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안 백내장 환자,
왼쪽 눈 수술 2일차 후기
(이중초점 인공수정체 삽입)
◈ 왼쪽 눈 백내장 수술을 마쳤습니다.
나이가 아직 40대 초반.
거기에 백내장 진단을 받은 지 아직 1년도 안 됨.
그리고 제가 비교적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일상생활을 하고 일을 하고 특히 밖을 잘 돌아다녔기 때문인지 수술을 하기 전까지도 가족이 아닌 사람들은 제 상태를 모르거나 별로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처음 백내장 진단을 받은 22년 4월부터 8월까지는, 세상이 살짝 안개가 낀 날처럼 보이는 것과 가까운 거리의 글씨가 안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 외에는 크게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8월 중순부터 시력이 단계적으로 떨어지고, 혼탁도도 조금씩 심해졌습니다. 그래서 수술을 결심하게 된 12월 말에는 보이는 것을 세는 편이 더 빠를 정도로 시야가 흐려졌습니다.
1. 컴퓨터 모니터의 글씨는 화면 바로 앞에까지 얼굴을 들이대야 겨우 글씨가 식별됨. 커서도 하얀 바탕의 윈도 안에서는 찾지 못함.
2. 핸드폰은 물론, 책의 글씨를 읽을 수가 없음. 때로는 제대로 찍혀 있는 글씨조차 실선처럼 끊어져 보이기도 했으며,. 내가 쓴 글씨도 읽을 수가 없었음.
3. 밤에는 차량의 실루엣이 전혀 확인이 안 됨(전조등으로 차의 존재를 확인). 낮에도 몇 미터 앞쪽에 있는 차는, 희뿌연 혼탁 때문에 잘 구분이 안 됨.
4. 편도 4차선 대로의 신호등이 파란 불로 바뀌었는지 식별이 안 됨.
5. 가게 키오스크의 글씨도 얼굴을 가까이 갖다대야 안정적으로 보임.
6. 손발톱도 희뿌연 혼탁에 가려서 번져보임. 특히 발톱은 거리까지 멀어서 육안으로는 아예 확인이 안 됨.
7. 손에 생긴 자잘한 상처들을 맨눈으로 확인할 수 없음.
이런 상황이었는지라.
특히 이제는 신호등의 신호가 바뀌었는지도 식별할 수 없게 되었을 때에는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고 판단,
바로 수술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사실 수술 자체는 이미 10월달에 선생님이 먼저 얘기를 꺼내셨습니다. 8월에 왔을 때에는 심하지 않았는데 겨우 두 달 사이에 정말 많이 나빠졌다고. 특히 시력약화가 너무 두드러져서 수술을 하는 게 좋겠다고요. 그것을 제가 버티고 버텨서 12월까지 온 것인데요. 결국 저도 두 손을 들고 말았습니다.
현재 상태는 매우 좋습니다.
사실, 인공수정체를 이중초점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다초점렌즈를 선택했고, 또, 백내장수술 자체의 만족도가 극과 극을 달린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과연 나는 수술한 뒤에 지금보다 더 잘 지낼 수 있을 것인가.
그랬는데, 일단 왼쪽 눈만이라도 수술을 한 지금은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웃흥흥.
물론 모든 점이 완벽하지는 않으나, 그런 점들을 상쇄할 정도로 텐션은 아주 높은 상태입니다.
◈ 들어가는 돈
수술을 결정하고, 본격적으로 상담을 할 때 들은 필요한 금액은 대충 이렇습니다.
단안, 그러니까 한쪽 눈을 기준으로.
+ 검사비 : 25만 원 정도
+ 수술비 25~30만 원
+ 렌즈비용 : 단초점 렌즈의 경우는 수술비에 포함 / 이중초점렌즈는 140(일반)~200(난시교정 토릭) 만 원
+ 합계 :
- 단초점렌즈 : 5~60만원.
- 이중초점렌즈 : 200~250만 원
전 양쪽 눈 모두를 수술해야 하기에 저 금액에 곱하기 2가 나옵니다.
검사비는 이미 양안 합쳐서 50만 원 돈이 나갔고.
지난 월요일에 수술을 받고, 과연 얼마를 수납하고 왔을지는,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속쓰려!).
이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그 예의 보장성 상품에 가입이 되어 있으면 전액 다 보전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
최근에는 그쪽 회사가 백내장 수술에는 매우 깐깐하게 굴어서 말이지요. 1. 인공수정체가 단초점이 아님. 2. 입원조건이 안 맞음. 그래서 다 자기부담해야 할 판입니다. 젠장!!!!!!!
이럴 때 도움받으려고 가입한 건데, 그냥 해지해 버릴까 봐.
그리고 여기서 주의할 것이 또 하나 있는 것이.
그 보장성 상품의 1일 통원 지원비는 25만 원~30만 원이 상한입니다. 전 눈검사를 할 때 두 눈을 한 번에 다해버리는 바람에 지출비용이 보장비용보다 많이 나왔습니다. 통원비를 다 챙겨받으려면 양쪽 눈을 다 수술한다고 해도, 검사 자체는 오늘은 왼쪽 눈, 내일은 오른쪽 눈, 이렇게 나눠서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진짜.
그게 뭐야~~~.
◈ 백내장 수술 + 노안 수술 2일차 후기
▶ 만족스러운 점과 아쉬운 점
백내장 수술을 한다고 모든 환자들이 다 만족스러워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만족스러워하는 환자도 있지만, 정말 산뜻하게 잘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정도로 선명하지는 않기 때문에 오히려 만족도가 떨어지는 사람도 있다고 하더군요.
저 자신은 전자입니다.
이미 수술을 앞둔 시점에서, 눈에 진한 젖빛유리 (혹은 기름종이)를 덮어씌운 것처럼 세상이 부옇게 보였으니까 말입니다. 키오스크의 글씨도 얼굴을 가까이 갖다대야 좀 안정적으로 읽을 수 있고, 버스의 전광판도 흐린 시야 + 빛번짐 = 과연 번호를 잘 확인할 수 있을까 의심할 정도였으니 할 말은 다 한 셈입니다.
그래서 수술 전에 친구들과 만나서 이야기할 때도 "에이, 설마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 않을 거야."라고 자기암시를 걸었습니다. 수술을 하고 나면 어쨌든 지금보다는 산뜻하고 잘 보일 거다, 라고 생각하기로 한 것이죠.
그 말대로 왼쪽 눈만 수술을 한 상태인데도 세상이 완전 깨끗해 보입니다.
좀 과장을 섞어서 이야기하면, 과연 내 인생 중에 이렇게까지 시야가 선명하게 보인 적이 있었던가? 싶은 느낌이랄까요. 뭐, 그럴 리는 없겠지만요. 이미 지난 1년의 대부분을 젖빛유리 속에 갇혀 산 데에다가, 저 자신도 요즘에는 1년보다 이전의 일은 기억이 잘 안 납니다(나이가......). 그리고 왼쪽 눈은 원래 교정이 필요할 정도의 난시가 있던지라, 시야 자체가 근시만 있는 눈보다는 덜 깔끔하고요.
인공수정체로 다초점렌즈를 선택한 사람들이 호소하는 부작용에서도 거의 자유로운 편입니다.
어쩌면 초점이 두 개짜리인 이중초점이라 부작용이 덜함 + 워낙 눈상태가 안 좋았기 때문에 더는 나빠질 것도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는데요. 정해진 거리에 초점도 잘 맞고, 눈부심 현상도 없습니다. 빛번짐도 없고요. 덤으로 일렁거림이나 어지러움증도 거의 느끼지 못함. 뭐, 초점이 두 개랑 익숙해지고 자시고할 것도 없는 것인가.
그냥, 젖빛유리가 없어져서 세상이 환해진 상태에서, 가까이에 있는 글씨도 큰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으니 정말 편했습니다.
어제는 수술한 다음 날로, 상태확인을 위해 병원을 (또) 다녀왔습니다.
선생님을 만나뵌 뒤 수납을 하는데, 수납창구에 작은 글씨로 안내문 하나가 붙어 있더군요. 글씨가 큰 편이 아니라서 반사적으로 몸을 숙였는데요. 초점거리가 안 맞는지 바로 흐리게 일그러졌습니다. 그래서 몸을 좀 뒤로 빼줬더니 초점거리가 맞춰지면서 바로 글씨를 선명하게 읽을 수 있었네요.
아마도 원거리에 특화된(?) 단초점렌즈를 삽입했더라면, 여기서 이 글씨를 읽는 건 좀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수술하기 전에 단초점렌즈를 삽입한 어떤 분(나이가 젊은 분인데도 단초점렌즈를 선택하셨다는 듯)이 말하길, 초점이 안 맞아도 완전히 안 보이는 건 아니고 좀 어긋나 보이는 정도라고. 외출할 때 돋보기 안경을 챙겨가면 큰 불편함이 없다고 하시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전 어제 눈에 거즈와 안대를 착용하고 있어서 안경을 쓸 상황이 못 됐습니다. 그래서 시력교정용 안경도, 돋보기 안경도 안 가져갔더랬지요. 즉, 안경의 도움은 받을 수 없던 상태.
제가 (단초점보다 훨씬 비싼) 이중초점렌즈를 선택해 놓고, 가장 자기위안거리로 많이 삼았던 것이 이런 부분입니다.
외출을 하더라도, 실내작업을 하거나 아예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다면 돋보기안경을 챙겨가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백내장 상태가 진행되면서 느꼈던 가장 큰 불편함은, 마트나 가게에서 물건을 살 때 가격표나 상품이름을 확인할 수 없었다는 점입니다. 그 커다란 글씨도 안 보여서 상품이름이나 가격을 확인하려면 얼굴을 가까이 갖다대야 했는데, 진열대 가장 아래쪽에 놓인 상품은 거리상 그게 불가능함. 그래서 매번 핸드폰 카메라도 사진을 찍어서 확인하곤 했더랬지요.
물건을 사러 가게를 가는데 돋보기 안경을 가져가야 한다라.
이건 좀 아닌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초점이 안 맞으면 글씨를 볼 수 없으니, 초점을 맞추는 일은 꽤나 절실한 문제입니다.
그래서 맨눈으로도 어지간히 가까운 거리의 글씨는 읽을 수 있는 이중초점렌즈의 선택에 납득을 했습니다.
참고로.
그런 돋보기 안경을 쓰고 가면 되지 않겠느냐. 라는 말도 있을 수 있습니다만.
제가 비교적 초점거리가 먼 돋보기 안경을 쓰고 돌아다녔다가 안경사님에게 된통 혼났습니다. 돋보기안경은 시력교정안경처럼 그렇게 막 쓰고 돌아다니는 거 아니라고 말이죠. 마침 그때 안경원에도 돋보기안경을 쓰고 갔다가, 거의 "아니, 이 싸람이~!!!"라는 정도의 반응을 이끌어 냈더랬지요. 훗훗훗.
이때 이후로, 돋보기안경을 쓰고 돌아다는 일은 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따금 집에서 일을 하느라 돋보기 안경을 쓰고 있다가 저도 모르게 쓰고 나가는 일은 있지만, 일부러 쓰고 나가는 일은 없네요.
그럼, 아예 누진다초점 안경을 쓰면 어떤가.
이건 꽤 생각해볼만한 선택지인 것 같습니다. 안 그래도 "근거리 초점을 못 맞춘다."라는 이유로 단초점렌즈를 걷어찬 뒤, 뒤늦게야 "아, 그냥 인공수정체는 단초점렌즈로 하고, 누진다초점 안경으로 교정하면 되잖아."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사실, 누진다초점렌즈를 꽤 좋은 걸 써도, 인공수정체를 다초점렌즈로 하는 것보다는 훨씬~ 훠얼씬~ 훠어얼씬~ 싸게 먹힙니다.
그 점은 좀 아깝습니다.
아니, 좀, 많이, 꽤 아깝습니다.
그 이유는, 이중초점의 인공수정체가 참 편하기는 해도 말이지요. 제 라이프스타일상 왠지 안경은 계속 써줘야 할 것 같아서 말입니다. 으잉~~~???
우선 첫 번째로.
지금 삽입한 인공수정체가 근거리, 원거리에 초점을 맞춰준다고 해도, 원거리를 볼 때에는 안경을 착용해줘야 한다고 하더군요. 의사선생님도, 상담선생님도 다 사전에 설명을 해 주신 부분이었습니다만, 실제로, 거실 소파에 앉아서 TV를 보는데, 거슬릴 정도는 아닌데, 글씨가 둘로 겹쳐 보....
처음에는 왜 이러나 싶었는데, 좀 더 가까이 다가가니까 글씨가 선명하게 보이는 거리가 있더군요. 그런데 그 거리가 현재 시점(수술 2일차)에서는 1미터 내외라는 것이 문제.
아니, 뭐, 그 정도야 약간의 불편함만 감수하면 그냥 넘어갈 수 있습니다. 둘로 겹쳐보이기는 해도, 오리지널(?) 글씨도 잘 보이니까요.
문제는 책을 읽을 때입니다.
이중초점렌즈의 근거리 초점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좀 뒤로 후퇴한 지점에 맞습니다. 그래서 폭 60센티미터의 컴퓨터 책상에서 컴퓨터 모니터를 보는 일이나, 태블릿을 보는 데에는 아주 좋습니다. 정말 잘 보이더군요(우왕. 웹브라우저랑 태블릿의 글자가 이렇게 컸던가).
하지만, 그 거리는 책이나 스마트폰을 볼 때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거리입니다. 이중초점렌즈의 초점위치에 맞추려면 책을 진짜 뒤로 쭉 빼서 들어야 겨우 보이는 정도. 뭐, 책상 위에 다소곳이 앉아서 정확히 30센티미터 거리에 두고 책을 읽으면, 잘 보입니다. 그렇지만 저 자신, 그런 건강한 거리는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포켓사이즈 책을 보는 것에 익숙해서인지 어떤 책이든(그게 양장본이라도) 한 손으로 들고 읽는 버릇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책을 몸 가까이로 끌어당긴 채로 읽게 되는데, 이 거리가 수치로 이야기하자만 25센티미터 전후가 됩니다.
개인적인 경험에 미루어볼 때, 돋보기들은 초점이 맞는 위치에서 더 멀리에 있는 사물을 볼 때보다, 더 가까이에 있는 사물을 볼 때 성능이 더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더 멀리에 있는 사물은 실루엣이 둘로 겹쳐보이는 정도로 끝나지만, 가까이에 있는 사물은그냥 부옇게 변해버리는 것 같더군요. 그 때문에, 책을 건강하게 읽을 수 있는 30센티미터보다 더 가까이 끌어당겨서 책을 읽으려면 글씨가 말 그대로 부옇게 번져버립니다. 아우웅.
다행인지 불행인지 예전에 쓰던 돋보기 안경 2호가 이 고민은 해소해주는 것 같습니다.
병원에서 눈을 보호하라고 투명안대를 주긴 했는데, 그건 잘 때만 쓰고 있습니다(귀 뒤쪽도 아프고, 뭣보다 얼굴에 줄이 생깁.... 아놔). 낮에는 대신 예전에 쓰던 안경을 눈 보호대 대신 쓰고 있는데요. 이 중에서 백내장 초기(아직 시력저하가 안 보이던 때)에 쓰던 돋보기 안경 중 독서용으로 맞춘 돋보기 안경이 위에서 말한 불편함을 딱 해소해줄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게 난시교정이 들어간 안경이라서 말입니다.
이미 인공수정체에 난시교정기능이 들어가 있는 상태에, 다시 난시교정용 안경을 쓰니 좀, 약간, 불편합니다. 버티려면 충분히 버틸 수 있긴 합니다만, 역시 난시교정은 빼는 편이 더 편할 것 같네요.
그렇다면, 어차피 안경을 다시 맞춰야 하는 것인데.
돋보기랑, 원거리 교정용이라 두 개를 맞춰야 한다면.
그냥, 눈진다초점 안경을 맞추는 것도 생각할 수 있잖아?
그런데 나는, 최대한 안경을 벗기 위해 비싸고, 건강보험공단 급여혜택도 받을 수 없는 이중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했더랬지. .....정말, 그냥 가격도 저렴하고, 선명도도 더 뛰어난 단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고, 누진다초점 안경을 쓸 걸 그랬나 보다, 하는 생각이 퐁퐁~ 밀려오기도 합니다 그려.
그렇긴 한데.
인공수정체가 단초점이 더 선명하게 보이는 것처럼, 안경도 단초점렌즈가 선명하기는 더 선명한 것 같습니다. 가격도 안경을 두 개 맞추는 쪽이 더 저렴하고요. 이중초점 인공수정체도 좋습니다. 다소 아쉬운 점이 있는 것이지, 후회가 되지는 않습니다. 네.
이중초점 인공수정체를 선택해서 좋은 점도 있고, 다소 아쉬운 점도 있고.
그 아쉬운 점은 안경으로 충분히 교정이 가능한 것이니, (원래 원거리는 안경을 써야 한다는 설명을 들었고, 돋보기는 제 생활패턴에 따른 선택사항이니 사기를 당한 것은 아닙니다) 불만이 없습니다.
다만, 어떻게 해도 수정이 안 되는 점을 굳이 꼽는다면.
▶ 예전보다 안 좋아진 점
1. 어둠에 확실히 취약해졌습니다.
예전에는 불 꺼진 거실에 나가도 암적응을 마치면 소파나 가구들의 실루엣이 어느 정도는 보였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자기 전에 화장실을 다녀오느라 어두운 거실로 나가니, 그런 실루엣이 거의 보이지 않더군요. 원래 보이던 것이 안 보이니까, 체감상으로는 먹으로 문질문질 뭉개놓은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이건, 선명도가 매우 뛰어난 단초점 인공수정체를 써도 피할 수 없는 일인 것 같더군요. 위에서 언급했던 '그 분' 역시 불꺼진 거실이 더 컴컴하게 보여서 무서웠다고 하셨더랬지요.
인공수정체가 아무리 좋아도 본인이 본래 타고난 수정체만은 못하다고 하니 말입니다.
그런 부분도 조금은 아쉽습니다.
다초점렌즈가 단초점렌즈보다 어둠에 더 약해서, 야간운전을 하는 사람에게는 권할 만한 것이 아니라고 하는데, 아직 밤에 외출한 적이 없어서 이중초점은 밤에 바깥에서 어찌보일지 궁금하긴 합니다. 수술 전에는 아예 차의 실루엣이 안 보였는데, 그거보단 잘 보이겠지.
2. 가끔 빛무리가 보입니다.
이게 어떤 조건에서 보이는지 저도 궁금한데, 어젯밤에 간혹 창문 밖의 가로등을 볼 때면 광원 주변으로 크고 둥글게 빛무리가 생기더군요. 저 자신은 적어도 현재까지는 불편하기는커녕, "우왕, 빛무리다~"라고 신기해하는 지경입니다만, 혹시 오른쪽 눈도 수술하고 난 뒤 빛무리가 보이면, 이건 좀 생각해봐야 할 일일 것 같다는 느낌은 들었습니다. 쌍으로 빛무리가 보이면 그건 좀 아니지 않을까.
하지만 늘 보이는 것도 아니고 언뜻 언뜻 스치듯이 보이는 것이라서요.
물론 실내에서도 똑같이 나타날지도 모르지만, 그건 어차피 실내조명에 가려져서 인식이 안 됩니다. 배경이 어두울 때 가끔 나타나는 것 같은데, 전혀 불편하지 않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요. 만약 야간에 어두운 곳에서 광원을 많이 봐야 하는 분이라면, 조금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인 것 같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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