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외화거래를 하고 있던 참에 요즘에는 환율변동이 심해져서,
뉴스를 통한 약간의 정보와 그날그날 환율의 움직임을 보고
느낀 점을 그저 주저리주저리 늘어놓고 있습니다.
절대로!
환율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이 아닙니다.
지난 2월 20일 목요일.
아침부터 국내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했다는 뉴스가 새어나오면서 그날 하루 달러는 미친 듯이 올랐고, 원화와 코스피는 미끄럼틀을 탔습니다. 문제는 우리나라 장이 끝난 뒤에, 코로나 19의 확진자가 더 늘어났으며, 심지어 지역도 확대되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사망자도 한 명 더 늘었지요.
이 때문에 21일 아침에 우리나라 외환시장이 개장하면 또 달러가 정신없이 올라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결과는, 정신없이는 아니어도 정신줄 잡고 올라가긴 한 것 같습니다. 이날 1205원에 시작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1209원에 마감을 했습니다. 물론, 장중에 1210원을 뚫은 것은 물론이고요. 여차저차해서 내려온 금액이 이겁니다.
이렇게 코로나19가 국내 전역으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자 국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더욱 깊어지면서 환율이 올랐 습니다. 여기에 덤으로 중국 상무부까지, 코로나19가 현재 중국의 대외무역 성장에 큰 타격 입혔다고 밝혔지요. 중국이 감염병 확산으로 식물인간이 되자, 중국의존도가 크고 지리적으로 인접한 동아시아 국가들의 경제도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아시아권의 통화가 전반적으로 꼴아박고 있는 중이지요.
어느 딜러는 코로나19 사태 전개 상황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더욱 상승하려 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반면, 엔화는 그냥, 망했습니다.
중국이 마비된 탓에 일본 경제도 영향을 받는 중입니다. 게다가 중국과도 지리적으로 가깝고, 뭣보다 일본정부가 코로나19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는 점이 결정타를 날렸습니다. 가뜩이나 경제가 안 좋아진 참에, 일본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날뛰니 경제가 더욱 안 좋아질 것이라는 우려에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죠.
이와 달리, 위에서 말했다시피 지구 반대편 미국은 하여간에 경제지표가 좋습니다. 공장이 중국에 있는 애플이 실적이 예전만 못할 것 같다는 발표를 내놓았고, 테슬라도 여전히 공장은 일부만 가동 중임입니다만,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분위기가 좋은 모양입니다. 애플의 실적저하로 달러 환율이 잠시 상승하긴 했으나, 지금 이렇게 올라버린 건 우리나라 원화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미국 쪽이 상황이 좋다보니, 일본에 투자하던 사람들이 일본 쪽 자산을 팔고 팔고 팔아서 미국 쪽에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국제 위기 상황시, 증권시장에서 털고 나온 돈을 엔화를 사면서 엔화 환율이 올라갔는데요. 지금은 엔화가 오히려 팔리는 입장이 돼 버린 겁니다.
이 때문에 엔화의 위기시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숨…….
또, 일본의 연기금이 대량으로 해외자산을 매입하는 것도 엔화가 힘을 못 쓰는 이유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1월 일본 연기금의 자금을 운용하는 계좌에서 2조엔(179억4000만달러)에 달하는 해외 장기 채권 매입이 이뤄졌다고 합니다. 이는 사상최고치 + 과거 최고치에서 67%나 급증한 수치라는군요. 즉, 달러로 된 물건을 사느라, 달러수요가 많아지고 그것때문에 달러환율은 올라가며, 그와 반대의 원리로 엔화는 하락할 여지가 생겨난다는 것.
이, 이런 ㅇㅅㄷ…….
이제는 그냥 달러에 투자를 해야 할 판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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