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재태크/우리나라 돈 외국 돈

3월 9일 환율 폭등, 3월 10일 약간 진정세

하프피프티 2020. 3. 11. 01:04

 

 3월 9일 월요일 전 세계의 증시는 폭락하고 환율은 폭등했습니다.

 그 이유는 미국과 유럽, 특히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 수가 증가한 것이었습니다. 미국의 확진자 수는 현재 512명, 이탈리아는 9172명입니다. 이탈리아는 주말 사이에 폭발적으로 늘어난 확진자 숫자에 북부와 동부 일대의 11개 주에 봉쇄조치를 내렸을 정도이죠. 그 조치는 지금은 거의 이탈리아 전역으로 확대되었습니다.

 확진자 쪽수는 이탈리아 쪽이 압도적이지만, 증시에의 영향은 역시 미국이 더 큽니다. 그 넓은 땅에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몇 명씩 발생했던 것이 이제는 500명이 넘게 늘어났고, 사망자도 꾸준히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렇게 중국 외 주요 선진국에서까지 코로나 확진자 수가 몇 백 명 단위의 수를 찍자, 말 그대로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퍼진 것은 물론, 더 많은 사람들을 감염시켜 나갈 것이라는 공포가 증권가를 뒤흔든 것이지요. 투자자들은 급히 위험자산에서 돈을 빼 안전자산에 투자했습니다.

 그 결과, 시간차이를 두고 약세를 보였던 엔화와 달러가 크게 상승했습니다. 달러는 우리나라에서 코로나 확진자 수가 몇 천 명 단위로 늘어나기 시작한 2월 24, 25일 무렵에 1220원을 찍은 뒤, 고점에서 내려와 1180원 대에서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다시 1200원까지 상승했고, 엔화는 2월 초, 우리나라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급등한 뒤 쭈욱 미끄러졌습니다. 그 뒤로 안전자산의 지위를 상실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힘을 못 썼죠. 그러다가 2월 말부터 조금씩 상승하면서 1100원까지 올라왔습니다. 그것이 3월 6일 주말에는 1129원에 거래를 마감하고, 새로이 한 주가 시작된 9일 월요일에는 무려 45원이 올라 1170원대를 뚫었습니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제유가까지 하락했습니다.

 OPEC은 코로나로 인한 원유수요가 줄자 원유생산량을 추가 감산하려 했으나, 러시아가 이를 반대. 여기에 사우디 아라비아까지 증산을 선언하며 더욱 싼 가격에 원유를 공급하겠노라 했습니다. 공급과잉이 우려되자 유가는 평균 24%나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9일 (우리시간으로는 10일 새벽)에 강력한 정책대응을 내놓았습니다. 급여세를 감면하는데, 이것이 꽤 큰 수치가 될 것이라고 했더랬죠. 여기에 호주의 총리도 곧 부양 패키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했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역시 가능한 정책 수단을 적극 활용해 금융 안정울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 덕분으로 9일 폭락했던 주요국 증시와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했지요.

 문제는 코로나19가 빨리 사그라들 것 같지 않다는 것.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이어지면서 환율은 계속 영향받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덤으로, 유가도 여전히 위험요소가 남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석유 전쟁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러시아와 사우디 양쪽 모두 미국 셰일기업들과 미국의 에너지 정책에 심히 불만이 많은 것 같기 때문이죠. 그래서일까요, 반 농담조로 미국 셰일기업들이 도산해야 이 전쟁도 끝이 난다고 말하는 것도 들었네요.

 코로나 19로 인해 멈춰버린 공장들, 그리고 감염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 감염을 우려하는 사람들의 외출자체로 인한 소비침체. 세계경제는 조금씩 너덜너덜해지고 있고, 증시가 충격을 받을 때마다 환율은 올랐다가 다소 진정세를 찾으면서도 한 단계 한 단계 고점을 높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도 불안요소가 남아서 환율이 상승할 수 있다면, 어디까지 올라갈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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