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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9일 통화 스왑 체결. 시장은 진정될까

하프피프티 2020. 3. 20. 03:42

 

금리 인하와 달러수요 증가

 현지시간으로 15일.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0%대로 내렸고, 우리나라 시간으로 16일, 한국은행에서도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인하했습니다. 하지만 대대적인 금리인하에도 코로나 패닉에 빠진 시장은 반응을 하지 않았죠. 오히려 미국증시는 최근 경험한 적이 없는 바닥을 보여줄 생각이었는지 연일 하락했습니다.

 현지시간 18일 미국장의 날개없는 추락에 우리나라 시간 19일, 코스피도 무너져 내렸습니다. 1500선마저 깨지고 1400선으로 내려간 지수는 주가지수와 환율을 눈여겨 보기 시작한 지 2~3년 밖에 안 된 저로서는 태어나서 처음 보는 것 같은 수치이더군요. 좀 더 객관적인 수치로 말하자면, 2007년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와 연동해 주식과 채권을 팔고 달러로 받아가려는 현금수요가 폭등하면서 달러 환율은 천정부지로 솟아올랐습니다. 종가는 1285원. 전날보다 40원 폭등한 이 수치는 역시나 2009년 7월 이후 처음이라고 하더군요.

 달러의 수요는 넘쳐나는데 갖고 있는 달러는 한정돼 있습니다. 이 상황이 달러원 환율을 밀어올리는 원동력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 달러를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미국 연준도 그 사실을 잘 알기에 대대적인 돈 풀기에 나선 것이고요.

 

한국은행. 연준과 통화스왚 체결. 그 효과는?

 한국은행도 우리나라 시간 19일, 미국 연준과 6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왑을 체결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이번 통화스왑을 통해 조달한 달러 자금을 곧바로 국내 시장에 공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은행은 이 통화스왑이 최근 달러화 수급불균형으로 환율 급상승을 보이고 있는 국내 외환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통화스왑 발표 이후로 역외에서 환율은 뚜욱 떨어져서 달러원 환율은 1250원대로, 엔원은 1170원 대에서 1130원대 후반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으로 만사 오케이인 것일까요.

 환율을 결정하는 요인은 참으로 다양해서 저 같은 투자초짜로서는 짐작조차 하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대충 어디선가 주워들은 지식에 따르면,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가 올라가면 달러원환율은 올라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럼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란 무엇인가. 그것은 세계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해 달러의 가치를 평균화한 지표입니다. 100을 기준으로 내려가면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고, 올라가면 달러의 가치가 상승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재 이 달러인덱스의 지수는 103입니다. 통화스왑 소식이 전해졌는데도 여전히 높은 것 같습니다. 과거 달러원 환율이 2~30원 정도 하락하거나 할 때를 보면 달러인덱스가 100 가까이에서 98, 97로도 내려가곤 했으니까요. 게다가, 그래프를 살펴보니 열심히 상승 중입니다.

 달러인덱스 자체가 여러 나라의 통화에 대해 가치가 오르고 내리고 하는 것을 평균화한 지수이므로, 어느 한 나라에서 환율이 내렸다고, 환율이 올랐다가 달러인덱스가 그렇게 쉽게 내려가거나 올라가지는 않을 겁니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상승추이라는 것은 6개국에서 달러환율이 상승하는 기세가 더 강하다는 의미이겠지요.

 아니면, 아직 우리나라 시간으로는 새벽이라 그런 걸까요. 아침에 장이 열리고 나면 이제 확실하게 보이려는 걸까요.

 실제로 전문가들도 통화스와프에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는 의견입니다.

 일단 한·미 통화스와프가 환율시장의 심리적 안정을 어느 정도 회복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위기가 가중되는 상황에서 한·미 통화스와프만으로 환율시장을 안정세로 돌리기엔 무리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금융위기 때인 2008년에도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이후 한동안 진정 국면을 보이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급등세로 돌아섰습니다. 2008년 10월 달러당 1400원대로 치솟았던 환율은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후 1200원대로 떨어졌지만 연말부터 오름세로 돌아서 이듬해 3월에는1550원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기획재정부의 관계자도 “한·미 통화스와프가 금융시장의 공포감을 크게 누그러뜨린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통화스와프가 ‘만병통치약’이 되리라고 과도한 기대를 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하네요.

 

 각국 증시가 지하층 건설을 멈추지 않는 한, 환율은 적든 많든 오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결국, 이 상황을 해소할 방법은 코로나의 끝 밖에 없다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과연 그때까지 우리나라 증시가 잘 버텨줄 것인지. 1500이 깨졌으니 우리나라 기업 절반 가까이가 부도나기 직전이라는 말도 있던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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