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물 세안 효과와 부작용 -
피부세정효과 저하와 안구건조증
찬물샤워ㅇ찬물세수의 효과
요즘 날이 더운 것을 넘어 뜨겁다 보니, 씻을 때에도 뜨거운 물보다는 찬물을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당장에 피부에 쌓인 열기를 날려버리기에는, 찬물로 어푸어푸 세수하는 것만큼 시원한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찬물샤워나 찬물세수를 하면 감각적으로 시원한 것만이 아니라, 몸에 좋기도 합니다.
- 완전 개운함 -
(1) 면역력이 올라간다.
찬물로 세수를 하거나 샤워를 하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백혈구 기능이 활성화됩니다.
혈액순환도 활발해져서 결국에는 면역체계가 강화됩니다.
(2) 근육통을 빠르게 회복시킨다.
관절을 삐었을 때, 초기에는 냉찜질을 하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냉찜질을 하면, 혈관을 수축시켜 혈류량이 줄어들고, 그로 인해 출혈이 줄어들며 통증이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또, 저온 효과로 염증과 부종도 완화시켜 줍니다.
이와 같은 원리로, 운동을 한 뒤 근육통이 있을 때 찬물로 씻어주 근육의 염증반응을 빠르게 줄여서 회복시켜 줍니다.
(3) 피부의 촉촉함을 유지해준다.
뜨거운 물로 씻으면 피부의 유수분을 한꺼번에 씻어내 푸석거립니다. 하지만 찬물로 씻으면 피부의 단백질과 유분이 유지되어, 피부와 머리카락에 윤기가 돕니다.
저도 며칠 전 이 피부의 촉촉함을 유지해준다는 이 말이 무엇인지 알 수 있던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는데, 보일러가 금방 물을 데워주질 않아서 잠시동안은 상온수 정도의 찬물이 나왔습니다. 상온수 정도라면 요즘 날씨에는 일부러 얼굴에 찍어바르기도 하기 때문에(!), 그냥 그대로 세수를 해 버렸는데요. 어머나.
평소와 다르게 이날은 피부 속에 좀 더 촉촉함이 남아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 사흘 뒤 따뜻한 물로 세수를 했을 때와는 정말 극명하게 달랐습니다. 그때에는 (유분기가 다 씻겨나가는 바람에) 여름인데도 피부가 당기는 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이 더위에 비록 기초화장품이었으나 화장품 찍어발랐다가 더워 죽는 줄 알았더랬지요.
그럼 경험을 한 뒤로는, 그래, 이제부터는 적어도 물이 차갑게 느껴지지 않는 동안에는 찬물 - 상온수로 세수를 해야지, 라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랬는데.
찬물 세안과 찬물 샤워에는 비단 잘 알려진 심장마비(!) 외에도 여러가지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피부세정효과 저하와 안구건조증
찬물로 세수를 하게 되면 피지 등 피부잔여물이 잘 제거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일입니다. 빨래도 기본적으로는 찬물에서는 때가 잘 안 빠지죠. 요즘에는 기술이 발전해서 세제들이 찬물에도 잘 녹지만요.
또 모공을 좁혀준다고 해서 더운물과 찬물로 번갈아 헹구는 것도 예민한 피부에는 강한 자극이 된다고 합니다. 자칫 홍조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수축이완을 반복하면서 피부근육의 피로도가 증가해 노화를 촉진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미용적인 부분 외에도 찬물 세안은 눈 건강에 많이 안 좋습니다.
저도 안구건조증이 심한 편입니다. 얼마 전까지는 저 자신은 피곤할 때 외에는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어도, 병원에 가면 "안구건조증이 심하네."라는 말을 꼭 들었습니다. 최근에는 잠에서 깨면 눈이 뻑뻑하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절감해 봤네요. 또, 인터넷상에 나와있는 간이문진표를 따라해 봤다가, 해당하는 문항은 30여 개 중에 두 밖에 없는데 상태는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는 결과를 받아보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사뭇 한 문제당 2~30점짜리 고배점의 주관식 문제를 맞춘 것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찬물로 세안을 하면 안구건조증과 노안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입니다.
우리 눈꺼풀 가장가리와 속눈썹 부위에는 수분을 공급하는 눈물샘과 기름을 만들어주는 기름샘이 있습니다.
이 기름샘에서 나온 기름이 눈물을 덮어 마르지 않게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차가운 물이 닿으면 기름샘이 수축되어 기름이 원활하게 분비되지 않고, 기름막 형성이 제대로 되지 않아 눈물막이 빨리 증발하여 안구건조증이 심해집니다.
그러고 보면, 눈에 찬물이 들어가면 안 좋다는 말은 한참 전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추운 겨울에 세수를 할 때에도 이따금 온수 나오는 걸 못 기다리고 그냥 찬물로 세수를 해 버려도 눈에는 찬물이 안 들어가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실상은 눈에 찬물이 들어가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름 신경을 쓴 셈입니다. 그랬는데, 그 사실을 까맣게 까먹고 말았…….
더운 여름에도 씻는 것은 미지근한 물에게 양보하세요
그렇다고, 이렇게 더운 여름에 따뜻한 물로 씻기에는 너무 괴롭습니다.
또 이미 말했듯이, 따뜻한 물로 씻다보면 피부의 유분과 수분장벽을 모조리 벗겨내 버리기 때문에 피부에서 윤기와 탄력이 없어집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좋은가.
3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미온수)로 세정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위에서는 눈 건강을 생각하면 차가운 물로 세수를 하지 말라고 했지만, 이것에도 대안은 있습니다. 정 차가운 물로 세수를 하고자 한다면, 따뜻한 물수건으로 눈 주변을 찜질을 하면 좋습니다. 따뜻한 수건으로 눈을 찜질해주는 것은 찬물세안의 대체방안이 아니더라도 왠지 건강에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긴 한데, 저는 일부러 찜질준비를 한다는 것이 영 귀찮습니다~. 그래서 그냥 무난하게 미온수에 의지하려고 합니다.
솔직히 세면대 수도꼭지를 한 번 찬물로 고정해놓으면, 더위 때문에라도 굳이 따뜻한 물 쪽으로 돌리지는 않는데요. 양치할 때 약간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양치를 할 때에도 따뜻한 물로 입안을 헹궈야 치약이 세정제 성분이 잘 녹아서 치태를 잘 제거해 준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수도꼭지가 찬물로 돼 있어서 찬물로 양치를 한 날에는, 온수로 한 날보다는 좀 덜 양치가 된 것 같은 묘한 찝찝함이 남더군요.
역시나 여러 부문에서 한 방에 편하게 가기 위해 미온수를 애용(?)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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