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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음식에 PP (폴리프로필렌)용기. 미세플라스틱 때문에 안 좋을지도 모르겠다

하프피프티 2020. 10. 23. 00:26

  뜨거운 음식에 플라스틱 용기.
미세플라스틱 때문에 안 좋을지도 모르겠다

플라스틱 컵에 차. 뜨거운 물이라면 최악의 조합이다

 

   - PP 용기에 뜨거운 물을 붓고 흔들면 미세 플라스틱이 발생한다

 일전에 플라스틱 그릇에 뜨거운 음식을 담아도 될까? 라는 의문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집 앞에 있는 국밥집에 그릇을 가져가서 국을 포장해 오려고 했는데, 가장 만만한 그릇이 플라스틱이었기 때문입니다. 제 경험상 플라스틱은 열에 매우 취약했기에, 과연 이 플라스틱 그릇에
뜨거운 음식을 담아도 되는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포퐁 인터넷 검색을 해 본 결과, 다행히 PP(폴리프로필렌)과 PE(폴리에틸렌)으로 된 플라스틱 그릇과 봉투는
가소제를 사용하지 않아 환경호르몬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발견한 플라스틱 그릇을 비롯해, 집에서 식품과 관계되어 사용되는 것들을 살펴보니 재질이 PP 아니면 PE더군요. 한 시름 놓아도 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PP(폴리프로필렌), 태생이 플라스틱인지라 환경호르몬 논란에서는 자유로울지 몰라도, 미세 플라스틱의 문제에서는 자유로울 수가 없는 모양입니다. 사용하다보면 플라스틱 조각이 떨어지면서 미세 플라스틱 조각이 발생하는 모양입니다.

 

 

 

  아일랜드 트리니티 칼리지 연구진이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들어진 아기 젖병에서 높은 수준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은 흔히 가정에서 하는 대로 젖병을 뜨거운 물에 끓여 열탕소독하고, 젖병에 뜨거운 물을 넣어 이유식을 만들어 봤는데요. 섭씨 95도로 가열한 물에 살균한 뒤 섭씨 70도 물에 섞어서 분유를 만들자, 젖병 속 내용물에서 약 1억 6200만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합니다.

 오. 마이. 갓.

 이미 차를 타마시느라 티백을 뜨거운 물에 담그면 대량의 미세플라스틱이 방출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티백차를 만들 때 이용되는 티백은 식기용 플라스틱인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들어져 있지요. 그런데, 이제는 거기에 신생아들의 젖병도 포함될 모양입니다.

 

 - 미세 플라스틱의 문제점

  해양 생물에서 시작된 미세 플라스틱의 문제는 인체 유해성 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인간이 가장 최상위 포식자이기 때문입니다. 해양생물이 미세 플라스틱에 오염되면 결국, 돌고 돌아 인간의 몸에도 그것이 쌓이게 된다는 것입니다. 언젠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수은 및 중금속과 똑같은 문제입니다.

 근래 중금속 배출이 늘어나면서 이것이 모든 어류의 몸속에 축적되었는데, 먹이사슬의 꼭대기에 위치한 참치, 즉 대형 다랑어는 작은 어류들을 잡아먹기 때문에 그 축적도가 훨씬 높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참다랑어 회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옆나라 일본은 나라가 뒤집어 지고, 한국에서도 참치캔을 많이 먹으면 안 된다는 얘기가 떠돌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미세 플라스틱의 독성에는 다음과 같이 세 가지가 있습니다.

  1. 물리적 자극

 플라스틱이 미세플라스틱으로 부서지는 과정에서 뾰족하고 예리하게 변해 인체를 물리적으로 자극할 수 있다.

  2. 환경호르몬

 플라스틱은 용도에 따라 특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화학물질을 넣는데 이 대부분이 환경호르몬이다. 환경호르몬은 이미 생식계통 등 인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

 3. 오염물질 흡착, 운반

 플라스틱은 구조상 다양한 물질이 쉽게 달라붙을 수 있어서 미생물과 바이러스를 운반할 수 있다. 이것이 생물학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

 아직까지는
미세 플라스틱이 인체에 해롭다는 확실한 근거는 없습니다. 트리니티 대학의 연구에 대해서도  비엔나 의대의 교수는 “미세 플라스틱이 실제 유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추가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논평했습니다. 연구진 역시 “이번 연구로 부모들이 지나치게 불안해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그렇지만,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은 곧 해당분야에 연구가 아직 충분히 않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악영향은 없으나,
문제점이 조금씩 발견되고 있으므로 경각심은 가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입니다. 실제로, PP와 PE는 문제가 되는 가소제를 넣지 않기 때문에 환경호르몬 걱정에서는 자유로운 편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1. 사용할 때마다 미세하게 부서져 나오는 파편이나 2. 오염물질을 운반하기 쉽다는 특성은 잘 생각해 둘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 미세 플라스틱 섭취를 줄이는 방법

 트리니티 칼리지의 연구진은 PP 소재 젖병을 뜨거운 물로 소독하는 과정과 젖병에 분유를 담아 따뜻한 물에 개는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다량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때문에, 전자레인지 사용을 삼가고 젖병을 세척할 때에는 뜨거운 물을 유리나 세라믹 그릇에 끓인 뒤 상온으로 식혀 세 번 이상 헹궈내고, 분유를 탈 때에는 역시나 비 플라스틱 그릇에서 제조한 뒤 상온으로 식혀 옮겨 닮을 것 권고했습니다.

 우리도 일상생활에서, 집에서는 되도록 플라스틱이 아닌 다른 용기를 쓰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밥반찬으로 편의점에서 매운 닭발을 사왔는데요(?). 닭발 자체는 플라스틱 그릇 안에 비닐 포장이 되어 담겨 있었지만, 데우는 법을 보니 그릇에 내용물을 빼서 데우라고 돼 있더군요. 그래서 닭발을 담은 플라스틱 그릇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거구나! 라면서, 그 그릇에 닭발을 옮겨담고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돌렸습니다. 이 행동으로 제가 얼마나 많은 미세 플라스틱을 먹게 되었는지는 알 수가 없군요. 이때, 그냥 비 플라스틱 접시에 담아 돌렸더라면 훨씬 안전했을 텐데 말입니다.

 또, 홍차를 마실 때에도 우림 팩 대신에 쇠로 된 인퓨저를 써야 할 것 같습니다.
 개인
적인 느낌으로는 이 우림팩이 찻잎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넓어서 차가 더 잘 우러나는 것 같던데요.  이 우림팩도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우림팩에 끈이 달려있지 않으니, 차를 다 우린 뒤 찻잎을 건져내기 위해 수저를 사용합니다만, 때로는 플라스틱 티스푼을 사용할 때도 있습니다. 물론, 이 티스푼도 폴리프로필렌 재질……

 차가 우러나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것 같고, 인퓨저 안에서 차가 통통 불어나면 꺼내기 참 힘들다는 단점이 있긴 합니다만.
 플라스틱 걱정 없음 + 다루기 편함 = 그냥 인퓨저를 애용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아니면, 컵 위에 걸쳐놓고 그 위로 물을 붓는 형태의 거름망인 스프레이너를 하나 사야 할까 봅니다.

 

  뱀발

 1회용 플라스틱 컵을 줄이는 운동의 일환으로 개인 텀블러 사용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만. 문제는 텀블러 중에도 플라스틱으로 된 것도 있다는 것. 차가운 음료는 좀 덜하겠지만, 보틀이나 텀블러에 뜨거운 차를 타서 마신다면, 이 차에도 미세 플라스틱이 부서져 나오지 않을까요?
 이럴 때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역시나 그냥 스테인레스로 된 텀블러를 사용하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홍보를 할 때에도 콕 찝어서, “스테인레스 텀블러를 사용해 주세욤.”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크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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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2 - [취미/일상의 체험과 정보] - [일상TIP] 뜨거운 음식에 플라스틱 용기. 과연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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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isub1skintest.tistory.com/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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