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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음강화, 2.1채널 야키마 SP - 6200

하프피프티 2020. 7. 9. 23:41
개요

 어느 날, 노래를 듣고 있는데 늘 들어왔던 익숙한 노래가 이상하게 들리더군요. 뭐라고 할까요. 노래가 찌그러진 것처럼 들린다고 해야 할까요. 원래 들려야 할 음이 들리지 않아서 노래가 쥐 파먹은 것처럼 기묘한 소리로 들리더군요.
 처음에는 오랜만에 스피커로 들어서 그런가 싶었습니다.
 요즘에는 PC보다는 그냥 스마트폰에 이어폰을 꽂고 듣거나 스마트폰 스피커로 듣는 데다가, 마침 이번에 들은 노래는 요즘 잘 안 듣던 노래였습니다. 스피커와
이어폰이라는 개방형과 폐쇄형 환경의 차이, 그리고 노래를 오랫동안 듣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처음에는 제가 착각을 한 줄 알았습니다. 원래 이런 노래였는데, 하도 오랜만에 듣다보니 낯설게 느껴지는 거다, 라고 말이죠.
 그래서 스마트폰으로 재생을 해 봤습니다. 처음에는 이어폰을 꽂고, 두 번째로는 그냥 스피커로.
 그런데 어느 쪽으로 듣든, 지금 제가 PC 스피커로 들은 것 같은 그런 기괴한 소리는 안 내더군요. 비록 오랜만에 듣기는 했지만, 제 감각과 귀가 기억하고 있는 것이 원래의 멜로디라는 것을 알 수 있었지요.


 그렇다면 왜 PC에서는 이렇게 들리느냐.
 이유는 단순합니다. 그냥, 스피커 상태가 이상해 진 것 뿐.


 하지만, 스피커가 완전히 고장이 나면 아예 소리가 막혀버려야 하는데 말이죠. 그건 또 아니라서 말이죠.
 PC 마스터 볼륨과 스피커 설정을 살펴봤습니다. 그랬더니, 한쪽 스피커의 소리가 다른 한쪽에 비해 매우 작아져 있더군요. 절반에서 2/3 정도. 이런 경우, 컴퓨터 스피커의 좌우밸런스를 조절해주면 어떻게든 들리기는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좌측 스피커의 소리를 좀 더 키워봤습니다. 그러니까 아까보다는 좀 나아지기는 했는데, 그래도 노래가 완전히 원래 구성으로 돌아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노래의 중저음부분이 제대로 재생이 안 되는 것을 봐서 단순히 볼륨이 작아졌다기보다는, 그 부분의 소리를 스피커가 재생하지 못하게 된 것 같았습니다.
 그 탓에 상대적으로 고음이 부각됐던 모양입니다. 가뜩이나 원래 듣던 노래와 멜로디가 달라져서 감각적으로 이질감을 느끼는 판인데, 날카로운 소리만 계속 들리니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하더군요. 이대로 있다가는 제 건강에 심히 이롭지 못할 것 같아서 바로 PC 스피커를 새로 장만했습니다.

 

 YAKIMA  2.1 채널 스피커 SP - 6200

 원래는 책상 위의 공간문제도 있고 해서 무난하게 2채널 스피커를 사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노래를 들을 때 중저음이 강한 걸 좋아하는지라, 우퍼가 딸린 2.1채널 스피커를 보니 또 혹하더군요. 한 번 꽂히니까 다른 것에는 눈에도 안 들어와서 그대로 구입하고 말았지요. 야키마 (YAKIMA) SP - 6200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 우퍼를 놓은 공간을 찾느라 무던히도 고생했습니다.
 우퍼는 방향성이 없기 때문에 일단 어디에 놓든 울림은 모두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퍼가 밑에서 울릴 때 저음이 가장 잘 느껴진다는 말도 있고, 또 코너에 두면 벽에 소리가 반사되어 저음이 더 강화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책상 아래에 두고 쓰신다던데요. 전 책상 아래에 공간이 별로 업습니다. 한쪽에는 책장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PC 본체가 있죠. 만만한 곳이라고는 이제 다리 앞쪽밖에 없는데, 의외로 우퍼를 바닥에 내려놓으면 그 진동에 아랫집으로 울림이 갈 수 있다고도 하더군요.

 헐쓰.

 제 것은 본격적인 우퍼도 아니고 좀 미니미한 우퍼이지만, 제 활동시간이 주로 밤~ 새벽이라서요. 가끔은 밤에도 창문 닫고 노래를 틀기도 하는데, 기껏 노랫소리는 차단했건만 진동을 차단하지 못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지요. 밑엣집에서 당장 시끄럽다고 불만을 제기해 올 겁니다.
 그렇다고, PC 본체 위에 올려놓기도 좀 그렇고.
 그래서 결국, 모니터 옆에 있던 책상용 스탠드를 좀 더 좌측으로 밀고, 그 자리에 우퍼를 놓기로 했습니다.

 그렇지만 사실, 이 자리도 모니터와 바로 붙어 있음 + 공기덕트가 모니터를 향함 = 모니터가 상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드는 건 똑같았습니다.  실제로 이 자리에 놓고 중저음이 강한 노래를 재생해 보니, 모니터가 아주 미세하게 떨리더군요. 그래서 책상용 스탠드와 우퍼의 위치를 바꿔주려고도 해 봤는데요, 이런. 그렇게 너무 옆으로 밀면 우퍼와 연결해야 할 오른쪽 위성 스피커의 선이 가 닿지 않게 되더군요. 그래서 결국, 우퍼의 위치는 현재 자리로 낙점이 되었습니다. 

 책상 위에 둘 때에는 우퍼의 진동에 책상 자체도 진동이  전해질 수 있다고 해서 일단은 밑에 두꺼운 종이공책을 깔아줬습니다. 그 덕분인지 일부러 진동을 느끼려고 할 때에는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진동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퍼의 진동에 모니터 화면이 떨리거나 하는 일도 없고 말이죠. 그냥 그러저러하게 사용할 만 한 듯 합니다.

위성스피커와 우퍼간 연결 케이블은 RCA 단자로, 그리고 우퍼와 PC의  연결 케이블은 3.5파이 스테레오잭과 RCA 단자 일체형 케이블입니다. 때문에 3.5파이 스테레오 잭을 사용하는 모든 곳에도 연결할 수 있으며, PC - 우퍼 연결 케이블은 당연히 분리형이라서 양쪽 모두 RCA 단자로 된 케이블로 바꿔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TV에도 연결이 가능할 것 같네요.

RCA 연결 단자. 안쪽이 컴퓨터와 연결된 단자, 바깥쪽이 위성스피커와 연결된 단자

성능

 저음

 우퍼가 있는 만큼 저음은 빵빵하게 잘 지원되는 것 같습니다.  저렴한 2.1채널은 성능상 원래 강조되지 않아도 될 음까지 저음으로 강조시켜버린다고 하지만, 제 귀가 비록 막귀는 아니지만 그런 것까지 구분하기에는 아직 수련이 많이 부족합니다.

고음

  고음은 약간 의외였습니다. 어디까지나 중저음에 반해서 산 것이니만큼, 고음은 평타만 쳐주길 바랐는데요. 뜻밖에도 날카롭게 올라가는 보컬의 목소리를 깨끗하게 잘 재생시켰습니다.

아쉬운 점

 보컬의 고음 자체는 잘 뽑아냈는데, 다른 곡에서의 악기반주의 고음에서는 찢어지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리더군요.  다행히 다른 일을 하면서 음악을 틀어놓으면 슥 지나가서 잘 알아차리지 못하긴 합니다만, 이것 때문에 스피커와 컴퓨터의 마스터 볼륨을 조절했습니다. 노이즈와 찢어지는 소리를 방지하기 위해 스피커 볼륨을 줄이는 대신에, 아예 컴퓨터 마스터 볼륨을 약간 줄였습니다. 마스터 볼륨을 크게 해 두면 출력되는 소리 자체가 커서 노이즈 자체도 더 잘 들리지요. 그걸 전반적으로 소리를 작게 해서 안 들리게 한 것이지요.

  또, 그 외에도 스피커를 켜 놓고 아무 것도 재생하지 않으면 지지직거리는 소리가 작게 들리는데 이게 은근~히 거슬립니다. 소리가 나올 때에는 거기 묻혀서 거의 안 들리긴 하지만, 노래와 노래가 재생되는 사이라든가, 다른 일로 스피커만 켜 뒀을 때에는 약간 안 좋네요. 볼륨을 1/4 이하로 낮춰놓고 있거나 아예 좀 더 높여놓으면 잘 안 들리긴 하더군요.  쓰지 않을 때에는 그냥 꺼두는 것이 제일 좋을 것 같지만, 사용했다 말다 사용했다 말다 하는 환경이라면 아예 볼륨을 살짝 더 높여놓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그리고 그만큼 커진 소리는 컴퓨터에서 줄이기).

 동영상

원래는 스피커를 살 때 동영상은 고려도 하지 않았으나, 그래도 음향기기를 테스트 하는 것이니 동영상도 돌려봤습니다.
(티스토리가 제가 선택한 동영상들은 저작권이 걸린다고 확 짤라버리네요. 쩝. 귀찮으시더라도 실제 음향과 동영상 재생은 다음 링크에서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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