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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잡담] 내가 (새) 아이패드가 절실한 두 가지 이유 : 블로그 접근과 조용한 글쓰기

하프피프티 2020. 10. 15. 23:38

 내가 (새) 아이패드가 절실한 두 가지 이유 
블로그의 PC 모드 사용과 집중력 있는 글쓰기 

아이패드로 티스토리 PC모드 사용 중

  태블릿의 용도

  태블릿이 나온지도 한참 됐지만, 그 인기는 여전한 것 같습니다. 아이패드도 그렇고 갤럭시탭도 그렇고 계속해서 신제품들이 나오고 있으니까요. 물론, 과연 그 태블릿을 들인 돈 만큼 매우 생산적으로 활용하고 있는지를 묻는다면, 반드시 긍정적인 대답만 돌아오지는 못할 테지만요. 그 점에서는 저도 PC를 가진 상태에서 또 태블릿을 소유하는 것은 약간 잉여라는 생각을 요즘 들어서 하고 있습니다. 왜 하필 요즘 들어서냐? 지금 쓰는 아이패드는 오빠한테 무조건으로 물려받았기 때문이죠.  내게 아이패드가 필요한지 어떤지 고민할 필요도, 여유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사양문제로 새 아이패드를 사려고 생각을 하니, 금액이 금액인 만큼, 신중해지게 되더군요. 

 

 

 

 뭐, 그렇지만.
 때때로, 약간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만, 요즘 들어 그래도 또 태블릿이 있으면 정말 좋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조용히 집중해서 글을 쓸 때나, 블로그에 여러 서식을 이용해 글을 쓸 때에는 태블릿이 정말로 좋은 것 같더군요.

 

  태블릿의 편리함을 새삼 깨닫다

 1. PC를 켜지 않아도 PC에 준하는 작업을 할 수 있다 

 요즘 블로그에 올릴 글을 정리할 때에는 모바일이나 태블릿을 사용합니다. 얼마 전까지는 어차피 일도 해야 하고 이러니저러니 해서 PC를 켜고 PC에서 작업을 했는데요. 요즘에는 일단 가볍게 본문의 내용을 적은 뒤, 그것을 한층 더 정리하고 살을 붙여서 글을 올립니다.

 이 작업은 단순히 텍스트를 타이핑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단한 성능은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블로그 앱을 이용할 것까지도 없이 그냥 핸드폰에 기본적으로 내장돼 있는 메모장앱으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한층 더 성가시게 PC가 부팅되는 것을 기다리면서까지 PC에서 본문을 작성하고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아이패드 혹은 핸드폰이랑 거치대 달린 블루투스 키보드 하나를 딱 끌어안고 소파 위에 앉으면 준비는 끝입니다.

 다만, 본문을 작성했으면 그 뒤는 조금 성가셔집니다. 글의 내용에 맞춰 이것저것 꾸며줘야 하는데, 이 작업이 모바일에서는 조금 불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에는 블로그 앱들도 잘 나와서 이것저것 기능들이 꽤 많이 딸려 있습니다. 이것들을 이용하면 어느 정도는 굳이 PC에서 다시 손을 보지 않아도, 바로 발행해도 괜찮은 수준이 됩니다. 그렇지만 개중에는 PC에서만 지원되는 기능이 있습니다. 서식, 특수문자 등등 이런 것을 사용하려면 어쩔 수 없이 PC의 힘이 필요합니다.

 물론 블로그 앱에서도 PC 모드를 사용할 수는 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는 앱 오른쪽 상단의 3단 메뉴 → 끝에서 두 번째에 PC 버전으로 보기를 눌러주면 되고, 티스토리는 블로그 주소 마지막에 admin / center 라고 써 주면 화면이 PC모드로 전환되어 PC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기능들도 모두 좌롸롹 뜹니다.

  문제는 크기가 너무 작다는 것.  
 
물리적인 디스플레이의 화면이 작다보니, 거기 표시되는 내용도 작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글씨가 작아지는 것은 화면을 확대하면 어떻게 넘어갈 수 있지만, 이렇게 되면 이번에는 한 화면에 전체 내용이 다 들어가지 않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때문에 전체적으로 살펴보려면 화면을 상하좌우로 움직여 줘야 하지요. 특히 티스토리는 서식을 넣고 html을 확인할 때도 있는데, 이때는 더더욱 괴로울 지경이 됩니다. html의 내용은 PC로 봐도 눈이 아프고 복잡한데, 그것은 손바닥만한 모바일 화면으로 보고 있으려면, 화면도 검은 색으로 보이고 글씨도 검은 색으로 보입니…….

 이럴 때에 태블릿을 쓰면 딱 좋습니다.
 태블릿을 쓰면 모바일처럼 바로바로 블로그에 접근할 수 있으면서도, 모바일에 비해 화면이 커지기 때문에 PC 모드에 들어가서 작업하기가 한결 편해집니다.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PC에서 작업한 것처럼
포스팅을 바로 발행해도 좋을 정도로까지 완전히 꾸며줄 수도 있지요. 지금 이 글도 아이패드 + 블루투스 키보드 + 티스토리 PC 모드로 작성한 글입니다. 서식으로 애드센스까지 수동으로 집어넣은 뒤 임시저장, PC에서 발행만 했습니다.

 이런 점은, 기껏 컴퓨터를 종료시켰는데 블로그에 PC와도 같은 접근이 필요할 때 아주 유용합니다.
 저는 할 일만 마치면 PC를 바로바로 종료시켜버리는데, 그럴 때면 꼭 한두 가지 확인하고 싶은 일이 생겨서 머리를 부여잡을 때가 있습니다. 어떤 때에는 "에잇. 그냥 나중에 확인해!"라고 넘어가기도 하지만, 어떨 때에는 마지못해 방금 종료한 PC를 재부팅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부팅 시간동안 넋 놓고 있기. 졸려서 빨리 자고 싶을 때에는 정말 이 상황이 엄청나게 짜증이 납니다.  그것을 태블릿으로 후딱 끝낼 수 있으면, 그리고 그렇게 후딱 끝내고 났을 때에는 그 만족감이 참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이 맛에 태블릿을 쓴다, 그런 느낌이랄까요?
 

  2. 조용하고 집중할 수 있는 글쓰기를 할 수 있다.    


  취미는 소설을 써보려고 노력하기. 본업은 문서창과 키보드를 붙잡고 끙끙거려야 하는 일. 그리고 부업은 블로그 질.
 생활의 2/3가 문서를 작성하는 일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조용히 글쓰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일은 효율적인 면에서 제게는 꽤 중요합니다. 

 제가 집중력은 좋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만. 유혹에는 약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PC 앞에 앉아 있으면 자꾸 딴짓을 합니다. 인터넷으로 신문을 읽는다거나 아니면, 웹소설을 읽는다거나. PC가 작업 자유도가 매우 높다보니 자꾸 이 일, 저 일을 하게 되더군요. 심지어는, 일을 할 때조차도 일을 하다말고 이 창 열어서 괜히 달각, 저 사이트 들어가서 괜히 휘리릭 등등, 의미도 없이 마우스를 움직이지요. 

  때문에 시간은 시간대로 가 버리고 생산성은 생산성 대로 바닥을 깁니다.   
 일을 해야 하는 주중에는 그래서 평소라면 다 끝을 냈을 시간까지 그 날의 분량을 맞추지 못해서 일을 더 하고 있고(회사원으로 친다면 야근, 초과근무), 기껏 일을 안 해도 되는 황금같은 일요일날에는 어찌어찌해서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벌어놨는데 그 아까운 시간을 통으로 날려버립니다. 우왕, 오늘은 글을 쓸 시간이 많아서 좋아염, 하다가  딴짓으로 시간을 훅 날려먹고나면, 정말 현타가 옵니다. 난, 지금까지, 대체, 뭘 한 거냐. 하고 말이죠. 그래서 어떤 작가는 글을 쓸 때에는 아예 인터넷 선을 뽑아버린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앱 하나에만 집중할 수 있는 태블릿은, 그런 위험성과 수고를 덜어주죠.

 또, 초심을 유지한다는 점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을 수도 있고요.
 태블릿을 사용하면 부팅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단말을 켤 수 있어서, 잡념이 끼어들기 전에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처음 스타트를 잘 끊으면, 몇 시간 뒤에 메모장이나 워드프로세서의 창만을 뚫어져라 응시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게다가, 조용한 것도 의외로 좋습니다.
 태블릿은 PC처럼 본체가 가동하는 소리가 안 납니다. 덕분에 정말 조용하게 하나의 일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화면도 컴퓨터 모니터에 비해 많이 작다 보니까, 그 점도 집중하는 데 많이 도움이 됩니다. 처음 27인치 모니터를 살 때에는 넓어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요 녀석이 생각 외로 어떨 때에는 너무 밝고 지나치게 크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에 비해 태블릿 정도의 크기라면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아서 부담이 덜 됩니다.
조용하게 눈앞에만 집중하면서 글을 쓸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유의사항

 

 이토록 태블릿을 사용했을 때의 장점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만, 한 가지 단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태블릿 쪽의 사양이 좀 높아야 한다는 것. 뭣보다 네이버 블로그 쪽은 태블릿의 사양이 어느 정도는 받쳐줘야 부드럽게 PC 모드로 진입해서 조작할 수가 있습니다. 사양이 낮으면, PC모드의 화면 자체가 아예 표시가 안 됩니다…….  

 지금 제 아이패드2가 딱 그런 상황입니다. 티스토리는 기본 뼈대만 제공하고 나머지는 님들이 html이 됐든 CSS가 됐든 다 뜯어고쳐서 꾸미세요, 라는 컨셉이라 그런지, PC모드에 진입해서 사용하는데 큰 무리가 없습니다. 포스팅의 Html 확인도 잘 돼죠(애초에 용도를 포스팅 작성에 한정하고 있으므로, 그 외의 관리 메뉴를 건드리는 건 논외입니다). 그런데 네이버는 이미 기본적인 기능에 그런 자잘한 것들을 다 털어넣어서 그런지 무겁습니다. 그래서 네이버 쪽은 모바일이나 태블릿을 쓰다가 성질나서 그냥 PC를 켜버릴 때도 있습니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 앞으로의 범용적인 작업을 고려해 이왕이면 사양이 높은 것을 두고 있는 편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제게 새 아이패드가 필요한 절실한 이유입니다.


 제발, 자다가 잠깐 일어나서 블로그에 들어올 때 PC를 켜지 않고도 PC 버전으로 들어와서 작업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단순히 내 소설을 쓰는 건, 사양이 높을 수록 드롭박스 같은 클라우드를 통해 기기를 바꿔가면서 돌아가면서 끊어지지 않게 작업을 할 수 있겠지만, 이건 아이클라우드나 에어드랍만 있으면 어떻게든 커버가 되니까 백보 양보한다고 쳐도.


 블로그 접근만큼은 제발 쫌. PC켜기 넘 귀찮아요. 
 (노트북이나 서피스는 결국 윈도우 운영체제로 PC와 다를 바 없다는 점에서 딴짓을 조장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그러니, 이번 경우에는 논외!)

 

 뱀발.


 지금 쓰는 저 블루투스 키보드. 거치대가 있고, 배터리가 내장형이라서 두껍고 무겁습니다. 하지만 거치대는 정말로 편하고, 저 두께 덕분에 무릎 같은데 막 올려두고 써도 흔들리지 않아 안정감이 좋습니다.
 그래서 새 아이패드를 사도 가능하면 이 키보드를 그대로 쓰고 싶었는데, 아이패드 보급형 -> 아이패드 에어 -> 아이패드 프로로까지 덩치가 커지다보니, 혹시 안 들어가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들더군요. 그래서 한 번 거치대의 길이(?)를 자로 재 봤습니다.
 그 결과, 순수하게 단말기가 들어가는 부분만 27.5cm. 그리고 11형 프로의 세로 사이즈 (가로로 눕혔을 때에는 가로 사이즈가 되겠지요)가 24,76cm이지요. 객관적인 숫자만 놓고 보면 아슬아슬하게 세이프일 듯 싶습니다, 만. 지금 막 생각이 난 건데, 설마, 폭이 두꺼워서 안 들어가지는 않겠……지?
 그렇게 되면 프로용으로 새로 스마트 키보드를 사야하는 불상사가 벌어진다!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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