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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석촌호수 & 봉오로 산책길 벚꽃 (캐논 800D + 1855 F4.5~5.6)

하프피프티 2022. 4. 13. 08:15

2022년 석촌호수 & 봉오로 산책길 벚꽃 

 (캐논 800D + 18~55 F4.5~5.6)

 

 

 

 ◇ 올해는 다른 벚꽃을 찍어보고 싶었다

저희 동네에는 벚꽃을 구경할 수 있는 포인트가 의외로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멀리 가지 않아도, 그냥 동네를 돌아다니는 정도로도 벚꽃 자체는 충분히 구경할 수가 있지요. 게다가, 그 중 한 곳은 벚나무 가지들이 사람들 머리 근처까지 내려와서, 사진 찍기에도 딱 좋습니다. 그래서 사진 찍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된 뒤로는, 벚꽃 사진은 주로 동네에서 찍었습니다.

 

그런데 한 2~3년을 그렇게 똑같은 곳에서만 사진을 찍다보니, 이제는 좀 다른 곳을 가보고 싶어지더군요.
 그래서 생각한 곳이 1. 서울의 허밍웨이길. 2. 인천대공원입니다. 이 중 인천대공원은 요 몇 년 동안 코로나 때문에 봄에는 출입이 통제됐는데요. 작년 가을에만 해도 단풍철에 사람들이 구경할 수 있게끔 개방을 했으니, 이번 봄에도 개방을 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했더랬지요.


 그랬는데.
 정작 간 곳은 1번도 아니고 2번도 아니었습니다.
 지난 주말 무렵부터 갑자기 확 피어난 것 같은 벚꽃에 놀라서 부랴부랴 달려간 곳은 롯데월드가 있는 석촌호수입니다.
 

 

 

 

 ◇ 다 저녁 때의 석촌호수 벚꽃

 

 보통 4월 초 정도면 벚꽃이 조금씩 피기 시작하는 것 같았는데, 올해는 그 시기가 되어도 꽃이 필 생각을 안 하더군요. 아마도 날씨가 예년보다 좀 쌀쌀해서 그런 듯. 그래서 올해는 벚꽃이 좀 늦게 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10일 전후쯤에나 이제 슬슬 꽃망울을 터뜨릴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그랬는데.
 지난 금요일에 잠시 외출했다가, 아파트 정문에 심어진 벚꽃이 거의 다 활짝 핀 것을 보고 완전 깜놀했습니다.
 원래 저희 아파트는 다른 곳보다도 더 썰렁해서 꽃들이 한 박자 늦게 피는데요. 가뜩이나 늦게 피는 꽃이, 얼마 전까지는 필 기색도 보이지 않았는데 며칠 사이에 이렇게 확 폈으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순간, 제 머리를 스친 것은 "아, 다른 곳들의 벚꽃은 완전히 만개했겠네." 실제로 그날 다녀왔던 롯데마트 계양점 근처의 벚꽃들은 완전히 하얗게 피어 있었습니다.

 

 이렇게 생각지도 못하게 벚꽃들이 완전히 만개를 해 버리자, 이제 남은 것은 시드는 것뿐이라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게다가 수요일에는 비도 온다고 해서 말이죠. 비가 내리고 나면 또 꽃이 다 떨어질 것 같아서, 느긋하게 시간도 만들지 못하고 부랴부랴 지난 월요일에 사진을 찍으러 다녀왔습니다.

 

 원래 별 생각이 없다가 갑자기 외출하기로 한 것이라서요.
 움직인 시간이 오후 4시 반. 석촌호수에 도착하고 보니 오후 6시 반이 다 되었습니다. 아직 완전히 해가 진 것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빛이 약해진 상태라 나무 그늘 아래에서 사진 찍기에는 빛이 많이 부족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느낌의 사진이 되어버림 + 사진들이 깔끔하게 칼핀이 아닙니다. 으으으. 칼핀이 전부는 아니라지만, 난 피사체가 무섭도록 선명하게 나오는 칼핀이 좋다.

 

 

 

 

 일몰 직전이라 빛이 전체적으로 노르스름한 색을 띠었습니다.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아서 후보정할 때, 색온도를 조절해서 노르스름한 빛은 버리고 차갑고 푸른빛이 돌게끔 해주었는데, 음냐. 채도에 너무 욕심을 부렸나 봅니다. 꽃 자체는 마음에 들게 나왔는데, 배경이 되는 호수 색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색이 짙어지고 말았다.

 

 

 

 

 석촌호수 동호 - 매직 아일랜드의 사진.
 서호를 한 바퀴 돌고, 동호로 넘어갔을 때에는 이미 해가 져 버린 상태라 벚꽃을 찍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중간부터는 벚꽃에 너무 연연하지 않고 사진을 찍었더랬지요. 이 사진도 벚꽃보다는 건물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서 찍은 것입니다.

 

 ◇ 컴백투 봉오로 산책길

 

 

 

 

 

  석촌호수까지 가서 사진을 찍어온 것은 좋았지만, 석촌호수의 벚꽃들은 꽃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그런 구조가 아니었습니다. 꽃들이 하여간에 다 먼 곳에 피어있더군요. 그래서 꽃만 찍는 것은 포기, 주로 풍경 위주로 사진을 찍었는데, 봄이면 늘 벚꽃 자체 위주로 사진을 찍어서 말이지요. 이번에 석촌호수에서 그런 몽실몽실한 벚꽃을 찍지 못한 것은 좀 아쉬웠습니다.

 

 그런 관계로, 멀리 갈 필요 없이 바로 집 앞, 혹은 동네 산책길에서도 벚꽃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집에서 5분 거리라고 또 너무 방심했네요.

 

 해가 적당히 기울어진 4~5시쯤에 나가자~ 라고 있다가, 또 결국에는 해지기 직전에 외출함.
 가뜩이나 날도 흐려졌는데, 시간마저도 그렇게 늦어서 또 광량부족.
 
 셔터속도가 시원스럽게 확보되지 않아서, 흔들리거나 혹은 감도를 높여 찍어서 칼핀인 것들이 없습니다. 으으으. 정말로 낮에 다시 한 번 다녀와야 하는 것일까. (하지만 수요일에는 비가 온다잖아. 다 떨어져버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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