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일상의 체험과 정보

테이프 제거제 없이 투명테이프 끈끈이 (자국) 제거하기

하프피프티 2021. 6. 30. 00:35

 

테이프 제거제 없이 
투명테이프 끈끈이 (자국) 제거하기 

애증의 투명테이프

 

 

  자기 주장이 강한 투명테이프의 흔적

 

 요즘 다이어리 꾸미기 정도까지는 아니고, 공책의 가장자리에 예쁜 무늬를 찍는 것에 다시 푹 빠졌습니다.
 예전에는 고무 스탬프로 그런 예쁜 무늬가 나오곤 했는데, 요즘에는 실리콘으로 되어 스티커처럼 떼었다 붙였다 하면서 찍을 수 있는 젤리 (혹은 스티커) 스탬프가 나와 있더군요. 마스킹 테이프와 달리, 여러 번 반복적으로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한 번 사와봤습니다.

 

 

 

 

 스티커 스탬프는 아크릴이나 그런 류의 평평한 물건에 착 붙여서 잉크를 묻힌 뒤에 종이에 눌러줘서 찍는 원리입니다.
 본래는 세트처럼 아크릴 손잡이(?)를 같이 팔고 있었지만, 전 마침 집에 괜찮은 플라스틱 케이스가 있다는 것이 퍼뜩 떠올라서 말입니다. 크기도 한 손에 들어오고, 형태도 정방형 입방체라, 굳이 돈 주고 또 아크릴 덩어리를 살 필요가 없을 것 같더군요. 그래서 일단 스티커 스탬프만 사서 집에 돌아왔습니다.

 

 집에 온 뒤, 정말로 내 생각대로 잘 될까 싶어서 예의 플라스틱 케이스를 살펴봤습니다.
 플라스틱 케이스의 정체는 몇 달 전에 파리바게뜨에서 사다 먹은 더 스퀘어 케이크의 용기. 두 번을 사 먹었는데 처음에는 그대로 재활용으로 배출, 두 번째 사 먹은 것을 혹시나 뭔가의 용기로 쓸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남겨둔 것이었습니다.

 

이 케이스

 

 살펴본 결과, 정말 스티커) 스탬프의 손잡이로 쓰기에는 딱 좋을 것 같았습니다.
 다만 문제는, 케이크 용기로 쓰일 때, 뚜껑을 고정하기 위해 붙였던 투명테이프의 자국이 용기 한쪽 옆면에 남았다는 것.

 

 사실, 그 부분이 없어도 스티커 스탬프의 손잡이로는 (앞으로 세 면이 더 남았으므로) 충분히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왠지 지저분하게 테이프 자국이 남아 있는 것이 영 거슬렸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이넘의 테이프 자국을 지울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한 번 알아봤습니다.

 

 

 

 

 

   테이프 제거제 없이 테이프 자국 없애는 법

 

 테이프의 접착 성분을 제거하는 데에는 전용제거제를 사용하는 것이 사실, 가장 편합니다. 확실하게 지워지기 때문에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는, 그런 허탈한 결말은 일어나지 않지요. 특히 테이프 접착제가 광범위하게 남아있다면 전용제거제를 사는 편이 훨씬 나을 겁니다.

 

 저는 예전에 컴퓨터에 연결한 랜선 (길이 약 10미터)를 그냥 일반적인 투명테이프로 붙여서 고정해 둔 적이 있습니다.
 그것을 몇 년 만에 교체하면서 테이프를 뜯었는데 오, 마이, 갓. 테이프 접착제가 반쯤은 녹아내린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랜선과 장판에 듬뿍 남고 말았습니다. 처음에는 끈적거리지, 시간이 지나면 먼지가 들러붙어 더러워지지, 아주 총체적인 난국이었습니다. 그때의 그 충격과 공포 때문에, 지금은 랜선을 몇 군데만 테이프로 붙여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번에는 아주 작게 남은 테이프 자국을 제거하는 목적입니다.
 제거제가 이미 있다면 그걸 쓰면 되겠지만, 요 작은 끈끈이를 제거하겠다고 또 제거제를 사러 나가는 것도 한 노동이라서 말입니다. 집안에 있는 물건으로 테이프의 끈끈한 자국을 없애는 방법을 알아봤습니다.



 1. 지우개

 끈끈이 없애기 분야의 영원한 시그니처, 지우개입니다.
 테이프 자국이 많지 않은 경우, 지우개로 문지르면 지우개 똥과 함께 테이프 자국이 같이 제거 할 수 있습니다.



 꽤 박박 문질러야 하기 때문에 테이프 자국이 많은 경우 노동(?)을 꽤 많이 해야 하지만, 크기 않은 범위 내에서 끈적끈적한 흔적이 남은 테이프 자국에는 효과적입니다. 저도 어릴 때 커터나이프에 묻은 끈적이 자국을 지우려고 지우개로 열심히 문댔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우개가 갈려나가면서(?) 칼날에 묻은 테이프 흔적을 같이 끌고 나가더군요.

 

 다만, 지우개는 그 사용흔적(지우개똥(!))이 많이 남고, 또 오래된 테이프 자국은 끈적함이 없어 지고 딱딱해 진 경우에는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2. 아세톤


 손톱에 바르는 매니큐어를 지워버리는 아세톤은 뭔가를 지우는데 많이 사용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사용할 때에는 변색 가능성도 가장 높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한 번 망가지면 대체하기가 쉽지 않은 가전제품이나 가구에 사용할 때에는 소량의 양으로만 사용합니다.


 게다가, 매니큐어와 한쌍이라는 점 때문에 집주인의 성향에 따라서는 없을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예전에 집에 투명한 매니큐어가 있기에 한 번 발라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의사 선생님 말이 손톱은 위장과 연동해 숨을 쉬기 때문에, 위장병 환자들은 손톱에 뭘 바르는 게 별로 안 좋다고 하시더군요. 실제로 그 날 저는 배와 가슴이 꽉 막히는 것 같아서, 곧바로 아세톤으로 매니큐어를 지워버렸습니다.

 

 그 뒤로, 저희 집에는 매니큐어를 못 보게 됨. 그리고 아세톤도 세트로 함께 축줄되었습니다.

 

 3. 알코올



 알코올은 테이프의 끈적함을 녹여 주기 때문에 테이프 자국 제거에 많이 사용됩니다. 알코올을 솜이나 마른 천에 묻혀 테이프 자국을 밀어 내듯이 닦아 주면 됩니다.


 이때 알코올이나 석유가 들어간 제품이면 어떤 것을 써도 무방한테, 그래서 남성용 화장품 스킨, 물파스, 스프레이형 살충제 등을 써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아파트의 자동차 등록스티커나, 불법주차도 단속된 차량의 스티커는 그 끈끈이가 아주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는데, 알코올 성분은 이런 차량 주차 스티커에도 활용가능이 가능합니다.



 4. 썬크림



 썬크림은 일반적으로 자외선 차단을 목적으로 사용하지만, 기름 성분이 있기 때문에 끈끈이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사용기간이 지난 썬크림이 있다면 테이프 자국이 남은 곳에 듬뿍 바르고, 5분 정도 후에 문질러주면 깔끔하게 제거가 됩니다.

 


 5. 오래되어 끈적함이 없어진 테이프 자국 없애는 법



 테이프 자국을 지우지 않고 오래 두면 끈적함은 없어지지만, 굳어진 채로 보기에는 더욱 좋지 않습니다.
 이렇게 굳은 테이프 자국은 칼로 긁어낸 다음에 제거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럼 물건의 표면이 긁히는 등 상처가 날 위험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선은 뜨거운 물이나 헤어드라이어를 이용하여 녹인 뒤, 위에서 소개한 방법 중의 하나를 이용하여 테이프 자국을 없애면 됩니다.

 

 

 이 방법들 중 저는 무난하게 썬크림을 이용하는 방법을 택해봤습니다.

 

 썬크림으로 테이프 자국 없애기

 

 

 휴대용 썬스틱입니다.

 일단 썬크림 종류 + 바로 눈에 들어와서 이 녀석으로 골라잡긴 했습니다만, 사실 기름기로 따지면 썬스틱 쪽이 더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썬크림과 달리, 이건 얼굴에 바르면 그야말로 막이 쳐진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이니까 말이지요.  손가락으로 몇 번 묻혀낸 뒤에 지우고 싶은 테이프 자국에 문질러줬습니다.

 

 

 

 파리바게뜨 더스퀘어 케이크 케이스.

 얼마 전에 산 스티커 스탬프 (혹은 젤리 스탬프)의 손잡이로 쓰려고 생각 중입니다.  그런데 매장에서 뚜껑을 투명테이프로 고정해 두는 바람에 케이스 옆면에 테이프 끈끈이가 남고 말았네요.  실리콘 스탬프를 예쁘게 붙여서 사용하기 위해 테이프 자국을 제거합니다.

 

 

 

 테이프 자국이 깨끗하게 잘 지워졌습니다.

 지워지는 데 10분, 5분까지도 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썬스틱을 바르고 잠시 다른 일을 하면서 놔두었다가, 바로 손가락으로 슬슬슬슬 밀어보았더니, 테이프 자국이 밀려나면서 깨끗하게 떨어져 나갔습니다. 테이프 자국이 더럽게 남은 사진을 실수로 지워버리는 바람에 비교가 안 됨 + 사진을 좀 잘못 찍은 탓에 깨끗한 티가 별로 나지 않지만 말이죠.

 

 

 

 

 덤으로, 스티커 스탬프 찍어보기.
 플라스틱 옆면에 실리콘으로 된 스탬프를 착 붙인 뒤 잉크를 톡톡 묻혀서 종이에 대고 슥슥 문지릅니다.

 

 

 

  그럼 대충 이런 모양으로 나옴.

 잉크가 잘 묻으면 예쁘게 잘 나오는데, 잉크조합을 잘못해서 묻히는 바람에 약간 헐겁게 찍혔네요.
 잉크부터 검은 색이나 회색, 짙은 갈색으로 다시 사야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스탬프는 아트박스 다이어리 꾸미기 스티커 스탬프.

 

 보다시피, 테이프 자국이 깨끗하게 지워져서 맘 편하게 스티커 스탬프의 손잡이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제 가위의 칼날에도 이런 끈끈한 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아무래도 테이프 같은 것을 자를 때 칼보다는 가위를 많이 써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가뜩이나 날도 이가 조금씩 빠져서 상태가 메롱한데, 표면까지 끈적이다보니 총체적 난국 상태입니다. 좋은 방법을 알게 된 김에, 가위에도 한 번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이번에는, 알코올 성분을 써볼……. 아, 집에 화장품은 있는데, 의외로 물파스는 없구나. 그냥 썬크림이나 계속 써봐야겠다.

반응형
그리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