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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페렴과 환율

하프피프티 2020. 1. 24. 08:09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환율이 흔들린다

 얼마 전부터 우한폐렴이라는 병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중국 우한 시의 한 수상시장에서 감염된 것으로 알려진 이 폐렴은 처음에는 원인을 알 수 없다고 나왔죠. 그런 가운데, 수산시장을 방문한 사람들이 이 정체불명의 폐렴에 감염되는 사태가 속출했습니다. 그렇긴 했지만, 크게 개의치는 않았습니다. 중국 국내에서 좀 돌다가 말겠지, 그렇게 생각이었던 거죠. 사실 작년에도 중국에서 페스트 환자가 발생했지만, 사태는 커지지 않고 조용히 수습되었습니다. 그런 식으로 조용해질 것이라 생각한 겁니다.

 그러나 그 기세는 꺾이지 않아, 결국에는 국경마저 넘어버렸습니다. 감염지역은 매우 글로벌해져서 국내는 물론, 일본, 베트남, 미국에서까지 감염자가 나왔습니다. 나중엔 싱가포르도 합류했네요.
 


국제세계가 긴장했다?

 

 그래서일까요. 며칠 전에 한동안 잠잠하던 환율이 갑자기 뛰었습니다. 
 각각 1160원, 1059원을 유지하던 달러와 엔이 갑자기 1065원 이상으로 오른 겁니다.
 

 그것을 보고 처음에는 깜짝 놀랐습니다. 엔화는 안전자산에 들어가서 뭔가 사건사고가 터지면 그제야 오릅니다. 투자자들이 증권같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상품 대신, 안전빵인 자산을 늘리는 것이죠. 엔화가 올랐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증시를 포기하고 안전빵을 택했다는 의미.

 그렇다면 투자자들이 증시를 포기하고 안전자산을 택한 이유가 대체 뭘까. 나중에 알고 보니 우한페렴 때문에 WTO가 소집되었다네요. 무서운 속도로 퍼져나가는 우한폐럼의 기세에 WTO도 경각심을 갖게되었고, WTO의 그런 신중한 행보에 투자자들도 쫄, 아니 이른바 겁을 먹은 모양입니다.

 하지만, 그런 것치고 환율은 금방 안정됐습니다.
 WTO가 소집된 그 날, 환율이 무려 9원이나 치솟았다가 
 그 다음 날, 엔화가 바로 1050원 대로 곤두박질친 겁니다. 그걸 보고, 아, 역시 괜히 높다고 사는 게 아니었어, 를 다시 깨달았지요. 네. 깨달았는데요…….

 그 뒤로 21일에 다시 열심히 환율이 올랐다가, 22일에 다시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23일 다시 절찬 상승 중.

 쉽게 끝날 문제가 아닌 걸까요.


ㅣ 환율은 오를까?

 그것을 증명하듯 우한폐렴의 확산세는 보통이 아닙니다.
 중국에서 22일 오전 7시에 발표한 확진자 수 324명이 오전 10시에는 440명으로 100명 넘게 늘었으며, 사망자도 9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우한 시를 봉쇄, 주민의 이동을 막고 있으며, 북한과 일본은 중국인 관광객의 방문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하려던 북한마저도 이렇게 나온다는 것은 상황이 꽤 심각하겠지요.  항공사들도 항공사들은 우한으로 가는 노선을 잠정 중단했고요.
 오죽하면 바이러스 감염 원인을 찾으러 우한 시를 찾은 전문가는 우한폐렴은 "통제불가" 라고 했을 정도입니다.  이 폐렴이 과거 사스처럼 전 세계로 확산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https://news.v.daum.net/v/20200123230511119

 


 그 때문에 기껏 내려가나 싶었던 환율이 다시 들썩이네요. 22일 1059원까지 내려갔던 엔원 환율이 23일에는 다시 1065원까지 올라왔습니다. 24일 새벽, 역외에서는 다시 1067원까지 치고 올라갔습니다.
 이 정도면 환율이 꽤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제가 외환거래에 도움을 받는 분이 (개인적인 의견으로) 분석해 주시길, 막 뛰어들 타이밍은 아닌 것 같은 뉘앙스라고 말씀하시네요. 하긴, 뭐, 5~6원이 왔다갔다 하는 것 정도면, 위아래로 수수료 제하면 실제로 얻는 수익은 얼마 없긴 하죠.
 그래도 전 세계가 사스 이상의 전염병이 될 것이라고 두려워하는데, 환율이 얌전할까요.
 (헐, 이런 와중에도 환율 생각이나 하다니 어떤 의미로는 참 한가하고 낙천적인 머리입니다. 하지만 환율이 움직인다는 것 자체가 투자자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잖아요? 나만 그런 게 아니다!)
 
 덧.
 호오.
 세계보건기구(WHO)가 23일(현지시간) 우한 폐렴에 대한 국제 비상사태 선포를 유보했다고 하는군요. 아직 비상사태로 선포할 단계는 아니랍니다. 덕분에 WHO의 발표 이후 미국 증시가 다시 상승 전환하는 등 금융 시장의 혼란도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네요.
 적어도 설날 연휴 동안 외화거래에 들어갈 일은 없긴 하겠네요.
 하지만, 28일 이후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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