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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가방] BAGn BAGs DS-175 : 디자인 예쁘고 가성비 좋은 카메라 백팩

하프피프티 2021. 12. 31. 05:23

[카메라 가방] BAGn BAGs DS-175 : 
디자인 예쁘고 가성비 좋은 카메라 백팩

 

 

 

◇ 예쁘고 저렴한 카메라 백팩

 


 요즘 카메라 백팩을 보고 있습니다.
 카메라가방 자체는 지금 쓰는 캐논 800D를 살 때 사은품으로 받은 캐논 정품 가방이 있습니다. 형태부터 디자인까지 카메라가방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솔직히 이 가방도 불만은 없었습니다. 
비록 한쪽 어깨에 메는 숄더백 타입이기는 해도 어깨끈의 폭도 넓고 어깨패드도 제 성능을 다해줘서 말입니다. 크롭바디와 단렌즈 두 개, 번들렌즈 하나 정도는 무게를 별로 느끼지 못하고 메고 다녔지요. 그리고 그냥 놔두고 있으면 한 덩치 하는 것처럼 보여도, 직접 메 보면 생각만큼 크지도 않습니다.

 

 그랬는데, 최근에는 이 숄더백으로는 좀 버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숄더백이 생각보다 무겁지 않고 크기도 크지 않다고는 하나, 몸 한쪽에 계속 걸려 있어야 해서 말입니다. 1. 어쩔 수 없이 어깨에 계속 피로가 쌓입니다. 뭐, 이거야 메는 어깨를 바꿔주면 된다고 치더라도, 2. 은근히 몸에 걸려서 불편합니다.

 

 

 

 

 숄더백 타입의 카메라가방을 메던 방식은 두 가지.
 처음에는 크로스바디백처럼 옆으로 가로질러 메고 다니다가, 최근까지는 그냥 한쪽 어깨에 걸치고만 있습니다. 길이는 적당히 제 골반 정도까지 내려오게 조절해 놓았는데요. 크로스로 메든, 그냥 한쪽 어깨에 걸치든 쪼그리고 앉으면 이 가방이 자꾸 땅에 닿을락말락하는 겁니다. 그 땅이 맨땅이든 진창이든 가리지 않고!(당연하지!)

 

 그러다 보니, 그런 상황에서는 가방이 더러워지지 말라고 (물론, 캐논 정품 가방인 만큼 어느 정도의 방수방염 코팅은 돼 있겠지만요)  가방을 끌어안고 사진을 찍어야 합니다. 그럴 때 요 녀석이 무릎 위에서 좀 가만히 있어주면 다행인데, 자꾸 한쪽으로 픽픽 기울어버리네요. 사진 찍으라, 가방 챙기랴, 정신이 없습니다.

 

 게다가, 숄더백을 멜 때에는 렌즈를 교환하거나 할 때 편리하라고 가방 뚜껑의 잠금쇠는 열어놓고 다니는데 말입니다. 뚜껑이 열린 가방의 손잡이를 들어올렸을 때에는 어떻게 될지, 자세한 설명을 생략하겠습니다. 자칫하면, 다음 순간, 땅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여분의 렌즈들을 볼 수 있겠지요.

 

 그렇게 좀 처치 곤란할 때가 있음.
 거기에 더해 치명적인 문제가 생겼으니, 망원렌즈를 사는 바람에 카메라 장비들의 무게가, 더 늘어났습니다.

 

 끄얼~???

 

 제가 산 망원렌즈는 저렴한 제품입니다. 흔히 헝그리 망원이라 불리는 캐논의 55-250mm F4~5.6이지요(참고로 STM 사양이 아닌 II).
 사양이 대단히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망원렌즈라고 혼자 유달리 길고 알흠답습니다. 그만큼 무게도 무거운 편인데, 이 렌즈 하나가 단렌즈 2개 + 번들렌즈 하나의 무게를 쌈싸먹습니다. 덕분에, 예전의 구성에 망원렌즈까지 챙겨서 나가면 거의 렌즈는 두 배의 무게가 되는 셈이지요.
 아무리 숄더백이 절묘하게 카메라와 렌즈의 무게를 크게 안 느끼게 해 줬다고는 해도, 이쯤 되면 좀 힘들어집니다. 당장에는 느끼지 못해도 피로가 더 쌓일 수밖에요.

 

 

현재 소유중인 (단촐한) 카메라와 렌즈들

 

 

 게다가, 지금은 연말! (정확히는 2021년 12월 31일 새벽!)
 이 무렵이라면 아무리 평소에는 관심이 없었다고는 하나, 일출과 일몰 사진을 찍어보고 싶어집니다. 게다가, 올해는 크리스마스 때에도 결국 일하느라 (또 정확히는 낮밤이 바뀌어서 일하느라), 명동이나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간다고 말만해놓고 못 갔습니다. 연말 사진 정도는 찍어줘야 할 것 같아서 말이지요. 뒷산이나 동네산의 정상에 올라가서 모처럼 산 망원렌즈로 태양을 담아볼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건 경험담인데, 산에 크로스바디로 카메라가방을 갖고 올라가는 건, 매우 추천하지 못할 행동이었습니다.
 가뜩이나 지구력이 약해서 등산을 싫어하는데, 저 자신을 더 괴롭히고 말았습니다. 이럴 때 그나마 백팩이라면 덜 힘들 것 같아서 겸사겸사 카메라 백팩을 살펴보게 된 것이지요.

 


 그런데 당연하다면 당연하달까요.
 카메라 백팩들은 꽤 많이 비싸더군요. 우우웅. 그 중에는 객관적으로 봐서는 꽤 합리적인 가격의 상품도 존재하긴 했으나, 제게는 그것마저도 비싸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인터넷 쇼핑몰의 상품을 이리 뒤지고, 저리 뒤지고, 후기를 요렇게도 읽어보고 저렇게도 읽어보다가, 그럭저럭 타협할 수 있는 물건을 찾았습니다.

 

 너무 크지 않은 용량에 (응?)
 학생용 백팩 같은 깔끔하고 모던한 디자인.
 그리고 일상용품을 넣어두는 별도의 공간없이, 카메라수납이라는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내부.

 

 

 

 

 BAGn BAGs DS-175 - 그레이입니다.

 

사진출처 - 쿠팡. 솔직히 이 디자인에 반해 구매를 결정했다


 

 

◇ BAGn BAGs DS-175 - 그레이

 

◎ 외관


종종 상품사진에 나온 것과 내가 산 것이 일치하지 않는 것 같은 경험을 할 때가 있습니다만.
이 가방은 그래도
사진에 나온 것과 거의 똑같습니다. 크기도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여성이 걸쳐도 살짝 작은 느낌이 나는 정도. 일반적인 배낭 사이즈의 백팩과 비교하면 좀 더 콤팩트하게 작습니다.

 

 하지만 전체 사이즈는 카메라 바디와 렌즈 몇 개가 들어가느냐, 그 사진 하나만 보고 판단했기 때문에 깊이가 깊다는 것에는 조금 놀랐습니다. 가장 정면에서 보기에는 그렇게 안 큰데, 옆에 보니까 무척 뚱뚱하더군요. 택배상자가 괜히 큰 것이 아니었습니다. 한 부피 하는 그 모습에, 물건너 옆나라 초등학생들이 의무적으로 메고 다니는 특유의 책가방이 생각났습니다.

 

- BAGn BAGs DS-175 그레이

 

- - BAGn BAGs DS-175 그레이

 

   50센티미터의 자와 비교한 사이즈입니다. 
  가방의 폭과 부피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하지만 원래 카메라 가방이라는 게 부피가 좀, 크잖아?
옆으로 놓고 보니, 저 뚱뚱한 바디감이 일본 초등학생들이 메고다니는 란도셀이 생각납니다.

 

란도셀 - 사진출처 쿠팡.

 

 그러나 생김새는 란도셀과 비슷할지 몰라도, 가격은 란도셀 쪽이 창렬하게 높다.
 

 

 ◎ 수납공간

 

 (1) 가방 내부

 

 내부공간은 모두 파티션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사실, 이 가방 외에도 디자인과 가격면에서 나름 마음에 들었던 제품이 또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제품은 백팩의 상단부는 일상용으로 쓸 수 있게 텅 빈 상태, 백팩 하단부에 카메라 수납공간이 마련돼 있더군요. 개인적으로 카메라 가방에는 카메라 장비, 많이 넣어봤자 카드지갑이나 휴대폰 정도나 집어넣습니다. 이번에는 카메라 바디와 렌즈들을 최대치로 넉넉히 넣을 수 있는 가방을 원했기 때문에 해당 제품은 패스했습니다.

 

 수납할 수 있는 용량은 가방 자체가 콤팩트한 것에 비하면 넉넉한 편입니다.
 
준 망원렌즈 하나, 번들렌즈 하나, 단렌즈 두 개, 크롭바디 하나 + 알파. 특히 카메라 바디가 많이 작아서 바디를 넣는 부분에 여유공간이 많이 생기네요.   오죽하면 가방을 메면 바디가 앞으로 조금 쏠려 나올 정도.

 

(돈도 없고, 아직 깜냥도 안 돼서) 크롭바디와 크롭바디 전용 렌즈를 사용하고 있는지라, 풀프레임 장비에 비하면 크기가 좀 더 작을 텐데요. 망원렌즈가 좀 더 크고, 바디가 풀프레임이라면 오히려 가방에 딱 맞게 들어갈 것 같습니다. 미러리스라면 투 바디도 가능할 것 같은 상황.

 

◎ 포켓
 

수납공간은 가방 좌우에 그물포켓이 각각 하나씩, 그리고 백팩 전면부의 지퍼포켓, 그 지퍼포켓에 덮여 있는 안쪽의 수납포켓, 그리고 후면의 포켓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전면 지퍼포켓이나 안쪽의 수납포켓, 후면 포켓 모두 생각보다 공간이 넓은 편입니다.
 그냥 겉에서 언뜻 보기에는 가방에 납작하게 달라붙어 있는 것 같은데, 지퍼를 열고 손을 넣어보면 생각보다 많이 벌어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죠. 시험삼아 제가 가진 일본 문고판 사이즈 책을 넣어봤는데, 그냥 쏙 들어갑니다. 만화책 정도의 책은 포켓을 벌린다는 느낌도 없이 그냥 들어간다고 보면 됩니다. 휴대폰이나 태블릿처럼 상대적으로 두께가 얇은 제품들은 수납하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좀 튀어나오는 것을 감수하면, 카메라 충전기와 케이블도 그냥 털어넣고 다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휴대폰 충전 케이블 정도는 그냥 들어가겠죠.


 

 

 다만, 전면 포켓부분은 세로 길이는 가방 길이와 똑같은 반면에, 들어가는 입구인 지퍼 폭이 좀 좁습니다. 전체적으로 마름모꼴을 하고 있지요. 덕분에 높이로는 문제가 없는 제 아이패드 프로 11형이, 안 들어갑니다. 미니 정도라면 딱 좋게 들어갈 것 같네요.

 

전면부에 둘러져 있는 저 띠는 장식이 아니라, 일종의 고정장치이더군요. 전면부 지퍼포켓을 그냥 위로 잡아빼면 포켓 전체가 위로 후떡 넘어갑니다.

 

 

 

 안쪽의 수납포켓은 전면의 지퍼포켓에 덮이듯이 돼 있는 구조 + 지퍼를 측면에서 ∩ 형태로 여는 구조라, 가방을 멘 상태에서 안에 든 물건, 휴대폰이라든가 지갑을 꺼내기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가진 여성용 가방으로의 백팩들은 구조상 안에 든 물건을 꺼내려면 모두 가방을 벗어야 합니다. 그래서 거북이 등껍질처럼 쪼그만 백팩은 아예 앞으로 메고 다니기도 하는데요. 하여간에 측면에서 잘 열리는 지퍼는 소중합니다.

 

 가방 표면적을 그대로 살리고 있기 때문에 전체 폭은 전면의 지퍼포켓에 비해 넓습니다. 다만, 높이는 조금 부족함. 지퍼를 닫지 않을 걸 생각하면 11인치짜리 아이패드 프로나 에어도 충분히 넣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그랬다가 자칫 아이패드가 미끄러져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완전 낭패입니다. 추락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모한 도전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 굳이 넣으려면 차라리 카메라를 집어넣는 그곳에 넣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거기가 의외로 빈 공간이 있어.

 

 

◇ 단점

 

 백팩으로도, 숄더백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가방인지라 가방 끈을 분리할 수 있게 돼 있습니다.  그 때문에 가방끈이 가방 본체를 잡아주는 힘이 좀 약한 것 같더군요. 특히, 어깨끈이 가방에서 바로 빠져나온 구조가 아니라서 그런지, 가방이 등에 완전히 밀착하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좀 더 뒤쪽? 아래쪽으로 쳐진다는 느낌. 그래서 가방끈을 최대한 줄여봤어도 별로 달라지지 않더군요. 가슴 부분에 어깨끈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 주는 훅이 있긴 한데, 완벽하게 좋아진다는 느낌은 안 듭니다.

 

 그리고 같은 이유에서, 끈과 가방을 연결하는 고리 부분도 은근히 걱정됩니다. 무게가 상당한 카메라 장비들을 넣고 다니는 가방인데, 이렇게 고리들을 연결돼 있으면 행여 고기들이 박살나서 끈이 풀리지는 않을까. 만져본 바, 끈과 가방 아래쪽을 연결하는 고리 부분은 촉감이 서늘한 것이 플라스틱이 아니라 금속인 것 같긴 했습니다. 그렇긴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이번에는 고리와 가방 본체를 연결하는 재봉 부분이 뜯어져 나가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을 또 하게 되더군요. 

 

 

 

 가방 아래쪽만이 아니라, 가방 윗부분과 어깨끈을 연결하는 부분도 굳이 걱정을 하려면 걱정이 되는 형태입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등에 메는 어깨끈이 분리되는 형태이기 때문에 가방에 어깨끈이 직접 박혀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가방 상단의 손잡이에 어깨끈이 연결돼 있는 구조입니다. 어깨끈에 연결된 큰 천으로 가방의 상단 손잡이를 감싸듯이 해서 고정하고 있지요.

 

 어깨끈 쪽은 뭐 튼튼하다면 튼튼한 것 같은데, 가방 상단의 손잡이가 영 신경이 쓰여서리.  가방 본체에 박아놓은 손잡이가 뜯겨 나가기라도 하면, 매달 곳을 잃어버린 어깨끈은 제 기능을 상실하게 됩니다.  뭐, 저렴한 가방들도 그렇게 봉제해 놓은 것이 드르륵 풀린 적은 없지만, 그래도 괜한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삼각대를 가방에 걸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없습니다. 카메라 전용 백팩들은 측면이 됐든 하단이 됐든 삼각대를 걸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는데, 이것은 그것이 없다. 삼각대를 쓰려면 지금처럼 그냥 또 한쪽 어깨 위 (정확히는 팔꿈치)에 걸치고 다녀야 할 것 같습니다. 아, 이거, 은근히 기대했었는데, 까맣게 까먹고 있었네. 

 

  

 그러나 그래도 저렴하게 잘 산 것 같다.

 


 순수하게 카메라 장비 위주로 넣고 다니려고 산 제품이지만, 형태도 투박하지 않아서 파티션을 다 제거하면 데일리용 백팩으로도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가방이 등에 착 붙질 못하고 뒤로 조금 처진다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전체적인 디자인, 수납형태, 가격 면에서 모두 흡족스럽습니다.

 

 가방도 새로 샀으니 이제 사진을 찍으러 가야 하는데.
 동네 뒷산인 천마산과 동네산인 계양산이,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 2021년 12월 31일 오후부터 1월 1일 오전까지 등산로를 폐쇄한다고 합니다. 즉, 일몰 일출 보러 정상에 모이지 말라는 거. 췟.
 새해 사진은 일단 1월 1일 이후로 생각해 보기로 하고.
 2021년 일몰 사진은 월미도 아니면 송도에 가서 인천대교를 배경으로 찍어보는 건 어떨까 생각 중입니다. 그런데, 난 크리스마스 전에도 명동을 가볼까 하다가 일하느라 바빠서 안 가봤지. 어쩌면 이것도 1월 5일 이후에나 가능할지도. 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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