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재태크/우리나라 돈 외국 돈

(2월 20일) 미친 듯이 올라간 달러와 오히려 꺾일 뻔한 엔

하프피프티 2020. 2. 21. 02:51

 코로나 19의 종주국인 중국은 이제 확진자나 사망자를 말하는 것이 별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이제는 정확한 수치보다 하루하루 확진자 수가 천 명을 넘었는가, 사망자 수가 백 명을 넘었는가 여부를 따져보는 듯 합니다.

 반면, 중국 밖에서는 확진자 한 명 한 명 나오는 것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옆나라 일본이 대형 크루즈 선에서만이 아니라, 택시기사들 사이에서 대량으로 확진자가 나오자, 거의 패닉상태이지요. 일본 정부도 이미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되었음 (시작되었다는 건, 그냥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수시로 전염, 감염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일 겁니다. 단순히 스타트, 라는 의미 이상이겠죠)을 인정했습니다.

 오죽했으면 그 아베파인 극우 산케이 신문마저도 일본 정부에 대고 "문재인 정부를 보고 배우라."는 소리를 했을까요. 한국을 발톱의 때만큼이나 얕잡아 보고 있을 텐데 저런 말을 하다니, 산케이 신문도 복장이 터지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저걸 비웃던 우리나라도 뭐 상황은 비슷합니다. 
 20일 아침부터 국내 언론은 밤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규모 발생했다는 속보를 보도하기 시작했지요. 이것이 대구에서 일어난 집단감염으로, 제가 아침에 흘려듣기로는 순식간에 30여 명이 더 늘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대구를 넘어 전주, 광주의 시민 중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고 해서 지금 다시 뉴스를 보니,  어느새 확진자가 100명이 넘었다고 하는군요.

 사실, 요 며칠 동안 환율은 크게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2월 13일에 중국에서 코로나 19 통계방식을 바꾸면서 확진자 수가 확 늘어나는 바람에, 또 코로나 우려에 잠시 증시가 내려가고 환율이 반짝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줏대방향성 없는 환율 답게 그 다음 날에는 다시 쪼르륵 내려갔습니다. 그렇게 요 며칠간 이렇다 할 변화는 보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제가 별 관심도 없었죠. 

 그 미묘한 균형이 20일,  밤새 확진자가 무려 30명 넘게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코로나 19가 한국 경제에 끼치는 피해규모도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우려에 깨지면서 달러원 환율이 상승했습니다. 1190원을 넘어선 달러원은 장중에 마지노선인 1200원을 한 번 깼다가 다시 내려왔습니다만, 역외에서 결국 1200원 선에 안착했습니다. 우리 시간 새벽 2시, 달러원은 1207원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역외에서 오른 건 일단 제쳐두더라도, 20일 아침, 대구에서의 확진자 증가 소식만으로도 코스닥과 코스피는 하락, 달러는 (비록 위안화 하락에 힘입었다고 하나) 무려 15원이나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장이 끝나고 코로나 19의 타지역으로의 확산 소식이 알려졌지요. 20일 하루의 상황을 보건대, 21일은 더 난리가 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달러는 이렇게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심지어 유로도 약 11원이 오른 가운데) 유독 엔화만 맥을 못 추고 있습니다.
 달러가 1190원을 넘어 1200원을 똑똑 두들겼다가 내려가고, 역외에서 결국 문을 박차고 올라간 지금에도 엔화는 1079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것도 그나마 조금 오른 겁니다. 낮에는 달러가 1190원 후반을 달리는데, 1071원인가까지 내려간 걸 본 기억이 납니다. 

  왜? 어째서~? 달러와 엔화는 변동폭만 다를 뿐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잖아. 아마도 일본정부가 코로나 19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는 점이 악재로 작용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여간에. 아베든 문대통령이든 누구 하나 믿을 정부가 없네요. 잘들 합시다. 지금까지는 우리 지역에 중국을 다녀온 사람이 없어서 마스크 쓰고, 손 열심히 씻으면서 지내면 되겠거니 했는데, 이제는 감기증상도 코로나19가 아닌지 걱정이 되는 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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