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경 이용해서> 백내장 눈 수술 후
물 안 들어가게 머리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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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대 2주일간 머리감기 금지
제가 백내장과 관련해 진료받고 수술을 받은 부평 H 안과의 선생님은 일주일 단위로 백내장 수술을 진행하신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2월 13일에 왼쪽 눈, 2월 20일에 오른쪽 눈을 수술받았습니다.
수술결과는 아직 시력이 안정되지 못해서 좀 흔들리는 것처럼 보이는 것 + 먼 거리 초점이 잘 안 잡혀서 예전에 쓰던 안경을 임시로 쓰고 있는 중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완전 선명하게 보임 + 사용할 일이 많은 근거리 시야는 짱 잘보임(운전은 안 해서 모르겠지만 밤에도 가로등이나 신호등 불빛이 심하게 번져보이거나 하지는 않는 것 같더군요).
그건 좋은데.
수술을 일주일 텀을 두고 진행하다보니 약간의 애로사항이 꽃피었습니다.
아마 눈과 관련된 수술을 하면 대부분 그렇겠지만, 왼쪽 눈 수술을 먼저 마치고 나니 일주일 동안 세수와 머리를 감지 말라고 하더군요. 눈에 물이 들어가면 안 된다고. 하려면 세수는 눈에 물이 안 닿게 얼굴 아래쪽만 물티슈로 닦으라고 하고, 머리는 고개 숙이지 말고 뒤로 감든가 아니면 안전빵으로 미용실을 이용하라고 했습니다.
다행히 생활패턴상 외부활동이 많지 않은지라 일주일 정도는 어찌어찌 버텨볼만 했습니다, 만.
왼쪽 눈 일주일 세수, 머리감기가 해금되려니, 오른쪽 눈 수술을 진행하게 돼서 다시 세수, 머리감기가 일주일 연장되었습니다. 자칫하면 코 윗부분은 2주일을 씻지도 못하고 방치해야 할 판이 된 것입니다.
의사선생님도 그건 좀 너무하다 싶으셨는지 오른쪽 눈 수술을 앞두고, "머리를 감고 싶으면, 눈에 물 들어가지 않게 일요일 밤에 감으세요."라고 하셨는데요. 애초에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감는 방법 외에, 개인적으로 눈에 물 들어가지 않게 머리를 감기는 쉽지 않습니다. 꺄웅.
하지만 정말 2주일을 그냥 떡진 머리로 버틸 수는 없고.
미용실에 가는 것 외의 다른 방법들을 모색해 봤습니다. 주요키워드. 눈에 물이 흘러내리지 않게, 머리감기.
◈ 귀끈으로 물안경을 쓰고 머리감기
처음 무릎을 탁 친 방법은 샴푸캡이었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얼굴과 눈에 물일 들어가지 않게 머리를 감는 얘기가 많이 나왔는데 그 중에는 아직 어린 꼬꼬꼬마들을 둔 부모님들도 많이 있더군요. 꼬꼬꼬꼬마들이 눈에 비눗물이 들어가는 것을 무서워해서 머리감을 때마다 전쟁이네 어쩌네 하면서, 그 대책으로 샴푸캡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오. 샴푸캡.
커다란 챙만 달린 것 같은 목욕모자.
그러고 보면 그런 것이 있던 것 같기도 했습니다.
"이거 딱 좋다."라면서 무릎을 탁 치면서 인터넷을 검색해 봤는데, 이런.
도중에 이런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거, 뒤통수랑, 목 경계선에 있는 머리는 못 가는 거 아임?"
샴푸캡이라는 것이 이마와의 경계선에 두르듯이 쓰는 형태이다보니, 어쩔 수 없이 뒤통수 일부를 샴푸캡이 가로지르더군요. 그리고 우리는 머리를 감을 때, 목과의 경계선부터 시작해서 귀 뒷부분, 뒷통수 모두를 박박박박 문질러서 씻어주지요. 잘못하면 머리카락 = 즉 두피의 일부만 씻는 형태가 될 것 같았습니다.
그리하여 샴푸캡은 일시패스.
뭐 좋은 게 없을까 고민하는 사이, 불현듯 수영배울 때 사용하던 물안경이 생각났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 물안경은 제대로 착용하면, 물속에 들어가서 헤집고 다녀도 안으로 물이 안 들어왔고, 그래서 물속에서도 눈을 똑바로 뜨고 볼 수 있었습니다. 오오라. 이런 물안경이라면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물 정도야 속시원하게 막아줄 수 있겠지. 다만, 샴푸캡과 마찬가지로 물안경의 스트랩이 머리카락이 물안경 끈에 눌려서 제대로 씻을 수가 있다는 없다는 단점을 제외하면.
머리는 감고 싶고.
물안경을 쓰면 왠지 눈은 확실하게 보호해 줄 것 같고.
그런 이유에서 물안경에 약간의 가공을 했습니다. 머리 뒤로 둘러서 쓰는 것이 아니라, 귀에 걸어서 착용하게끔 귀걸이(?)를 걸어준 것이지요.
쟈쟌
물안경의 스트랩 고리에 적당한 끈을 끼워서 귀에 거는 귀걸이를 만들어줬습니다.
끈은 집에 굴러다니는 일회용 마스크 희생해서 얻었습니다. 매듭을 지어줘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끈 길이가 짧아지므로, 끈은 처음부터 좀 긴 것이 유리합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새부리형보다는 3단구조 마스크의 귀걸이 끈이 좀 더 긴 것 같더군요. 3단구조 마스크의 끈이 신축성도 더 좋고요.
이렇게 완성한(?) 귀걸이형 물안경을 쓰고 이제 머리감으러 들어갔습니다.
물안경으로 눈을 가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물이 얼굴에 닿는 것은 최소화하기 위해 샤워기는 샤어걸이에 걸어두고 뒤로 돌아서 머리를 감았습니다.
그 결과는.
적어도 머리의 기름기는 제거하고 나올 수 있었다, 정도.
최대한 조심스럽게.
이마 부분은 손으로 물을 받아서 씻는다는 느낌으로 씻어내주니까, 그럭저럭 감을만 했습니다. 가끔 손 - 팔을 타고 흘러내린 물이 얼굴에 떨어져서 깜짝 놀라긴 했지만, 다행히 물안경 밖으로 흘러내렸고요. 눈에 습기가 닿는다는 느낌은 좀 있긴 했으나, 물 자체가 들어간 것이 아니니 세이브라고 봅니다. 그렇게 머리감고 난 뒤에, 두어 번 더 검진을 봤는데 "수술 잘 했네~."란 말만 듣고 있으니 실제로 문제도 없는 듯 하고요.
한 가지, 끈이 너무 타이트해도 마스크처럼 귀에서 끈이 툭 벗겨질 수도 있습니다.
전 귀에 거는 물건을 사용하면 왼쪽 귀에서 끈들이 쉽게 벗겨지는 편입니다. 이번에도 머리 감다말고 귀의 끈이 툭 빠져서리. 안전빵으로 한쪽 손으로 귀걸이 끈을 붙잡고 헹궈줬습니다.
2월 13일에 왼쪽 눈, 2월 20일에 오른쪽 눈 수술까지 마치고 양안 모두 백내장 수술이 끝났습니다.
1주 늦게 수술한 오른쪽 눈도 수술한 지 일주일이 지나서 세수와 머리감기가 해금되었습니다. 그렇긴 한데, 아직은 좀 신경이 쓰입니다. 뭣보다, 머리를 감다보면 샤워기 물줄기가 얼굴이랑 눈에 닿을 때가 있어서 말이죠. 물줄기 직격을 막아주기 위해서라도, 어느 정도는 이 물안경을 쓰고 머리를 감아볼까 생각 중입니다.
참고로, 아침에 세수할 때에도 물로 씻긴 했으나 눈은 손가락에 물을 묻혀서 눈꺼풀을 닦아준 정도로 했습니다. 본래 습관대로라면 눈을 꾸욱 눌러주면서 눈꺼풀을 씻는데. 흠. 아무래도 이른 백내장이 온 건 이렇게 눈을 누르고, 자주 비비고 하던 습관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앞으로도 조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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