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 수정테이프 WHIPER MR WH - 605와
교환용 리필
플러스 수정테이프를 다 쓰다
지난 금요일, 일할 때 그리고 영어공부할 때 사용하는 수정테이프를 다 썼습니다.
하루에 대여섯 시간은 볼펜으로 필기를 하던 학생 때와 달리, 지금은 하루에 많아봤자 대여섯 번 정도 짧게 짧게 사용한 정도라 두고두고 쓸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래도 끝이 오기는 왔습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에 따르면, 이렇게 수정테이프를 다 쓰면 그냥 통째로 다 버리고 다시 본체까지 통째로 사는 편이 더 빨랐습니다. 학생 때부터 나름 수정테이프를 다 쓰면 교환용 리필을 사서 알맹이만 바꾸려고 노력했지만그 교환용 리필을 구하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학교 앞 문구점에서 산 저렴하고 깜찍한 제품들은 물론이고, 어느 정도 인지도 있는 브랜드에서 나온 제품 역시 교환용 리필은 쉽게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모닝글로리 정도의 브랜드라면 어디선든 교환용 리필을 취급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다가, 결국 해당하는 모델의 리필은 구하지 못하고 버려야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지만 지금 사용하는 수정테이프는 그렇게 본체까지 버리기에는 좀 아까웠습니다. 게다가, 인터넷을 뒤져보면 오프라인에서는 팔지 않는 것들도 손쉽게 구할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일단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 봤습니다. 검색어는 “플러스 수정테이프 리필”.
모델명이 쓰인 윗부분의 바닥을 위로 밀어올리면 몸체가 좌우로 미끄러지며 열립니다.
그렇게 연 뒤 수정테이프 롤이 들어있는 케이스를 빼서 새 것으로 끼워넣으면 끝.
그랬더니, 쉽게 검색이 되었습니다.
심지어는 마침 제가 사용하는 WHIPER MR WH-605 모델이 핀포인트로 찍어서 검색한 것도 아닌데, 엄청나게 많이 검색이 되더군요. 그걸 보면, 일단 인터넷에서는 구하지 못할 걱정은 없을 것 같았습니다. 다만, 저렴한 물건을 인터넷에서 살 때 으레 그러듯이, 제품금액과 배송비가 거의 비슷했을 뿐.
뭐, 꼭 필요한 물건이니 그대로 인터넷에서 주문해도 좋았겠습니다만, 요즘 택배로 물건을 시키는 것이 약간 마음에 걸렸습니다. 지난 주 화요일부터 택배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가는 바람에 택배가 좀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안 그래도 금요일 오후에 우체국 택배로 거래처에 택배를 보냈는데, “요즘 택배파업 때문에 언제 도착할지 몰라요.”라는 말을 듣고 온 참이었습니다. 택배가 많을 때, “하루 정도 더 늦을 수 있어요.”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언제 들어갈지 몰라요.”라는 말은 처음 들어봐서 말입니다. 소심한 저는 그만 걱정에 가슴이 찌부라들고 말았습니다.
거기에, 꼭 이럴 때에만 공책에 필기를 할 때 실수가 잦아집니다.
토요일에만 해도 수정테이프는 없는 상태에서 글씨를 잘못 써서 고쳐야 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어떻게 지울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두 줄을 찍찍 긋는 것으로 대신했습니다만, 성격상 또 그렇게 너저분하게 남아 있는 것은 눈 뜨고 보고 있을 수가 없어서 말입니다. 복사지를 잘라서 물풀로 붙여주는 것으로 잘못 쓴 부분을 가려주고 고쳐주었습니다. 이쯤 되면 얌전히 택배를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마침 플러스 사의 수정테이프는 사무용으로 수요가 많은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사용자가 많은 제품은 잘 나가는 만큼 교환용 리필도 잘 갖춰놨을 수도 있기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플러스 사의 MR 제품은 MR끼리 호환 가능
규모가 큰 매장이면 플러사 사의 수정테이프는 쉽게 구할 수 있다고 해서 우선은 집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는 아트박스와 다이소도 생각해 봤습니다. 그렇지만, 시간상의 문제로 그렇게 멀리까지는 못 나가고(?), 우선은 딱 집 근처에 있는 생활용품점부터 가보기로 했습니다. 이름은 생활용품점이지만, 각종공구에서 주방용품은 물론 지류사에서 볼법한 각종 종이류와 문구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품목을 다루고 있지요.
그렇게 생활용품점에 가 봤더니, 역시나.
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플러스 사의 수정테이프와 교환용 리필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생활용품점에서 판매하던 수정테이프는 제가 사용하는 것도 모델명이 약간 달랐습니다. 제 것은 WHIPER MR WH-605. 가게에 있던 것은 WH-615와 WH-635 모델. 교환용 리필은 WH-635용이었습니다.
모델명은 거의 비슷했고, 수정테이프 본체의 형태도 거의 흡사했기 때문에 언뜻 보기에는 그냥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수정테이프의 교환용 리필은 해당모델 전용으로 타 모델에는 쓸 수 없는 경우가 흔했기 때문에, 정보를 좀 더 모아봤습니다. 플러스 수정테이프로 검색했더니, 성능도 좋고 뭣보다 색깔과 모델이 다양해서인지 약간 수집가의 태도로 제품을 구입하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더군요.
그 후기들 중 하나에서 제가 원하던 정보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WHIPER MR 제품은 MR끼리 호환이 되고, MR2 및 PT는 다른 MR2 및 PT 제품끼리 호환이 된다고 합니다. 그 말에 따르자면, 교환용 리필은 제가 가진 수정테이프와 모델명이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아도, 같은 MR 제품으로 호환해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약간 떨리는 마음으로 구매. 집으로 돌아와 두근두근하면서 교체를 해 봤습니다.
그 결과, 문제없이 잘 교체되었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원래 605용은 수정테이프 부분이 투명한데, 635는 투명핑크라는 것. 쓰는 데에는 문제가 없는데 색깔조합이 다소, 튑니다. 반대로 얘기하면, 색깔만 제외하면 사용하는 데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
위에서도 말했듯이, 지금까지는 수정테이프들을 교환용 리필을 사용하지 못하고 버리고 새로 구매하곤 했기 때문에 교환용 리필을 사서 끼우게 되니 무척 기쁩니다. 돈도 절약한 것 같고 환경에도 좋은 일을 한 것 같아서 꽤 뿌듯하네요. 한 번에 사용하는 양이 많지 않아서, 새로 갈아끼운 것 하나로도 꽤 오래 쓸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여유를 두고자 리필을 하나 더 사 왔습니다. 이 정도면 정말 몇 년은 쓰겠지요.
그런데.
원래 분홍색 모델에 들어가는 리필을 사 오는 바람에 색상조합이 좀 이상해졌다고 했는데.
다 쓴 수정테이프를 만지작거리다보니 수정테이프가 담겨있는 통이 열리는 구조로 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동그란 수정테이프 롤을 아예 분리할 수 있게 돼 있더군요. 그렇다면, 원래 쓰던 투명한 통에 롤을 옮겨담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약간 귀찮은 작업을 해 봤습니다만.
성공했습니다.
수정테이프를 감아놓은 롤 자체는 바꿀 수 없었지만, 적어도 롤이 담기는 통은 원래 투명한 통으로 교체.
롤이 파란 색에서 하얀 색으로 바뀌어서 본래 모습일 때보다 약간 밋밋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원래 화이트- 블루에 가까운 색상조합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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