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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안 백내장 수술 한 달 후기 (이중초점 인공수정체 삽입)

하프피프티 2023. 4. 11. 15:57

 양안 백내장 수술 한 달 후기 
(이중초점 인공수정체 삽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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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내장 수술 한 달 뒤  


 백내장을 처음 발견한 것이 22년 4월.  증상이 심해져 (혼탁도 심해진, 시력 저하) 수술을 결정한 것이 12월 말
 수술을 한 것이 2월 13일, 20일입니다.  지금이 4월 초중순이니까 수술을 한 지도 벌써 한 달하고도 2~3주가 지났네요.

 

그 동안 별다른 불편한 사항은 없었습니다. 시야도 깨끗하게 잘 보이고, 빛번짐도 없고, 그 외 백내장 수술을 한 뒤 겪는다는 부작용은 없는 것 같습니다.  밤에 밖을 돌아다니면 예전보다는 살짝 어두워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긴 합니다만, 답답하거나 불편하지는 않습니다."다만, 여기서 살짝 노출을 올려주면 (즉 밝게 해 주면) 예전 느낌이겠네."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야간운전은 제가 뚜벅이인 관계로, 알 수 없습니다만,  초점만 잘 맞으면 시내를 운전하는 것 정도는 문제가 없을 것 같긴 합니다.
 네, 초점만, 잘, 맞으면.

 

대칭적 비포애프터
 부제 : 여전히 안경쟁이



 수술 전 제 눈 상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우안 : 시력나쁜 근시 (나안 시력이 0.1 전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 좌안 : 무난한 난시 (나안시력이 0.6~7. 근시 없이 거의 99% 평이한 난시 상태)
 

 그런데 이중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한 현재 제 눈은 요런 상태. 
 
 + 우안 : 무난한 시력에 평이한 난시 
 + 좌안 : 시력나쁜 근시 (안경원에서 검사하다 우연히 들었는데 나안시력이 0.17 정도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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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기하게도 수술 전후의 눈 상태가 완전 반대가 되어부렸습니다. 푸헥. 심지어는 시력이 나쁜 정도마저도. 뭐, 전체적인 시력이 크게 나쁜 것이 아님 + 한쪽 눈이 난시일 뿐 시력 자체는 나쁘지 않아서 말입니다. 맨눈으로 지내도 생활하는데 불편함은 크게 없었습니다. 대충 10미터 밖의 글씨나 사물은 원래  좀 부옇게 보이는 거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살았더니 그에 맞춰 알아서 행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어쨌든 10미터 밖의 사물은 잘 안 보일 정도로 시야가 선명한 것은 아니니 말입니다. 안경은 안 쓰면 눈이 좀 금방 피곤해지더군요. 그래서 최근 7~8년은 꾸준히 안경을 착용하고 있습니다. 내친 김에 모니터의 블루라이트도 차단해주고요. 그러다 보니, 수술을 한 현재에도 안경을 쓰는 편이 훨씬 시야가 깨끗하고 선명합니다. 그래서 예전에 쓰던 안경테에 렌즈만 바꿔서 지금도 안경을 착용하고 있습니다.

 
 아니, 인공수정체로 다초점렌즈를 쓰는 이유가 안경 안 쓰고도 두루두루 잘 보기 위함이잖아요?

 


 그런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기도 합니다만, 백내장 수술에 관해 얘기할 때마다 언급했듯이 (적어도 저는) 의사선생님에게 안경착용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중초점 인공수정체는 먼 거리 볼 때에는 얇은 원거리용 안경을 써야 할 거다, 라고 말이죠.
 솔직히 한쪽 눈이 완전히 근시가 되어버리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만, 어쨌든 각오한 일이라서요. 크게 신경은 안 씁니다. 이따금 저도 "본전" 생각이 나긴 하지만요. 어쩔 때에는 "그냥 인공수정체는 단초점으로 하고 누진다초점 안경을 쓸 걸."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뭐, 그건 그거고.
 먼 거리도 굳이 간판 글씨 정도는 읽을 수 있고 (물론 그보다 큰 건물이나 물건들은 다 보입니다), 근거리는 (왼쪽 눈 덕분에) 아주 선명하게 잘 보입니다. 안경을 벗고 지내려면 지낼 수 있는데요. 눈 적응의 문제가 있어서 말임돠. 나안으로는 전반적으로 잘 보이는 오른쪽 눈으로만 자꾸 보려는지, 오른쪽 눈에 부담이 많이 걸리는 느낌입니다. 얼굴뼈의 눈 구멍 주변이 좀 욱신거릴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왼쪽 눈, 너도 일 좀 해라."라면서 강제로 부담을 떠넘기기 위해(= 다른 말로 좌우 균형 좀 맞춰주기 위해) 안경을 쓰는 겁니다. 수술한 뒤에 눈 적응 문제는 피할 수가 없는데 (원래 좌우 눈이 완전히 똑같이 회복하지는 않는다고 하네요. 차이가 발생한답니다), 전 꽤 예민한 여자인가 봅니다. 신체와 뇌가 약간의 변화도 기가 막히게 감지해서 불편함을 호소하네요.



 그 눈 적응문제와 저 자신의 예민한 기질 때문에, 근거리는 안경 벗고도 완전 잘 보임에도 돋보기 안경도 주문했습니다. 보는 건 완전 잘 보이는데, 눈의 피로도 때문에 눈이 아프. 안 그래도 일할 때 맨눈으로 모니터를 보는 것이 마음에 걸리던 참이었습니다. 수술 전에는 안경으로 모니터와 태블릿의 블루라이트를 막아줬는데, 지금은 맨눈으로 그걸 다 받아내고 있으니. 안 그래도 백내장 수술 환자들은 수정체가 두께감이 있는 공 형태가 아니라, 그냥 얇은 막으로 바뀌어서 그런 것에 좀 더 취약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굳이 돋보기 안경이 아니어도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이라고 하나 써야 하나 싶었는데, 상술했듯이 눈의 피로감 때문에라도 그냥 돋보기 안경으로 했습니다. 안경사님이 이번에도 오피스 다초점렌즈, 그러니까 책상거리 정도는 다 커버되는 다초점렌즈도 생각해 보라고 하셨는데요. 솔직히 혹~ 하는 마음은 있습니다만, 역시 선명도는 안경렌즈가 됐든 인공수정체가 됐든 단초점이 짱이라고 하니까 말이지요. 일단 단초점으로 했습니다. 겨, 결코, 가격에 무릎을 꿇은 것은 아닙니다. 



 백내장 수술을 하고 난 환자들은 크게 둘로 갈린답니다.
 1. 완전 쨍하고 선명한 시야가 되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했다가 예상과는 다른 결말에 좌절.
 2. 이 정도면 완전 땡스한 지경이다라면 만족.
 


 저는 2번입니다. 수술하기 직전까지 진짜 그야말로 눈에 뵈는 것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정말 힘들었거든요. 생활 속에서 직접적으로 눈으로 봐 가면서 해야 하는 일 외에도 눈을 통한 시각정보다 보조적으로 필요한 일도 꽤 많았습니다. 그런 것들이 대부분 차단되다보니 지금 상태는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하아. 안경으로 시력을 무난하게 교정할 수 있기만 하면 다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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