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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의 페덱스 6번째 배송조회

하프피프티 2020. 12. 16. 03:03

 

2020년 12월의 페덱스 6번째 배송조회

 

  11월 말의 이벤트

 2020년. 유래없는 전염병 때문에 일본에서는 상반기, 모든 종류의 오프라인 이벤트를 취소 혹은 연기했습니다. 그래서 동인 이벤트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는 코믹마켓도 5월로 일정이 당겨진 여름 코믹마켓은 물론, 12월 말의 겨울 코믹마켓도 일찌감치 취소한다고 안내가 되었죠.
 그렇지만, 우리나라도 코로나 때문에 자영업자들이 많이 죽어나갔거나, 죽어나가기 일보 직전인 것처럼, 일본의 이벤트 관련 기업들도 고사할 위기에 처한 모양입니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되어가자, 조금씩, 방역준비를 철저히 하고, 규모를 줄여가면서까지 오프라인 이벤트들을 다시 개최하더군요.

 그 덕분에 제가 파는 캐릭터의 캐릭터 온리전도 11월 말에 개최되었습니다. 날짜는 11월 28일.
 캐릭터 온리전인 주제에 서클 참가수는 여름코믹마켓, 슈퍼코믹시티, 코믹시티 스파크 등등의 올장르 이벤트보다도 더 많을 정도로 흥한 이벤트라서 말이죠. 코로나 19로 아예 참가를 접은 사람, 스페이스를 받아놓고도 결석한 사람 등등 빠진 사람들이 적지 않았어도 (나올 사람은 다 나와줘서) 신간도 그럭저럭 건질 수 있었습니다.그래서 바로 속공으로 늘 이용하는 구매대행카페에 구매대행을 의뢰! 주문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문하려던 책이 금액을 입금까지 다 하고 매니저님이 주문해 주시려는 직전에 품절나는 기가 막힌 사태도 발생했지만. 이벤트가 끝난 뒤에 재고가 부활한 덕분에 무사히 재주문을 해서 매니저 님이 수령, 지난 월요일에 한국으로 발송해 주셨습니다.

 국제배송업체는 이번에도 빠르고 저렴한 페덱스 이코노미. 
 아무래도 페덱스에 뭔가 치명적인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이상, 다시 EMS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12월 15일 시점의 페덱스 배송조회 상태

 가격은 저렴하면서 배송은 빠르기 때문에 요즘 구매대행을 할 때에는 페덱스를 편애하고 있는데요.
 지금 미국에서는 페덱스가 코로나 19 백신을 수송하느라 많이 바쁜 것 같았습니다. 그 뉴스를 보니, 이거 극동 아시아 쪽도 뭔가 영향을 받는 거 아닌가 싶어지더군요. 미국과 극동아시아는 태평양이라는 지구상에서 가장 크고 넓고 알흠다운 바다를 사이에 두고 갈라져 있기 때문에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는 일이니까요. 그래서 매니저 님이 15일 어제, (평소보다 조금 늦게) 송장번호를 알려주시자, 얼씨구나 좋다 하고 얼른 배송조회를 해 보았습니다.

페덱스 배송조회 모바일 홈

 페덱스 배송조회 모바일 홈입니다.
 페덱스 배송조회 페이지는 분명히 같은 페덱스로 접속을 하는 것인데도, 검색으로 찾아 들어가면 화면이 조금 다르죠. 위 사진과 달리, 배송조회를 할 수 있는 수단을 고를 수 있는 칸이 또 하나 표시가 됩니다. 그러다 보니, 그 경우에는 꼭 그 '선택칸'에 송장번호를 입력하면 되는 줄 알고 엉뚱한 곳을 손가락으로 찌르고 있게 됩니다.
 참고로, 이 사진은 매니저님이 송장번호를 알려주실 때 함께 걸어주시는 링크를 타고 들어온 것입니다.

페덱스 배송조회 간략 결과

 페덱스 배송조회 결과가 나왔습니다.
 일단 배송 예정일과 현재 위치, 그리고 발송지라는 최소한의 정보만 간략하게 표시됩니다.
 그런데.
 배송예정일이, 목요일, 이라고?!
 페덱스로 일본에서 물건이 들어올 때 걸리는 기간은 발송일을 포함해 3일입니다. 첫날은 발송 및 나리타 공항 세관으로 이동, 둘째날은 일본 세관 통과 및 한국 도착, 세관 통과, 발송 페덱스 사무실 혹은 위탁업체로 이동, 셋째날은 실제로 배달. 이 계산에 따르면 월요일에 발송된 제 물건은 수요일에 도착해야 합니다. 그런데, 배송예정일이 목요일이라고?!

 뭐야, 혹시 일본에서 아직 비행기가 안 뜬 건가? 그래서 하루 더 걸리는 거야?
 평소와는 다른 결과에 배송조회 상세내역을 펼쳐봤습니다.

페덱스 배송조회 상세조회 결과

 페덱스 배송조회 상세조회 결과.
날짜순, 시간순으로 저장된 기록을 보아하니, 웬걸. 화요일인 어제 멀쩡히 일본을 출발해서 한국에 도착, 오후 3시 무렵까지는 통관을 마치고, 오후 8시경에는 지역배달 위탁업체인 공인 에이전트에게 인도되었다고 나옵니다.

  페덱스를 이용한 지 어언 7~8번. 이 중 두 세 번은 직배송으로 받고, 나머지는 위탁배송으로 받아서, 과연 이 동네는 어느 쪽에 속하는 것인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만. 이번에는 위탁배송이 되려나 봅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상, 저희 동네의 페덱스 위탁배송업체는 롯데와 우체국 택배 중에 우체국 택배입니다(만쉐이~).

 어라라?
 그런데, 이 결과를 보니 더더욱 이상합니다. 뭔가 페덱스의 사정 때문에 한국에 들어오는 것이 늦어졌다면, 생각보다 발송 예정일이 늦는 것도 이해는 할 수 있는데요. 물건은 이미 한국으로 들어왔습니다. 우체국 택배로 배송이 될 것이기 때문에, 지금쯤은 아마도 저희 동네를 관할하는 지역 물류센터에 도착해 있겠죠. EMS로 치자면 집중국에 가 있는 것과 동일한 겁니다(우체국으로 넘어가기 전에 우편물은 집중국을, 택배는 물류센터를 거칩니다. EMS는 우편물에 준하기 때문에 집중국, 페덱스 물건은 우체국 택배로 인도되기 때문에 물류센터로 들어갑니다).

 실제로 간략한 배송조회 결과에서도 현재 위치가 저희 집이 있는 인천 시로 돼 있습니다.
 우체국 택배로 이미 같은 시 안에 들어와 있다면, 내일이면 바로 받을 수 있을 텐데? 오전 8시가 되기도 전에 부지런한 우체국 직원들이 물건을 각 거점 우체국으로 옮겨서 분류,  업무시간이 시작되면 바로 차에 싣고 배송을 시작하니까요(EMS를 5년을 쓰면 매번 배송조회를 하다보니 그 정도 시간과 동선 정도는 외우게 되네요).

 우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아무리 고개를 모로 꼬아도 답을 얻을 수가 없어서, 간단하게 위탁업체 배송조회를 해 보기로 했습니다.
 물건이 공인 에이전트로 물건이 넘어가면, 더 이상 페덱스 송장번호로는 배송추적이 불가능합니다(그래, 니들 손 떠났다 이거지). 위탁업체에서 새로이 송장번호를 부여하는데요. 요건 페덱스에 물어보면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페덱스를 처음 이용했을 때 딱 한 번 해 본 뒤로는 해 본 적이 없는데, 오랜 만입니다.

 

 

 FEDEX에 문의
 
 

페덱스에 이메일 문의

 하도 오랜만에 문의를 해 보는 것이라 조금 헤맸습니다.
 역시나 정보를 가장 빠르게 얻는 방법은 직접 사람에게 물어보는 것이겠지만, 제가 배송조회를 한 시간은 오후 9시. 애석하게도 고객센터의 근무시간인 오후 8시를 지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정보를 이메일로 받아보고자 했더랬지요. 이메일로 문의를 하려면, 배송조회 홈 화면에서 오른쪽 상단의 세줄 메뉴를 눌러줍니다. 그럼 위와 같은 화면이 나오는데요. 그 중 고객지원을 선택합니다.

 참고로 PC에서 웹브라우저로 접속한다면, 브라우저 상단, 페덱스 로고 오른쪽에 위 사진의 메뉴가 미리 쭉 떠 있습니다. 그 메뉴탭에서 오른쪽에서 두 번째, 고객지원을 눌러줍니다.

페덱스 PC 브라우저 홈


 

페덱스에 이메일 문의

 고객지원 메뉴를 선택한 뒤, 화면 가장 아래를 보면 유달리 굵은 글씨로, 색깔까지 달리해서 FEDEX에 문의, 라는 메뉴가 표시돼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을 꼭 눌러서 선택합니다.

 PC에서도 고객지원 서비스 탭을 선택하면 똑같은 메뉴가 표시됩니다. 심지어는 메뉴들의 위치까지도.
 거기서 메뉴 가장 하단의 FEDEX에 문의, 를 눌러주면 됩니다.

페덱스 PC 브라우저 홈

 

 페덱스에 문의를 하겠다고 하면, 일단 가장 먼저 페덱스의 가상도우미와 만나게 됩니다.
 가상도우미는 입력창에 우리가 알고 싶은 내용을 입력하면, 시스템이 그와 매치되는 정보를 찾아서 표시해 줍니다.
 문의 내용을 입력하는 창은 빨간 박스로 표시된 '여기에 입력'이라는 부분입니다. 그 부분에 물어보고 싶은 내용을 적으면 되는데, 여기서는 엔터는 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엔터키를 치면 줄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문의 내용을 전송해 버립니다. 자칫하면 짤린 문장이 전송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전 생각지도 못한 형태로 문의문을 그대로 보내버리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위탁배송업자와 송장번호를 알고 싶다는 내용은 써서요. 가상도우미에게 "그렇다면 이 메일주소로 메일을 보내렴."이라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페덱스에 이메일 문의

 그렇긴 하지만, 반드시 가상도우미를 애용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FEDEX에 문의하기를 통해 FEDEX 가상 도우미 화면으로 들어오면, 위쪽에는 가상 도우미, 아래쪽에는 각 상황에 따른 맞춤번호와 이메일 계정이 적혀 있습니다. 단순히 위탁업체의 배송상태나 송장번호를 알기 위해 이메일에 접속하러는 것은 일반 문의를 통하면 되기 때문에 일반문의 이메일을 눌러줍니다.
 그럼 가상도우미가 연결해 줬던 것과 똑같은 이메일 화면 포맷으로 넘어갑니다.
 여기서 이름과 성, 송장번호, 메일주소, 전화번호를 적고, 본문을 적은 뒤 제출하기를 누르면 끝입니다.

페덱스에 이메일 문의

  안내문 상으로는 문의에 48시간 내에 답변을 준다고 하는데(!), 이미 국내배송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48시간이면 배송을 받고도 남을 시간입니다. 그리고, 이전에 똑같은 문의를 했을 때, 다음 날 오전 중에 바로 메일이 왔던 것을 보면 내일 근무시간이 시작되면 메일이 오지 않을까 싶네요.

 뭐, 확인해 보고 메일이 안 왔다 싶으면 고객센터에 전화하는 방법도 있고 말이죠.
 그것도 아니면, 몸으로 부딪쳐 보기. 메일이 먼저 올지, 내 물건이 먼저 배송될지 기다려 보는 겁니다(쿨럭쿨럭). 배송이 시작되면 카톡이든 메시지이든 연락이 오겠죠.

 하지만, 전 성격이 매우 급한 관계로, 아마도 아침에 바로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 것 같습니다.

 

 결국,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다

 역시나 일단 내용을 확인하고 그에 맞는 답변을 작성하는 서면문의보다는 직접 사람에게 물어보는 고객센터 쪽이 일처리가 빠릅니다. 오전 8시, 아마도 제가 보낸 이메일은 순서에 밀려 대기 중에 있을지도 모르지만, 고객센터 전화는 제가 원하는 대답을 바로 얻어냈습니다.
 상담사에게 물어본 결과, 제 페덱스(패키지)는 롯데택배에게 인계가 되었다고 합니다.
 엉? 롯데택배? 지금까지는 우체국 택배였잖아. 위탁 업체가 그때그때 바뀌기도 하는 건가? 
 아니, 뭐, 국내배송업체가 바뀌는 건 상관이 없는데, 롯데택배는 워낙 악명이 높아서 말이죠. 흐냐리리리. 
 어쨌든. 송장번호도 알려줘서 그걸 바탕으로 배송조회를 해 봤습니다.

롯데택배 배송조회

 그 결과, 제 물건은 새벽에 이동해서 현재 저희 동네 관할 집배센터에 있습니다. 와, 여기까지 왔으면 다 온 거 아닐까? 라고 생각했는데, 망할. 롯데택배의 막장은 여기서부터 시작이라고 합니다. 집배센터까지는 잘 와 놓고, 거기서 제대로 배달이 안 되고 세월아~ 네월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하네요. 인터넷상으로 들은 롯데택배의 막장은 이 과정에서 다 발생하는 듯.
 페덱스가 롯데택배에게 위탁을 맡기면 롯데택배는 우체국 택배로 다시 위탁을 주기도 한다는데요. 차라리 그게 나을 것 같습니다. 배달 자체는 우체국 택배가 더 잘 하니까 말이죠(카톡으로 연락도 주고, 빨리 배달도 해 주고). 배달 예정이 평소보다 하루 느린 내일로 돼 있던 건 이 전조였던 건가. 그러고 보면, 이전에도 롯데택배, 배송 예정날짜를 넘겨서 다음 날 아침에 소리소문없이 물건을 현관 앞에 두고 간 적이 있었더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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