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가끔 사진

사진 빛의 종류 공부 : 순광(정면광)과 측면광 + 캐논 카메라 앱 원격촬영 ( 캐논 800d + 캐논 신쩜팔 50mm 1.8 stm.)

하프피프티 2021. 5. 25. 00:15

사진 빛의 종류 공부 : 순광(정면광)과 측면광 
+ 캐논 카메라 앱 원격촬영 (캐논 800d + 캐논 신쩜팔 50mm 1.8 stm)

 

  사진에서 빛의 의미

 

 사진에서 빛은 알파이자 오메가, 시작이라 끝이라고 합니다.
사진 = 포토그래피라는 이름자체가 빛으로 그린 그림이라는 뜻이라고 하니까요. 그래서 비록 취미로 찍는 사진, 게다가 어깨 너머로 슬쩍슬쩍 맨땅에 헤딩하며 배우고 있는 사진이지만, 사진에서의 빛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고 싶어졌습니다.

 

 사실, 카메라와 사진강의를 듣는 것이 제일 빠르고 정확한 길이겠지만, 돈은 둘째 치고 시간을 내는 것 자체가 사실 무척 성가십니다. 원래 한 번에 하나밖에 못하는 융통성 없는 여자인데, 강의까지 듣게 되면 그날의 일정을 통째로 조정해야 되고, 또 잘못 꼬이면 강의시간을 놓칠 가능성도 매우 높습니다.

 

 그래서 일단 강의는 최후의 보루로 남겨놓고, 인터넷과 유튜브를 미친 듯이 뒤져봤습니다.
 그랬더니, 의외로 어렵지 않게 사진에서의 빛의 종류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빛의 종류

 

 (1) 직하광 : 바로 머리 위에서 떨어지는 빛. 너무 강해서 오히려 안 좋은 빛.


 (2) 정면광 (순광) : 촬영자가 해를 등지고 찍는 빛
 정보를 줘야 하는 풍경사진에서 활용하면 좋다.


 (3) 사광 : 찍는 방향과 카메라를 연결하는 선에 대해 좌우로 약 45도 범위에 있는 빛. 반역광과 반대라고 생각하면 된다.
 2/3 정도가 빛을 받게 되고 노출차도 적으므로 야외의 인물촬영(특히 단체촬영)에서 주로 활용하면 좋다. 단 인상적인 느낌을 주기는 힘들다.

 
 (4) 측면광 : 빛을 받는 피사체의 90도 위치에서 비추는 빛.
 콘트라스트가 필요한 인물이나 피사체에 활용하면 좋다.


 (5) 반역광 : 피사체 약간 뒤에서 비추는 빛으로, 피사체의 윤곽이 도드라지게 나타난다.
 이 경우 노출을 좀 밝게 해서 빛번짐(할레이션)을 유도해 봐도 좋다.


(6) 역광 : 촬영자가 해를 마주치고 찍는 빛.
풍경 사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일출, 일몰 사진이 대부분 역광으로 찍는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인터넷에 나온 설명으로는 도저히 저 빛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감이 안 잡혔습니다.
 그나마 순광과 역광, 반역광은 좀 익숙한 편입니다.
제가 주로 외부활동을 하는 시간이 늦은 오후이다보니, 받을 수 있는 빛이 대부분 반역광이라 할레이션 사진은 스스로 생각해도 (기술적으로 버벅이지 않고) 잘 찍는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순광은 워낙 빛의 특성이 단순함 + 가장 처음에 나오는 빛 = 특성을 외우고 있었습니다. 이것도 얼마 전에 우연히 몸소 체험을 해보고 빛의 특성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순광 - 이팝나무꽃

 

반역광 할레이션(?)

 

 하지만 나머지 사광과 측면광은 활용불가. 거의 제게는 존재하지 않는 빛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게다가, 순광과 역사광을 다룬다고 표현을 했는데, 이것도 다룬 것이 아니라, 그냥 문제풀이집의 예시에 표현된 것을 따라한 것에 불과합니다. 아, 순광은 파란하늘을 잘 나오게 해준다고 하니까 하늘을 찍을 때에는 순광. 반역광 때에는 할레이션으로 찍으면 좋다니까 노출 올려서 할레이션.

 

 피사체 혹은 사진에 나름의 표현을 주기 위해 제가 일부러 빛의 각도를 비틀어가며 사진을 찍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딱 한 번, 동네에서 사진을 찍다가 담쟁이덩굴을 발견했는데, 그림자가 같이 표현되면 예쁠 것 같다는 생각에 그림자에 중점을 두고 사진을 찍은 적이 있긴 합니다. 그때 빛의 각도를 조절하느라, 덩굴 앞에서 몇 번을 왔다리 갔다리 했습니다만, 빛의 방향과 각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뚜렷한 의식은 없었습니다. 그냥 감각 덕분에 어쩌다가 얻어걸린 것 뿐이었습니다.

 

아마도 사광 - 덩굴

 

 그래서 며칠 전에, 또 미친 듯이 유튜브와 인터넷을 뒤져봤습니다.
 검색 키워드는 사진. 빛. 피사체.
 그랬더니, 이번에는 다행히도 제가 원하는 내용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는 사진가의 칼럼이었고, 다른 하나는 실내에서 피규어와 같은 것을 촬영하는 모델러 분의 뇌피셜(?)이었는데, 두 글 모두 각 각도에서 빛을 비쳤을 때 피사체가 어떤 느낌으로 변하는지, 그 근본적인 표현됨의 차이를 설명해주고 있었습니다. 

 

 

 

 

 

   각 각도에서 빛을 비추었을 때 피사체의 느낌 변화

 

 순광 : 대상을 구석구석까지 비추기 때문에  피사체 전체의 디테일이 드러난다.
 색감, 전체적인 라인을 드러내고자 할 때 안성맞춤.

 

 반역광 : 윤곽이 아름답게 표현되어  피사체를 배경과 분리시키기에 좋음.

 

 측면광 : 측면광은 옆에서 비추는 빛이기 때문에 피사체의 질감이 잘 드러난다.
 밝음과 어두움의 대비, 즉 콘트라스트 효과가 강해 사진에 입체감을 준다.

 

 이렇게 듣고 보니, 왜 그림자의 방향을 통해 현재 태양의 위치를 파악해야 하는지를 확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결국 풍경이나 꽃을 찍을 때, 순광으로 찍는다고 해도 되는 대로 찍은 것과, 아, 이 사진은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니까 순광으로 찍어보자, 라고 생각하고 찍는 것과는 천지차이일 겁니다. 당장에는 이 빛의 종류들을 다 활용할 수는 없어도, 언젠가는 응용해보고 싶다, 내것으로 만들어보고 싶다, 라는 의욕이 불끈불끈 솟아올랐습니다. .....뭐, 원래부터 냄비근성이 좀 있어서 재미있거나 관심있는 것을 발견하면 직접 해 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긴 합니다만.

 

 여하튼.

 

 그래서 마침 확인해보고 싶은 것이 하나 있었기 때문에, 겸사겸사 조명의 위치를 달리해서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확인해 보고 싶은 것은, 캐논의 카메라 앱에 딸려 있는 원격 라이브 뷰 촬영 기능이, 릴리스를 대신할 수 있는가, 였습니다.
 이따금 실내에서 촬영을 할 때, 분명히 삼각대에 올린다고 올렸는데도 사진이 흔들릴 때가 있어서 말입니다. 야경사진처럼 노출이 많이 부족해서 장노출을 해줘야 할 때에는 릴리스를 사용해야 한다고 하지요. 아직 야경에 도전할 정도의 깜은 안 되는 것 같지만, 그래도 한 번 흔들리지 않고 잘 찍히는지 시험해보고 싶었습니다.

 

 

  

제목 : 금기

 다이어트 중에 떡을 간식으로 먹는다는 건 정신나간 행위이다.
 그 작은 몸집에 응축된 탄수화물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 아는가.

 

 캐논 800d + 캐논 신쩜팔 50mm 1.8 stm.
 조리개는 5. 셔터속도는 1/2초. 노출 -1/3 . 감도 400.
 새벽에 잠은 안 자고 이러고 논 거라, 휴대전화의 라이트를 조명으로 썼습니다.
 단순히 떡을 보여주며 팩폭을 가하는 것도 좋겠지만, 쑥떡의 질감을 살려보면 더 맛있어 보이고, 그래서 더 먹으면 안 되는 느낌을 살려줄 수 있지 았을까 싶어서, 측면에서 빛을 비춰봤습니다.

 

 (캐논 카메라 앱에 연결하는 방법 : 카메라 와이파이 버튼 누르기 → 스마트폰에 접속 → 연결할 장치 등록  → (앱을 다운로드 했으면 표시하지 않음, 다운로드 하지 않았다면 핸드폰의 OS를 선택) → 연결 대기 중 화면 (카메라 이름, 비밀번호가 표시) → 설정에서 와이파이 대신 카메라(연결대기화면의 카메라 이름으로 표시되어 있음)를 선택, 비밀번호 입력 → 카메라가 스마트폰애서 앱을 실행하라고 말함  →앱 실행, 카메라 기종과 본인 이름 넣고 등록 →사용하면 됨.

 

 한 번 등록을 마치면, 다음부터는 와이파이 버튼을 누르면 카메라에 등록된 스마트폰이 뜨고, 그 스마트폰을 선택해 주면 폰에서 인터넷 와이파이에서 카메라 와이파이로 접속이 변경되거나 선택목록에 뜹니다. 카메라 와이파이로 접속을 바꿔준 뒤 앱을 실행하면 접속 완료)

 

 

 그리고 이건 똑같은 조건에서 정면광(순광).
 휴대전화 라이트를 조명으로 쓰다보니 일일이 손으로 들고 있어야 함 = 조명의 위치가 바뀜 = 휴대전화를 바닥에 내려놓고 빛을 비추는 바람에 그림자가 좀 진하게 졌습니다. 하지만 측면에서 빛을 비추었을 때보다, 확실히 떡이 좀 더 매끈매끈해 보입니다. 떡의 우둘두둘한 느낌보다는 참기름이 더 강조된 느낌.

 

 왜 얼마 전에 순광으로 찍은 사진이 그렇게 그림 같다고 해야 할까요. 미묘한 느낌이 들었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빛의 각도에 따라 피사체가 어떤 느낌이 나는지는 이 정도가 전부가 아닐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정보를 얻은 것 같습니다. 이 몇 가지 정보만이라도 잘 활용해서 정말로 필요에 따라 빛의 각도를 조절하는 사진을 찍어보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하나 더.
 이전에 얘기했던 빗줄기 궤적 사진도 찍어봐야 하잖아?
 한 번 성공한 듯 실패한 듯 미묘한 결과를 내놓은 뒤. 비가 좍좍 내리던 어느 날 아침, 집안에서 예쁜 꽃을 부제로 삼아 빗줄기 궤적 사진을 찍어보려고 했으나, 피사체 거리와 아웃포커싱의 원리에 따라 장렬하게 실패했습니다. 그 얘기는 또 나중에 하지요.

 
 

2021.05.20 - [취미/가끔 사진] - 비오는날 사진 촬영 - 빗줄기 궤적 찍는법 (캐논 800d + 캐논 신쩜팔 50mm 1.8 s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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