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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필터 없이 찍은 한낮의 장노출 사진 (구파발 은평뉴타운 진관내천 인공폭포에서 캐논 800D + 1855mm F4.0~5.6)

하프피프티 2022. 5. 26. 11:45

 

ND필터 없이 찍은 한낮의 장노출 사진 
(구파발 은평뉴타운 진관내천 인공폭포에서
캐논 800D + 1855mm F4.0~5.6)

 

 

◈ 구파발 은평 뉴타운 인공폭포 장노출 사진 

 

 

 인터넷에서 이미지를 검색하다보면 폭포나 바다를 멋지게 찍은 사진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는 수면이나 물줄기를 잔잔한 거울 or  비단처럼 매끈~하게 연출한 사진들도 있지요. 바다의 경우는 종종 그것이 바다인가, 운해인가 싶을 정도로 아주 독특한 느낌을 내는데요. 그런 사진들은 셔터속도를 매우 느리게 해서 장노출로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을 빠른 속도로 찰칵! 찍으면 물이나 빛은 찰나의 순간을 담으며 방울방울 혹은 점처럼 표현이 되는데, 이것을 반대로 오~랫동안 지켜보면서 찍으면 그 시간 동안의 움직임이 하나로 연결이 돼서 긴 궤적, 긴 선을 만들어낸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장노출 사진이지요.

 

 

 

 저도 이 장노출 사진은 찍어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카메라를 사고 사진을 본격적으로 배워보기 시작한 뒤로는 바다는 커녕, 어디 폭포도 가볼 수 없었고요. 야간에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전조등 (혹은 후미등?) 불빛도 장노출 사진으로는 유명합니다만, 애석하게도 제가 그 사진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싫은 건 제끼고, 좋아하는 건 아예 접근할 기회가 없고. 그러다 보니, 아예 제대로 된 장노출 사진은 찍어볼 기회가 없었네요.

 

 그랬는데, 최근엔 딱 좋은 기회를 얻었습니다.

 

 

 최근 구파발에 있는 은평 뉴타운에 있는 친척집에서 지내고 있는데, 이곳 실개천에 인공폭포가 조성돼 있더군요. 전에 한 번 와봤을 때에는 크게 괜찮다는 인상을 못 받아서 그냥 지나쳤습니다. 그랬는데, 어제는 왠지 그림이 꽤 그럴듯한 느낌이 들어서 가져간 핸드폰으로 찰칵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먼 곳에서 전체적으로 한두 장, 가까이 접근해서 한 두 장.

 

 

아이폰 8으로 찍은 구파발천 인공폭포

 

 

- 아이폰 8으로 찍은 구파발천 인공폭포

 

 

- 아이폰 8으로 찍은 구파발천 인공폭포

 

 처음에는 그 정도로 만족했는데, 폭포의 물줄기에서 튄 물방울들을 보니, 문득 장노출로도 찍어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우선은 핸드폰의 라이트룸 앱으로
 셔터속도를 최대한 느리게 해서 찍어봤다가, 보다 본격적으로 찍고 싶어서 카메라를 대동해 다시 도전했습니다.

 

 참고로 라이트룸으로 찍은 장노출 사진은 정말 장렬하게 실패했습니다.
 그때가 한낮이라 (오후 3시 전후) 해가 완전 제대로 높은 상태라서 말입니다. 빛이 느무느무 많아서, 광량이 아주 넘쳐나서 조리개를 조이지 않고 셔터속도만 늦추면 노출과다로 그냥 화면이 새하얗게 나오더군요. 그래서 이제 좀 사물의 윤곽이 제대로 보일 정도로 셔터속도를 빠르게 해 줬더니, 그 정도 속도로는 장노출 사진이 안 되고 말이죠. 흑흑.

 

라이트룸으로 시도한 장노출 사진 : ISO 80, 1./500초

 - 햇빛 강한 한낮 + 조리개가 최대 개방된 상태 
= 셔터속도를 낮추면 낮출수록 과다노출이 심해져서 결국 셔터속도가 빨라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음은 카메라 캐논 800D와 번들렌즈(1855mm F4.0~5.6)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이번에는 조리개와 셔터속도가 모두 조절되니까 원하는 사진이 나오겠지~ 싶었는데, 약간 미묘합니다.
 
이때의 시간은 오후 3시 30분.
 처음 산책을 나갔을 때보다는 하늘에 전체적으로 구름이 끼어서 빛이 약해지고 부드러워지긴 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밝은 낮이라 그런지, 조리개와 셔터속도를 조절해주는 것만으로는 역시나 광량이 좀 많은 편이더군요. 이 정도 속도면 되지 않을까 + 노출 문제 = 1/ 15초, F16으로 찍어봤는데, 뭔가 장노출의 흔적이 보이는 것 같긴 했습니다만, 제가 봐 오던 폭포사진에는 미치지 못하는 그런 사진이 나왔네요.

 

감도 200 / 조리개 16 / 셔속 1/15초
- 감도 200 / 조리개 16 / 셔속 1/15초

 

 마침 지나가던 숨은 전문가의 조언에 따르면 ND 필터로 카메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줄여줘야지 셔터속도가 뚜욱 떨어져서 장노출 사진이 잘 나온다고 하더군요. 음. 그러고 보면 카메라가방 앞주머니에 예전에 사용하던 선글라스 렌즈가 들어있었는데, 그거라도 앞에 갖다대고 찍어볼걸 그랬습니다.

 

 

◈ 장노출시 상황에 맞는 느린 셔터스피드 설정하기

 

 

 

 

 

 ① 자동차의 궤적을 길게 나오게 하고 싶다면?

 

 장노출의 단골 대상은 도심의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궤적이다. 앞으로 오는 차는 하얀 헤드라이트 불빛, 나를 지나쳐 가는 차는 빨간 브레이크등의 움직임이 궤적으로 표현된다. 궤적은 길수록 좋으니 매뉴얼 모드에서 최장 셔터스피드인 30초. 적정노출에 따라 다르겠지만 벌브 모드에서 30초 이상을 줘도 좋다.

 

 ② 밤하늘의 별을 잘 찍고 싶다면?

 

 여행에서 도시 야경과 더불어 대표적인 밤의 장노출 사진이라면 별을 찍을 때다. 별은 북반구 기준으로 항상 북극성을 중심으로 동심원 운동을 한다. 30초 이상 셔터스피드를 설정할 경우 그동안 별이 움직이는 궤적이 표현되므로 별 점상 촬영을 할 때는 15~20초 정도의 셔터스피드가 적절하다. 고로 별을 찍을 때 적정노출을 맞추려면 iso를 많이 올릴 수 있는 고감도 카메라나 최대개방조리개값이 밝은 렌즈들을 사용해야 한다.

 

 ③ 바닷가의 파도를 부드럽게 표현하고 싶다면?

 

 파도가 좋은 날, 특히 바위가 있는 바닷가에서 파도가 바위를 쳤다가 빠져나가는 순간을 찍으면 물의 흐름이 멋지게 표현된다. 너무 느린 셔터스피드보다는 1~2초, 심지어 그보다 더 빠른 1/10초 정도가 적당하다.

 

 ④ 폭포나 계곡의 물줄기를 멋지게 표현하고 싶다면?

 

 주간 장노출의 인기 포인트. 폭포의 떨어지는 물줄기 역시 1~2초 정도면 충분하며 그보다 느린 셔터스피드는 물줄기의 흐름을 망가뜨릴 때가 많다. 간혹 생기는 소용돌이의 움직임을 찍을 때는 더 느린 셔터스피드가 좋다.

 

 

⑤ 움직이는 사람의 잔상을 표현하고 싶다면?

 

 인파가 많은 거리에서 휙휙 지나가는 사람의 잔상을 찍으려면 걷는 속도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1/30초 미만부터 움직임이 표현된다. 광각렌즈로 찍는다면 1/10초 정도가 손으로 들고 찍을 수 있는 최대치.

 

 ⑥ 패닝이나 틸팅, 주밍샷을 잘 찍고 싶다면?

 

 카메라를 움직이는 물체의 방향으로 움직이며 찍는 패닝, 위에서 아래로 움직이며 찍는 틸팅, 찍으면서 주밍을 하는 주밍은 움직이는 힘의 표현이 관건. 세 가지 기법 다 1/30초 혹은 그보다 약간 느린 셔터스피드가 적정하다. 

 

 ⑦ 빗줄기를 눈으로 보는 것처럼 표현하고 싶다면?

 

 비가 내리는 속도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통상 1/100초 전후가 가장 좋다. 너무 빠르면 비가 점처럼 표현된다. 너무 느리면 선은 길게 나오지만 사진이 흔들릴 가능성이 많다.

 

 출처 : 트래비 매거진(https://www.tra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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