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사진 찍는 법과 아이폰 기본카메라 및 라이트룸으로 찍은 산 안개

안개사진 찍는 법과 아이폰 기본카메라 및
라이트룸으로 찍은 산 안개

안개사진

 

1. 제대로 찍어보고 싶은 두 번째 피사체. 안개

 

 언젠가 저녁 때 저녁재료를 사러 아파트 앞에 있는 슈퍼에 다녀오다가, 아파트 올라가는 도로가 희미하게 하얀 안개에 감싸인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을 보니, 일상의 풍경 위에 희미하게 하얀 커튼이 쳐져 있는 것 같아서 한 번 찍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당연하게도) 그때 갖고 있던 것이 핸드폰 뿐이라 핸드폰 카메라를 들이댔는데, 나온 결과물은 그냥 평소보다 조금 축축한 분위기의 어두운 아파트 풍경뿐이었습니다. woo c. 그래서 안개를 눈으로 본 것처럼 카메라에 담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찾아봤습니다.

 

안개사진 찍는 법

1. 삼각대 사용
2. 조리개는 F8 이상.
3. ISO는 200 초과하지 말 것.
4. 셔터속도는 1/60
5. 노출은 한스탑 밝게
6. 표준렌즈가 유리.
단, 망원렌즈는 몽환적인 사진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이 정보를 이용해 예쁘게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습니다.
 집 근처에서 자주 만나는 안개는 매우 옅다고 해야 할까요. 또, 주변 풍경 전체를 안개가 감싸서 말이죠. 그냥 전반적으로 희뿌옇게 나오거나,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축축하고, 조금은 어두운 분위기의 사진만 나오곤 했습니다.
 또, 아파트 뒷산은 주변에 선 아파트 (저희 집 포함) 때문에 뷰가 너무 안 예쁘고요.

 예쁜 사진을 찍으려면, 하다못해 풍경이 예쁜 곳에 가서 안개와 풍경을 함께 찍어줘야 하는데 그러려면 멀리 나가야 합니다. 그러나, 나는, 엉덩이가, 무거운, 편이다. 특히, 안개는 아침에 많이 끼기 때문에, 이동을 하려면 저녁 때 움직여야 하는데, 뚜벅이로는 밤에 멀리 이동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안개 사진을 찍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랬는데.
 요 며칠, 일이 있어서 외가에 와 있는데, 안개가 자욱하게 낀 가운데, 이른 아침의 햇살이 파고 들듯이 쏟아지는 모습이 정말 근사한 풍경을 만났습니다. 진짜, 하나의 그림이었지요. 그림이었는데, 하필 자동차를 타고 이동 중 + 사진을 찍고 있을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서 포기했습니다(응?).

 

 젠장!

 

 
 그게 너무 아쉬어서, 오늘 다시 도전을 해보려고 했는데, 한 번 지나간 최적의 기상조건은 다시 갖춰지질 않더군요. 오늘은 아침에는 날이 흐려서 햇살이 안 나오고, 뭣보다 위치가 또 평범하게 외갓집 주변이라 풍경이 그렇게 눈부시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습니다. 다만, 산을 타고 내려오는 안개가 인상적이라, 최대한 그 부분만 프레임에 들어오게 찍어봤습니다.

 

 2. 핸드폰으로 찍은 산 안개

 

 이번에는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을 상황이 안 되었기 때문에,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전 핸드폰 카메라는 따로 카메라 앱을 사용하지 않고 기본 카메라만 사용하기 때문에, 핸드폰 카메라에서는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거저거 다 신경 쓰지 않고 한 가지만 노렸습니다.

“한 스탑 밝게 찍자.”

 

 그런 연유로, 비록 카메라처럼 밝기를 정확하게 조절할 수 없었지만, 그냥 핸드폰 카메라가 잡은 노출보다 좀 더 밝게 찍었습니다.

 

 

 

아이폰 기본 카메라로 찍은 산 안개 사진 

 

 

 사진보정에 사용하는 라이트룸 앱을 사용하면 감도와 셔터속도는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감도는 200, 셔터속도를 1/60으로 설정했는데요, 미묘하게 제가 원하는 화면이 잘 안 나오더군요.  애초에 DSLR의 렌즈처럼 원하는 화각을 잡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알았지만, 핸드폰으로 찍을 때에는 왜 같은 휴대폰 카메라를 사용하는데 화면이 다르게 나오는지 원. 

 

 

라이트룸으로 찍은 산안개 사진 

 

3.  덤.

 

(1) 안개는 1/125초 이상의 셔터스피드가 확보되어야 피어오르는 느낌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삼각대를 설치한 상태에서 ISO 기능과 조리개를 이용하여 셔터스피드를 최대한 확보한 상태에서 촬영을 하는 것이 좋다.

 

(2) 안개를 촬영할 때, 안개가 흰색인지 회색인지, 그리고 짙은지 엷은지에 따라 노출이 다르므로 노출측광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안개를 잘 표현할 것인지, 안개속의 부제를 부각할 것인지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가 표현되므로, 노출측광을 촬영하고자 하는 포인트에 두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3) 안개는 대체적으로 흰빛을 띠기 때문에 안개의 밝은 부분을 측광할 경우 카메라는 피사체가 너무 밝다고 판단하여 안개를 어두운 회색빛으로 많이 표현하므로, 겨울철의 눈 사진과 마찬가지로 밝은 안개에서는 +2스텝, 어두운 안개에서는 +1스텝 정도 노출보정이 필요하다. 노출 브라케팅으로 여러 장 찍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아침일출이 시작되면 노출이 순식간에 바뀌므로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