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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 난방 종류(실내온도, 난방수 (온돌), 예약)의 차이점과 우리 집에 잘 맞는 모드

하프피프티 2021. 12. 23. 23:27

 

보일러 난방 종류(실내온도, 난방수 (온돌), 예약)의 차이점과
우리 집에 잘 맞는 모드

 

 

◇ 보일러 난방 종류

 

 겨울철.
 추위지는 기온에 대비해 보일러를 틀려고 하다보면, 실내 조절기에 많은 표시가 돼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원, 온수전용, 예약, 난방, 외출 등등등.

 일단 전원은 뭔지 앎 + 늘 켜져 있으니 패스.
 온수전용은 보일러 기능 중 난방기능은 꺼두고 온수를 데우는 기능만 쓰는 것. 주로 여름에 애용합니다.  
 외출은, 잘못 쓰면 가스 요금이 더 많이 나온다고 들어서 사용하지 않으므녀 논외. 외출 모드는 어디까지나 한파에 보일러가 가동하지 않아서 동파하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일 뿐, 가스를 절약하게 해 주는 기능이 아니라더군요. 장기간 외출시에는 설정온도를 낮춰서 보일러가 돌아가는 횟수를 줄여주면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대략적인 구성요소는 알겠는데, 어제 새로운 의문과 맞딱뜨렸습니다. 난방 모드 중 실내온도 모드는 알겠는데, 그 옆에 / 온돌이라고 쓰여있는 이것은 뭐지??? 왠지 단어만 봐도 딱 감이 올 것 같은 직감적인 명칭입니다만, 요즘의 저는 좀 바보가 되어가는 것 같아서요.  고개를 왼쪽으로 꼬아도 모르겠고, 오른쪽으로 꼬아도 짐작이 안 돼서 결국 인터넷 선생님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우리 집 보일러 실내조절기

 

 

 그 결과. 보일러(와 실내조절기)에는 어떤 난방모드가 있고, 그 특징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1> 실내온도 조절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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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내온도 조절모드는 보일러를 조절하는 온도조절기의 센서가 대기 중 실내온도를 감지해 작동하는 모드입니다. 설정온도는 동절기 기준 평균 20~25도. 

 

온도계

 

 실내온도 조절모드는 실내 공기의 온도를 측정하기 때문에, 주변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일단 단열이 잘 되지 않거나, 웃풍이 심한 집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기껏 데워놓은 따뜻한 공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서 금방 공기가 식어버리거나, 실내온도가 쉽게 올라가지 않아서 보일러가 필요 이상으로 작동하게 됩니다.  또 온도조절기의 위치도 중요해서, 온도조절기 혼자 썰렁한 곳에 위치해 있으면 실제 집안의 실내온도와 관계없이 보일러를 가동시켜버립니다. 이쪽 역시 불필요하게 보일러가 작동해 요금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나오게 됩니다. 

 

 

 결국, 단열이 잘 되어서 따뜻한 공기가 잘 유지되는 집에 적합한 모드이지요.

 

 

<2> 온돌모드 (혹은 난방수 모드)

 

 보일러는 보일러에서 데운 난방수를 바닥에 깔린 배관으로 흘려보내서 난방을 합니다. 이때 순환하고 보일러로 돌아온 난방수의 온도를 감지해서 작동하는 것이 온돌 (난방수) 모드입니다.

 

온수(라고 하기에는 많이 뜨거움)

 

 

 온돌(난방수) 모드는 바닥에 깔린 배관 속의 온수 온도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외부요소의 영향을 덜 받습니다. 때문에 단열이 잘 안 돼서 따뜻한 공기가 금방 빠져나가거나, 아예 실내온도가 잘 오르지 않는 집에서 사용하기 좋습니다. 설정온도는 동절기 기준으로 45~ 60도 사이. 업체 측에서는 45~50도를 권장하는데, 처음 난방을 할 때에는 60도까지 올려서 충분히 덥힌 뒤 온도를 낮추라고 하더군요.

 

 

<3> 예약 타이머 모드

 

 설정해 둔 시간마다 자동을 보일러가 가동하는 모드입니다. 보일러 모델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 정도가 조금 다른데요. 시간 간격과 가동시간 모두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있는가 하면, 시간간격만 조절하게 되어 있는 것이 있습니다. 저희 집 보일러의 경우는 예전 모델은 시간간격만 조절할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이얼을 4에 맞춰두면 4시간에 한 번씩 돌아가되, 한 번 가동 때마다 일괄적으로 15분을 가동했습니다. 현재 보일러는 양쪽 모두 조절 가능한 타입으로 디폴트 설정을 보니 5시간 20분으로 돼 있더군요. 즉 5시간마다 한 번 돌되, 한 번 가동에 20분 동안 돌아간다는 뜻입니다.

 

궁극의 타이머 - 모래시계

 

 

 예약 모드로 해 두면, 현재 실내의 난방상태와는 관계없이 일단 보일러가 가동하고 시작합니다. 저희 집 디폴트 설정에 따르면 일단 20분 돌다가 멈추고, 5시간 쿨다운. 5시간 지나면 다시 20분 가동하는 것이지요. 그 때문인지 어떤 분은 이 간격을 '쉬는시간'이라고도 표현하시더군요. 어쩌면 그게 더 맞는 표현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우리 집 가스비를 절약해 줄 난방모드는 뭐?

 

 

 

 

 저희 집은 평수가 넓은 편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꽤 오래된 구축 아파트이기도 하고요. 뭣보다, 새시 상태가 아주 엉망입니다. 저놈의 새시만 제대로 된 걸로 교체해도 난방비가 2/3로 줄어들지 않을까 싶을 정도이지요. 내년에 슬슬 창문을 열 수 있을 수 있는 때에는 제발 아부지가 교체를 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런 관계로, 저는 저희 집이 단열이 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연유로, 어제, 모종의 이유로 이틀간 꺼져 있던 보일러는 다시 켜면서 늘 쓰던 실내온도 모드가 아니라 온돌모드로 집안을 데워봤습니다. 난방수 설정온도는 50도! Go~!!

 

 

 보일러를 온돌모드로 돌려 본 결과, 일단 바닥은 확실하게 뜨뜻해졌습니다. 평소 저희는 실내온도 모드로 해 두되, 희망온도는 22도로 설정했습니다. 그런데 말이 난방이지, 22도로는 티도 별로 안 나더군요. 날씨가 별로 춥지 않은 겨울 날씨일 때에는 그 정도 돌아도 그냥 긴팔, 긴바지 옷차림 때때로 얇은 겉옷을 걸치고 지낼 수 있습니다만, 최고기온이 5도 씨 아래에 머무는 날에는 걸칠 수 있는 모든 걸 다 걸쳐야 합니다. 바닥도, 거의 데워지지 않는 것 같더군요. 이런 데도 난방비는 17만 원~ 최고 20만 원 중반까지 나옵니다.

 

 

결과

 

 그런 반면에, 온돌모드로 돌려보니 바닥은 뜨뜻~했습니다. 혹시 몰라서 보일러가 멈춘 뒤 실내온도를 확인하니 22도이더군요. 오오, 실내온도는 똑같은데 바닥은 더 따뜻해~!!!! 역시 단열이 안 되는 집(?)에서는 온돌모드가 짱인가봐~ 했습니다. 거기에 더해, 한 번 데워진 바닥은 꽤 오랫동안 유지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서너 시간 정도는 잔열이 있는 것 같더군요.

 

 

 단점

 

 But 그러나. 난방이 끝나고 보일러가 멈추자 난방수 온도가 빠르게 하강하더군요. 진짜 빠르게. 한 1, 2분 사이에 5도 정도는 그냥 떨어졌습니다. 실내온도 모드도 그렇지만, 온돌 모드 역시 난방수 온도가  설정온도 밑으로 내려가면 보일러가 가동을 합니다. 그리고 설정온도가 될 때까지 계속 돌아가죠. 그 원리와, 난방수가 식는 속도를 생각하면 자칫 보일러가 거의 인터벌 수준으로 가동할 것 같았습니다. 10분 돌고, 1분 쉬고, 10분 돌고 1분 쉬고. 실제로, 온돌 모드를 사용하는 분들 중, 보일러가 너무 자주 돌아가서 가스요금이 걱정된다고 하시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

 오늘 저녁 때에도 집안이 썰렁하기에 (심지어 실내온도가 22도인 걸 보아하니 보일러가 한 번 돌아간 듯 한데도), 온돌모드로 바꾸어서 집을 덥혀보았습니다. 그랬는데, 난방수 온도를 어제와 비슷하게 설정했는데도 오늘은 보일러가 더 오래 돌아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대충 보일러가 멈췄을 때의 실내온도를 확인해 보니, 어제는 22도에서 멈췄는데 오늘은 실내온도가 23도나 되더군요. 덕분에 어제는 바닥만 뜨뜻했는데, 지금은 공기도 좀 뜨뜻한 것 같습니다. 응? @.@

 

 보일러를 막 바꾸었을 무렵에는 실내온도 모드를 사용하면서, 설정온도는 23도로 해 두었습니다. 그러니까 집안이 꽤 훈훈하더군요. 가스요금은 구형 모델을 사용할 때와 비슷한 정도. 솔직히 구형 모델을 쓸 때에는 실내온도 23도면 매우 썰렁한 정도였지요. 그 점을 생각하면, 보일러의 난방효율이나 파워가 매우 좋아진 것인데요. 그러다 보니 실내온도를 조금 낮춰도 괜찮을 것 같아서, 지금처럼 22도로 조정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1도 차이로, 가스 요금이 내려가는 만큼 온기도 같이 내려가 버렸습니다. 켁.

 

 때문에 실내온도가 23도가 될 정도로 보일러가 돌아갔다면, 결코 효율적인 난방은 아닌 셈입니다. 오늘부터 날씨가 추워져서 주말 동안에는 한파가 닥친다고 해도, 말입니다.

 

 으음.  실내온도 조절모드는 희망온도 22도씨로는 효과가 미비하고, 23도로는 가스요금이 조금 더 나오고.  온돌모드는 실제로 집안을 데펴놓은 결과과 실내온도모드 23도랑 비슷하고(결국 요금도 비슷하게 나올 테고).

 

 고민이 되는 순간입니다만, 보일러에는 이 두 가지 외에도 한 가지 난방모드가 더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바로바로바로바로~! 예약 모드이지요.

 

◎ 새로운 도전

 

 거꾸로 인터벌 같은 원리를 한 이 난방모드는 모든 외적인 요소를 무시하고, 오로지 설정해 둔 시간에만 맞춰서 규칙적으로 가동합니다. 실내가 따뜻하든 춥든 설정해 둔 시간이 아니면 작동하지 않지요. 그 때문에, 날씨가 춥지 않거나 해서 집안이 아직 춥지 않다면 작동간격을 늘릴 수도 있고, 한파가 있는 날이면 작동 간격을 줄여서 자주 보일러가 작동하게 하는 것으로 난방을 조절해 줄 수 있습니다.

 

 원래부터 보일러는 적당히 뜨뜻하게 데워진 상태에서 돌아가야지 덜 돌아간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실내온도가 20도까지 내려가게끔 그냥 뒀다가 22도까지 올리는 것과, 21도로 떨어지면 바로바로 22도로 올리는 것은 힘을 쓰는 면에서도 후자가 더 편합니다. 보일러도 그만큼 적게 가동해도 좋으니, 가스도 덜 쓰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 예약 모드가 가장 가스비가 덜 나온다고 하는 분들이 계시고요. 제가 느끼기에도 한 번 덥혀놓고, 시간간격을 잘 설정하면 미온수 상태에서 온수 상태로 돌아가는 데에는 시간과 노력이 상온수에서 온수로 끓이는 것보다 싸게 먹힐 것 같긴 합니다.

 

 

  일단 아까 온돌모드로 해 뒀던 건 한 차례 난방이 끝나면서 실내온도 조절모드로 바꿔놓았습니다. 바로 예약모드로 바꿨더니, 23도까지 덥혀놓은 이 와중에 보일러가 20분을 더 가동하려고 해서요. 일단 덥혀놓은 것이 좀 식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예약모드를 돌려볼까 생각 중인데요. 그것보다, 아부지. 겨울마다 보일러랑 실랑이 하는 것도 지겨운데, 저희 부분 인테리어 공사 좀 빨리, 어떻게, 안 될까요. 새시랑 부엌 공사는 진짜 해야 돼. 진짜루요.

 

◎ 사정상 현재 온돌 모드 사용 중, 그리고 사용소감
    (온돌모드가 짱이더라)

 

 이 글을 쓸 때까지는 몰랐는데,  보일러 AS 기사님의 말씀에 따르면, 실내온도 모드와 온돌 모드는 물을 데우는 힘이 다르다고 하네요. 실내온도 모드는 불을 세게 지펴서 온도를 확 올리는 반면에, 온돌모드는 약한 불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난방수를 서서히 데운다고요. 가스레인지에서 강불로 물을 끓일 것과 약불로 물을 끓이는 것과 비슷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가스비도 실내온도모드에 비해 더 적게 나오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대단히 많이 나오는 것도 아니랍니다.  뭐, 애초에 돌아가는 화력이 다르니까요.

 

 그 사실을 몰랐던 저는 어느 난방모드든 똑같은 화력으로 불을 떼는 줄 알았고, 당연히 실내온도 모드보다 보일러가 더 자주 돌아가던 온돌 모드가 난방비가 더 나올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예약 타이머 모드로 바꾸었던 것인데, 사실 사흘 정도 예약 모드를 사용해 본 결과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설정은 3시간에 한 번씩, 20분간 돌도록 해 놓았는데요.
 바닥은 냉골이 아닐 정도로 데워지는 정도였습니다. 바닥에 온기가 돌 정도로 데워지지 않다 보니, 공기도 덥혀질 여력이 없었나 봅니다. 바닥은 차지 않은데, 공기는 차갑더군요. 결국 참다 못한 어머니가 춥다면서 난방 모드를 강제로 바꿔버리셨을 정도입니다.

 

 

 현재는 보일러 동파를 막기 위해, 낮은 출력으로 자주 돌아가게끔 온돌 모드로 해 놓았습니다, 만.
 난방수 온도 45도로 해 놓으니 요 며칠간 집안이 후끈후끈했습니다. 보일러 배관에 가장 가까워서 바닥이 가장 먼저 따뜻해지는 제 방은 더울 정도. 요 며칠 밤에 이불을 차내고 잤을 정도입니다. 날씨가 영상권에 머무는, 춥지 않은 날씨라고는 해도 그래도 겨울이라 난방은 합니다. 아마도 예년처럼 실내온도 모드로 난방을 했더라면, 쌀쌀함이 느껴지지 않는 정도로 난방이 되었겠지요.

 

 

 바닥이 뜨뜻함. 공기도 뜨뜻함. 그래서 결국에는 난방수 온도를 낮에는 35도. 비교적 기온이 내려가는 밤에는 37도 정도로 맞춰놓고 있습니다. 그래도 안 춥습니다. 전 요즘 집안에서 걸치고 있던 케이프도 벗고 다니네요. 가스 미터기는 하루에 돌아가는 계량수치를 보면, 단순계산으로 가장 많이 뗐던 예년보다 많이 나올 것 같긴 하지만, 최근에 사정이 있어서 씻을 때 사용하는 온수온도를 45도에서 60도로 높였습니다. 그것에 쓰이는 가스사용량도 감안해야겠지요. 이 온수도 어제는 넘 뜨거워서 제가 임의로 55도로 낮추었습니다. 왠지 온수온도를 예년 수준으로 낮추면, 온돌모드를 써도 가스사용량이 예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집안은 후끈후끈하다~.

 

 

 저희 집은 일단, 바닥이 따뜻해야 하나 봅니다.
 식구들 성향도 발바닥이 닿는 바닥이 따뜻해야 좋아하고 말이죠.

 

 

 다만, 온돌모드는 난방수 온도에 맞춰 가동하는 특성상 보일러가 자주 돌고, 또 순환펌프가 계속 돌아간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진짜로, 지금도 현재진행형으로 보일러가 저속으로 가동하는 것처럼 낮게 그르릉대는 소리를 계속 내고 있습니다. 심지어 온도조절기의 운전램프가 꺼져 있어도 말이죠. 그 소리가, 은근히 시끄럽습니다. 으으으. 그리고 전기로 순환펌프가 계속 돌기 때문에 그만큼 전기도 먹는다는 사실. 뭐, 극적으로 전기세가 확 올라가거나 하지는 않는 모양이지만요 (그런데 우리 집은 베란다 화초들 때문에 전열기를 켜놓고 있어서 아마 누진세 폭탄을 맞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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