지난 겨울, 창덕궁이니 창경궁이니, 서울시청이니 계양대교니 사진을 찍으러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세 칸짜리 정품 카메라 가방이 있긴 하지만, 보통은 한 칸짜리의 작은 (그리고 저렴한) 카메라 가방에 카메라 바디와 단렌즈 두 개 정도만 갖고 나가곤 했죠. 그런데 작은 가방을 갖고 다니다 보니, 가방자체의 무게가 묵직~하게 어깨에 걸려서 무거운 것은 물론 끈이 어깨를 파고들어서 어깨결림을 유발하더군요.
그래서 겨울의 마지막 출사였던 계양대교에 일몰을 찍으러 갈 때에는 가방을 바꿔가져갔습니다. 보관함이 돼 버린 캐논 정품 카메라가방을 가져가지로 한 것이죠. 마침 가방이 세 칸짜리라 카메라와 렌즈들을 잘 챙겨넣으면 카메라 가방의 칸이 하나가 빕니다. 여기에 카드만 넣은 카드지갑이랑 핸드폰을 넣으면, 힙색도 챙겨갈 필요가 없죠. 오히려 작은 가방을 갖고 다닐 때보다 더 홀가분하게 다닐 수 있습니다.
그때 카메라 가방에 카메라와 집에 있는 렌즈 세 개를 다 집어넣고, 거기에 핸드폰까지 구겨넣었는데도 생각보다 무겁지 않았습니다. 반나절을 밖에 싸돌아다니면서 어깨통증을 전혀 못 느꼈네요. 그 이유는 가방의 어깨끈과 어깨패드 덕분인 것 같습니다. 특히 어깨 패드는 폭신폭신한 쿠션이 어깨에 실릴 무게와 압력을 어느 정도는 대신 받아주고 분산시켜주면서 부하를 경감시켜준다고 하지요.
지금까지는 가방을 단순히 크기와 부피만을 보고 판단했는데, 어깨패드의 유무도 꽤 중요한 것 같습니다.
게다가 세 칸짜리 가방이 생각보다 그렇게 크지는 않더군요. 의외로 쪼만한 느낌이 드는 데다가 오히려 그 특징적인 생김새 때문에 의외로 콤팩트하고 귀여운 맛이 나는 것 같습니다. 사랑해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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