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버니 (일본어 발음에 익숙해서 자꾸 "바니"라고 해 주고 싶네요.)가 드디어 라이딩에 성공했습니다.
체이서 프라모델과 함께 우리 집에 온 지 어언 1년하고 2개월. 하필이면 손이 곰발인 주인을 만나서 처음 조립했을 때에는 라이딩포즈는 둘째치고, 그저 체이서에 앉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상태였습니다. 덕분에 프라모델에 같이 딸려있던 체이서 라이딩용 목 부품을 쩌리로 만들어 버렸지요.
그랬던 버니가! 체이서에 앉는 것이 고작이었던 버니가!
드디어 제대로 체이서를 타고 질주하는 포즈를 취해줄 수 있게 됐습니다.
아, 감개무량합니다.
멋쪄요.
부녀자로서의 시선을 배제하고서라도(……), 실제로 프라모델이 허리와 엉덩이, 허벅지 라인을 잘 살린 것 같습니다.
스쿼트는 허벅지를 키우는 운동인데, 이걸 두고 흔히 스키니 진을 위한 운동이라고 하죠. 허벅지와 엉덩이를 키우면 뒷태가 정말 환상적으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특히 버니는 몸이 자산인 히어로라, 상체도 단련돼 있어 군살이 없지요. 허리가 잘록하다보니, 하체 라인이 더 두드러지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TVA 23화의 다크니스 버니 버젼의 슈트를 볼 때에는 언더슈트와 외부장갑의 구분이 잘 안 돼서, 검은 타이즈를 입은 것처럼 보였거든요. 상황 자체는 조작된 기억을 되찾은 아주 감동적인 장면이었건만! 그넘의 히프 라인 때문에 도통 눈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저도 팔꿈치와 어깨가 좋지 않아서 근력운동은 하체에 집중돼 있는데,
배와 허리가 저렇게 슬림하지 못하다보니, 별 효과가 없는 것 같슴돠……
캐논 800D와 50mm F1.8로 찍은 사진.
역시 단렌즈가 아웃포커싱은 둘째 치더라도 피사체가 훨씬 선명하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아웃포커싱 연습……이 아님돠.
엣헴
주먹을 주특기로 해서 상체가 발달한 타이거와 발차기가 주특기가 하체가 발달한 버니. 버니의 하체가 유선형이라는 것은 (일부러 슈트를 그렇게 만든 것도 있지만), 타이거랑 비교를 하면 확실하게 알 수 있지요.
개인적으로 아폴론 버디의 히어로 슈트는 타이거는 스타일 2. 버니는 스타일 1을 더 좋아합니다. 스타일 2는 화려하기는 한데 뭐랄까, 각지고 모나다는 느낌이라서요. 타이거한테나 잘 어울리는 실루엣인 것 같더군요. 그래서 스타일 1의 프라모델도 스루가야에서 입양할까, 생각도 해 봤는데, 타이거의 슈트가 밋밋해서 쉽게 내키지가 않네요. 그리고 이왕이면 체이서도 함께 두고 싶은데 이게 좀처럼 중고가 입고가 되지 않고 말이죠. 흠. (결코! 국제배송비에! 겁을 먹은 게! 아닙니다!)
이 작품.
처음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답지 않은 그림체 때문에 쉽게 다가서질 못했습니다. 모 애니채널에서 모처럼 방송을 해 주면 깜짝 놀라서 얼른 틀기에 바빴더랬죠. 그랬는데, 이렇게 제대로 빠질 줄이야. 부녀자로 입덕하긴 했지만, 슈트와 헬맷과 바이크 때문에 더 깊게 빠지고 말았습니다. 원래 좋아하던 소재들인데, 그걸 가장 완벽한 형태로 버무려 놨으니까요. 여전히 종종 애니메이션 틀어놓고, "역시 슈트는 멋져~♡ 슈트가 진리야~♡"라는, 머리가 빈 것 같은 소리를 늘어놓고 있습니다.
게다가 하나에 집중하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손이 곰발이라 만들기에는 별 자신이 없는데 말이죠. 그런 주제에 일부러 피규어가 아니라 프라모델을 사서 조립하고. 거기에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부분이나마 도색까지 하고. 프라모델은 먼지 때문에라도 장식해두기 귀찮아서 만들자마자 바로 다시 상자행인데도, 얘들 넷(?)은 먼지까지 털어주며 책상 위에 두고 있고. 이러라고 산 게 아닌 DSLR과 단렌즈까지 동원해서 사진을 찍고 블로그에 글까지 올리다니.
작품에 미쳐도 제대로 미친 애정이 깊긴 한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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