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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 예쁘게 쓰는 법 연습 중

하프피프티 2023. 3. 7. 19:26

 글씨 예쁘게 쓰는 법 연습 중 



  ◈ 연필로 써도 여전히 괴발새발


 벌써 재작년이 되었군요. 2021년 초가을 무렵, "대체 내 글씨는 왜 이 모양인가?"라는 현실타임이 새삼스럽게 찾아왔습니다. 원래부터 손글씨를 못 쓴다는 자각은 있었지만, 그걸 또 한 번 느낀 것입니다.
 그래서 초심으로 돌아가 글씨 연습을 할겸, 필기구를 연필로 바꾸었습니다.
 그 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열심히 넘나들면서 연필을 사모았습니다만(!).
 정작 나아지라는 손글씨는 여전히 괴발새발인 상태입니다.

 

 

 


 며칠 전, 또다시 새삼스럽게 그 사실을 깨달아서 말입니다.
 대체 글씨는 어떤 방법을 써야 예쁘게 쓸 수 있는지는 고민해 봤습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인터넷에서도 검색을 해 봤는데, 세상에 저와 비슷한 생각(이라고 쓰고 고민이라고 읽는다)을 가진 사람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비교적 손쉽게 원하는 동영상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 동영상에서 배운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글씨를 반듯하고 균형있게 쓰는 법

 

 


 줄공책을 기준으로, 가운데 "중앙선"을 그립니다.
 (혹은 가상의 중앙선을 그립니다)


 가) 옆모음이 있는 글씨를 쓸 때 (예 : 방, 법, 검, 형) 
   1. 초성 밑변이 중앙선에 닿게 써준다.

 

 나) 아래모음이 있는 글씨를 쓸 때 (예 : 글, 중, 손)
  1. 중성의 "ㅡ" 변이 중앙선에 닿게 써준다.

 

 다) 받침
  1. 받침은 살짝 오른쪽으로 치우치게. 모음 "ㅣ"에 맞춰준다.
  2. 받침은 초성보다 살짝 작게 써준다.
  

 라) 받침없는 글씨를 쓸 때
  1. 옆모음이 있는 받침없는 글씨 (예 : 씨)
   초성을 받침의 시작점까지 내려오게 써 준다
  2. 아래모음이 있는 받침없는 글씨 (예 : 모)
  아래모음의 "ㅡ"변을 받침의 시작라인에 오게끔 써 준다.

 

 

 


 ※ 이 내용을 개인적으로 정리하면.

 받침이 있는 글씨는 초성 or "ㅡ" 변이 "중앙선"에 닿게끔
 받침이 없는 글씨는 초성 or "ㅡ"변이 받침이 시작하는 위치 (밑에서 1/3 지점, 위에서 2/3지점)에 닿게끔 써 준다.



 지금까지는 글씨를 쓰면 글씨가 흐트러지는 것은 둘째 치고, 글씨 크기가 들쑥날쑥해서 정말 보기가 안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기준"을 잡아주다보니 확실히 글씨가 반듯해졌습니다. 물론, 이제 글씨간의 균형을 맞춰서 쓰는 연습을 시작 (시작한 지 사흘됨) + 글씨를 쓰는 손인 왼손이 악력이 약한 탓에 글씨가 다소 흔들림 = 아직은 동영상을 올리신 그 분처럼 완전 귀여우면서도 반듯한 고딕체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좀 꾹꾹 눌러가면서 천천히 쓰니까 딱 정리된 느낌은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볼펜은 조금 쓰기 힘들었습니다. 손에 힘은 많이 안 들어가는데, 그만큼 잘 미끄러져서 마음먹은 대로 잘 제어가 안 되더군요.
 역시나 "믿고 쓰는" 연필이 손에 힘은 좀 많이 들어가도 반듯하게 쓰기에는 좋았습니다. 경도는 동영상을 올리신 분은 2B~4B 연필을 얘기하셨는데, 저 개인적으로는 HB부터 시작해도 좋은 것 같았습니다. 악력약함 + 아직 연습 중 = 연필을 꾹꾹 눌러써야 하는데, 연필심이 너무 부드러우면 글씨가 뭉개져버릴 것 같아서 말이죠.

 


 이미지에 찍힌 연필글씨는 블랙윙으로 이름이 알려진 팔로미노 사의 포레스트 초이스입니다. 경도는 HB. 뾰족하게 새로 깎음 + 연필이 많이 짧아져서 잡고 있기 살짝 불편해짐 = 글씨가 다소 흔들렸는데요. 어제 약간 뭉툭한 상태에서 꾹꾹 눌러쓰니까 글씨는 두꺼워도 좀 안정적으로 써지더군요.

 

 

 


 글씨를 예쁘게 쓰려면 자세를 바로하고, 또박또박 천천히 써야 한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역시 "바른 방법"들에는 다 그렇게 소개되는 이유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완전히 바른 방법은 아니지만, 그래도 의자에 반듯하게 앉아서 천천히 집중해서 쓰니 결과물이 훨씬 좋습니다.

 그런 만큼, 속도가 느려서 시간전쟁인 수업시간이나 이럴 때에는 안 맞는 방법이라는 사람도 실제로 있었습니다. 그것에 대해 "일단 괴발새발 날려 썼다가 나중에 차분하게 다시 공책을 정리한다."라는 분이 있는가 하면, "촬영 or 녹음을 했다가 나중에 차분하게 정리한다."라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저 자신은 기본적으로는 키보드를 사용하고, 손글씨 쓰는 것은 어디까지나 취미의 영역이니 말입니다. 조급해할 것 없이 천천히, 또박또박 쓰면 될 것 같습니다.

 


 
 ◈ 뱀발

 

 개인적으로 가장 쓰기 편한 연필은 스테들러입니다. 그 중에서도 역시, 마스 루모그라프.
 전에 어떤 댓글에서도 봤는데, 비싼 연필들이면 필기감은 다 비슷하다더군요. 실제로 B 이상의 경도로 올라가면, 블랙윙이나 파버카스텔, 마스 루모그라프 모두 다 필기감은 비슷비슷한 것 같았습니다. 단단하고 안정적이면서도, 글씨를 쓸 때 크게 힘을 주지 않아도 부드럽게 잘 써집니다.  그러다 보니, 변별력이 생기는 것은 역시 그립감이 되는데,  쥐고 쓸 때의 느낌이 저 개인적으로는 스테들러가 가장 편했습니다.


  
 다만, 왼손으로 잡을 때와 오른손으로 잡을 때가 조금 다른데.
 평소 대부분의 글씨를 쓰는 왼손으로 잡을 때에는 스테들러 노리스, 마스 루모그라프, 파버카스텔 카스텔 9000이 제일 편했고요(악력이 약해서인지 지우개가 없는 연필이 가볍고 좋더군요).
 이따금 안정적으로 글씨를 써야 할 때 쓰는 오른손으로 잡으면 스테들러 연필이 편했습니다. 블랙윙은  타 브랜드에 연필이 좀 굵은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묘하게 손에 착 안 감기는 것 같고.  의외로 파버카스텔 카스텔 9000이 오른손으로는 다소 불편한 축에 들어갔습니다. 헐쓰.


 
 좌우 어느 손에든 제일 편한 것은 마스 루모그라프.
 파란색 바탕이 마음에 들어서 그냥 이유없이 편애했는데, 실제로 써 봐도 정말 가벼워서 잡았을 때 느낌이 진짜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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