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재팬에서 킨들북
다운로드까지 네 시간이 걸렸다
◈ 아마존 재팬 두 번째 전자북 구매
진짜, 오래 전에, 오빠가 더이상 쓰지 않고 방치하고 있는 아마존 킨들을 제가 냉큼 빼앗았습니다.
이른바 "그거 안 쓰면 나 주셈."
아마도 신형을 하나 더 사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오빠가 의외로 순순히 그것을 내주었습니다.
그렇지만, 기껏 킨들은 빼앗았으나 저도 책은 종이책으로 읽는 것을 좋아해서 말입니다. 오빠한테 받은 뒤로 4~5년은 그냥 묵혀놓았다가, 2년 정도 전에 아마존 재팬에서 킨들용 책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그 뒤로 킨들용 전자북 구매는 중단. 계속 종이책으로 구입하하다가, 드디어 어제! 기념할 만한(?) 두 번째 책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이 책도 종이책으로 구매하려고 했는데요. 우리나라 정발본은 이미 절판돼서 중고밖에 구할 수 없었고, 그마저도 정가보다 네 배나 높은 금액에 팔리고 있어서, 정발본은 떄려쳤습니다. 그래, 전문용어 읽기가 좀 불편하지만, 그냥 일본어로 읽자.
그랬는데.
왠지 이 책은 종이책으로 갖고 있기가 싫었습니다. 책장에 꽂아두기가 싫었던 것일까, 아니면 빨리 읽고 싶었던 것일까. 지금 생각하면 후자인 것 같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을 하든, 구매대행업체를 통해 주문을 하든, 종이책을 직접 받으려면 일주일 이상은 걸리니까 말이지요.
게다가, 예전에 샀던 유일한 킨들용 전자책도, 킨들에 넣긴 했는데 정작 책 자체는 컴퓨터로 다 읽어버려서 말입니다. 킨들을 쓸 일이 없었...... 킨들이 아까워서라도 전자책으로 사고 싶은 마음이 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 관계로, 이번에도 약간의 성가심을 감수하고 아마존 재팬에서 전자책을 구매한 것이지요.
◈ 구입까지는 빨랐으나, 다운로드 받기까지는 오래 걸렸다
지난 번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결제는 모두 아마존 재팬 기프트권으로 했습니다.
정확히는 지난 번에는 비자카드로 해외결제를 해서 기프트권을 구매해서 책을 샀고.
이번에는 (카드 정보 등록하기 귀찮음 + 달러 환율이 높아서 - 분명 엔화결제로 선택해 놨는데 이중결제가 되더라) 구매대행을 통해 기프트권을 구매한 뒤, 그것으로 책을 샀습니다.
구매대행을 통하면 직접 구매를 할 때보다 돈이 좀 더 나가는 편이지만, 제가 아마존에 따로 카드정보를 등록해놓을 필요가 없어서 편하더군요.또, 지금처럼 달러 환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을 때에는, 차라리 엔화 환율 + 약간의 수수료를 내는 쪽이 가격이 비슷하거 더 쌀 것 같았습니다. 다행히 기프트권의 등록번호만 주고받으면 되는지라, 업체도 1년 365일, 24시간 내내 대응한다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주문하고 10분 정도 걸려서, 기프트권 등록번호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결제수단인 기프트권을 주문하는데 10분.
그리고 아마존 재팬 사이트에서 이 기프트권을 등록하는 데에도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사이트에 로그인 한 뒤, 내 계정 (계정서비스) → 기프트권 관리/ 등록으로 들어가서, 기프트권 등록 / 자동충전에서 등록해 주면 됩니다. 이번에는 등록번호가 있는 기프트권을 샀으므로, 기프트권 등록을 선택했습니다.
여기까지 또 대략 5분.
이제 책을 주문만 하면 되는데.
여기서 좀 헤맨 것이, 디지털 서적은 카트나 장바구니에 따로 묶어둘 수 없어서, 기존에 검색한 내역을 이용해 상품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상품 자체는 금방 찾았는데, 웬걸. 그냥 검색만 해 볼 때에는 킨들판 / 종이책 양쪽으로 표시되던 것이, 자꾸 킨들판이 표시가 되다말고, 종이책만 선택할 수 있게끔 표시가 되는 겁니다. 왜?
몇 번을 해도 자꾸 그렇게 표시가 바뀌길래, 그냥 열받아서 킨들 스토어로 이동. 거기서 검석해서 책을 찾아내서 구매를 클릭했습니다. 좀 정신없이 주문을 해서 잘 기억은 안 나는데, 상품 사이트의 장바구니 버튼을 누르니까, 그냥 주문이 끝난 것 같았습니다. 1 - 클릭으로 주문하기 버튼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평소 안 쓰던 크롬 브라우저로 접속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어쨌든.
그렇게 주문완료까지 약 10분이 걸렸습니다.
기트프권 구매 + 로그인해서 잔고 충전 + 주문 = 20분 정도 걸린 셈입니다만, 이 정돔 한국 인터넷 서점에서 물건을 살 때와 크게 차이는 없습니다. 한국에서 주문할 때에도 카드로 결제할 때에는 카드번호랑 비밀번호 입력하느라 의외로 시간이 걸리니까 말이지요.
문제는.
주문을 끝내고, 전자책을 다운받는데서 발생했습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좀 쫓기듯이 주문을 하는 바람에 제대로 주문이 끝난 건지 잘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일단 "고맙습니다. ㅇㅇ님.."이라고 표시되고, 또 내 단말로 받을거냐 아마존 클라우드 리더기로 읽을 거냐 선택하라고 한 걸 보면 주문은 제대로 들어간 것 같아서, 이제 책을 다운로드 받으려고 했지요. 우선은 아마존에 등록된 내 단말 - PC용 킨들앱을 열어봤습니다.
열었는데!
없다!
새로 산 책이, 안 보인다!
기존에 사 두었던 책 한 권만 달랑 보인다!
혹시 아직 동기화가 안 돼서 그러나 싶어서, 라이브러리를 다시 동기화시켜봤습니다만 그래도 안뜸.
뭐야, 이건. 하는 마음에 아마존 재팬 사이트에서 "단말 및 컨텐츠 관리"로 들어가 직접 다운로드를 받으려고 했는데, 이럴수가. 여기에도 새로 주문한 책이 표시되지 않았습니다.
진짜, 뭐야, 이거.
당황해서 여기저기 살펴보고, 이것저것 건드려보고 했으나 달라지는 것은 없었습니다.
혹시 나 종이책을 주문한 거임? 하는 생각에 주문내역을 살펴보니, 주문내역에는 정보가 표시되었습니다. 킨들판으로 제대로 구매했더군요. 그런데, 정작 컨텐츠 자체는 어디서도 보이지, 않는다.
이것저것 건드려보던 중에, 전자영수증 내역에는 주문이 아직 "보류 중"이라고 떠 있는 것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제에 사용한 기프트권의 사용내역도 "주문에 사용됨"이 아니라, "처리 중"이라고 떠 있고 말이지요. 어떤 사람도 카드로 킨들책을 구매했는데, 구매하고 한 시간이 지난 뒤에야 승인이 떴다고 하더군요. 그걸 보면, 주문을 처리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지도 모르는 것 같긴 했습니다, 만!!!
한 시간이 지나도.
두 시간이 지나도
주문상태에 변함이 없음. 여전히 주문은 보류 중이고, 상품권 확인은 처리 중이었습니다.
거기서 한 시간을 더 기다려서, 주문한 지 세 시간이 지나도 상황이 여전하기에, 바로 아마존 고객센터에 연락했습니다. 채팅으로 상담원과 대화. "나 킨들책 샀는데 컨텐츠 페이지에 책이 안 보임요." (정말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자, 상담원이랑 연결되기 전에 AI가 제 주문내역을 이미 확인했기 때문에, 상담원이 제 주문상태에 대해 바로 이야기를 해 주더군요.
"님, ㅇㅇㅇ(이번에 새로 주문한 책)의 주문이 아직 처리 중임."
"1~2시간 있다가 다시 확인해보셈."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되면 너님 계정에 등록된 이메일로 연락갈 거임."
다행히 주문 자체에는 문제가 없던 모양입니다. "딱히 문제가 있던 거 아니지?"라고 물으니, 문제는 없답니다.
고로, 그냥, 주문처리에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
그렇게 상담원이랑 채팅을 하다가 그 채팅을 다 마무리지은 무렵에, 뽀롱~ 메일이 하나 왔습니다. 훗. 읽지 않아도 알 수 있었습니다. 옳거니, 아마존 재팬에서 킨들책의 다운로드 준비가 완료됐다는 메일이 온 거로구나.
그래서 아예 사이트에서 확인을 해 보니, 역시나.
내내 주문내역 → 미발송 상품에 표시되었던 내용이 사라지고, 단말 및 컨텐츠 관리칸에 새로 주문한 책이 표시되었습니다. PC용 킨들을 켜니 그쪽에서도 라이브러리가 새로 동기화되면서 새 책이 표시되었고요.
그렇게 다행히 책은 무사히 입수할 수 있었고.
킨들에도 무사히 책을 집어넣어서 지금은 심심할 때마다 꺼내서 읽고 있습니다.
아마존 재팬에서 킨들책을 사려는 분들.
만약 기프트카드를 이용해 책을 산다면, 기프트권을 충전처리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문을 마치고도 책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되는데까지도 시간이 걸립니다.
상담원은 한두 시간을 얘기했으나, 전 네 시간이 걸렸습니다. 왠지 주문관련 채팅을 거의 마무리한 시점에서 주문처리가 끝날 것을 보면, 주문이 미뤄졌던 것을 클레임이 들어오니 얼른 처리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대로 그냥 마냥 기다리고 있었다면 대여섯 시간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늘어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전 뭔가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닐까 조바심을 냈지만, 원래 그렇게 시간이 걸리나 봅니다.
......그렇긴 한데.
네 시간은 좀 너무하잖아?
이 이야기를 어머니에게 했더니, 어머니가 "한국에서도 전자책을 주문하면 처리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더라."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전 그런 경험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소설책, 작법책을 포함해 열 권이 넘는 책을 전자책으로 갖고 있는데, 그런 딜레이는 한 번도 겪질 않았더랬지요. 주문하고, 바로 다운로드 받아서 그 자리에서 읽어버린 책도 몇 권 있습니다.
뭐, 우리나라랑 시스템 환경이 다를테니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좀 그렇지만, 그래도 네 시간 대기는 좀 너무했습니다. 전 혹시 이거, 주문한 다음 날에나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건 아닐까,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에 가서 종이책을 전자책 데이터로 만드는 걸까요?
일단, 주문처리시간이 필요하다는 건 알았지만, 그래도 그 시간이 세 시간을 넘어간다면, 이건 고객센터에 한 번 연락을 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네 시간은 너무했어.
(그런데 처음 킨들책을 샀을 때에는 기프트권 충전이 적용되는데 5분 정도가 걸렸을 뿐, 책은 바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었는데. 이번에 산 건 책이 나온 지 오래된 책이라 그런가. 11년 전 작품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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