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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피의 벌레퇴치 효과 및 계피 스프레이 만드는 법

하프피프티 2022. 3. 2. 01:57

계피의 벌레퇴치 효과 및
계피 스프레이 만드는 법

 




◇ 계피의 벌레 물리치는 효과

 

 예전에 정수기 근처로 자꾸 개미가 꼬이던 때가 있었습니다.
 대체 물밖에 없는 그곳에 왜 자꾸 개미가 모이나 싶지만, 물만 마시고 놔둔 컵에 개미들이 사이좋게 옹기종기 모여서 빠져 있는 걸 보면 개미란 족속은 물은 무척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어쨌든.
 물을 다루는 물건 근처에 벌레가 꼬이자, 정수기를 관리하러 와 주신 코디님이 아주 좋은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그 조언이란, 바로 정수기에 통계피를 넣어두는 것.
 자기도 정수기를 관리하러 갔던 고객님에게서 듣고 배운 것이라고 했는데요, 해당 그 고객님네는 통계피를 집 여기저기에 놔두었는데 그 덕분에 집에서 바OO레가 없어졌다고 하더군요. 그러고 보면, 계피에 벌레를 다가오지 못하게 한다는 효과가 있다는 얘기는 들은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어차피 밑져야 본전이기도 해서, 외출한 김에 약초 같은 것을 파는 곳에 계피가 보이기에 사 갖고 왔지요.

 

 

 

 

 그리고 손가락 정도 길이의 계피스틱을 넣어뒀습니다.
 그랬더니, 이럴수가
 벌레 꼬이는 것이 딱 없어졌습니다.
 

 


  ◇ 천연벌레퇴치제 계피 스프레이

 

 

 몇 년 전부터 모기가 아닌 다른 벌레 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면역력이 약해져서 모기 물렸을 때 더 크게 붓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여름에는 침대 위로 모기장을 치고 잡니다. 그 덕에 자면서 모기에 시달리는 일은 거의 없지요. 그런 반면에, 책상 앞에 앉아 있으면 이놈의 모기시키들이 꼭 다리를 공략하더군요. 때문에, 깨어 있을 때에는 의외로 또 모기에 피를 바치는 편입니다. 그리고 그럴 때에는 또 지금까지 제가 봐 왔던, 평범한 형태의 자국이 남습니다. 이따금 자고 일어나서 직면하는, 500원 동전 크기로 붓고 충혈된 그것과는 분명히 다르지요.

 

 그걸 보면, 뭔가 다른 벌레가 있는 듯 한데 말입니다.
 오늘도 잠을 깰 무렵부터 무릎이 접히는 부분이 계속 간지럽더니, 아니나 다를까. 일어나서 보니 문제의 벌레에 물렸더군요. 다행히 붓기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지만 유독 새빨갛게 부어오른 것이 모기는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뭣보다, 무릎 위쪽으로 벌레 물린 자국이 있는데, 이쪽은 그야말로 크고 알흠답게 퉁퉁 부어 있더군요. 그야말로 무릎에 염증이 생긴 것이 아닐까, 걱정될 정도로 말이지요.

 

 

 이쯤 되자, 진짜 침대에 확 살충제라고 뿌리고 싶은 심정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제 다리를 본 어머니도 그런 말씀을 하셨고요. “침대에 살충제를 뿌려 봐.”라고요. F킬라를 침대 이불과 시트 밑에 쫘악 뿌려줘볼까, 그런 생각도 해 봤는데, 아무리 그래도 F킬라는 석유화학제품이니까 말이지요. 사람 몸에 직접 닿는 곳에 뿌리는 것은, 그것은 아닐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제가 기관지가 약한 편이라, 조금만 자극적이어도 기침을 합니다. 페브리즈도 못 뿌리는 마당에 F킬라라니. 벌레 이전에 저 자신을 잡을 것 같더군요.

 



그런 찰나에, 그럼 천연벌레퇴치제를 쓰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습니다. 그래서 포퐁 인터넷 검색을 해 봤더니, 과연 정보의 바다. 쓸만한 정보 하나를 건질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계피 스프레이.”
 계피로 분무액을 만들어서 침대, 이불 같은 곳에 뿌려주면 벌레를 잡는 효과가 탁월하다고 하더군요.

 


 호오. 안 그래도 정수기 건으로 계피가 벌레를 물리치는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경험한 바가 있지요. 마침 그때 사두었던 계피가 거의 그대로 남아 있어서(통계피 한 봉지의 양이 꽤 많더군요. 게다가 단순히 벌레퇴치제로 놔 두는 정도로는 계피가 닳는 것도 아니어서, 예전에 꺼내 쓴 만큼을 제외하고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바로 계피 스프레이를 만들어 봤습니다.

 

 

 


▷ 계피 스프레이 만드는 법


 
 계피 스프레이를 만드는 법은 대충 두 가지를 들 수 있는 것 같습니다.



 1. 계피와 에탄올을 섞은 계피 스프레이. 
 2. 계피 끓인 물.



 이 중에서 1번은 에탄올에 계피를 충분히 담그고, 계피 성분이 에탄올에 녹아나오도록 1~2주 정도 숙성을 시켜야 한다고 합니다.
 흠. 1~2주라.
 여름을 대비해 미리 계피 스프레이를 만들어두는 정도라면 괜찮겠지만, 전 지금 현재진행형으로 벌레에게 물리고 있는 중이라서 말입니다. 1~2주를 기다리는 건 조금 무리일 듯 싶어서 패스. 2번, 그냥 계피 끓인 물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이쪽은 말 그대로 계피조각을 물에 넣고 끓인 물을 분무기에 넣고 뿌려주는 것입니다. 효과는 계피 에탄올보다는 약할지 몰라도, 만드는 법은 훨씬 간단하고 만드는 시간도 짧습니다.

 

 

통계피와 에탄올

 

통계피와 페퍼민트 에센스 오일



 정수기에 꼬이는 개미와 벌레를 퇴치하기 위해 사 둔 통계피. 그리고 혹시 몰라서 에탄올과 페퍼민트 에센스오일도 한 번 준비해 봤습니다. 에탄올은 계피 끓인 물에 같이 섞어서 사용해볼까 하고 챙긴 것이고, 에센스오일은 계피조각과 함께 넣어 방향제로 써 보려고 챙겼습니다. 에센스오일은 사용했지만, 에탄올은 끝내 쓰지 않았네요.

 

최대한 조각낸 통계피

 


 에탄올에 계피를 담구어 만드는 방법에는, 통계피, 그러니까 계피스틱을 통째로 에탄올에 담근다는 식으로 쓰여 있었습니다만, 아무래도 성분이 우러나게 하는 데에는 조각내는 편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제 손보다 조금 크던 통계피를 최대한 바수었습니다.

 



 하지만 사놓은 지 벌써 4년 정도 지나서인지, 계피가 바싹 말라있더군요. 손으로 바스러뜨리는 것만으로는 힘들어서 칼 손잡이를 동원했습니다. 칼을 거꾸로 들고 칼 손잡이로 꿍꿍 내리찍어주기. 마늘 빻는 절구로도 열심히 두드려서 부수어보려고 했는데요, 역시 칼이 최고였습니다.

 

계피 스프레이

 

 인터넷 선생님에 따르면, 계피와 물을 넣고 그 물이 반으로 졸아들 때까지 끓여주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전, 반까지 졸아들지는 않았으나 냄새도 계피 냄새가 올라오고, 물색도 예쁜 고동색으로 바뀌었기에, 이만하면 됐다 싶어서 불에서 내렸습니다. 그리고 한소끔 식힌 뒤, 스프레이에 부어주었지요.
 그런 다음에 이제 본격적으로 칙칙칙 분무질.
 침대 시트 밑, 시트 위, 이불 속, 이불 위, 이불 사이사이, 베개 사이 등등.
 눈에 띄지는 모든 곳에 칙칙 계피물을 뿌려주었습니다. 심지어는 운동할 때 입는 옷에도 칙칙칙.
 

 

 뿌릴 때에는 스프레이에서 계피향이 나는데, 일단 뿌려지고 나니까 이렇다 할 향은 느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제가 계피향을 좋아해서 그럴까요. 전 개인적으로 계피향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계피나 시나몬이 들어가는 음식도 좋아합니다. 어릴 때에는 식혜가 달아서 더 좋았는데, 지금은 식혜도 좋아하고 수정과도 잘 먹습니다. 그리고 수정과를 잘 마시고 좋아하는 이유는, 레시피에 계피가 있기 때문. 방안에 계피향이 떠돌고 있는데, 익숙하고 좋아하는 향이라 위화감을 못 느끼는 것인지.

 

계피조각들

 

 

 그리고 덤으로, 계피 벌레기피제.
 계피물을 끓이고 있다보니, 정수기에 그랬던 것처럼 생 계피를 침대 여기저기에 놓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계피물을 막 끓이던 계피조각을 약간 미리 수거, 우림팩에 담았습니다. 새 계피를 이용할 수도 있었지만, 왠지 계피물을 끓이고 나면, 이 조각들은 그냥 버릴 것 같아서 말이지요. 아까워서 성분이 다 빠지기 전에 일부를 회수. 그 자체로 방충제로 쓰기로 했습니다.

 

 

 계피조각을 다시우림팩 (소자)에 집어넣고, 에센셜 오일들을 한두 방울 톡톡 떨어뜨려줬습니다. 그리고 요것은 침대 시트와 메트리스 사이에 넣어두었습니다. 자다가 엉덩이나 허리가 배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계피 끓인 물을 분무기로 칙칙 뿌리고 있으려니, 계피향이 솔솔 올라오는 것이 느껴집니다. 천연 벌레기피제 계피 스프레이. 만약 이번에 효과가 좀 있다 싶으면 옷이 얇아지는 여름에도 모기와 벌레들을 향해 뿌려줘야겠습니다(이번에 끓인 계피물은 쓸 만큼만 분무기에 담고 나머지는 숙성 겸 더 우러나오고 보관 중. 여차하면 에탄올을 섞어서 아예 숙성시키는 방법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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