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오덕오덕

쿠팡 파트너스 수익이 입금됐습니다. 이제 피규어를 지르기만 하면 되는 건가

하프피프티 2020. 9. 16. 00:21

 

  덕질용 예산은 안정적으로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중

 오덕질을 위한 돈은 몇 년 전 친구를 도와주며 용돈으로 모아놓은 돈과 매년 6월 환급받든 종합소득세로 충당해왔습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는 친구 일을 도와주지 않게 되면서 그 부수입도 없어졌습니다. 이제는 나가는 돈만 생겼지요.  MMF에 보관해 둔 잔액을 확인해 보니, 아아. 이제 오프라인 대행 두 번만 더 신청하면 끝날 금액밖에 안 남았더군요. 크윽. 이제 덕질을 하려면 일해서 번 돈을 써야 할 판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돈은 없는데 덕질에 대한 욕구는 나날이 더해가고만 있습니다.
 그나마 예전에는 동인지만 사고 말았는데, 요즘에는 굿즈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습니다. 특히나 피규어! 한 번 발을 잘못 들이면 등신대부터 넨도로이드까지 종류별, 사이즈별로 모으게 된다는 그 피규어에 관심을 갖게 됐네요. 그리고 실제로 얼마 전까지는 등신대 피규어에서 데포르메된 깜찍한 피규어까지 모두모두 지르고 싶어서 마우스를 쥔 왼손이 부들부들 떨렸을 정도였습니다.

 하마터면 파산신을 맞이할 뻔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이런저런 욕구가 가라앉아서 말입니다. 미친듯이 뽐뿌질이 올 때 눈여겨 봤던 피규어들 중에 한 종류만 후보에 올려놓고 있습니다. 10cm짜리 치비아츠로, 반다이판 넨도로이드라고 보면 된다는 것 같더군요. 머리가 크고 깜찍하게 만들어지는 넨도로이드처럼 제가 눈여겨 보고 있는 피규어도 똑같이 머리가 크고 깜찍합니다. 거기에 캐릭터에 딸린 자잘한 소품들도 들어 있어서요. 있으면 참 귀엽겠다, 그런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반다이 치비아츠 바나비 브룩스 Jr. 스루가야

 가격은 국제배송비까지 합쳐 환율 적용하면 5만 원~ 6만 원 정도 나올 것 같습니다. 평소 이벤트 때 전리품들을 구매하던 금액에 비하면 많이 안 비싼 편입니다. 그러나, 늘 정해진 기간에만 돈이 나가던 이벤트 대행과 달리, 이런 굿즈의 구매는 예정 외의 지출입니다. 그런 걸 감안해서 현재 제 MMF의 덕질용 예산 잔액을 생각하면, 출혈이 꽤 큰 편이죠.
 
그러다 보니 이게 또 선뜻 손이 가질 않더군요.  지금 뽑아썼다가는 나중에 잔액을 보고 눈물을 흘릴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돈을 함부로 쓰지 않게 하기 위해 MMF에 넣어둔 것도 구매결심을 무디게 하는게 한몫 하고 있습니다. MMF는 금융권 영업시간과 영업날 (월~금, 오전 9시~ 오후 3시. 주말, 공휴일은 거래 불가)에만 돈을 입금하고 출금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통장에서 바로 계좌이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MMF 통장에서 입출금통장으로 지급을 받는다는 과정이 있어서요. 충동구매욕에 머리가 끓어올라도 물리적으로 돈 거래가 막혀버리니 쿨다운할 시간을 벌 수 있습니다. 과소비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이죠.

 하지만, 비록 충동적인 구매욕은 줄었다고는 하나, 지금 보고 있는 피규어는 계속 살까~ 말까~ 고민 중에 있습니다. 갖고 있으면 제품 리뷰 같은 것을 찍을 때에도 소품으로 귀엽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을 것 같고. 외부에 사진을 찍으러 나가서도 휑한 공간을 대신 채워줄 수도 있을 것 같고. 뭐, 없어도 상관은 없지만 있으면 좋은 상태라 계속 고민 중에 있습니다.

그래서, 마침 저번 달 급여(프리랜서라 정기적인 급여는 아니지만)가 입금되었기에 그거에서 일부를 갹출, 10만 원 단위가 안 되는 금액을 덕질용으로 떼어놨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금액이 아직 좀 부족한 상태.

 

돈이 들어왔다

 

 부수입 - 쿠팡파트너스 수익이 지급되었다

 쿠팡 파트너스를 시작한 것은 작년 11월 말이었습니다. 운이 좋게 12월 초에 바로 최초구매가 발생했고, 얼마 전까지도 꾸준히 해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네이버에서 쿠팡 나가라고 쿠팡의 링크가 걸린 글들은 모조리 검색누락시켜버려서 링크만 티스토리로 이사, 그렇게 이사온 티스토리도 애드센스 승인을 받아보겠다고 가르릉거리게 된 통에 지금은 거의 손에서 놓은 상태입니다. 일단 애드센스 문제가 해결된 뒤에 어떻게 처리를 해도 처리를 하려고 일단은 스킨편집 연습을 하느라 테스트용으로 파놓았던 티스토리의 제2블로그에 적어만 놨습니다. 그냥 지웠다가는 나중에 링크를 사용할 일이 생겼을 때, 링크 생성하느라 심히, 아주 귀찮아지기 때문이죠. 개중에 몇 개는 그 테스트 블로그에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링크만 달랑 걸어놓고 파트너스 활동에 쓰고 있기는 합니다만, 현재 대부분의 링크는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링크를 다 삭제하고 개점휴업에 들어갔다고 해도 기존에 벌어놓은 수익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쿠팡은 한 달치 실적이 나오면 그것을 익월 25일에 정산, 익익월 15일에 통장으로 쏴줍니다. 원래대로라면 전 이번 달에 7월에 벌어들인 수익을 지급받았어야 하는데, 6월에 수익이 지급 최소한도인 만 원보다 몇 백 원 모자라서 7월로 이월되었지요. 그래서 6, 7월에 번 수익을 합쳐서 어제 15일에 입금받았습니다.  뭐, 익이라고 해 봤자, 치킨 한 마리 먹으면 끝나는 금액. 만약 배달비까지 더한다면 오히려 제가 돈을 따로 더 내야될 정도의 금액입니다. 블로그를 막 시작한 블로거들이 5만 원을 버는데 평균 반 년 전후가 걸린다고 하던데,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 정도 금액이라면 국제배송비 정도는 대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 구매대행카페에서 이용하는 페덱스는 정말 놀랄 정도로 금액이 싸서 말입니다. 예전에 EMS를 이용할 때에는 이제 2만 원 이하로 내 본 기억이 없는데, 페덱스는 지금까지 다 만 오천 원 선에서 끝장을 봤습니다. 부담이 훨씬 덜하지요. 또, 여기에 제 지갑에 들어있는 용돈에서 음료수 하나, 과자 하나 안 사먹고 그 돈을 통장에 입금시키면 또 그만큼이 깎이고(응?).

 어쨌든.

 기존에 있던 돈들을 안 건드리고 최대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조건은 모두 갖춰졌습니다.
 기존의 잔고는 줄어들지 않겠지만, 원래 거기에 추가될 금액은 덕질용으로 빼 둔 만큼 줄어들겠지만요. 조삼모사다!
 뭐, 그렇긴 합니다만, 아직 스루가야에 상품도 남아 있겠다, 이제는 구매대행을 맡기는 카페에서 견적을 받고 주문만 하면 됩니다. 이제 지르기만 하면, 되는 거야!

 

  뱀발 1.

 아, 그런데.
 현재 스루가야는 딱히 이렇다 할 이벤트 없이 정가 판매 중인데, 요 며칠 환율이 몇 원 올라버렸습니다. 아놔. 본격적으로 엔화나 달러를 사고 팔아서 이익을 남길 수 있을 정도로는 못 움직이면서 깔짝깔짝 2~3원 정도 왔다갔다 하네요. 그 2~3원 차이가 구매대행 할 때에는 매우 민감하게 다가오는데 말이죠.
  그냥 질러버릴까. 아니면 환율이 움직이는 걸 보고 좀 낮아지거나 혹은 스루가야에서 다시 타임세일을 하면 그때 살까.

 스루가야가 전에는 24시간이나 12시간 정도 타임세일을 했는데, 요즘엔 36시간으로 늘린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보통 토요일 정오부터 월요일 자정까지 계속되는 듯. 환율이 크게 내려가지 않는다면 이번 주말까지 스루가야의 움직임을 살펴보는 것도 방법일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조금이라도 가격이 싸졌다 싶으면 냅다 지르기. 그런데 타임세일도 안 하고, 환율도 안 내려가면?

 

  뱀발 2.

 피규어는 피규어고, 한편으로는 이 치비아츠 피규어들용으로 레고브릭을 이용해 무민시리즈 "여유로운 오후의 낚시터"의 오두막을 흉내내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쉽게 말해 큰 판 위에 수상가옥 느낌으로 집 한 채 만든다는 것. 전부터 레고는 좋아했는데, 완성품으로 나온 것들은 너무 비싸서요. 블록조각인 브릭으로 뭔가를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다만,
그럴 시간이 있을랑가는 의문. 일 자체는 곧 끝나서 한가해지긴 할 텐데 할 일은 여전히 많습니다. 블로그 글도 양쪽으로 계속 써야 하고 또 시간이 나면 제 인생과제이나 다름없는 소설도 써야죠. 거기에 10월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심하지 않으면 가을사진을 찍으러 나가기도 해야 하고. 브릭 갖고 놀 시간이 어딨어.

 아아. 할 것, 하고 싶은 것은 너무 많은데 하루가 너무 짧습니다. 1년이 너무 짧아요. 그냥 하루가 72시간이고 1년이 한 128년쯤 됐음 좋겠다. 물론, 내 수명은 현재처럼 한 7~80년쯤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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