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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에서 바로 딴 대봉 홍시 감 만들기와 맛있게 오래 보관하는 법

하프피프티 2021. 11. 1. 22:51

 

감나무에서 바로 딴 대봉,
홍시 감 만들기와 맛있게 오래 보관하는 법

 

홍시와 홍삼

 

 1. 가을의 풍물시, 감.

 

 가을하면 역시 감이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특히 저희 집 근처에 있는 경인교대에는 캠퍼스 내에 감나무가 심어져 있습니다. 당연히 가을이 되면 감이 달렸고, 그 감들은 대학의 자산(?)이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대학시설을 관리하는 분들이 수거해가곤 했습니다. 아예 감을 따는 모습을 볼 수 있을 때도 있었고, 감이 바닥에 떨어져서 팍 터진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때도 있었지요. 어느 쪽이든 간에, 코로나 사태 이전에 캠퍼스가 개방돼 있을 때에는 단풍과 함께 가을이 찾아왔음을 알 수 있게 해 주는 과일이었습니다.


 (반대로 얘기하면, 코로나 때문에 학교를 닫음 → 이런 것들을 보지 못함 → 꽤 아쉽습니다. 덤으로 한 가지 더 이야기하지만, 이 캠퍼스는 옆동네로 넘어가는 지름길 역할도 해서, 현재 도보로 옆동네로 가는 길을 완전히 막혔습니다. 흑. 버스 타고 빙 돌아가야 해~. 은행 한 번 가기도 어려워잉).

 

 

 

 

 

 감은 이맘때 마트에 가면 주황색의 탱글탱글한 녀석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감을 그렇게 마트에서 사다먹지 않고 아직 익지 않은 감을 주문해서 따로 후숙시켜서 먹는 분들도 꽤 되는 것 같습니다. 저희 집도 아버지가 다니시는 회사에 아예 감나무가 있어서요.  그곳에서 매년 감을 따다가 집에서 익혀먹습니다. 돈도 안 들고 참 좋지요. 헤헷(그런데 단감은 어디서 구할 데가 없어서 꼭 사먹게 되는군요. 단감도 맛있는데 말입니다. 후우~).

 

 그런 고로, 아직 안 익어서 떫은 감을 맛나게 익혀서 먹는 법과, 기껏 맛나게 익혀놓은 감을 너무 물러서 못 먹고 버리지 않도록 보관하는 법을 알아보았습니다.

 

 

 2. 홍시 맛나게 익혀서 먹는 법

 

 아직 익지 않은 홍시는 택배로 시켰다면 택배 상자에서 모조리 꺼내어, 달라붙지 않게 약간의 간격을 두고 직사광선이 없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꼭지를 아래 방향으로 해 나란히 늘어놓습니다. 위로 쌓지 않고 한겹씩 보관해야 애들이 짓눌리고 무르지 않고 깔끔하게 익습니다. 

 

 이때 물로 씻느냐 마느냐를 두고 사람마다 말이 다른 것 같은데요. 어떤 분은 미리 닦아놓으면 감이 상하니, 다 익어서 먹기 전에 살살살 물로 씻어서 먹으라는 분도 계십니다. 반면에, 저희 집은 일단 감이 들어오면 전체 샤워(? 워낙 딴딴, 단단해서 좀 막 다뤄도 괜찮습니다)부터 시켜버립니다. 물로 샥샥샥샥 닦은 뒤에, 위에서 말한 것처럼 하나씩 달라붙지 않게 늘어두고 익은 감이 생기면 하나씩 골라먹거나, 따로 골라놓고 먹습니다. 껍질은 처음에 이미 씻었기 때문에 먹을 때에는 그냥 먹습니다. 또, 저는 손에 감 묻고 질질 흘리는 거 싫어서, 꼭지 따고 반으로 쪼갠 뒤 숟가락으로 퍼 먹지요. 어느 쪽이든 껍질에 입 닿을 일 없다는 거.

 

익기를 기다리는 우리 집 홍시들

 

 

ㅇ 익기를 기다리는 우리 집 홍시들

 

 원래 다육이처럼 작은 화분들 올려놓는 선반이었으나, 다육이는 다른 데 올라가고 엉뚱한 데로 전용(轉用)된 선반.

 

ㅇ 익기를 기다리는 우리 집 홍시들 (2)

 

 이건 원래 네모난 나무 소쿠리에 하나씩 늘어놓은 것인데, 위치가 직사광선이 들어오는 곳이라 신문지로 덮어주었습니다. 사진 찍느라 신문지를 살짝 옆으로 잡아당겨서 감을 드러나게 했는데, 사진 다 찍고 난 뒤에는 다시 제대로 덮어주었습니다. .

 

 

 3. 맛나게 익혀놓은 홍시가 물러서 버리지 않도록 보관하는 법

 

 

 

 


 익지 않아서 단단한 감을 탄력 넘치는 탱글탱글한 감으로 만드는 법은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기껏 잘 익혀놓은 감을 보관하는 법은 저희 집에서는 꽤 절실합니다. 일단 아버지가 회사에서 가져오시는 감의 양이 장난이 아닙니다(보통 그냥 20kg가 들어가는 양동이에 담아오시는데, 양동이 개수가 장난 아닙니다) + 가족수가 많이 줄었음 + 제가 감을 자주 먹지 않습니다 = 감을 가져오고 좀 지나면 감이 익는 속도를 감을 먹어서 없애 속도가 따라가질 못합니다. 너무 많이 익은 감이 흐물거리게 되는 것은 필연.

 

 그 때문에 몇 년 전에는 형체조차 없어져버린 홍시들을 모조리 항아리에 털어넣고 감식초를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렇게 의도치 않게 태어난 감식초가 요즘 저희 집에서 음식에 들어가는 각종 식초가 활약하고 있네요. 특히 제가 만드는 오리엔탈 드레싱에서 산미와 풍미를 주는데 아주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감식초가 집에서 다양하게 쓰이는 덕에, 아버지가 올해는 감 일부를 아예 감식초로 만들려고 생각 중이십니다. 그렇긴 한데, 여전히 홍시로 먹을 감도 많아서 말입니다. 혹시 몰라서, 감을 오랫동안 맛있는 상태로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았습니다.

 


3.1 홍시 냉동보관하는 법

 

 홍시를 다 먹을 수만 있다면 실온에 보관해도 상관없겠지만, 오래 두고 먹으려면 냉동보관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양이 많은 저희 집 같은 경우에는 냉동보관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될 듯 싶습니다.


1. 하나씩 깨끗하게 세척합니다.
2. 꼭지가 달려있으면 벌레가 꼬이거나 더 쉽게 상하므로 꼭지를 넓게 도려냅니다.
 이때 숟가락을 이용해 꼭지 부분을 넓게 빙 둘러서 도려내면, 널찍하면서도 깔끔하게 꼭지 부분을 정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절로 꼭지가 떨어진 감도 똑같이 꼭지가 붙어있던 부분의 껍질을 도려냅니다. 
3. 하나씩 랩으로 싸 줍니다. 
 랩 위에 감을 올려놓고 랩을 모아주듯이 싼 뒤, 랩이 뭉친 부분을 감 꼭지가 있던 부분에 넣어줍니다.
4. 밀폐용기에 넣거나 지퍼팩에 넣어 냉동실에 넣어 보관합니다.
 이때 감 꼭지가 있던 부분이 아래쪽으로 가게 하도록 유의합니다.

 

 이렇게 냉동보관을 해 두면 아이스홍시로 해먹을 수도 있습니다. 얼려두고 아이스 홍시로 해 먹으면 얼은 정도(정확히는 녹은 정도)에 따라, 완전히 사각사각한 얼음처럼 먹거나 살짝 녹은 셔벳처럼 먹을 수 있다고 하니 아이스크림 대용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전 완전히 사각사각한 얼은 홍시가 기대됩니다.

 


 3.2. 아이스 홍시 즐기는 법


 냉동보관한 홍시를 실온에서 2~30초 정도 두었다가, 십자모양으로 칼집을 내어 껍질을 벗겨냅니다.

 그런데 꼭지 부분을 숟가락을 이용해 넓게 도려내라고 해서 밥숟가락을 찔러넣었는데요 힘조절을 잘못한 것인지 어떤 것인지, 감 안으로 숟가락이 푹 들어가서 감 껍질까지 잘라내고 말았습니다. 제 깜냥으로는 그대로 숟가락을 썼다가는 감을 다 뭉개버릴 것 같음 + 바로 먹을 거라, 그냥 꼭지만 떼어내고 냉동실로 집어넣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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