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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0일.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 그레이 먼데이쯤 되는 걸까

하프피프티 2020. 3. 31. 02:20

경고

원래 외화거래를 하고 있던 참에 요즘에는 환율변동이 심해져서,

뉴스를 통한 약간의 정보와 그날그날 환율의 움직임을 보고

느낀 점을 그저 주저리주저리 늘어놓고 있습니다.

절대로!

환율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이 아닙니다.

​블랙 먼데이의 재래

 지난 3월 23일, 월요일.

 그 전주 금요일에 미국증시가 하락하고 북한에서 불상체를 발사한 덕분에, 장이 열리기 무섭게 환율이 폭등했습니다. 미국과 통화스왑이 체결되어 달러 부족 문제는 해결되겠거니, 기대를 했던 것이 바로 그 문제의 금요일이었는데 말입니다. 그래도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시장이 필요로 하는 만큼 "무제한"으로 국채와 주택저당증권을 매입하기로 하는, 헬리콥터로 달러뿌리기에 나서면서 24일에는 코스피가 떨어진 만큼 거의 그대로 상승, 회복했습니다. 그 뒤로는 큰 문제 없이 증시는 조금씩 상승했습니다.

 그런데 주말을 앞둔 27일 금요일. 미국증시가 또 하락했습니다.

 이를 두고 미국의 전문가는 팬데믹 공포는 현재 진행형인 가운데, 특히 주말을 앞두고 불확실성 우려가 증대돼 시장이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이번 주 증시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전염병 확진자와 사망자가 시시각각 급증하는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이틀 간의 주말은 불확실성을 견디기에 지나치게 긴 시간이라고 지적했지요.

 게다가, 바로 전날에는 미국의 한 주 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 수치가 코로나19에 따른 실업 대란의 전조 신호로 작용하며 투자심리가 크게 꺾여나간 것도 있지요. 이에 앞서 파월 연준 의장 역시 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미 경기침체에 들어섰을 수 있다"며 공식 지표로 확인되기도 전에 경기 악화를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말해, 목요일에 저런 악재에도 나스닥이 하락하지 않은 것이 조금 의외였는데 그것이 금요일날 주말을 앞두고 한꺼번에 터진 모양입니다.

 여기에 더해, 주말에 북한에서 또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왠지 흐름이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의 양상과 아주 흡사합니다. 30일날 코스피가 또 주르륵 미끄럼틀을 타고 환율까지 올라가면 완전히 판박이였을 겁니다. 블랙먼데이의 재림인 셈이지요.

 실제로, 미 증시 하락, 주말 사이에 미국의 코로나 19 확진자 수가 급증해 10만 명이 넘었다는 소식에 위험자산회피 심리가 강해졌습니다. 장 초반 코스피는 3% 넘게 하락했고, 환율이 상승했습니다. 지난 주말 20원 이상 수직 낙하하며 1212원에서 마감한 달러원 환율은 16원 이상이 상승해 장중 1226원을 찍기도 했습니다. 상대적으로 변동폭이 큰 엔원 환율은 금요일에 1113원까지 내려갔으나 30일에는 1141원까지 올라갔습니다.

 이를 두고, 한 은행의 딜러는 "지난 주말 사이 부정적인 뉴스들이 계속 나온 데다 앞으로 확인해야 할 실물지표도 좋지 않은 가운데, 지난 주 급락한 달러원에 대한 수요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답니다.

그레이에서 멈추었다

 그렇지만, 그런 와중에도 오후가 되면서 코스피는 상승 반전, 다시 1700대를 회복했습니다. 환율도 다소 하락해서, 달러원이 1224원, 엔원이 1133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달러는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크게 상승했던 엔화는 약 10원 이상 하락했지요. 3월 23일에 코스피가 1400대에서 머물고, 달러원 환율이 30원 가까이 상승했던 것에 비하면, 3월 30일은 그레이 먼데이쯤에서 멈춘 것 같습니다.

 한편, 한국은행은 31일 오전 10시부터 30분간 한-미 통화스왑을 통해 확보한 외화자금을 대출해 주기 위한 첫 경쟁입찰을 실시합니다. 언뜻 생각하면 달러가 시장에 풀릴 것이라는 기대에 달러환율이 내려갈 것 같습니다만, 이 통화스왑에 대해 이런 말 저런 말이 있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이 달러는 시중에 풀릴 달러가 아니라는 말부터, 아직 환율이 높지 않아 당장 달러를 풀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까지.

 

 그것을 보면 통화스왑의 효과가 둥 나타나지는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만. 이미 한 번 올라갔으니 다시 어느 정도는 내려오지 않을까 싶군요. 흠흠.

 (그러나 환율이 내려왔어도 올라갈지 내려갈지 갈피를 잡지 못해, 안전하게 아무 것도 안 사고 있었더니 안전하게 한 푼도 벌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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