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일상의 체험과 정보

뜨거운 음식에 혀 데었을 때, 회복을 촉진시키는 방법

하프피프티 2022. 2. 9. 19:24

 

 뜨거운 음식에 혀 데었을 때,
회복을 촉진시키는 방법

 

 


 

 ◇ 혀를 데는 일은 일상

 


 제가 싫어하는 많은 일(?)들 중에 하나는 뜨거운 국을 나르는 일입니다.
 설날 같은 날, 친척집에 가 있다보면 방금 막 끓인 떡국을 도자기 그릇에 푼 뒤에 사람들에게 나눠줘야 할 때가 있습니다. 저는 이 일이 참 고역입니다. 다른 것은 다 떠나서, 피부가 약하고 연한 편이라 뜨거운 것을 잘 못잡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에 온수를 쓸 때나, 찜질을 할 때에도 다른 사람이나 식구들에게 맞추면 저는 "앗 뜨거워!" 라고 외치는 이상으로, 적어도 1도화상을 입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뜨거운 것에 약한 것은 겉의 피부만이 아니어서, 입안도 뜨거운 음식에 매우 취약합니다.
 흔히, 고양이혀라고 하지요.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혀나, 입안 점막, 잇몸 같은 곳을 매우, 잘 데입니다. 진짜, 입안을 데이는 일이 대수로운 일이 아니라서, 라면을 먹다가도 데이고, 뜨겁게 끓인 국을 먹다가도 데이고, 심지어는 제가 좋아하는 홍차를 마시다가도 데입니다. 그래서 적어도 차는 딱 좋을 정도로 식을 때까지 몇 분간 방치해두는 것은 필수이죠.

 

 

 

 

 

 이렇다보니, 밖에서 음식을 먹을 때에도 실은 애로사항이 꽃핍니다.
 특히 갈비탕이나 순댓국, 설렁탕 이런 것들처럼 뜨겁게 끓여내서, 식지 않도록 뚝배기에 담아주는 음식은, 먹을 때 가볍든 심하든 혀를 데고 시작한다고 생각하는 편이 더 빠를 정도입니다. 안 그래도, 지난 주 목요일에 볼일이 있어서 부천 중동에 있는 롯데백화점을 다녀왔는데요. 점심 때를 놓쳐서 백화점 지하의 식당에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때 제가 고른 메뉴가 하필이면 순두부 백반~.
 가뜩이나 뜨껍게 끓여서 나오는 음식 + 순두부 자체가 보들보들한 덩어리라, 씹어서 부수어먹는다는 느낌보다는 호로록 삼켜버린다는 느낌이 강함 = 입안 화상은 확정적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날 혀 안쪽과 측면, 그리고 위쪽 어금니 부분의 잇몸을 홀라당 데이고 말았습니다.

 


 

혀를 데었을 때 회복을 촉진시켜주는 방법

 

 

혀를 데는 일이 워낙 일상이라, 평소에는 그렇게 혀를 데어서 아파도 크게 개의치 않습니다. 과일을 먹을 때에는 뜨끔뜨끔하고,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좀 싸~하게 아프긴 하지만, 그래도 있다보면 나아지곤 했지요.

 

 

하지만, 이번에는 좀 제대로 데었던 모양입니다.

 

 

금요일 저녁 때 그냥 평범하게 저녁을 먹는데, 음식물이 종류와 상관없이 혀에 닿으면 뜨끔뜨끔 따끔따끔했고요, 아무 것도 먹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참 많이 욱신욱신거렸습니다. 손가락 끝으로 불편함이 느껴지는 부분을 만져보았는데, 특정한 부위를 만지자 꽤 아팠습니다. 하필, 요즘 오른쪽 이를 하도 앙다물어서 균형을 맞춰주느라 왼쪽 입으로 음식을 씹어먹었는데, 열기가 좌우로 골고루 퍼지지 못하고 혀 왼쪽에 축적, 평소보다 더 심하게 데었던 모양이었습니다.

 

 

음식 먹을 때 불편한 것을 둘째 치고, 그냥 가만히 있는데도 혀가 욱신욱신거려서 말입니다. 혹시 개인이 어떻게 조치할 수 있는 것이 없을까, 정보의 바다 인터넷 님에게 물어봤습니다.

 

 

 

 

 

 

1. 얼음이나 막대 아이스크림 빨기.

데인 혀를 가라앉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차가운 것으로 열기를 식히는 것이다. 얼음을 빨거나 막대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차가운 음료를 마셔도 도움이 된다. 단, 얼음을 직접 혀에 갖다대면 혀에 달라붙으므로, 얼음을 직접 물지 않는다.

 

 

2. 요거트 먹기.

요거트는 차갑고 부드러워서 데인 혀를 달래는 데 사용하면 좋다.

혀를 데이자마자 요거트를 한 숟가락 몇 초 동안 입안에 머금고 있다가 삼킨다. 천연 그릭 요거트가 좋지만, 어떤 요거트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차가운 우유를 한 잔 마셔도 좋다.

 

3. 알로에 베라 바르기

알로에 베라는 화상을 진정시키고 아물게 하는 데 많이 사용하는 천연 치료제이다. 알로에 베라 젤을 데인 곳에 조금 바른다. 미리 경고하는데 맛이 썩 좋지는 않다. 또는 알로에 베라 젤을 얼음틀에 얼려서 입에 물면 혀를 식힉 통증을 가라앉힐 수 있다.

이때 사용하는 알로에 젤은 알로에 크림이나 시중에서 파는 것이 아닌, 직접 체취한 것을 말한다.

 

4. 꿀 한 숟가락 먹기.

꿀은 혀를 데였을 때 통증을 가라앉힐 수 있는 천연 진정제이다. 꿀을 한 숟가락을 몇 분 이상 입안에 머금고 있다가 삼킨다. 꿀을 한 숟가락 이상 먹을 필요는 없다.

단, 12개월 미만의 아기에게 꿀을 먹이면 안 된다.

 

5. 소금물로 입 안 헹구기.

소금물은 화상으로 인한 통증 완화와 감염 예방에 도움을 준다. 소금물을 한 모금을 물고 1-2분간 입안을 헹군 후 뱉어낸다.

 

6. 신 음식과 짠 음식 먹지 않기.

혀가 나을 때까지 토마토, 감귤류, 주스, 식초 등 신맛나는 음식을 피한다. 정말 먹고 싶다면 오렌지 주스를 물에 타서 먹는다. 신맛이 아주 약하고 차가워서 마시면 데인 혀를 가라앉힐 수 있다. 감자칩 같이 짠 음식도 피해야 한다. 데인 곳을 자극할 수 있다.

 

7. 진통제 복용하기.

혀의 통증이 극심하면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등 의사 처방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진통제를 복용한다. 통증과 부기가 가라앉을 것이다.

8. 병원 가기.

데인 혀가 7일 이상 계속 아프고 부어 있다면 병원에 가야 한다. 의사가 더 강한 진통제나 빨리 아물게 하는약을 처방해줄 것이다.


 

 실제로, 혀를 데었을 때 좋다는 민간요법은 실제로 치유속도를 높여주지는 못한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쿨링 효과로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는 있다고 하는군요. 찬 우유와 요거트가 대표적인 예. 또, 감자는 아트로핀(Atropine)이라는 신경 차단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통증을 완화해줍니다.
 그리고, 예외적으로 꿀은 상처 부위에 꿀을 발랐을 때 4일 정도 회복이 앞당긴다고 임상시험 자료를 통해 입증되기도 했습니다. 꿀의 점성이 균들이 못 자라게 해 화상 부위의 2차 감염을 막는다고 하더군요.

 

 

 화상을 회복하기 위해 중요한 점은 화상 입은 부위의 균수를 최대한 줄이는 것.
 사람의 몸은 소독과 깨끗한 수분 공급으로 균 개수를 줄여주면 자연스럽게 치유 단계로 돌입한다고 합니다. 그런 원리에서 혀를 데었을 때에는 구강 청결을 잘 유지하면서 부드러운 음식으로 수분과 영양을 보충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양치를 잘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찬 우유도, 요거트도 (마침 있던 걸 그 전날 다 먹어버림), 그리고 꿀도 없어서요. 가장 기본적인 쿨링다운 방법으로, 차가운 물을 자주 마셔주고 입에 머금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렇게 해도 통증이 잘 안 가라앉아서요. 진짜, 천일염으로 소금물을 만들어서 가글을 해 볼까, 끝내는 진통제를 먹어볼까, 그런 생각도 해 봤습니다. 몇 십 년을 사는 동안, 혀를 무수히 데어봤지만, 혀 통증 때문에 진통제 먹을 생각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런 관계로, 토요일, 일요일에도 되도록 찬 음식 위주로 먹고, 과일도 안 먹었지요. 덕분에, 토요일에도 즐겨마시는 홍차는 마시지도 못하고 찬 음료나 마셨더랬지요. 그랬더니, 오오오.

 

 그냥 방치하고 있을 때에는 되게 아팠는데, 통증이 확 줄었습니다.

 

 아직 주말 때까지는 혀에 뭔가가 닿으면 약간 꺼끌~ 하게 불편하고 해야 할까, 아프다고 해야 할까 좀 그런 느낌이 남아 있긴 했지만, 이번 주 들어오면서는 완전히 나았습니다. 의학적으로는 아직 완치가 아닐지는 몰라도, 적어도 음식 먹는데 불편함은 없어졌네요.

 

 몇 번을 말하지만, 혀를 데는 일이 워낙 일상이라, 이번에도 늘 그랬던 것처럼 데었나 보다~ 하고 그냥 넘어갔는데, 이번에는 고생 좀 했습니다. 앞으로는 가볍게 데어도 하루 정도는 찬물을 머금고 있거나 마셔주고, 뜨겁고, 맵고, 짠 음식은 잠시 미뤄놔야겠습니다.

 

 아, 힘들었네요.

반응형
그리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