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재태크/우리나라 돈 외국 돈

2020. 8월. 금은 길게 보고 가야 하는가

하프피프티 2020. 8. 13. 23:03

 

금값이 금값이다

 

간만에 외화얘기를 해 보는군요(정확하게는 외화가 아니지만, 하여간에).

요즘 금값이 정말로 많이 올랐죠. 분명히 코로나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는 국제 금값이 1200달러, 좀 올라서 1300달러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요즘에는 그 금값이 오르다 못해 아예 앞자리 숫자를 바꾸어 버렸습니다. 8월 4일의 국제 금값은 온스당 2000달러였습니다. 그나마 지금은 좀 내려간 상태라 오늘은 1945원을 기록했다고 하는군요.

금값이 이렇게 올라가다보니, 부모님과 저녁을 먹으면서 농담조로 “금값 비쌀 때 이 반지(24K 순금, 한 돈)를 팔고, 쌀 때 다시 사면 차익이 남는 거 아닌가?”라고 얘기를 했을 정도였지요.

그렇다면 금값은 왜 이렇게 올라간 것일까요.

오늘 그 이유와 (개인적인 분석이지만) 향후 전망에 대한 좋은 글 하나를 읽었습니다.

그 글에 따르면 금은 종이화폐인 달러와 대척점에 서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달러의 가치가 상승하면 금값은 내려가고,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면 금값이 상승한다고 합니다.

가령, 미국이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으면 달러를 갖고 있으면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갖고 있어봐자 이자도 안 주는 돌덩이인 금보다 훨씬 매력적이죠. 또, 미국이 고성장 중이라면 투자를 해서 수익을 낼 수 있을 텐데, 미국에 투자를 하려면 달러가 필요합니다. 자, 달러의 가치가 높아지는 겁니다. 돌덩이인 금보다도 사람들이 선호하게 됩니다.

그런데, 현재는 이와 반대입니다.

미국와 우리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돈도 열심히 풀었고, 금리도 인하했더랬지요. 거기에, 코로나 때문에 미국의 성장율은 크게 곤두박질쳤습니다. 달러를 갖고 있어 봤자 이자도 많이 못 받아, 투자를 해서 수익을 낼 수도 없는 상황이 돼 버린 것이죠. 때문에 시장의 투자자들은 매력이 한없이 낮아진 달러에서 눈을 돌리고 대신 금에 투자를 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그 결과, 금값이 금값이 되었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요즘, 러시아에서 개발한 백신으로 그쪽이 시끌시끌합니다.

미국을 위시한 다른 나라들은 “못 믿겠다,”라고 말하고, 러시아는 “진짜다!”라고 펄쩍 뛰고 있는데요. 러시아는 차치하더라도 각국의 여러 기관에서 연구 중이니 뭐라고 하나 나오지는 않을까, 기대도 살짝 품어봅니다.

이렇게 된다면 시장은 백신개발 = 코로나 종식 = 경제활동 재개 = 성장율 회복이라는 기대감을 품기에 충분하지요. 그리고 그 결과, 미국의 성장율이 다시 재궤도에 오른다면, 고금리, 높은 투자수익으로 달러는 매력상승, 수요증가의 과정을 거쳐 다시 강해질 겁니다. 그리고 그 반대효과로 금값은 똥망.

​ 다만, 문제는 미국의 성장이 본궤도에 다시 잘 오를 것이냐, 하는 점일 겁니다.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미국은 코로나로 인해 무너지는 성장을 방어하고자 돈을 풀면서 부채가 크게 늘어났습니다. 이렇게 부채가 많이 쌓이면 예전 같으면 견딜 수 있던 충격에도 미국 경제와 성장이 휘청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럼 결국 경기를 하드캐리하기 위해 여러가지를 완화하고, 금리도 인하하게 될 것이라고 하지요.자칫 마이너스 금리 얘기까지도 나올 수 있다고 합니다.

왠지 성장도 아슬아슬한 판에 고금리도 아니게 된다면 달러의 매력은 떨어지고, 금이 흥할 겁니다.

지금 당장에는 안 그럴지 몰라도 그럴 위험성 혹은 가능성은 충분히 내포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금값스러운 금값이 다시 내려가더라도, 금의 시대는 끝났다! 라고 팽~ 내팽개치기보다는 좀 더 긴 호흡으로 지켜보고 있어야 할 것은 같습니다.

그런데 난 쫄보라서 매우 단순하고 직접적인 거래가 가능한 외화 외에는 손을 잘 안 대잖아?

금 가격은 맨날 지켜보고만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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