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오덕오덕

2021년 2월. 통산 7번째 페덱스 배송조회

하프피프티 2021. 2. 17. 16:41

 

2021년 2월. 통산 7번째 페덱스 배송조회

 

페덱스

 

코믹마켓은 취소됐으나 나의 동인라이프는 건재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 19의 유행 때문에 일본에서 많은 오프라인 행사들이 취소되었습니다. 동인지 즉매회로는 최고의 규모의 자랑하는 코믹마켓도 예외는 아니어서, 여름은 물론 겨울까지 한 해 일정을 모두 캔슬했더랬지요. 그래서 예년같으면 정신없이 보냈을 연말, 12월 29일부터 31일이 무척 한가해졌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대면활동이 힘들어지니 많은 활동을 온라인으로 돌렸습니다. 요즘에는 TV 프로그램의 방청객 시스템마저도 화상모니터를 이용한 비대면 사양으로 꾸려나가고 있을 정도이지요. 사람이 생각하는 바는 국경을 초월해 모두 비슷한지, 제가 지금 몸을 담그고 있는 동인의 늪, 아니, 장르도 온라인을 잘 활용했습니다. 2020년 6월에, 동인작가들이 온라인상에서 홈페이지를 개설해 자기들 작품을 직접 업로드하거나 통신판매 사이트의 링크를 걸어두는 식으로 소소한 웹 이벤트를 벌였는데요. 운영진이나 참가자들이나 감염의 우려 없이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듯(비록 현장의 열기는 느낄 수 없지만), 겨울에도 또 온라인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그 기간이 12월 19일~21일입니다.
 원래 예정된 겨울코믹기간보다 조금 이르긴 하지만, 그래도 본디라면 아무 일 없이 넘어갔을 12월달에 2020년 마지막 동인라이프의 불꽃을 불태워줬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내 동인행사용 예산도 불살랐음.
 

 

 오프라인 이벤트가 많이 취소되면서 동인작가들도 전처럼 책을 자주 내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대신에 가끔 열리는 이벤트에 아주 작정을 하고 책을 내는 모양인지 가격들이 한 가격 합니다. 게다가 통판 사이트에 위탁을 하게 되면 수수료가 붙어서 당연히 오프라인 행사장에서 파는 것보다 더 비싸지지요. 통판 사이트 수수료 + 작가들 본인들도 책을 두껍게 냄 = 책 한 권 사는데 예전 같으면 두 권 혹은 1.5권은 살 수 있는 금액이 들고 있습니다. 으헝헝, 무서워요, 통판. 그나마 1월 말에 발매된다던 이벤트 합동지가 2월이 절반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기에 과감히 포기한 덕분에 부담이 좀 줄었습니다(하지만, 언젠가는 살 거잖아? 조삼모사야).

 

 현지에서 발송된 상품이 현지의 매니저님을 통해 한국으로 다시 재발송된 것이 지난 월요일. 국제배송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페덱스 이코노미를 이용했지요.

 

 

 

 2021년 첫 페덱스 (그리고 통산 7번째) 배송조회

 

 지난 12월. 페덱스의 통관서류 처리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서 대량으로 발송이 딜레이가 걸린 적이 있습니다.
 보통 일본에서 발송된 페덱스는 2박 3일이면 배달지까지 배달이 되는데요. 11월 말부터 12월 초에 페덱스에 접수된 패키지들은 한 일주일 정도 일본에서 꿈쩍을 못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전 그 이후에 국제배송을 받아서 별 문제 없이 발송된 지 2박 3일만에 물건을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딱 2박 3일 걸렸습니다.
 월요일에 발송. 화요일에 일본 출발 -> 한국 통관. 그리고 오늘 배송.
 화요일인 어제는 발송된 지 이틀째 되는 날이기 때문에, 계산대로라면 한국에 들어와 통관을 마쳤을 날이었습니다. 가만히 기다리고 있어도 알아서 잘 배달해 줄 것이지만, 일단 운송장 번호를 받으면 한 번 배송상황을 추적해 보고 싶은 것이 사람의 심리! 그래서 어제도 다 늦은 밤에 페덱스 배송조회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더랬습니다.

 

 

2021년 2월 16일 시점 페덱스 배송추적

 

 

 2월 16일 밤 10시 반 정도의 배송물 추척내역입니다.
 음. 이번에는 별 문제없이 배송이 되고 있었습니다. 2월 14일날 접수를 받아, 15일날 일본 현지에서 픽업, 역시 2월 16일날인 어제 한국에 들어 왔군요. 이대로만 잘 진행된다면 17일날인 수요일에는 그대로 배송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난 12월부터 배송예정기간이 2박 3일이 아니라, 3박 4일로 계산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한국으로의 통관은 화요일날 마쳤기 때문에 수요일에는 배송이 될 것 같았는데도 계속 목요일 배송 예정이라고 돼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지난 12월에 일본 전국의 수출입 발송분 통관에 문제가 생긴 적이 있는데, 그때 이후로 뭔가의 트러블로 지연될 것을 예상해서 배송예정일을 약간 넉넉하게 잡는 것일까요.

 

 

 그렇지만, 예상일은 어쨌든 무탈하다면야 3일 내에 배송되니까 그건 패스.
 운송 내역을 살펴보니, 밤 늦은 시각인데도 이제 “(국제물류센터에서 나와서) 운송 중”이라고 떠 있습니다. 통관에 하루죙일 걸린 것인가. 뭐, 가끔 30분 만에 통관을 마칠 때도 있지만 종종 20시간을 넘기는 때도 있긴 있더군요. 뭐, 그것도 어쨌든 통관은 마치고 나왔으니까, 수요일에는 배달이 될 테니 패스.

 

 

  다만, 패키지의 현재위치가 약간 마음에 걸립니다. 부천 시라고 표시돼 있습니다.

 

 

 인천지역을 관할하는 페덱스 경인사무소는 부천 시에 있습니다. 그걸 보니까, 음, 이번에는 페덱스 직배송을 받는 건가? 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그래서 지난 12월에 배송받은 내역을 다시 검색해 보았습니다. 그때에는 위탁업체 중 롯데택배로 배송을 받았더랬지요. 그랬더니, 배송추적내역의 내용 일부가 조금 다르더군요.

 

 

지난 12월 페덱스 배송추적 내용

 

 

 일단 상세 내역에 “운송 중 - 최종배송을 위해 공인 에어전트에게 인도됨.”이라고 표시가 되고, 현재 위치는 인천 시로 찍혀 나옵니다. 아마도 롯데택배는 국내 택배업체로, 인천 시내에 지점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걸 보니, 왠지 새로운 이정표를 얻은 것 같은 기분입니다. 
가장 첫 이미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페덱스는 배송조회를 하면 배송예정날짜와 현재위치가 가장 먼저 상단에 대문짝만하게 뜹니다. 직배송일 때와 위탁배송일 때 사무소 위치가 다르다면, 굳이 상세내역을 확인하지 않아도 바로 뭘로 오는지 알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실제로 오늘 오전 중에 페덱스 직원을 통해 물건을 받았습니다.

 

 

2021년 2월 17일 수요일 시점 배송추적 내역

 

 

 처음에는 카톡으로 연락이 오더니, 그 다음에는 전화가 오더군요. 오오.

 

 요즘에는 택배들도 모두 비대면 수령이라, 그냥 문앞에 놔두고 문자로 배달했음을 알려주죠. 그래서 “집에 계신가요?”라는 전화는 안 받아본 지 오래됐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예전 택배 혹은 EMS를 받을 때처럼 “집에 계신가요? → 금방 가겠습니다.”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진짜 얼마만일지 모르는 대면수령. “OOO씨 본인이세요?”라는 질문은 덤입니다.

 

 요즘에는 그런 전화를 안 받아서, 택배가 온다고 해도 마음놓고 슈퍼를 다녀오든 잠을 자든 할 수 있었는데, 페덱스는 대면수령이네. 다음부터 페덱스 직배송이면 (즉, 국제물류센터에서 나와서 부천 시에 가 있으면) 다음 날 얌전히 집에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페덱스 직원들은 대체 왜 그렇게 본임이냐고 강한 어조로 묻는 걸까요. 제가 제 물건을 받는데, “OOO씨이세요? ” → “넵!” → “본인 맞으세요?” → “넵!” 하고 기합이 잔뜩 들어갔네요. 하아.

반응형
그리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