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은 상승 중인가 보다

 ㅣWHO. 아직도 국제 비상사태가 아닌 건가?

 중국에서 우한폐렴으로 인한 확진자가 눈덩이 불듯이 늘었습니다.

 다수의 중국매체에 따르면 26일 오후 1시, 홍콩, 대만, 마카오를 포함한 중화권 전역에서 우한폐렴 확진자가 2000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사망자는 56명으로, 전날보다 15명이 증가했고요. 제가 마지막으로 확진자 수를 본 것이 24일인가에 600여 명 정도였으니까요. 요 며칠 새 세 배 이상 감염자가 늘어난 셈입니다. 여기에 통계에 잡히지 않은 감염자들까지 파악하면, 그 수는…….오.  아무리 춘제 때문에 민족대이동을 했다고 해도, 감염자 규모가 어마무시하네요. 진심으로, 사람들이 전염을 조심하는지 의심스러워질 정도입니다.

 저건, 그냥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대놓고 기침해야지 나올 수 있는 전파속도가 아닐까요. 아니면, 제가 15억 전후인 중국의 인구와 인구밀도를 잘 몰라서 그러는 걸까……

 이 정도면 중국은 우한 시만이 아니라, 중국 전역에 봉쇄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동제한을 걸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중국 국내만이 아니라 타국에서도 확진자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제가 파악했을 때만 해도 중국 밖에서 우한폐렴 확진자가 나온 곳은 태국, 일본과 한국, 베트남, 미국, 싱가포르 정도였는데, 현재는 프랑스, 말레이시아, 그리고 호주까지 추가가 됐네요. 남반구인 호주까지 폐렴이 내려간 것도 무섭지만, 뉴스를 보니 우한폐렴에 걸린 중국인 남성이 해열제를 복용하고 비행기로 출국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타국으로의 전파가 더욱 가속화되는 게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세 번째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우한을 다녀온 54세 남성으로, 20일에 한국에 입국했을 때에는 증상이 없었으나, 25일에 기침과 가래 증상이 나타나 질병관리본부에 연락을 했다고 합니다.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5일이라는 텀이 있었고, 그 사이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생활을 보냈다고 하더군요.

 문제는 이 병이 잠복기에도 전염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사스가 사스(SARS :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도 그렇지 않았는데 말이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주임의 말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는 제한적"이라고 말하면서도 "잠복기에도 전염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고 하는군요. 참고로 잠복기는 최소 하루에서 2주 사이.

 그렇게 생각하면, 이제 지역사회에 그대로 번져나갈 위험은 더욱 커졌습니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확진자가 세 명밖에 없었지만, 최대 잠복기가 끝나는 다음 주부터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게다가, 그 사이에도 잠복기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현재진행형으로 계속 주변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킬지도 모르는 일이고요. 

 악순환의 연속입니다. 

ㅣ 위협받는 경제

 이것은 경제에 꽤나 치명타가 될 겁니다. 마르스가 유행했을 때, 우리나라 경제는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죠.

 이미 인구 천 만 도시 우한을 봉쇄한 중국이 우한폐렴의 확산세에 다른 도시에도 통제령을 내린다면 내수가 크게 위축될 겁니다. 그리고. 무역에서 중국과 관계가 깊은 우리나라는 어쩔 수 없이 그 흐름에 쓸려가겠지요.

 대내외 상황이 이렇게 쌍으로 나쁘다면 어떻게 될까요. 금융시장이 결코 바람직한 방향으로 움직일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 반증이라고 할까요. 현재 26일 밤 11시 시점으로 환율은 달러원과 엔원 모두 사이좋게 1170원, 1070원을 찍었습니다.

 23일 마감환율이 달러원이 1168원, 엔원이 1065원인 것에 비하면, 양쪽 모두 올랐죠. 특히 변동폭이 큰 엔화가 좀 더 올랐습니다.

 이것을 보면, 28일 이후 우리나라 외환시장이 다시 열리면 환율이 오르지 않을까. 꼬리에 로켓을 달고 단숨에 대기권 돌파할 기세로 오르지 않는다고 해도, 꾸준히 어느 정도 선까지는 오르지 않을까 하는 느낌 아닌 느낌도 듭니다. 그래서 일단 들어갔다가, 최악의 경우 수수료 위아래 4원을 제하고도 손해를 보지 않을 수준이 되기 전에 치고 빠지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