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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가 물에 젖었을 때 냄새 없이 금방 말리는 방법

하프피프티 2021. 8. 9. 20:48

 

 운동화가 물에 젖었을 때 냄새 없이 금방 말리는 방법

 

축축하게 젖은 운동화

 

  봉인될 뻔한(?) 운동화

 

 

 운동화는 재료들이 발을 꽁꽁 둘러쌀 수 있게 만들어져서 그럴까요. 안쪽까지 완전히 젖으면, 그렇게 쉽게 마르질 않습니다. 그래서 매일매일 등교를 해야 했던 학생 때에는 폭우라도 오는 날에는 그 날을 포함해 며칠은 전쟁을 치러야 했습니다. 당장 당일에 신발이 온통 젖어서 통 신을 수 없는 것은 물론, 이 신발이 금방 마르질 않아 그 뒤로 며칠 동안은 젖은 신발을 신고 다녀야 했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젖은 신발을 그대로 신되 양말을 하나 더 챙겨가서 갈아신거나 or 발을 비닐봉투로 감싸고 운동화를 신기도 했습니다.

 

 

 

 

 

 학교를 졸업한 것이 대체 언제젓인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가 된 요즘에는 신을 신발이 운동화 말고도 많이 있습니다. 특히 지금 같은 여름에는 오히려 운동화를 신는 일이 더 적습니다. 꾸미고 나갈 때에도, 편한 차림으로 외출 할 때에도 여름용 샌들을 신는 일이 많지요. 집 근처를 나가는 정도라면 슬리퍼를 신는다는 선택지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그래도 운동화가 제일 편합니다.
 피부가 워낙 무른 편이라, 재질이 단단하거나 가장자리 마감이 조금이라도 거칠면 발의 피부가 까지고 벗겨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제 발에도 자극을 덜 주는 여름용 샌들이 있긴 하지만, 제일 편한 것은 양말신고 운동화를 신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운동화를 어제 제대로 적시고 말았습니다.
 뒷산에 새로 조성된 나무데크 산책로를 걸어볼 겸 산책을 나갔다가, 오후의 호우 + 돌풍을 만나서 말이죠. 한여름에 얼어죽을 것 같다는 참신한 경험을 하는 것과 동시에, 바지와 신발, 양말을 모두 적시고 말았습니다. 그나마 물웅덩이를 밟거나 한 것이 아니라, 들이치는 빗줄기에 젖은 정도라 피해가 심각하지는 않았는데요. 밑창이 충분히 축축했기 때문에, “아, (이거 마를 걸 기다리려면) 며칠 동안 운동화는 봉인이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그리고, 습기제거를 위해 신문지를 뭉쳐서 운동화 속에 넣어두었습니다.

 

 

 그렇지만, 운동화 말리는 일이 참 성가시고 신경도 많이 쓰이는 일이라서 말입니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말릴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한 번 찾아봤습니다.

 

 젖은 운동화 빨리 말리는 방법



 인터넷에서 발견한 내용에 따르면, 물에 젖은 운동화를 냄새 없이 빨리 건조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는 두 가지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1번은 뜨거운 공기를 뿜어내는 드라이어를 이용해 말리는 법, 2번은 빈 맥주병처럼 색이 짙은 병에 걸어 말리는 법입니다. 

 

 전 두짝의 운동화를 (사정상) 한짝씩 드라이어를 이용한 방법과 빈 맥주병을 사용한 방법으로 말려봤습니다.

 

 

  드라이어와 비닐봉지 이용하기

 

 이 방법은 젖은 운동화에 드라이어로 뜨거운 바람을 쐬어주어서 말리는 방법입니다. 저녁시간 or 햇빛을 이용할 수 없을 때에는 활용도가 높은 방법이라고 합니다.

 

(1) 드라이어와 비닐봉지를 준비합니다. 비닐봉지 크기는 신발이 완전히 들어가고도 남을 만큼 큰 것으로 고릅니다.

(2) 비닐봉지 끝부분을 조금 잘라내 줍니다.

(3) 봉투 안에 젖은 운동화를 넣고, 드라이어로 중간 정도 세기로 바람을 불어 넣습니다.

(4) 3~40초 정도 비닐봉투에 뜨거운 바람을 불어넣다가 잠시 쉬어줍니다. 이것을 운동화가 마를 때까지 반복합니다.

 이때 비닐봉지 입구를 드라이어 입구에 맞게 오므려줘야 뜨거운 바람이 봉지에 오래 머물러 운동화가 잘 건조됩니다. 드라이어 입구 가까이에서 봉투를 모아 잡으면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그 아래쪽에서 모아 잡아줍니다.

 

드라이어와 비닐봉지

 

 

끝을 자른 비닐봉지 - 드라이어가 불어넣은 공기가 불어 빠져나가는 바람길 역할

 한 번에 다 말리기보다는 뜨거운 바람을 쐬어주다가 말다가 하는 편이 더 좋다고 해서요. 3~40초 드라이어 바람을 불어넣다가 10초 휴식을 취해줬습니다. 그렇게 너다섯 번 정도 반복해 본 결과, 뒷꿈치가 닿는 부분은 금방 말랐습니다. 대신, 발가락이 닿는 부분, 그러니까 신발 안쪽은 다 안 말라서 습기가 좀 느껴졌는데, 그건 제가 너무 짧은 시간만 해줬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다른 할 일이 있었는데 계속 드라이어를 들고 있을 수만은 없어서, 뒷꿈치 닿는 부분이 건조된 시점에서 일단 접었습니다.

 

 아주 짧은 시간밖에 안 해줬기 때문에 밑창이 제대로 다 안 마른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한 시간 정도 꾸준히 해 주면 다 마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설령, 당장에 다 마르지 않는다고 해도 새벽을 지나면서 마르기도 할 테고요.

 

  빈 맥주병 활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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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방법은 짙은 색의 병이 빛을 흡수해 병 속의 공기를 따뜻하게 데우고, 그 데워진 공기를 운동화 속으로 불어넣어서 안쪽을 빠르게 건조시키는 원리입니다. 병 속의 공기를 따뜻하게 데우는 것이 중요하므로, 색깔이 짙은 병을 사용해야 효과가 큽니다. 그 연장선에서, 굳이 맥주병이 아니라 와인병이나 콜라병이라도 짙은 색의 병이라면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하는군요.

 

1. 운동화 끈을 빼 운동화를 넓게 벌려줍니다.

2. 빈 맥주병에 운동화를 걸고, 맥주병 몸통에 신발끈을 둘러매 줍니다.

그러고 보면, 저희 집에도 비록 맥주병은 없지만 어두운 색깔의 와인병은 많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술병을 올려놓은 장식장을 뒤져본 결과, 이전에 다 먹고 안 버렸던 드라이 와인병이 있기에 운동화를 폭 꽂아주었습니다.

 

젖은 운동화와 짙은 푸른색의 드라이 와인병

 

와인병에 운동화를 폭 꽂아 볕 잘 드는 베란다에 방치!

 

 원래 운동화 끈도 풀러서 병 몸체에 둘러주면 건조 + 다림질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귀찮은 관계로 끈은 패스. 그냥 운동화 안쪽만 말리기로 했습니다.

 

 

 요즘 여름이라서 해가 길긴 해도, 늦은 오후가 되면 해가 서쪽으로 기울면서 더 이상 집으로 직사광은 들어오지 않더군요. 정오 무렵부터 말리기 시작했으니, 서너 시간 말린 셈인데, 오오. 축축했던 밑창이 잘 말랐습니다. 신어봐도 양말이 젖거나 하지 않네요. 효과가 좋습니다.

 왠지 여름 효과로, 햇빛이 셈 + 바람이 잘 붊 = 금방 마른 것 같지만, 겨울처럼 빛이 약한 계절에는 열기를 증폭시켜(?) 말린다면 조금 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병 주위에 신문지를 깔아두면, 신문지가 주위의 습기를 흡수해 건조에 조금 더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하는군요.

 

 운동화가 젖을 수 있는 상황은 의외로 많습니다.
 특히, 놀러갔을 때 자칫 신발을 적시면 아주 난감해집니다. 아예 신을 신발이 없거나 혹은 운동화를 하나 더 챙겨간 것이 아닌 이상에야 상황에 맞지 않은 신발을 신어야 하니까요. 맥주병을 활용하든 드라이어를 사용하든, 집이 아닌 곳에서도 충분히 이용할 수 있을 법한 방법입니다. 이 방법으로 신발을 빨리 말리면, 맘고생도 발고생도 한층 줄어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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