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음.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세계가 들썩거리기 시작할 무렵. 1106원에 엔화를 사 놨다가 제대로 묶이고, 현재는 열심히 버티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나날이 내려가는 환율과 열심히 올라가는 증시를 보고 있노라면, 우울해서라도 환율에 대해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더군요. 뭐 기대되는 게 있어야 뒤져보는 맛이라도 있는데 말입니다.
2월 12일 환율도 지금까지와 방향성이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코비드 19 (우리나라에서는 코로나 19라고 하죠)라고 명명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이제는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코로나 충격으로 폭락했던 증시는 부활한 기미를 보이고 있고, 확 뛰었던 환율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듯 합니다.
특히, 요 며칠은 중국 내 일일 추가 확진자 수가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 중국의 전문가는 코비드19 확산세가 2월 중으로 정점을 찍은 뒤 4월 중으로 종식될 것을 희망한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이는, 그렇게 될 것이다, 라는 “예상”의 의미이기도 하다더군요.
그래서 환율이 계속 낮게~ 낮게~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투자자들이 국채와 금, 일본 엔화 등 안전자산을 버리고 증시로 갈아타고 있으니까요.
참고로 현재 달러원 환율은 1179원, 엔원환율은 1071원까지 떨어진 상태입니다.
그렇지만 산업과 경제 전반은 아직도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는 중국에서 1차생산된 부품을 얼른 받아 다시 공장을 돌리기 시작했다고는 하지만, 테슬라나 도요타의 상하이 공장은 아직 조업을 재개하지 않은 듯 보이고요.
뭣보다 내수소비가 최악입니다.
우리나라도 확진자들이 다녀간 가게 등은 손님들이 찾질 않아서 매출이 그야말로 바닥이고, 그렇지 않은 곳들도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을 꺼려해서 매출에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거기에,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의존하던 곳들은 말할 것도 없고요.
이는 미국도 마찬가지인 모양입니다.
주요 항공사들이 4월까지 중국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한 데다가, 미국 정부가 시민권자를 제외하고 중국에서 입국을 차단하면서 호텔과 쇼핑몰 등 관광객에 크게 의존하는 업계가 개점 휴업 상태. 거기에 내국인들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해 역시 외출을 삼가하면서 소매업, 외식업, 영화 등의 오락산업까지 줄줄이 비엔나로 타격을 받고 있다는군요.
이쯤 되면, 국내 경기 불안으로 증시가 조금은 흔들려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제 엔화가 묶인 건 둘째 치고(언젠가는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일단 버티고 있습니다. 겨우 열흘 밖에 안 지났어!), 가까이에서 느껴지는 경제는 이렇게 박살나고 있는데, 증시만 연일 상승세인 것이 괴리감이 꽤 심하네요.
이상해. 참 이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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