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기 힘들었던 스타벅스 네스프레소 캡슐 커피 구매 후기
with 싱글 오리진 수마트라 & 콜롬비아
1. 가는 날이 장날
집에 커피머신이 있습니다. 모델명은 네스프레소 이니시아. 어머니가 캡슐로 내려마시는 커피를 좋아하셔서, 오빠네 부부가 어버이날 선물로 사 드린 것이지요. 머신 자체는 이미 단종이 되었지만, 커피캡슐 자체는 계속 이용할 수 있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여전히 커피캡슐을 사놓고 애용하고 있습니다.
보통 한 번에 캡슐 10개가 들어있는 슬리브를 10개 = 그러니까 캡슐 개수로만 따지면 100개 정도를 주문하는데요. 얼마 전에 보니까 어느새 그 캡슐을 다 내려먹고 몇 개 안 남았더군요. 슬리브가 마지막 한 줄이 남았음 + 벌써 몇 개를 따 먹었으니 한 예닐곱 개 정도 남았을까요.
그래서 다시 캡슐을 주문해야겠다~ 라고 생각하던 찰나, 옆동네 홈플러스에 볼일이 있어서 갔다가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무척 뜬금없는 뒷북일지도 모르겠지만, 커피 진열대에 스타벅스 네스프레소 캡슐이 놓여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네스프레소 커피캡슐은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구하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나마 돌체구스토는 머신과 함께 캡슐을 함께 파는 거 같긴 했지만, 저희 집 머신에 들어가는 오리지널 캡슐은 그냥 얌전히 온라인 주문을 하는 것이 정신건강상 훨씬 좋았지요. 그런 참에, 마트의 커피 진열대에 오리지널 캡슐이 있다고 해서 스스스슥 자석에 이끌리듯이 다가갔다가, 스타벅스 커피를 발견한 것입니다.
저희 집에서도 내려먹을 수 있는 오리지널 캡슐이었기 때문에, 제품을 보자마자 종류별로 사갈까, 그런 생각도 해봤습니다. 하지만, 그 커피를 제가 마시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이 드시는 것이라서요(저는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 때문에 속이 쓰려서 커피를 거의 안 마십니다). 일단 부모님의 취향을 존중해 드리기로 하고, 그날은 그냥 철수했습니다.
2. 원두의 정보는 새삼 알 필요가 없다는 것인가.
스타벅스 네스프레소 캡슐을 발견한 그날, 집에 와서 어머니에게 말씀을 드렸더니 어머니 반응이 나쁘지는 않으셨습니다. 그런 참에, 마침 오늘 어머니와 밖에서 만나게 되었네요. 홈플러스 근처에서 합류를 했기 때문에, 집에 돌아오기 전에 홈플러스에서 가서 스타벅스 네스프레소 캡슐을 골라보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저희 어머니는 커피에서 신맛이 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십니다. 신맛보다는 쓴맛이 나는 것을 좋아하시지요. 그것도 가히 탄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강한 쓴맛이 좋으시답니다. 그래서 한국 네스프레소 홈페이지에서 캡슐을 살 때에도 (해외직구 or 호환제품인 일리의 캡슐을 사는 방법도 있지만, 전 귀찮아서 그냥 한국 네스프레소에서 주문합니다), 신맛이 다소 강한 제품들은 우선적으로 제쳐놓습니다.
그래서 스타벅스 네스프레소 캡슐도 적어도 신맛이 나는 종류는 빼놓으려고 했는데요.
정보를, 얻을 수가, 없다.
박물관도 아니고, 마트 진열대에는 당연하게도 제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쓰여있지 않기 때문에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럴 때에는 역시 공식 홈페이지 쪽이 정보가 좀 더 많겠지, 라는 생각을 해서 스타벅스 공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제가 원하던 정보는 얻을 수가 없었습니다.
미디엄 로스트
조화로움 & 견과류향
공식 홈페이지에서 제품을 찾아 클릭한 결과, 얻을 수 있던 맛에 대한 정보는 이것이 전부였습니다. 헐쓰.
향과 맛에 대한 소개가 저런 식인 것은 솔직히 한국 네스프레소 공식 홈페이지와 다를 거 없습니다(솔직히 저로서는 제품에 대해서 소개해 놓은 향이나 맛의 내용을 도저히 이해할 수도 납득할 수도 경험할 수도 없었지만요. 초기에 아르페지오가 코코아 맛과 향이 난다고 해서 먹어봤다가, 그냥 포기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네스프레소 공홈 쪽은 적어도 시큼한 산미가 있는 제품에 대해서는 표시를 해 주거나, 언급을 해 줍니다. 덕분에 신맛이 강하게 나는 제품들은 피해갈 수가 있지요.
바디감. 쓴맛. 신맛을 단계별로 표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각 성분의 강도를 상대적으로 비교할 수 있어서 참 좋아하던 레이아웃.
근데 최근에는 또 그 페이지 구성이 바뀐 듯.
상대비교가 가능하던 표시가 사라지고, 또다시 아로마적인 (두루뭉술한) 설명을 귀환.
그래도 산미에 대한 설명은 나와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
어쩌면 스타벅스 커피와 원두에 대해 사람들이 다 아니까, 굳이 새삼 알려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와 반대로, 스타벅스의 원두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해도 스타벅스 원두나 캡슐을 사서 마실수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원두나 커피가 어떤 특성을 갖고 있는지 정보가 필요할 텐데, 스타벅스는 그런 정보가 너무 없었습니다. 새삼, 바디감, 산미, 쓴맛을 알려줄 필요는 없다는 것일까.
몇 번을 확인해도 똑같이 (부실한) 정보밖에 나오지 않아서, 결국에는 정보를 얻는 것을 포기.
어머니가 대충 아무 거나 두 슬리브를 고르셨습니다. 그렇게 고른 것이 싱글 오리진 수마트라와 콜롬비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맛이라도 못 마시는 것은 아니라며, 그냥 대충 집으셨네요.
볼일을 다 마치고 집에 온 뒤, 혹시나 컴퓨터로 검색하면 좀 더 많은 내용을 찾을까 싶어서 다시 검색해 봤습니다. 그러나 일단 공식 홈페이지의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더군요. 위의 스샷으로 올린 이미지가 컴퓨터로 검색한 내용입니다. 모바일과 하등의 차이가 없음.대신에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홈페이지를 좀 더 살펴봤는데요. 이런 내용이 있더군요.
은은한 스파이스 향이 난대. 어머나.
어머니가 그 향도 별로 안 좋아하시는 것 같든데. 클났네?
하지만, 이리저리 뒤지던 중에 발견한 시음후기를 보니, 완전히 망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마침 스타벅스 네스프레소 캡슐을 시음해보고 종류별로 감상을 올려놓은 블로그를 발견했는데요. 블로그 주인장의 말에 따르면, 하우스 블렌드와 콜롬비아는 '탄맛'이 강하게 난다고 하더군요. 커피도 어디까지나 기호식품인지라 개인의 취향이 강하게 반영되는 물건인데, 아무래도 블로그 쥔장의 입에는 안 맞았던 모양입니다. 실망실망, 이렇게 실망스러울 수가 없다고 쓰여 있는데, 그걸 보니 딱 감이 왔습니다.
싱글 오리진 콜롬비아를 선택한 것이 완전히 망한 선택은 아니었구나.
누누이 말했다시피, 저희 어머니는 쓴맛을 좋아하십니다. 쓴맛이 강렬하다못해 탄맛이 나는 커피를 좋아하시지요. 그런데 스타벅스 네스프레소 캡슐 하우스 블렌드 & 콜롬비아가 '탄맛'이 난다니. 적어도 어머니가 별로 안 좋아하시는 그런 시큼한 맛이 강렬하게 날 걱정은 안 해도 되지 않을까.
그런데 하우스 블렌드 & 싱글 오리진 콜롬비아의 '탄맛'을 워낙 혹평을 하신지라, 비슷한 맛에 그래도 정도는 좀 덜한 파이크 플레이스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 아니, 뭐, 어머니가 사무실에서 드랍커피로 내려드실 때 스타벅스 원두를 드셨다는 걸 보면, 그냥 아무 거나 집어도 실패하지는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4. 어머니가 드셔 본 결과
쓴맛을 좋아하시는 어머니 입맛에도 싱글 오리진 수마트라가 많이 쓰다고 하시네요. 아메리카노를 맨입으로 드시는 분이 무려 설탕을 넣어드심.
아무래도 위에서 말한 블로거 분과 비슷한 느낌인 것 같습니다. 다음에 사 마신다면 파이크 플레이스, 그리고 언급하진 않았지만 카페 베로나가 안전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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