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전에 애드센스는 없었다
원래 제 메인 블로그는 네이버입니다.
작년 하반기 무렵, 졸지에 반쯤 백수가 되는 바람에 달리 용돈벌이라고 할 게 없나 인터넷을 뒤지던 중에 블로그 광고로 수익 얻는 법을 알아서요.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이미 네이버에 블로그를 개설해 두었고, 덤으로 글도 몇 개 올라가 있었습니다. 네이버 애드포스트를 승인받기 위한 요건은 대략 세 가지. 개설한 지 90일이 지났을 것, 글이 100개 이상 될 것, 일 방문자 수가 100명이 넘을 것. 과거에 올렸던 글을 그대로 재활용하면(?) 애드포스트 승인을 받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일단 네이버 블로그부터 시작한 것이죠.
그 보람이 있어서인지, 11월 말에 1일 1포스팅을 시작해 1월 중순에는 애드포스트 승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겨우 최소한 요건을 갖추어 애드포스트 승인을 받은 새내기 블로거. 당연히 수익은 얼마 안 됩니다. 마음은 일 만 원인데 현실은 일 10원도 될까 말까한 수준. 그래서 이왕이면 판이라도 넓게 벌리자는 생각에 티스토리 블로그도 개설을 해 봤습니다.
네이버에 애드포스트가 있다면 티스토리에는 애드센스가 있다고 하지요.
하지만 티스토리 블로그를 개설할 때까지도 전 딱히 애드센스는 생각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게, 애드센스는 장벽이 좀 높아보였다고 할까요. 애드센스로 검색했을 때 나오는 얘기들로는 애드센스 승인을 받으려면 "전문적인 주제"를 다뤄야 한다고 해서 말이죠. 전 메인 블로그인 네이버 블로그조차도 그 " 한 가지" "전문적인" 주제를 정하지 못해, 일상적인 생활정보를 올리고 있는 중입니다. 메인 블로그마저도 그런데 서브 블로그인 티스토리에 전문적인 주제라니!
이거슨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게 판단해서 애드센스는 아예 생각지도 않았더랬지요. 그 대신에 비교적 승인이 쉽다던 애드핏에 도전해서 티스토리에 애드핏을 달아놨지요. 그렇게 제게 애드센스는 그냥 남의 일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티스토리의 (절반쯤) 강제 재개업
올 3월인가 5월부터 네이버에서 대대적으로 쿠팡링크에 제제를 걸기 시작했습니다.
쿠팡 파트너스는 저도 잘 이용하고 있던 광고 플랫폼이었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할 때, 애드포스트 승인을 받으려면 적어도 2~3개월은 기다려야 했는데, 마음은 매우 급했죠. 그래서 가장 진입장벽이 낮았던 쿠팡 파트너스에 가입을 했습니다. 보통 가입승인을 받으려면 2~3일은 걸린다고 했는데, 전 1분만에 승인 메일이 왔더랬지요. 그래서 블로그를 시작한 지 거의 하루만에 쿠팡 파트너스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운이 좋아서 1주일 여만에 소소하게 수익을 냈습니다. 그 뒤, 애드포스트도 승인이 나서 블로그에 광고가 달리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실질적으로 더 많은 이익을 갖다준 건 쿠팡 파트너스였습니다.
그런데 네이버에서 쿠팡 파트너스 링크를 건 글들을 거의 무조건 노출을 막아버리는 바람에, 제 블로그에 파트너스 링크가 걸린 글들도 거의 대부분 노출이 누락되었습니다. 블로그를 지정하고 제목을 그대로 쳐넣어도 안 나오는 걸 봐서 100% 노출누락이었죠.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블로그로 벌어들이는 수익의 대부분이 쿠팡 파트너스에서 나오는 거라서요. 그냥 무작정 지워버리기에는 너무 불안하더군요. 하지만, 이대로 있다가는 블로그 전체가 저품질을 먹을 것 같고. 어떻게 해야 하나.
바로 그때, 네이버의 쿠팡제제에 걸리지 않으려면 블로그를 하나 더 파서 그곳에 쿠팡 파트너스 링크를 걸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 서브 블로그를 메인 블로그에 링크하면 네이버에 걸리지 않는다고요.
듣고 보니까 또 솔깃하더군요.
마침 저도 티스토리를 서브 블로그를 갖고 있음 + 그 당시에는 블로그를 두 개 운영할 여력이 안 돼 거의 방치함 = 티스토리에 쿠팡 링크를 옮기기로 했습니다.
의도치 않은 방문객 유입
처음 티스토리에 쿠팡 파트너스 링크를 옮길 때만 해도 티스토리는 그저 네이버와 쿠팡의 연결고리에 불과했죠.
그랬는데, 어쩌다가 저도 날마다 풀면서 짤짤이 신한 마이 포인트를 모으고 있는 신한은행 모바일 앱의 퀴즈 정답을 블로그에 올리면서 상황이 좀 바뀌었습니다. 방문자 수가 확 늘은 겁니다. 평균 20명 안팎이었던 방문자 수가 100명 이상으로 올라가 버렸지요.
헐쓰.
방문자 수가 확 늘어나자 티스토리 블로그에 달아둔 카카오 애드핏도 수익이 조금 올라갔습니다. 쿠팡 파트너스 링크만 달고 있을 무렵에는 10원 전후였던 수익이, 4~50원 정도로는 올라간 것 같더군요. 그것을 보니, 잊고 있던 욕심이 되살아났습니다. 그래, 나는 애드핏으로도 수익을 내려고 티스토리 블로그를 판 거였지.
마침 블로그를 키우는데에는 유행하는 키워드로 일단 방문자 수를 늘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마침 (비록 퀴즈의 정답을 보러 잠깐 들어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방문객들이 많이 들어오니, 이 틈을 타서 좀 더 제대로 티스토리를 꾸려봐야겠다, 라고 생각을 하게 된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단순한 링크 역할만 하던 쿠팡 파트너스 링크글도 네이버와는 조금 다르게, 성의를 들여 후기글을 쓰기로 결정. 그밖에도 네이버에 올인돼 있던 카테고리 일부를 티스토리로 옮겨오면서, 티스토리만의 카테고리도 하나 더 만들었습니다. 오덕오덕 카테고리와 구매대행 카테고리가 그것입니다. 그것이 8월 21일입니다.
감히 애드센스를 노려보다
티스토리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올린 글들의 효과는 아직까지는 그렇게 극적으로 나타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나날이 티스토리 방문자수와 통계를 노려보고 있노라면, 하루에 한두 번 정도는 조회수가 올라가는 것 같긴 했습니다만, 애드핏 수익이 그렇게 눈에 띄게 올라가지는 않았습니다. 애드핏 수익은 방문자 수에 영향을 받던데, 본격영업을 시작했더라도 티스토리의 방문자 수는 가끔 들쑥날쑥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크게 초조해하지는 않았습니다. 티스토리는 이제 키워가는 블로그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어떻게 그렇게 여유로울 수 있었는지는 지금 생각해도 신기합니다. 이미 네이버 블로그가 있다고는 해도, 솔직히 애드포스트의 수익은 8월 한 달, 지금까지 중에서도 단연 최악을 찍었으니까요. 그럼에도 여유를 가질 수 있던 것은 아마도 평균 노출 시간이 3초에 불과하고, 이탈률이 97%에 달하는 티스토리의 애드핏이 단순히 노출수익만으로는 애드포스트를 능가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정이 이모양인 애드핏이 애드포스트에 클릭이 없을 때에는 오히려 수익이 더 나으니, 티스토리를 잘 키우면 나름 쏠쏠해지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했던 것이죠.
그리고 그 기대는 결국 넘어서는 안 되는 강을 건너고 말았습니다.
애드센스를, 신청해 버리고 만 겁니다.
다시금 말하지만, 제 블로그 사전에 애드센스는 없었습니다. 주제 선정부터 시작해서, 수도 없이 승인 거절 메일을 받고 칠전팔기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려니 도저히 당해낼 수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얌전히 애드핏 수익이나 키워서 받아먹자고 생각했는데.
그냥 신청만 해 보자, 라는 생각에 낼름, 신청을 하고 말았네요.
그나마 다행인 건 제 티스토리가 아직 안정화(?)되지 않았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단 애드센스 신청을 해 놓고, 그냥 잊고 있었습니다. 어차피 계정에 코드를 심고 한 2주일을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정말로 "신청만 한 번 해 봤다."라는 마음으로 애드센스는 잊고 지낸 것이죠. 누가 말하듯이, 열심히 글을 올리면 언젠가는 승인메일이 올 것이니라, 하는 말을 믿고 티스토리에 올릴 글거리나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청을 한 지 사흘이 지난 29일날, 이넘의 구글 애드센스 팀에서 이런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계정을 활성화하세요.
처음에는 완전 어리둥절했습니다. 계정을 활성화하라고 메일에서 시키는 일을 보니까, 완전 처음부터 회원가입을 다시 시키는 분위기이더군요. 그래서 그 메일은 무시하고 그냥 애드센스 계정에 로그인을 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그냥 여전히 사이트 검토 중이라고 떠 있더군요. 으응? 사이트는 검토 중이라는데 왜 계정을 활성화하라는 거지?
그런 의문이 머리를 채우는 가운데, 사이트를 검토 중이라는 문단 밑에 '코드 다시 받기'라는 것이 있더군요. 그래서 혹시 몰라서 그 코드를 다시 받아서 HTML에 집어넣었는데요.
성격이 매우 쫄보인 관계로 이런 일을 당하면 무척 찜찜해합니다.
그래서 포퐁검색!
그랬더니, 이 메일은 그냥 구글이 지 멋대로 발신하는 것이니 무시해도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메일에는 가입한 지 일주일이 됐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사흘 만에 날아오긴 했죠. 그래서, 쓸데없이 다시 회원가입을 하거나 하지 않은 자신을 칭찬해주고 있는데, 그런 메일을 받은 사람은 비교적 금방 승인이 떨어진 것이라는 그런 낭설을 또 어디선가 보고 말았습니다.
애드센스 승인 메일. 알고 보니 꿈
그때부터 이제 지옥이 시작되었네요.
비교적 금방 승인이 떨어진다고 하던데, 나도 그럴까? 하는 기대에 애드센스 팀에서 메일은 오지 않았나 하루에도 몇 번은 메일 앱을 들여다봤습니다. 새 메일이 오면 알아서 띵~ 하고 소리를 내 주는데도 말이죠.
거기에 처음 가입을 했을 때만 해도 신경도 안 쓰던, 애드센스 승인을 받기 위한 조건 같은 것도 검색해대고.
신경의 대부분이 이제는 애드센스 승인으로 쏠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던 며칠 전. 끝내는 낮에 깜빡 꾸벅꾸벅 졸다가 애드센스 승인 메일을 받는 꿈을 꾸고 말았습니다.
축하합니다. 계정이 완전히 활성화되었습니다.
어머, 진짜루?
하지만 눈을 뜨니 모두 꿈, 한낮백일몽이었습니다.
원래 나, 애드센스에 그렇게 목숨걸지 않았는데. 그냥 소박하게 애드핏으로나 수익을 올려보고자 했건만.
한번 신경이 쓰이니 계속 신경이 쓰이네요. 특히 차라리 글이 별로 없으면 괜찮을 텐데, 전 원래 티스토리를 쿠팡 파트너스 링크를 걸어둘 블로그로 쓰려다가 방향전환을 하게 된 거라 더욱 미묘해졌습니다. 애드센스 승인을 받으려면 쿠팡 파트너스를 비롯해 외부링크는 다 없애는 것이 좋다고 하던데, 전 그것이 지금 밥줄이나 마찬가지라서요. 으응. 눈앞의 밥그릇을 찰 수가 없다.
29일에 왔던 그 쓸데없는 메일만 안 왔어도 잊고 지내면서 열심히 글이나 쓰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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