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5

아카가와 지로 추리소설 <삼색 고양이 홈즈의 현상금> 프롤로그

아카가와 지로 추리소설 “ 삼색 고양이 홈즈의 현상금 ” = 광고 = 광고 프롤로그 “누군가 나를 노리고 있어.” 남편의 그 말에, 야자키 기누에는, 저도 모르게 “뭐라고요?” 라고 되물었다. “누군가 나를 노리고 있어.” 라고 야자키 토시오는 반복했다. “정말이야. 누군가 날 노리고 있어.” “바보 같긴.” 하고 기누에는 허리에 손을 얹고 “빨리 가요. 평소 타는 버스를 못 타면 지각하잖아요.” “하지만, 정말로 누군가가ㅡㅡ.” “네네.” 하고 키누에는 어깨를 으쓱이고는, “곧 있으면 겨울 보너스가 나오잖아요. 지각은 사정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당신이 늘 말했잖아요.” “그건 그렇지만…….” “그럼 빨리 나가요. 가츠야를 유치원에 보내야 하니까.” “응, 뭐…….” 현관의 신발장 앞 마루에 앉아있던 야..

소설 제목 정하는 순서의 의미

소설 제목 정하는 순서의 의미 ◇ 소설의 대제목 간만에 소설과 관련된 글을 올리는 것 같습니다. 작년에 '소설 작법의 정석'이라는 책을 산 뒤, "그래, 일단은 반 페이지 짜리 짧은 줄거리부터 써 보자." 라고 생각해, A4용지 반페이지 분량의 줄거리를 "벌써 몇 달 째" 쓰고 있는 중입니다. 젠장. 내가 무슨 얘기를 쓰고 싶은 것인지 확립이 안 돼 있으니 A4 용지 반 장이든, 손바닥 만한 메모장 한 반 분량이든 줄거리가 안 나오네요. 평일에는 일을 하고 (박봉 프리랜서인 저는 주 6일 근무를 합니다. 주 5일제요? 공휴일? 여름휴가? 그런 건 저하고는 인연이 없는 말입니다. 흑흑), 일요일에만 오롯이 제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데요. 그것도 이 딴 짓, 저 딴 짓 하다보면 시간이 후떡 ..

갈등, 5단구성, 플롯 등등 소설작법의 모든 요소를 포기해 보기로 했다.

갈등, 5단구성, 플롯 등등 소설작법의 모든 요소를 포기해 보기로 했다. 1. 정보가 너무 많다. 제가 본격적으로 사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한 것은 3년 쯤 전입니다. 그 전까지는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에 대해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었지요. 그래서 그때까지 제가 찍은 사진을 보면 진짜 엉망진창입니다. 특히, 매우 지저분해 보이지요.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그런 그지깽깽이 같은 사진에서 좀 벗어나자, 하는 욕구가 피어올랐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사진을 잘 찍는 법, 이라는 키워드로 인터넷과 인터넷 서점을 미친 듯이 뒤졌지요. 그러다가 정말로 마음에 드는 책을 한 권 발견해서, 그 책의 내용을 토대로 사진을 찍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당시의 저로서는 책에서 소개하는 모든 내용을 전부 ..

시퀀스를 나눈다는 그 의미 (개정판)

시퀀스를 나눈다는 그 의미 (개정판) 1. 시퀀스의 정의에 대해 시퀀스란 소설을 이루는 사건 하나하나이다. 그 사건들 자체는 자잘하게 분리되어야 하며, 사건 하나하나에는 장소, 시간, 인물의 행동 등 모든 것에 구체성을 부여되어야 한다. 벌써 6년 전일입니다. 소설을 쓸 때 시퀀스를 나누고 트리트먼트를 작성하는 버릇을 들이면 글 쓰는 것이 아주 수월해질 것이라는 조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시퀀스가 무엇인지, 시퀀스를 나눈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마다 글 쓰는 스타일이 다르다고는 이유로, 시퀀스와 트리트먼트를 등한시했습니다. 이른바 자기합리화. 그림을 못 그리는 왕초보들이 그림을 개떡 같이 그려놓고는 미술계의 거장인 피카소도 이런 식으로 그린다고 우기는..

시퀀스를 나누다는 말은 이런 의미였을까.

제대로 된 구성을 갖춰 써 보자 본격적으로 소설 쓰는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작법서 몇 권을 사서 읽어본 뒤, 그것을 참고로 해서 열심히 뼈를 만들고 살을 붙이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마음에 들어서, 자주 꺼내보는 책은 “소설쓰기의 모든 것 ① 플롯과 구조” 입니다. 배송을 기다릴 수가 없어서 E-BOOK으로 샀을 정도이죠. 이 책은 그리스 희곡에서 시작된, 인간이 만들어낸 이야기, 드라마의 구조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 구조와 원리를 설명하고, 소설가인 자신의 작품이나 타 작품을 예로 들어 그 원리가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보여주죠. 혹자는 이 책에 대해 팁과 플롯을 짜는 기교만을 설명했다고도 하지만, 저한테는 오히려 그 점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전 이미 제가 말하고 싶은 내용이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