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9번째 페덱스 배송조회 - 2021년 7월.
조건은 갖춰졌다
구매대행을 하면서 중고물품을 판매하는 스루가야도 자주 이용하는 편입니다.
요즘에는 철 지난 피규어나 프라모델 등도 자주 살펴보는 편이지만, 그래도 역시나 가장 이용비중이 큰 건 동인지입니다. 동인지를 사다보면, 멜론북스나 토라노아나에서 미처 주문을 넣을 사이도 없이 품절이 돼 버리거나, 이래저래 때가 안 맞아서 구매를 포기 → 때를 기다리는 사이, 결국 품절이 되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당장에는 일단 포기하고 넘어가더라도, 시간이 좀 지난 뒤에는 스루가야를 한 번씩 뒤져봅니다. 그러면 운 좋게 제가 놓쳤던 동인지들이 중고로 들어올 때가 있지요. 얼마 전에도 제가 멜론북스에서는 품절 때문에 놓쳤던 책들이 그렇게 스루가야에 입고되었습니다. 비록 (프리미엄이 붙어버린 건가) 원래 신간으로 나올 때의 가격보다도 약 30% 정도 더 비싸긴 했지만, 정말로 읽고 싶었던 책이었기 때문에, 바로 구매욕이 불타올랐습니다.
거기에 마침, 7월 11일날 간만에 오프라인 동인 이벤트가 개최되어서 적으나마 신간 동인지가 나왔고.
또, 토라나아나에서 품절되어 구할 수 없던 책을 작가분이 재판 - 추가납입을 해 주신 덕분에 그것도 주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스루가야와 멜론북스, 토라노아나까지.
이렇게 따로따로 주문하면 일내배송비를 모두 따로따로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평소에는 잘 하지 않습니다. 한꺼번에 많아봤자 두 군데 이상 주문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번은 (동인지 + 중고물품 특성상) 놓치면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기회였기 때문에, 눈앞에서 어른거리는 복수의 일내배송비를 무시하고 세 군데 모두를 몰아치기.구매대행카페에 구매대행을 의뢰해서 모두 주문했습니다.
구매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구매대행카페에 일반구매대행으로 일임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 한국으로 보내는 국제배송은 작년부터 애용 중인 페덱스 이코노미를 선택했습니다.
사실, 이번에 제가 동인지를 구입한 스루가야, 멜론북스, 토라노아나 모두 요즘에는 해외구매에 대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굳이 배대지를 따로 이용하지 않아도 원스톱으로 직구 및 국제배송이 가능한데요. 아쉽게도 국제배송방법에 페덱스가 포함된 곳은 없는 것 같았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한국으로 발송되는 국제배송은 EMS를 애용했으나, 요즘에는 페덱스 쪽이 비용도 더 싸고 확실하게 빨리 도착해서 말이죠. 그것 때문에라도 예전의 구매대행카페를 그대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당연히 페덱스로 발송받았습니다.
2021년 7월, 페덱스 배송조회
카페에서 제가 주문한 상품을 한국으로 보내기 위해 발송한 것은 27일 화요일입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보건대, 페덱스는 발송한 날 포함 2박 3일이면 배송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배송조회를 해 보면 배송예정일이 3박 4일로 표시되기는 했지만, 실제로 배송은 발송한 지 3일째에는 다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니, 이번에 27일 (화)에 발송되었으니까, 28일 (수)에는 한국에 도착, 29일 (목)에는 제가 받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28일 밤에 조회를 해 본 결과, 28일 오후 3시 무렵에는 한국에 도착해 통관 중이었습니다.
다만, 그 통관이 몇 시간이 지나도 끝나질 않는다는 것이 문제였지만요. 이 뒤로도 몇 번인가 확인을 해 봤지만, 그때에도 계속 국제발송물 배달 - 수입 상태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것을 볼 때마다, “아니, 무슨 통관에 시간이 이렇게 오래 걸려.” 라는 생각이 들긴 했으나, 사실, 통관이 이렇게 오래 걸린 것은 처음이 아닙니다. 몇 년 전에 EMS로 받을 때에는 통관에만 13시간이 걸린 적이 있습니다(오전 11시에 한국에 도착해서 오후 11시에 국제물류센터에서 나옴).
그래도 어쨌든, 한국에는 들어왔으니 내일 29일에는 도착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오늘(29일) 새벽 2~3시 무렵.
다시 한 번 배송조회를 해 보니, 예상대로 통관을 마치고 배송을 위해 이동 중이었습니다. 시각은 오후 9시 14분, 물품의 위치는 부천시.
페덱스는 페덱스에서 직접 배송을 하거나 혹은 롯데택배에 배송을 위탁하기도 하는데, 통관을 마치고 운송 중인 시점에서 직배송인지 위탁배송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직배송이면 평범하게 “운송 중”, 위탁배송이면 “운송 중”이라는 표시 밑에 (배송을 위해 공식 에이전트로 양도)라는 문장이 추가됩니다.
물품의 위치도 직배송일 경우에는 페덱스 경인 사무소가 있는 부천 시(BUCHEON-SI KR)로 표시됩니다. 반면에, 위탁배송일 때에는 물품 위치가 인천공항에 들어온 뒤로 인천(INCHEON-SI KR)이라고 표시되는 것에서 바뀌지 않습니다.
그런 여러가지 점을 비추어볼 때, 제 물건은 이번에도 직배송이 되려는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29일 배송조회 결과를 봐도 29일 오전에 현지 (부천) 페덱스 시설에서, 배송을 위해 페덱스 차량에 적재되었다고 돼 있습니다(스샷은 물건 받고 찍은 거라 배송완료료 표시). 그리고 또 오전 9시 반쯤에는 페덱스에서 배송을 하겠다고 사방으로 연락을 해 왔고요. 배달직원이 전화를 하고, 카톡 메시지로도 페덱스에서 배송이 시작됐다고 문자가 왔습니다.
그런데 평소에는 1. 배송연락이 오는 걸 예상해 전화기를 머리맡에 끼고 잠. 2. 그래서 배송연락이 오면 빠딱빠딱 잘 받았는데, 오늘은 그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별 생각없이 그냥 전화기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잤더니, 이런. 배송직원의 전화를 못 받았습니다. 흠냐리.
그랬더니, 왠지 좀 무서운 문자메시지가 와 있더군요.
아마도 배송지 주소 - 그러니까 집에 물건을 받을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이 안 돼서 그런지, 전화가 됐든 문자메시지가 됐든 연락을 줘야지만 배송해 주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즉, 이거 보고도, 하다못해 '부재중 배송연락'을 안 해 주면 그냥 배송 안 해버리겠다는 거.
그러고 보면, 페덱스는 배송한다는 연락했을 때 제대로 연락이 안 되면 그냥 다음 날 배송해버린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났습니다. 허얼. 괜스레 무서워져서(?) 얼른 대답을 해줘야될 것 같더군요. 그래서, 처음에는 문자메시지로 부재중 배송을 부탁할까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런데, 문자 내용에도 있듯이, 그러려면 굳이 또 배송주소를 문자메시지로 보내줘야 한다고 합니다. 왠지 그것이 성가시기도 하고, 또 주소와 이름이 이중으로 발설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말이죠. 바로 부재중 전화에 표시된 배송직원의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 오늘 페덱스 받기로 한 사람인데요.”
그 말을 시작으로 전화통화로 집에 사람이 있다고 전하자, 오전 중에 배송해 주겠답니다.
그리고 통화한 지 한 시간쯤 지난 11시 5분 정도에 띵동 벨이 울렸습니다. 11am이 오전 중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어쨌든 아직 정오는 안 지났으니까요. 오전 중에 배송이 되긴 됐습니다.
그런데 현재, 코로나 19로 인해 국내의 모든 택배는 비대면으로 전환되었는데요. 페덱스 직배송은 꿋꿋하게 핸드 투 핸드입니다. 왠지 되게 형식적인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물건을 건넬 때 본인이냐고 확인을 합니다. 요즘에는 문밖에서 그냥 슥 집어드는 것에 워낙 익숙해져서, 이런 핸드 투 핸드가 참 새삼스럽습니다. 페덱스가 고집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그렇긴 하지만, 치킨 집에 치킨 찾으러 가서 마주치는 사장님도 마트에 가서 만나는 계산대 이모님(때때로 삼촌)도 모두 가까운 거리에서 얼굴을 마주합니다. 사람간에 얼굴을 맞대는 일이 또 그렇게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일도 아니라는 것이지요.
어쨌든.
요즘에는 계속해서 페덱스 직배송으로 받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치고는 이렇다 할 일이 없었습니다. 예전에는 토요일에도 배달이 되는 기적의 배달도 경험해 봤는데. 그랬는데, 이번에 꽤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페덱스 배송확인전화는 짤없이 잘 받아야 한다, 페덱스 배송직원과는 원활한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 성가시다고 무시하면 안 된다는 점을 몸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마터면 눈앞에서 배송을 못 받을 뻔 했음.
그렇긴 해도, 오늘 내에 물건을 수령할 방법은 있습니다. 그냥 오늘 중에 부천에 있는 페덱스 사무실로 직접 가서 픽업해 오면 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페덱스 사무실까지 편도로 30분 정도라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이기는 하나,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는 밖에 나가는 것만한 고역도 또 없습니다. 그걸 생각하면, 역시 그냥 처음부터 배달원과 연락을 잘 주고받든가, 실패했으면 그냥 다음 날 다시 배송해 주는 걸 기다리는 것이 정신 및 육체건강에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페덱스 사무실에서 직접 수령하려면, 그냥 신분증 들고 찾아가서 “물건 찾으러 왔는데요.”라고 하면 됩니다. 이때, 고객센터로 미리 전화해서 “페덱스 사무실에서 찾아가겠다.”라는 뜻을 전해두면 더 편하다고 합니다. 경험자에 따르면 고객센터에 연락을 해 두면, 사무소 측에서 물건을 미리 찾아서 빼놔준다고 하는군요. 그냥 가면, 물건 찾느라 시간이 좀 지체된다는 썰이~.
출발하면서 고객센터에 연락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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