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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마시면 속쓰린 여자,카누 디카페인을 마셔봤습니다.

하프피프티 2022. 1. 19. 09:08

커피 마시면 속쓰린 여자,
카누 디카페인을 마셔봤습니다.

 

▷ 디카페인 커피를 영접하다

 

 

 최근에는 집에서 마시는 커피에도 디카페인 커피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캡슐커피는 물론, 그냥 물에다 타 마시면 되는 인스턴트커피에마저도 디카페인이 팔리고 있지요.

 

 

 

 

 솔직히 제게는 반가운 일입니다. 전 커피 카페인에 민감하게 반응하거든요.
 카페인 부작용에는 잠을 못 잔다거나, 심장이 빨리 뛴다거나, 속이 메스껍거나, 속이 쓰리거나 하는 것들이 있는데, 전 섭취하는 카페인 종류에 따라 부작용도 다 다릅니다. 에너지 음료를 마시면 잠을 못 자고, 초콜릿을 먹으면 속이 대박 쓰립니다. 그리고 커피를 마시면 배 = 위장이 빵빵하게 부어오르는 것처럼 속이 답답해집니다. 뭐, 결국 소화기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초콜릿 (그리고 공복에 마시는 녹차 말차)와 궤를 같이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밖에서 커피를 사마실 때에는 가능하면 커피는 디카페인으로 주문하는데, 이제는 집에서도 디카페인 커피를 마실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런 고로, 얼마 전부터는 커피를 살 때 디카페인 커피도 살짝 섞어사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네스프레소 오리지널 머신용 캡슐을 살 때, 디카페인 캡슐을 10개들이 한 줄 섞어 사고 있습니다.

 

 

 그랬는데.
 전 아직 정작 한 번도 그 맛을 본 적은 없습니다. 1. 커피 캡슐은 캡슐끼리 보관하고, 2.  저 자신은 평소에는 홍차를 즐겨 마시고 커피는 아주 가끔 마시다 보니 =  제가 디카페인 캡슐로 커피를 내려마시려고 하면 이미 없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입니다. 캡슐커피는 부모님이 드시는데, 본래 카페인 / 디카페인을 가리지 않고 드시는 분들 + 커피 캡슐이 다 같이 거기 놓여 있음 = 그냥 다 같이 내려드시는 것이지요. 크윽. 그냥 따로 빼 놨어야 했어.

 

 

 그런 차에, 얼마 전에 동네 식자재 마트에 갔다가 커피 판매대에서 우연히 카누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발견했습니다.
 전용으로 커피 캡슐을 따로 빼두는 것이 주저될 정도로 커피를 자주 마시지 않아서요. 아직 일반 카누가 꽤 남아 있는 상태인데, 커피를 또 살 필요가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으나.

 

 

 결국, 호기심에 못 이겨서 사 봤습니다. 읏흥흥.

 

 

▷ 맥심 카누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맥심 카누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보통 사이즈.

맥심 카누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일반 카누를 사다보면 로스팅과 맛만 확인하고 대충 집기 때문인지 희한하게 사이즈가 좀 작은 mini만 그렇게 사게 되더군요. 이번에는 똑같은 아메리카노 디카페인이 두 개가 있는데, 가격이 다른 것이 이상해서 비교를 해 봤습니다. 그리고 보통 사이즈와 mini 사이즈의 차이라는 것을 알아차렸지요.

 평소에는 mini로 사도 별 불만은 없었지만, 이번에는 물 많이~ 넣고 마셔도 되게끔 보통 사이트로 구매했습니다.
 mini의 용량은 9.5~6g인데, 요건 무려 16g.

- 맥심 카누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상자를 보면, 카페인을 뺐어도 맛은 살렸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그 말대로 스틱을 열었을 때 확 올라오는 커피향은 참 좋았습니다. 그래, 그 말이 완전 구라는 아니구나.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카페인 부작용이 올지 어떨지.
 이전에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사마셨을 때, 사이렌 오더의 퍼스널 옵션으로 1/2 디카페인을 주문한 적이 있는데요. 그때에는 속이 은근히 아팠습니다. 절반의 카페인으로도 부작용은 오는 모양이더군요.
 그랬는데, 카누 디카페인은 오오, 정말 속이 하나도 안 아팠습니다.  커피를 마시면 절반도 마시기 전에 반응이 오는데, 오늘은 속이 완전 편했네요. 오오미. 디카페인 + 커피의 조합을 잘 살렸습니다.

 그런데.
 디카페인 여부에 이어 중요한 것, 맛은 조금 미묘했습니다.
 카페인이 들어있는 일반 카누는 제 기억에는, 그래도 적당한 쓴맛에 아메리카노다운 맑은 깔끔함이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이건 그냥 좀 맛이 없었습니다. 밍밍한 것도 아니고, 뭔가 표현하기가 애매한데, 하여간에, 그냥, 맛이 좀 별로 없었습니다. 한두 모금
마시다가도, 자꾸 그냥 내려놓게 되더군요. 그리고 거의 다 마셨을 때면 커피가루가 물 밑으로 가라앉아서 살짝 고이려고 하기도 하고 말이죠. 커피가루가 다 녹지 않는 건, 물 온도가 안 높아서 그런 걸까.

 

 맛도 어쩌면 제가 최근에 몇 번인가 원두 홀빈을 갈아서 드립커피로 내려마셨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콩도 그냥 스타벅스 홀빈이고, 밀의 성능도 저렴한 만큼 결코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콩을 바로 갈아서 커피를 내리는 것만으로도 맛있을 것 같으니까요. 거기에 더해 어쩌면, 카페인 자체의 맛이랄까, 향 같은 것도 있을지도 모르고요. 그것이 빠진 만큼, 뭔가 다른 맛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미묘하게 안 끌리는 것 같은 맛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진짜 한 모금 마실 때마다 얼굴 찡그릴 정도는 아니어서요(이전에 마셨던 어떤 커피는 정말 입에 안 맞아서, 한 모금 마실 때마다 진짜 맛없어! 라고 외친 적이 있습니다). 저 자신은 위 아프지 않게 마시고 싶을 때에는 그냥 저냥 마실만할 것 같습니다. 또, 우유나 크림을 넣고 라떼를 만들어 마신다면 그 미묘한 맛의 차이도 크게 안 느껴질 것 같고 말이죠. 커피 카페인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에게는 썩 괜찮은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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