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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잡담] 겨울을 대비한 목욕용품. 목욕(샤워)가운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하프피프티 2020. 10. 5. 23:04

겨울을 대비한 목욕용품. 목욕(샤워)가운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목욕가운을 걸친 할머님

 

  추위가 성큼

 길고 길었던 추석 연휴가 끝이 났습니다. 올해는 한글날이 금요일이라, 연휴가 한 번 더 남긴 했지만, 사실 추석 명절연휴가 끝 나면 그해의 연휴는 그냥 끝이 났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내년에 새로이 달력이 바뀌어 다시금 연휴가 찾아올 때까지는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 같은 일상을 묵묵히 영위해야 할 겁니다. 

 마침 올해의 추석은 딱 9월 말과 10월 초에 딱 걸렸죠. 한바탕 쉬고, 몸과 마음을 새로이 하기에 딱 좋은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나 전 9월 말에 일 하나를 끝내서, 10월에는 말 그대로 새로이 일을 시작할 참입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업무에 임하기 딱 좋은 상태이긴 한데, 문제는 한 2주 팡팡 놀다가 일을 하려니까 기대감보다는 압박감이 심하다는 것. 일하니 싫오요~!!!!
 

 

 

 그런데, 새삼 심기일전하는 것은 비단 사람의 마음만은 아닌 모양입니다.
 가을.
 겨울을 향한 문턱에 들어선 날씨도 기온하강에 더욱 힘을 쏟는 모양새입니다. 내일 아침 최저기온이 10도씨 이하로 떨어져서 한 자리 수를 기록할 것이라고 하는군요. 서울이 8도. 춘천은 4도. 그리고 대관령은 아예 서리까지 내려주신다고 합니다.  다행히 수요일부터는 추위도 풀려서 청명한 가을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하는데, 그 가을날씨 자체로도 이미 많이 쌀쌀한 것 같습니다. 씻다보면, 그걸 강하게 느끼게 되더군요.
 여름에만 해도 뜨거운 물을 틀면 뜨거운 물이 금방 나왔습니다. 수도꼭지를 온수 쪽으로 조금만 돌려도 뜨거운 물이 콸콸 나와주었죠. 그랬는데 지금은 그렇게 뜨거운 물이 나오려면 꽤 기다려야 합니다. 그리고 여름보다는 수도꼭지를 온수 쪽으로 많이 돌려줘야 하고요. 아마도 여름에는 기온이 높은 것도 있어서 조금만 따뜻해도 뜨겁게 느껴졌던 걸 겁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 반대인 것이겠고요. 주위 온도가 낮다보니까, 물이 제대로 뜨거워야 뜨겁다고 느끼는 것일 듯. 실제로  환절기에는 주위 기온이 내려가면서 체온이 덩달아 내려가 면역력이 떨어진다고 하죠.

 그 외에도 샤워를 막 시작했을 때나, 샤워를 마치고 욕실에서 나오면 싸늘합니다. 샤워를 막 시작할 때에는 아직 체온이 올라가지 않았는데 몸에 어설프게 물이 묻어서 그것이 체온을 빼앗아 가고, 샤워를 마치고 욕실에서 나올 때에는 온수의 열기가 갇혀 있던 욕실 안과 상온(?)인 욕실 밖의 온도차이가 심해져서 보통 때보다 한층 더 춥게 느껴집니다.
 거기에 덤으로 젖은 머리카락까지.
 전 원래 목과 기관지가 약한 편이라, 목에 한기를 잘 느낍니다. 그래서 가을부터 목도리는 필수인데, 머리카락을 감고 나면 그 젖은 머리카락이 목덜미에 달라붙는 겁니다. 그리고 그것이 조금씩 조금씩 체온을 깎아먹음.  ……여름에는 머리를 감고 나면 후덥지근해서 혼났는데, 겨울에는 머리를 감고나면 축축해서 고생스럽습니다. 젠장. 이것도 다 나이 때문인가.

 

  몸을 따뜻하게 해줄 물품이 필요해

 위에서 말한 것처럼 겨울에는 샤워를 한 뒤 그냥 맨몸으로 욕실을 나오면 이래저래 많이 춥기 때문에, 욕실을 나올 때 반드시 수건을 어깨에 걸쳐줍니다.  예전에는 얼굴 수건밖에 없어서 사실 큰 의미가 없었는데요, 작년에는 선물로 들어온 커다란 목욕용 수건을 찾아서 말이죠. 적어도 상체는 완벽하게 가드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로도 추위가 많이 가시더군요.

 며칠 전에도 운동을 하고 난 뒤 샤워를 했을 때, 욕실에서  나오기 전에 커다란 목욕수건을 어깨에 걸쳐주었습니다. 그 상태로 수건 밑에서 꼬물꼬물 보습제를 발라주고 꼬물꼬물 옷을 챙겨 입었죠. 커다란 수건이 보온막 역할을 해줘서 수건에 덮인 아래쪽은 살짝 따끈따끈한 것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커다란 목욕수건 밑에서 꼬물거리고 있다보니, 이렇게 위에 걸치는 수건이 아니라 아예 ‘옷처럼 입어버리는’ 목욕가운이 있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퍼뜩 들더군요.

 

목욕가운
뽀송뽀송한 수건 재질로 목욕 후 간편하게 맨몸을 가리거나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입습니다. 젖은 몸을 수건으로 일일이 닦지 않고 입기만 해도 몸의 물기를 자연스럽게 흡수해주고 촉감이 좋아 잠옷으로도 입을 수 있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사전>>

 

 목욕가운의 존재 자체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걸 보면서도 별로 써보고자 하는 마음은 별로 들지 않았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목욕가운이 나오는 장면은 보통 등장인물들이 샤워나 목욕을 하다가 서둘러 나와야 한다거나, 혹은 옷을 벗었는데 누군가 찾아오는 장면이 많아서 말이죠. 목욕가운이란 그냥 급할 때 옷 대신 손쉽게 걸칠 수 있는 그런 것, 몸을 가려주는 용도의 용품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랬는데, 목욕가운에는 그런 용도만 있는 것이 아니더군요.
 몇 년 전에 여행을 가서 언니와 같은 방에 묵었을 때의 일입니다. 언니가 샤워를 하고 나서 목욕가운을 착 걸치더군요. 그러면서 저한테도 목욕가운을 써 보라고 권했습니다. 굳이 수건으로 닦지 않아도 목욕가운이 물기를 다 흡수해 준다고 말이죠.

  응? <0><0>

  전 그때 처음으로 목욕가운이 수건을 대신해 물기를 제거해준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걸쳐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편하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몸에 붙는 일반적인 옷보다 품이 넉넉해서 편하고, 어느 정도 두께도 있다보니 몸을 감싸주는 느낌도 좋았습니다. 그냥 몸 위에 걸치기만 하는 수건과 달리 옷을 입듯이 완전히 입는 형태이다보니까 걸치는 형태라서, 몸도 제대로 가려주면서 더 포근하기도 하고 말이죠.

 원래대로라면 그 깨달음을 얻은 뒤 바로 목욕가운을 사거나 했을 겁니다. 그런데 마침 그 뒤로 날씨가 점점 따뜻해졌고, 또  때마침 샤워할 때 얼굴수건만 쓰다가 커다란 목욕수건을 사용하기 시작해서 말입니다. 그것만으로도 그럭저럭 편해서 목욕가운의 존재는 그만 머릿속에서 지워지고 말았네요. 그런데 지금은 그 목욕수건의 편함에도 익숙해져서인지 좀 더 편한 걸 찾게 되네요(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다……).

  목욕가운은 보통 3일에 한 번 정도 세탁을 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수건 재질의 목욕가운은 처음에 세제없이 세 번 정도 가볍게 빤 뒤에 입는 것을 추천).
 그 말에 따르자면  일주일 내내 운동을 하는 저는 단순계산으로 두 벌 정도가 필요하게 됩니다. 게다가 목욕가운은 목욕한 뒤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다용도로 쓸 수 있는 것 같으니까요. 집에서 쌀쌀할 때 옷 위에 가볍게 걸쳐입는 용도로도 쓸 수 있고, 촉감이 좋아서 잠옷으로도 쓸 수 있다고 하는군요. 그러고 보면 전 잠옷으로 입는 옷이 따로 입긴 한데, 가끔 겨울용으로 극세사 파자마를 하나 사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참에 아예 촉감이 좋은 목욕가운 두 벌을 사서 하나는 목욕가운으로, 하나는 잠옷으로 쓴다면 어떨까…….

 ※새제품은 보풀 먼지가 날릴 수 있으므로 가볍게 물세탁 후 입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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