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일상의 체험과 정보

YES 24 중고서점에 중고책 팔아보기 (및 알라딘 중고서점 도전!)

하프피프티 2022. 4. 8. 04:33

YES 24 중고서점에 중고책 팔아보기 
(및 알라딘 중고서점 도전!)

 

 

 

◇ 버리기 아까운 책이 나왔다

 

 

 원래 책을 조심스럽게 보는 성격입니다.

 

 책에 밑줄을 긋는다거나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심지어는 책을 넓게 펼치는 것조차 싫어합니다. 그야말로 딱 제본돼서 나온 그 빳빳하고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매우 좋아하지요. 그래서 고등학교 때에는 아는 친구에게 책을 빌려주었다가, 책장을 쫙 펼치고 읽는 것 (좌우 책장을 교과서로 눌러두었음)을 보고 당장 회수해온 적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제가 가진 책들은 어지간해서는 다 깨끗합니다.

 

 간혹, 새로 산 책을 얼른 읽어보겠다고 밥 먹으면서 책을 보다가 반찬국물을 튀기는 징크스를 발동시키기도 했지만, 밥상을 피한 책들은 다 깨끗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종이가 누렇게 바랜다거나, 책장에 오래 꽂혀 있어서 책이 휘거나 하는 일은 있지만 말이죠.

 

 

 뭐, 종이가 누렇게 바래는 것은 어쩔 수 없으나, 책이 휘는 것은 피할 수 있는 것 같더군요. 책을 세로로 꽂아놓는 것이 아니라, 가로로 눕혀놓으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문제는 자주 읽는 책들은 그렇게 가로로 쌓아두면 책을 꺼낼 때, 좀 골룸해진다는 것.

 

 

 어찌되얐든.

 

 

 기본적으로 책을 더럽히거나 상하게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그 중에서도 책장 공간문제로 잘 안 읽는 책들은 따로 빼서 상자에 넣어 빈 방에 짱박, 아니 고이 모셔놓았더랬지요.

 

 

 그리고 요즘, 집안 물건을 싸그리 정리해버려야 할 일이 생겨서 조금씩 조금씩 안 쓰는 물건들을 처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집에 있는 책들도 정말로 필요한 책들 외에는 다 처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물론, 책장에서 방출되어 상자에 담긴 책들도 그 처리대상입니다.

 

 

 그런데,  그 상자 속의 책 중에서 특히나 새 것 같은 책들이 몇 권 - 아니 몇 십 권? 있었습니다. 책 자체를 험하게 보질 않는데다가, 한두 번 읽고 바로 상자에 넣어 가로로 눕혀 보관을 해서 그런지 상태가 꽤 좋더군요. 종이가 정말 깨끗하고 빳빳해서 내용은 둘째 치고 그냥 폐지로 내보내기에는 종이가 너무 아까웠습니다.

 

 

 어허. 이걸 어떻게 할까, 버리기엔 아깝고, 다 갖고 있기에는 공간도 부족하고 (안 읽을 것도 뻔하고).
 그냥 일부는 남기고 일부만 버릴까.

 

 

  그렇게 고민을 하던 차에, 퍼뜩  중고서점에 팔면 된다는 신탁(?)을 받았습니다.

 

 

 

 


 

 그래.

그러고 보면 사람들이 알라딘에 읽던 책을 중고로 많이 판다는 것 같은 얘기를 들은 것 같아.
 

 

 그래서 알라딘에서 중고책을 파는 방법을 알아봤습니다. 알라딘 앱을 다운로드 받은 것은 덤.

 

 

 그랬는데, 결과적으로는 때려쳤습니다. 알라딘에서 중고책을 팔기 위해 핸드폰을 붙잡고 쪼물락거리고 있었더니, 뭔가 책을 중고로 팔려면 알라딘에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는 것 같더군요.

 

 

 으음. 알라딘을 계속 이용할 것도 아닌데, 뭐하러 회원가입까지 하나. 안 그래도 한 번 쓰고 말 앱을 다운로드 받은 것도 별로 기분이 좋진 않았는데. 하지만 깨끗한 책을 그냥 폐지로 만들기는 좀 아깝고.

 

 

 그렇게 고민하고 있던 차에, 마침 제가 책을 사는데 주로 이용하는 YES24에서도 중고서적을 매입한다고 하기에, 그냥 회원가입이 돼 있는 YES24 쪽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YES24에 중고서적 팔기

 

 

 

 

 

 중고서적을 팔 때에 가장 먼저 할 일은 중고서점에서 나으 책을 사 줄 것인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알라딘도 YES24도 그냥 무작정 중고서적을 들이밀고 "이거 팔러 왔어요."라고 한다고 다 받아주진 않습니다. 자기네 사정에 맞게 어떤 건 사주고 어떤 건 안 사주지요. 그래서 무작정 들고갔다가 그 책 다시 들고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매입 여부는 매장의 재고상황에 따라서도 결정되지만, 원칙적으로 아예 매입하지 않는 책들도 있습니다. 매년 혹은 수시로 내용이 개정되고 바뀌는 수험서나 문제집, 컴퓨터 시험집과 비매품, 증정본 같은 것이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그래서 중고서적을 팔 때에는 해당 작품을 검색해서 매일불가인지, 매입가능인지를 확인하라고 합니다. 뭣보다 무거운 책을 갖고 오프라인 매장을 찾았는데 퇴짜를 맞으면, 정말이지 괴롭겠지요. 그래서 일단은 버리기는 해야겠는데 새 책이라 아까운 책들이 '매입대상'이 되는지를 확인했습니다.

 

 

 YES24 홈에서 - 상단 탭의 중고샵을 눌러줍니다.

 

 

 그럼 배너광고 아래쪽으로, YES24에 팔기, 내 가게에서 팔기, 매장안내 라는 탭을 볼 수 있습니다.
 내 가게에서 팔기는 아마 내가 직접 판매자가 되어 중고서적을 파는 것 같습니다. 전 그냥 업체에 보내버릴 생각이기 때문에 가장 왼쪽의 YES24에 팔기를 눌러줬습니다.

 

 

 

 YES24에 팔기를 눌러주면, YES24 바이백이라는 화면이 뜹니다.
 여기에서 내가 중고로 되팔고 싶은 상품을 YES24에서 사 줄 것인지, 사 주면 얼마에 사 줄 것인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방법은 제목이나 ISBN으로 검색 혹은 바코드 스캔. 

 

 이 중에서 바코드 스캔은 앱을 이용해야 합니다. 일일이 제목으로 검색하거나 ISBN을 입력하는 것보다 훨씬 간편합니다, 만. 전 한 번 쓰고 말 앱을 까는 것은 정말 정말 싫어해서 말이죠. 알라딘은 싫은 마음을 꾹 참고 깔았지만, YES24 앱까지는 깔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제목으로 검색.

 

YES24 중고서적 매입여부 검색

 

 

 

 이번에 보내버릴 책은 아니지만.

 

 대충 어떻게 표시가 되는지 예시를 위해, (제 방에서 치워버릴 1순위인) 명탐정 코난을 검색해 봤습니다.

 

 코난이 지금 단행본으로 100권까지 나왔던가요? 아니, 더 나왔나?

 

 하여간에, 한참 앞권을 아무 것이나 골라서 클릭해 봤습니다. 골라잡힌 녀석은 31권이네요.

 

 해당 서적을 클릭하면, 서적정보와 함께 가격이 표시됩니다.

 

 정가, 그리고 책의 상태에 따른 매입가가 표시되는데요. 사실, 책 상태에 따른 매입가는 업체에서 심사를 해야지 알 수 있는 겁니다. 이 심사가 매우 까다로워서, 우리가 보기에는 충분히 상급으로 보이는 책들에서도 하자가 발생해서 매입가가 깎이곤 하는 것 같더군요.

 

 그렇긴 하지만, 어쨌든 매입가가 뜬다는 것은 매입이 된다는 뜻.

 

 

 

 매입이 되지 않는 책 - 그러니까 중고로 팔 수 없는 책은 다음과 같이 표시됩니다.

 

 이번에 예시가 되어주신 책은 소장을 할까, 이것도 처분을 할까 고민 중인 판도라하츠입니다. 이 책, 15권부턴 완전 밀봉상태인데. 쩝.

 

 바로 아래에 있는 같은 시리즈 8권과 비교해도 알 수 있듯이, 2권에는 매입가가 표시돼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중고판매가 가능하다면 '바이백 카트넣기'라고 돼 있을 부분이 '바이백 신청불가'라고 돼 있지요.

 

 그 점을 확인해서 팔고자 하는 책들을 바이백 카트에 착착 담으면 됩니다.

 

 참고로, 알라딘과 YES24는 매입하는 가격도 책도 다 다릅니다.

 

 저는 처음에는 알라딘에서 검색을 해봤다가 회원가입 어쩌고 어쩌고가 성가셔서, 이미 회원가입이 돼 있는 YES24로 넘어온 것인데요. 알라딘에서 매입이 가능하다고 돼 있던 책들 중 몇 권은 YES24에서 사 주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책들은 따로 빼 놨습니다. 그리고 바이백 신청이 가능했던 상품들의 가격도 알라딘보다 낮은 편이었고요. 흑흑.

 

 그런데 판도라하츠가 아직도 매입이 된다니.
 소설 쪽은 3년 전 작품은 짤없이 매입불가라고 뜨던데 말입니다. 이건 유명한 작품이라 그럴까요. 코난의 경우는 현재 중고로 팔 수 있는 것은 2020년에 나온 신판입니다. 전 초판을 모았기 때문에 제가 가진 건 구판에 해당되지요. 당연히 매입대상이 되지 않기 때문에, 요 녀석은 나눔 아니면 폐지행입니다.

 

 

 

 

 팔 수 있는 책들을 바이백 카트에 넣은 뒤 - 신청하기 버튼을 클릭하면 아래의 화면이 뜹니다.

 

 정산 방법, 매입불가시 도서처리법, 배송방법.

 

 YES24는 중고로 매입한 도서의 금액을 예치금이나 포인트로 제공합니다. 어차피 예치금은 현금으로 환불받을 수 있으니, 실제로는 현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뭐, 내가 환불접수를 해야 하지만요.  게다가 매입금액이 진짜 눈물나는 수준이라, 그냥 포인트로 묶어놓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나올 매입불가도서는 반품하지 말고 그냥 알아서 폐기해 달라고 '폐기'를 선택.

 

 책을 방출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이니 반품받아봤자 의미가 없지요.

 

 그리고 배송방법은 지정택배를 선택했습니다. 택배기사님이 오셔서 알아서 수거해 주신다기에 낼름 신청했네요.

 

 

 

 바이백 신청서를 제출하면, 이제 중고판매를 위한 온라인신청은 끝이 납니다.

 

 신청 상세내역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바이백을 신청한 책들을 상자에 차곡차곡 넣어서 포장을 해 줬네요. 그리고 프린터가 없어서 신청서를 인쇄할 수 없었으므로, 다른 방법으로 접수번호를 적은 메모장을 상자 안에 하나 넣어주고, 또 큼지막한 종이에 적어서 상자 위에도 붙여줬습니다.

 

 

  이제 택배기사님이 오셔서 가져가시기만 하면 됩니다.
 후아. 신경 쓰이던 녀석들을 치워버려서 일단 한시름 놨습니다. 이 책들 확인하고 정리하는 데에만 오늘 하루를 다 쓰고 말았네요.

 

 그렇긴 한데.

 

 아직 YES24에 팔지 못한 책들이 남아 있습니다.
 이 책들은 알라딘 중고매장에 가서 직접 처리를 하고 올 생각입니다. 알고 보니까, 회원가입이 안 돼 있어도 팔 수 있더군요. 회원은 처음 거래 때에만 핸드폰 본인인증을 해야 하는데, 비회원은 매 거래 때마다 해야 한다는 차이만 있을 뿐. 그리 자주 이용할 것은 아니니 일단 비회원으로 중고판매를 시도해 볼 생각입니다.

 

이쪽도 책 권수가 꽤 되는데, 제대로 잘 팔고 올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흑.
 

반응형
그리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