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오덕오덕

토라노아나, 멜론북스 동인지의 페덱스 이코노미 배송조회

하프피프티 2020. 8. 27. 17:52

 여름코믹은 없었어도 나는 동인지를 샀다

 보통 이맘때면 일본에서는 한창 여름의 동인지즉매회를 엽니다. 8월 15일 전후에 3일은 도쿄에서 여름코믹이 열리고, 그 일주일 후에는 오사카에서 오사카 슈퍼코믹시티가 열리죠. 전 주로 도쿄 쪽 여름코믹은 오프라인 현장 대행을 맡기곤 했는데요(오사카 쪽 이벤트는 통판을 하지만, 보통 시간이 안 맞는 관계로 10월 스파크 통판할 때 몰아서 삽니다). 도쿄올림픽과 코로나 때문에 일정이 조정되면서 2020년 8월은 구매대행을 할 일이 없게 되었습니다(그리고 돈도 굳을 줄 알았다).

 그런데 21세기 현재는 인터넷이라는 근사한 시스템이 있어서 말이죠. 지난 6월, 제가 파는 CP 동인작가 중 뜻이 맞는 사람들이 힘을 합쳐 인터넷상에서나마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그때 나온 신간은 대부분 6월 중에 주문해서 7월에 받았는데요. 한 권(멜론북스)은 예약이 너무 늦게 풀려서 그때 못 샀고, 한 권(토라노아나)은 원래 웹에서만 공개하다가 8월 오사카 이벤트에 맞춰 책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뒤늦게 다시 구매대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애용하는 일본구매대행카페는 네이버 '재팬아키바'.

 

 쇼핑의 재미는 배송조회

 물건을 주문한 것이 지난 8월 14일입니다. 그리고 멜론북스의 책이 현지의 카페매니저님께 도착한 것이 22일 금요일, 토라노아나의 책이 도착한 것은 8월 25일 화요일입니다. 그 화요일날 포장 및 2차견적 계산을 순식간에 처리해서 드디어 물건을 발송했더랬지요. 그것이 26일 어제 수요일입니다. 이용한 업체는 페덱스 이코노미.

 예전에는 가격이 비싸도 빠르고, 또 배송추적이 된다는 점 때문에 늘 EMS를 이용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가 퍼지면서 공항 문이 닫혔고, 덩달아 EMS의 배송기간도 늘어나 버렸지요. EMS의 가장 큰 장점이 없어진 셈입니다. 요즘 대한항공이 여객수송 대신 화물운송의 비중을 높여 열심히 비행기를 띄우고 있다고는 하지만, 전처럼 빠르게 다시 EMS를 받아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요. 뭐, 이 한 몸 희생해서 비싼 돈 주고 EMS가 얼마나 걸려서 오는지 확인해 보려면 확인해 볼 수도 있겠지만요. 어쨌든 그런 연유로, 각국이 공항문을 걸어잠그기 시작한 때부터는 페덱스로 갈아탔습니다.

페덱스 이미지

 페덱스로 신청해서 한국으로 발송하면, 보통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칩니다.

 보통 발송한 날 첫날 일본 쪽 사무실 접수 - 일본 통관
 발송 2일째 한국 도착 - 한국 통관 - 페덱스 지역 사무소 도착
 발송 3일 째 수취인에게 배송.

 이를 대입하면 27일에는 저한테 보내기 위해 국내배송이 시작된다는 말이 되기도 합니다.
 27일면 금요일이죠. 앗싸. 주중에 도착한다!

월요일까지 안 기다려도 된다! Pexels from Pixabay

 언제부터인지 하여간에 구매대행을 통해 물건을 사서 한국으로 발송받으면 꼭! 주말에 걸렸습니다. 올해부터 이용하기 시작해서 네 번째인 페덱스는 족족 목요일에 발송하게 돼서 2박 3일을 더하면 꼭 토요일날 지역사무소에 가 있고, EMS는 화, 수요일날쯤 발송돼도 통관이 오래 걸려서 금요일에 집중국 혹은 토요일에 물류센터에 가 있고. 덕분에 그 주에 받아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지난 6월에 주문해서 7월 초에 받은 페덱스가 잠시 정줄을 놨는지 (토요일 배송이 아니되는 이코노미임에도 불구하고) 토요일 배송을 해 주긴 했는데요. 기본적으로 모두 주말은 그냥 쌩으로 날리고(?), 한창 바쁜 월요일날 덕질 용품들을 받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금요일날 온다~.  실제로 페덱스 배송조회를 해 봐도, 배송예정일이 28일 금요일로 돼 있습니다.

대문짝만한 페덱스 배송예정일 표시
페덱스 이코노미 배송내역 상세

 EMS는 발송국가나 도착국가 모두 정보가 비슷하게 표시되던데 <우체국 접수 - 교환국 도착 - 통관 중 - 국제물류센터 도착 - 통관 중 - 집중국 / 물류센터 도착 - 우체국 도착>, 페덱스는 발송국가 정보는 참 어바웃합니다. 접수하고 운송하다보면 한국에 들어와 있네요. 일본쪽 통관은 쌈싸먹은 건가?
 

 반면에 도착국가인 한국 쪽 정보는 비교적 상세합니다.
 도착지 분류시설 - 운동 중 (통관) - 국제발송물 배달 - 수입
 현재 제 물건은 막 통관을 마친 참이라 아직 표시는 안 돼 있지만, 이 뒤에 운송 중 (공인 에이전트에 양도 or 페덱스 사무실에 도착) - 페덱스 사무실에서 배달 출발이라는 표시가 이어집니다. 페덱스 직배송 지역이라면 페덱스 사무실 도착해서 배달해 줄 테고, 아닌 지역은 공인 에이전트에게 넘기지요. 페덱스의 공인 에이전트는 롯데택배와 우체국 택배. 참고로 저희 동네는 우체국 택배 지역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어느 쪽으로 오려나 모르겠습니다.
 원래는 직배송 지역이라고 봤는데, 그 말이 무색하게 공인 에이전트를 통해 물건을 받았고, 또 위탁배송지역인가 했는데 직배송도 한 번 받아봤으니까요. 감이 안 잡히는 회사입니다, 페덱스.
 위탁배송으로 넘어가면, 그 뒤의 배송추적은 위탁배송업체에서 해야 합니다. 롯데택배라면 롯데택배로, 우체국 택배라면 우체국 택배로 말이죠. 페덱스 고객센터에 전화나 이메일로 연락해서 송장번호를 알려주면 친절하게 위탁업체와 위탁업체 송장번호를 알려주니, 그것으로 조회해 보면 됩니다.
 만. 뭐, 어느 쪽에 맡겨지든 이미 한국에는 들어왔고. 배송예정일도 떴고. 페덱스는 차라리 배송예정일을 칼같이 지키니 굳이 위탁업체 쪽 배송조회까지 할 필요는 못 느끼겠습니다. 그냥 얌전히 기다리고 있음 갖다 주겠죠.

  우후후. 
 나, 원래 주6일 근무하는 주6일 근로자(프리랜서이지만)지만, 그래도 이번 주 토요일은 다른 날보다는 약간 한가한데. 드디어 주말에는 즐거운 덕질 라이프를 경험해볼 수 있는 건가. 그런데, 금요일날 도착하면 금요일 저녁과 밤이 남잖아?  주말까지 가기도 전에 금요일 밤에 일은 안하고 그거나 펴서 읽고 있겠지, 아마도.

어느 쪽이든 망했음 / congerdesign from Pixabay

 

 

 

반응형
그리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