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전 증후군 두통에
해열진통제가 아니라 소염진통제로 대응해보자
◈ 생리 전에 찾아오는 두통. 약을 먹어보자
대한민국의 많은 여성들이 그렇듯, 저도 어릴 때부터 생리 때에는 생리통과 소화불량으로 고생을 했습니다. 자리에 드러누울 정도로 아프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약하지도 않은 것이 참 어중간하게 힘들었지요. 하지만 그러면서도 약은 먹지 않았습니다. 생리통 때문에 약을 먹는다면 한 달에 적어도 한 번 이상은 규칙적으로 먹게 된다는 것인데, 나 혼자 생각으로 진통제를 그렇게 먹는 것은 안 좋을 것 같아서 말이지요. 왜 한때 사람들이 항생제 오남용 때문에 감기약도 안 먹고 버틴 적도 있었지요. 그것과 비슷한 궤입니다.
그렇지만,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진통제를 한 달에 일주일 남짓 먹는 정도로는 내성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하지요.
그런 말을 들었기 때문은 아닙니다만, 확실히 그냥 버티기에는 많이 힘들고 불편해지니 저절로 진지하게 약을 챙겨먹는 것을 고려하게 되더군요. 요즘에는 생리통은 없어졌기 때문에 배가 아프지는 않습니다만, 대신이라고 해야 하나. 생리가 시작되기 전에 감기몸살 같은 증상을 겪거나 두통에 시달립니다. 이른바 생리 전 증후군. 생리몸살, 생리두통 뭐 그렇게 불리는 것들입니다.
생리 전 증후군이 시작된지는 몇 년 정도 되었지만, 이쪽 역시 생리통으로 고생했을 때처럼 그냥저냥 버티고 있으면 버틸 만 했습니다. 몸살로 찾아왔을 때에는 약 먹은 병아리처럼 노곤해서 자주 꾸벅꾸벅 졸았지만 뭐, 생활을 못할 정도는 아니었고. 두통은 그렇게 심하지 않았습니다. 가끔, 마치 "생리 시작한다~" 라고 알려주는 것처럼 머리가 일시적으로 저릿저릿하고 밑으로 빠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정도였지요.
그래서 더 굳이 약을 챙겨먹을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지난 달에는 아주 호되게 고생을 했습니다.
아마도 신경 쓸 일도 많음 + 몸도 많이 피곤함 = 복합적 요인 때문에 증세가 심해진 것이 아닐까 싶은데, 두통이 역대급이었습니다. 머리를 강하게 압박하는 것 같기도 하고, 머릿속의 압력이 높아진 것 같기도 한 그런 느낌에 머리가 지끈지끈거리는데, 그런 두통이 하루 종일, 일주일 넘게 계속되었습니다. 아으으~~~
그 유래없는 두통에 몸도 놀랐는지 시력까지 떨어지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눈이 크게 나쁜 편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이 나이까지 안경을 쓰고 살면서 일시적으로 안경도수가 안 맞는 상황을 겪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헐.
머리가 아픈 것도 아픈 것이지만, 눈이 안 보이면 굉장히 불편합니다. 특히 전 직업이 글씨를 늘 들여다보고 있어야 하는 일인지라, 더더욱 그렇지요. 더 짜증나는 것은, 시야가 흐려져도 일상적인 생활은 아무 문제가 없는데 (다소 답답하긴 해도), 유독 글씨와 관계된 일만 문제가 된다는 겁니다. 인쇄물의 글씨는 물리적으로 크기를 키울 수가 없으니까. 젠장!
그런 일을 겪고 나니, 몸 상태가 안 좋아지는 것을 약으로 막을 수 있으면 막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두통약이 아니라, 소염제를 먹어보자
생리 전 증후군으로 인한 두통, 줄여서 생리두통을 앓는 사람들은 그 기간 동안 두통약을 계속 복용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것을 보니, 많은 사람들이 그냥 약을 먹는구나, 싶었는데요. 그 약의 대부분은 아세트 아미노펜 성분의 두통약 = 해열진동제 = 타이레놀이나 펜잘 등인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전 이번에는 아세트 아미노펜이 아닌 덱시부프로펜의 약을 시험해 볼 생각입니다.
아세트 아미노펜이 해열과 진통에 효과를 잘 발휘하는 성분인 것과 달리, 덱시부프로펜은 염증을 억제해주는 약입니다. 흔히 소염진통제라 불리는 것이지요. 타이레놀 계열은 해열진통제. 소염진통제는 염증을 없애주는데 효과가 좋아서, 열나고 머리 아픈데에는 크게 효과가 없다고 합니다.
아니, 머리가 아픈데 왜 두통약을 안 먹고 엉뚱한 약을 먹음?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제가 소염진통제를 선택한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덱시부로펜 성분의 약을 먹고 단박에 생리두통이 좋아졌다는 말을 봤음. 다른 하나는 생리 때의 두통은 이 시기에 많이 분비되는 염증물질 때문이라는 말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생리가 시작디기 전, 몸속에서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분비량이 바뀔 때 염증물질의 분비량이 늘어나는데, 이것이 생리통을 일으키고 또 혈액을 타고 머리로도 가서 두통을 일으킨다고 하더군요.
생리두통의 원인은 염증물질.
덱시부프로펜은 염증물질을 없애주는 소염제.
안 그래도 지난 달에 두통 때문에 고생할 때 타이레놀을 먹어봤습니다. 하나를 먹었더니 그 날은 두통이 좀 좋아졌는데, 다음 날에는 여지없이 두통이 다시 생기더군요. 강도는 아주 살~쨕 약해지긴 했지만.
뭔가 효과가 극적이지는 않은 것 같았다고 느낀 참이었는데, 생리두통의 원인과 소염진통제의 상관관계가 아주 그럴 듯한 말로 들려서 말입니다. 속는 셈 치고 한 번 먹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뭐, 효과가 타이레놀과 큰 차이가 없다면,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덜한 타이레놀로 회귀하면 될 일. 그냥 두통이 나는 기간 동안 적당히 봐서 진통제를 먹어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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