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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에서 외국동전 처리하기 (with 머니플렉스)

하프피프티 2022. 3. 9. 02:06

이마트에서 외국동전 처리하기
(with 머니플렉스 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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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동전 처리하기

 


 해외에 나갔다 왔을 때 뒷처리가 골치아픈 것 중 하나가 바로 동전입니다. 현금을 사용하다보면, 정말로 동전을 모아모아서 금액을 맞춰 계산을 하지 않는 이상 동전들이 우수수 남게 되지요. 그나마 금액이 크거나 자주 사용하는 동전들은 어떻게 현지에서 쓰고 오려고 하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습니다.

 

 

 

 그때 제일 좋은 방법은 대략 두 가지입니다.
 그 첫째는 현지에 있는 가족, 지인에게 몰아주기. 어차피 한국에 갖고 돌아가 봤자 쓰지도 못하고, 환전도 못합니다. 은행에서 동전을 취급하지 않거든요. 어차피 버린 돈(?), 그냥 현지에 있는 사람에게 다 줘버리고 오는 겁니다. 현지 사람이라면, 뭐 어떻게든 쓰겠죠.
 2017년에 맨하튼에서 지내는 언니에게 갔을 때 이 방법을 썼습니다.
 자잘자잘하게 현금을 쓰면서 생긴 동전을 귀국하기 전에 모조리 언니에게 떠넘기고 왔네요. 웃흥.

 

 두 번째는 팁으로 소모하는 것.
 주로 여행을 갈 때 쓸 수 있는 방법인데, 유럽이나 미국 문화권에서는 식당에서는 물론, 호텔에서도 팁을 주는 것이 그냥 일상인 것 같더군요. 일본이나 중국을 갔을 때에는 식당은 당연히 팁 같은 건 없고, 호텔에서도 방 정리하는 사람을 위해 팁을 놔 둬 본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특히 일본에서는 베개 위에 팁을 올려놨다가는, 그냥 고~이 그냥 두고 나갈 것 같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언니랑 홍콩에 갔을 때에는 체크아웃 하기 전에 언니가 체류했던 날짜만큼 팁을 좀 놔두자고 하더군요. 그때는 며칠 치를 몰아서 두는 바람에 지폐로 30달러 정도를 두고 나왔는데요. 유럽에 패키지 여행을 갔을 때에는, 그날그날 동전이 남으면 그걸 팁으로 활용했습니다. 지폐를 사용하면 센트와 함께 1유로짜리 동전도 많이 생겼으니까요. 1유로랑 센트짜리 동전이랑 몰아서 처리하기. 그걸로도 동전이 남자, 귀국 직전에 들른 식당에서 종업원에게 다 쏟아주고 왔습니다. 미국 영화에서 자주 듣던 "Keep the change" (거스름돈은 가져요.)라는 말을 써 본 유일한 경험. (머뭇머뭇 그렇게 말하니까, 동전 계산하던 종업원이 활짝 웃더군요).

 

 그런데 작년 즈음에 국내에서도 외국동전을 환전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은행, 이마트와 손잡은 머니플렉스.
 이마트와 하나은행 서교동 지점에 비치된 머니플렉스라는 기계를 이용하면, 적용환율에서 손해를 좀 보지만 그래도 외국동전을 환전할 수 있습니다. 이마트의 특정 지점에 비치된 머니플렉스를 이용하면 현금이 아닌 신세계 상품권으로 받게 되지만, 하나은행 서교동 지점에 있는 머니플렉스를 이용하면 하나머니로 충전할 수 있습니다. 하나머니는 타은행의 포인트와 마찬가지로 현금으로 계좌입금하거나 출금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현금으로 환전하는 것이나 다름없지요.

 

 제가 처음 머니플렉스로 외국환 동전을 환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가능하다면 하나은행 서교동 지점으로 가고 싶었습니다. 그랬는데, 쩝. 사람 일이라는 게 그렇게 늘 제 마음 대로 되는 것이 아니더군요. 코로나는 둘째 치더라도, 요즘에는 홍대에 갈 일이 거의 없어서 말입니다. 선뜻 하나은행으로 가기가 힘들어졌습니다.

 

 반면에, 머니플렉스가 설치된 매장 중, 인천에 있는 이마트 연수점은 접근성은 좋았습니다. 인천지하철 1호선만 타고 남쪽으로 쭈우우욱~ 내려가면 되고, 매장도 역사와 바로 붙어 있어서요. 지하철로 이동하는 시간만 감수한다면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거리였습니다(심지어, 개찰구를 나가면 굳이 지상으로 나갈 필요없이 지하에서 바로 매장으로 연결되는 입구도 있었습니다. 문제는 볼일마치고 돌아올 때 그걸 발견했다는 것이지만).

 

 요즘 갑자기 현금 만 원 정도를 확 써버리고 싶은 일이 생겨서 말입니다.
 쌩돈만 그대로 쓰느니, 아직도 처치하지 못하고 있는 외국동전을 환전해서 일단 현금성 수단이라도 확보한 뒤에 돈을 쓰자! 라는 묘한 계산법이 제 머릿속에서 성립되었습니다. 마침 한국 동전도 한 5천 원 정도 있긴 했고, 머니플렉스에서는 한국동전도 받습니다. 하지만, 한국 동전은 요일과 시간만 잘 맞추면 가까운 신한은행에서도 아예 현금으로 입금할 수 있으니 패스. 우선 외국동전만 상품권으로나마 바꿔오기로 했습니다.

 

 

◇ 이마트 머니플렉스에서 외국동전 환전하기

 

 

 

 

 이마트 연수점의 머니플렉스는 1층 매장입구 바로 옆의 빈곳에 놓여 있습니다. 신세계 상품권 키오스크와 함께 있는데요, 상품권 키오스크와 달리, 한 대만 있는 데에다가 옆에 있는 입간판에 반쯤 가리는 바람에 처음에는 없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기계를 봤을 때에는 "오. 익스체인쥐~."라고 몇 번을 외쳤지요. 바로 옆 상품권 키오스크에 사람이 있음에도. 훗.

 

이마트 매장 (연수점)의 머니플렉스

 

머니플렉스 화면

 

 

 

 주로 동전만 이야기했는데, 머니플렉스는 외화 전반을 환전할 수 있습니다. 즉, 지폐도 환전 가능함. 다만, 지폐는 동전과 달리 정상가 (뭐, 현찰 팔 때의 환율?)로 환전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긴 하지만, 전 동전을 환전하러 왔으므로, 왼쪽에 있는 동전 교환하기를 눌러줬습니다. 화면 하단에는 오늘자 외화별 매매기준율이 표시돼 있는데, 우크라이나 사태로 최근 달러와 엔 환율이 많이 뛰었습니다. 그나마 오늘은 어제에 비해 좀 내려간 상태.

 

머니플렉스 화면

 

 

 교환하고자 하는 외화의 종류는 선택하면, 신원인증을 하라고 합니다.
 사진은 대박 흔들려서 대체 뭐가 뭔지 알아볼 수 없을지 모르겠으나, 스캐너 위에 여권을 올려놓은 이미지 및 스캔 중이라는 작업표시줄이 표시된 화면입니다. 작업표시줄은 신분증 확인을 안 하고 있으면 계속 왼쪽 오른쪽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전 처음에 그걸 보고 뭔가 하는 줄 알았습니다.

 

 스캐너는 화면의 왼쪽 아랫부분에 있습니다. 사용할 수 있는 신분증은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이렇게 3종인데, 스캐너는 여권크기에 맞췄나 봅니다. 민증과 면허증을 갖다대기에는 많이 커 보임. 그래서 신분증은 넣는 방법에 대해 설명이 나오는데, 스캐너의 왼쪽 상단 구석으로 밀어붙인다는 느낌으로 신분증을 넣으면 됩니다. 스캐너가 우측으로 슥 움직이며 신분증 스캔, 바로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뭐냐, 이 사진은.

 

 흔들린 가운데, 하단에 보이는 저 허여멀건 것이 신분증 스캐너.

 

 신원인증이 끝나면 사용할 동전 투입구를 선택하라고 합니다.
 US센트, 일본 엔, EU 유로, 캐나다 달러, 스위스 프랑은 제1투입구.
 중국 위안, 홍콩 달러, 싱가포르 달러, 대만 달러, 태국 바트, (그리고 한국 원)은 제2투입구.
 
자신이 환전하고자 하는 동전이 어느 투입구에 해당하는지 확인하고, '제1투입구 선택', '제2투입구 선택' 버튼을 눌러주면 됩니다.

 

 오늘 제가 환전하려고 가져간 동전은 가장 위에서부터 홍콩달러 / 캐나다 달러 / 유로 / 엔입니다.
 투입구로 따지면 제1투입구와 제2투입구 모두에 해당되는데요. 나중에 가서 깨달은 사실이지만, 이 경우에는 투입구 선택을 할 때 처음부터 두 군데 모두를 눌러줘야 하는 것 같습니다. 우선 하나를 골랐다가, 나중에 또 동전을 넣을 일이 있으면 추가로 집어넣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그런 시스템은 없는 모양이었습니다. 동전을 넣고, 환율 적용해서 최종금액이 나오면 그걸로 끝.

 

 덕분에 상대적으로 금액이 적음 + 유일하게 제2투입구 대상이었던 홍콩달러는 제대로 환전도 못했습니다. 정확하게는, 환전은 했으나 내 손에는 쥐지 못함. 

 

 

투입구 선택

 자신이 갖고 있는 동전의 종류에 따라 투입구를 "모두" 선택해야 한다.

 


 

 

 내가 환전하려던 동전들. 위에서부터 홍콩달러, 캐나다달러, 유로, 엔.

 

 

 가져간 동전을 모두 환전하려면 1, 2 투입구 모두를 사용해야 했으나.
 우선 한쪽을 집어넣은 뒤 나중에 추가로 또 집어넣을 수 있을 줄 (잘못) 알고, 우선 금액이 큰 제1투입구부터 선택.
 화폐 투입 후 취소가 불가능하다지만, 난 이전단계로 돌아가기 혹은 화폐추가 정도의 기능은 있을 줄 알았음.
 어쨌든.
 투입구를 옳게 선택했으면 확인을 touch!
 (그리고 나는 취소를 눌러서 투입구를 재선택하는 것이 옳았다).

 

 

 동전을 투입하면, 해당 동전의 종류와 적용환율, 환전된 원화가격이 표시됩니다.

 

 제가 넣은 금액은 1유로, 700엔, 2캐나다 달러.
 적용환율은 매매기준률의 약 5~60% 정도.
 그 두 개를 곱해서 나온 총액은 5,822원.

 

 적용환율이 이렇게 낮은 이유는 외국동전은 국내에서 사용도 안 될 뿐더러, 외국으로 내보내는데 무게도 무겁고 절차도 번거로워서 수수료가 세게 붙기 때문이라는데요. 사실, 지폐를 정상가로 되팔아도 매매기준율보다 한참 싸게 팔게 됩니다. 현찰을 팔 때에는 매매기준율에서 2~30원 정도는 손해보고 팔아야 하지요. 그걸 생각하면 동전에 적용된 환율이 딱히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특히 캐나다 달러는 매매기준율이 945원인데, 적용된 환율이 500원이 넘는 걸 보면, 비교적 환율을 높게 쳐준 것 같습니다. 앗싸. 집에 굴러다니던 거 찾아온 건데 땡잡았음.

 

 

 

 머니플렉스 시스템의 최대 단점.  내 돈 얹어주고 상품권으로 교환하기입니다.
 이마트 매장에 있는 머니플렉스에서 외화 동전을 환전하면 현금이 아닌 신세계 상품권으로 받습니다. 그러다 보니, 받을 수 있는 권종이 5천 원, 만 원, 이렇게 한정되는데요. 환전한 금액이 이 기준보다 부족하면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로 차액을 더 내고 상품권을 받아야 합니다.

 

 전 환전예상금액이 5천 원을 넘는 바람에, 차액을 내고 만 원짜리 상품권을 사야 했습니다. 게다가 그 5천 원도 아주 어설프게 넘은 관계로, 환전한 금액과 거의 비슷한 돈을 내고 상품권으로 교환받는다는 아주 골룸한 상황에 빠져버렸지요. 젠장. 생각했던 것보다, 환전된 금액이 더 많았다. 적용환율이 많이 낮은 편 + 홍콩달러는 넣지도 못했기 때문에 5천 원이 안 될 줄 알았는데. 흑.

 

참고로, 카드투입기는 기계 오른쪽의 동전투입구 위쪽에 달려 있습니다.

 

 

 

 

 

 

 환전한 금액에 신용카드 결제금액을 더해 받은 만 원짜리 상품권.

 

 본래 예상대로라면, 정상가(?)로 쳐도 홍콩달러까지 더해 전체 금액은 만 원 안팎, 실제로 환전될 금액은 5천 원 정도라고 생각했습니다. 적용되는 환율이 낮아서 4천 얼마 정도가 나올 거라고 예상, 몇 백 원만 더 내고 5천 원짜리 상품권을 받을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환전한 금액이 생각보다 크게 나왔습니다. 5,800원이라니. 환전금액만 봤을 때에는 앗싸, 환율이 높게 적용됐다~ 라면서 좋아했는데, 적어도 머니플렉스에서 외화동전을 팔 때에는 환율이 높다고 좋아할 일은 아닌 듯 싶습니다. 잘못하면 환전한 금액만큼 돈을 따로 내고 상품권을 받아야 함. 젠장!!

 

 

 

 홍콩달러 환전하기


 가져온 동전 중 제1투입구에 해당하는 유로와 캐나다 달러, 엔을 환전했으니, 이제는 제2투입구에 해당하는 홍콩달러를 처리할 순서입니다. 애초에 투입구 선택할 때 둘 다 선택했으면 이 고생을 안 했겠으나, 이미 저질러진 물, 어쩔 수 없지요. 똑같은 절차를 다시 반복했습니다.

 

 동전 교환하기 → 신분증 스캔 → 동전 투입구 선택 (이번엔 2투입구) → 동전 투입 및 환전.

 

 그런데 홍콩달러가 1달러가 환율적용해서 나온 금액이 100원 전후이더군요. 그래서 동전 하나하나를 넣어도 금액이 그렇게 많지가 않았……. 게다가, 그 와중에 2달러짜리 두 개는 기계가 인식을 못하고 자꾸 토해냈습니다. 자판기를 이용하다보면 간혹 많이 구겨진 지페는 기계가 인식하지 않고 퉤 다시 토해내는 경우가 있지요. 그거랑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몇 번은 다시 넣어도 안 되기에, 결국 그 4달러는 제외하고 환전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환율 85원에 6달러를 곱해 최종금액 대략 510원 정도가 나왔습니다.

 

 

 510원이라니.
 천 원도 아니고, 500워
……. 이걸 상품권으로 받으려면, 또 쌩돈 4500원을 내야 하는데……
 하지만 동전을 투입한 이상, 환전은 취소할 수가 없고……
 그렇다면…… 그냥 포기하자~!
 5~6초 정도 고민하던 끝에, 500원 정도면 그냥
기부를 하자, 라면서 그냥 기부하기 버튼을 눌러버렸습니다. 그 외에 포인트로 받는 방법도 있긴 한데, 애석하게도 제 폰은 아이폰이라서요. 포인트는 지원이 안 됩니다. 또, 고작 500원 때문에 앱을 깔고 회원가입하기도 싫고요.

 

 

 

 그렇게 홍콩달러 환전한 돈 500원은 기부하고, 총 환전한 금액은 5800원.

 

 만 원짜리 상품권으로 교환받느라, 거의 저 금액과 비슷한 내 쌩돈을 따로 지불해야 했지만, 어쨌든 골칫덩어리이던 동전을 처리해서 마음은 후련합니다.  그렇긴 한데, 이제는 외국에서도 카드를 많이 사용하니까요. 앞으로는 동전이 생길 일이 점점 더 없어질 것 같습니다. 특히 어설픈 소비세 때문에 1엔 단위의 잔돈이 많이 남던 일본도 IC 카드로 결제하고 다니니 동전이 하나도 안 생겼다는 전설이……. 정작 동전은 IC 카드 보증금 환급받으면서 생겼네요. 무려 5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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