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노트
모닝글로리 제품은 그 부드러운 촉감 때문에 학생 때 공책으로 사용할 때부터 애용하던 제품입니다. 제가 학교를 다닐 당시에는 부드러운 속지, 고급 속지 하면 모닝글로리 제품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한국 경제가 크게 휘청이는 한파를 제대로 얻어맞으면서 모닝글로리 제품을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그 틈을 타듯이, 다른 브랜드의 제품이 꽤 많이 치고 올라왔던 기억이 납니다. 문구점에 갈 때마다 모닝글로리 제품을 찾아봤지만 좀처럼 찾을 수가 없어서 많이 실망스러웠지요.
시간이 지나자, 이제 조금씩 다시 모닝글로리 제품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닝글로리 업체가 당시의 타격을 이겨내고 조금씩 다시 사업을 일으켰기 때문인지, 아니면 단순히 제가 동네 문구점을 벗어나 대형 팬시점으로 범위를 넓히게 되었기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하여간에. 모닝글로리 제품을 자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단순히 공책이 아니라, 표지가 예쁘게 꾸며진 세련된 공책들도 눈에 띄더군요.
사실 전 공책류를 모으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학생 때에는 1+1도 아니면서 한 권 살 때 괜스레 두 권을 샀고, 지금은 한 권 살 거 한 서너 권을 한꺼번에 사 모으는 것 같습니다. 모닝글로리 공책은 원래 애용하던 제품 + 지금 안 사면 다시는 못 볼 것 같다는 마음에 좀 더 쟁여서 사 두는 편이지요.
그러다 보니 표지가 예쁜 양장본 공책이나 연습장에는 그야말로 홀딱 반한다고 표현을 해도 좋을 정도로 약합니다. 일전에는 대형서점의 지점에 책을 사러 갔다가 사려던 책은 안 사고, 서점 한켠에 입점해 있던 팬시점에서 미니미한 사이즈의 모닝글로리 마법서와 만년필을 사 온 적이 있지요. 그 외에도 홍대에 놀러 나갔다가 모닝글로리 직영점이 있는 걸 보고 또 하드커버 노트 두 권과 드로잉 노트 한 권을 사 오고요.
그래도 이렇게 좀 사 모으니 욕구가 충족이 됐는지 한동안은 잠잠했는데요.
슬슬 월말이 다가오고, 내녀도 다이어리 얘기가 나오다보니 문득 요즘에는 모닝글로리에 어떤 공책이 나왔는지 보질 못했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손쉽게 인터넷에 들어가 검색을 해 봤는데요. 새 마법주문서가 나와 있더군요. 그것도 일반 소설책과 비슷한 크기의 비교적 큰 사이즈도. 예전에 샀던 노트는 커버는 정말 마법서스러워서 좋았는데, 크기가 손바닥보다 조금 큰 정도였습니다. 저는 공책들을 메모보다는 자작소설을 길게 쓰는 용도로 사용해서요. 작은 것보다는 사이즈가 큰 것이 오래 쓰고 있기가 더 편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번에 본 마법주문서가 딱 마음에 들더군요. 그래서 네이비를 살지, 블랙을 살지, 아니면 둘 다 살지(!) 잠시 고민을 한 끝에 무난하게 블랙으로 구매했습니다.
구성 및 특징
크기 및 두께는 모두 6공 다이어리와 비슷합니다. 판형도 큰 편이고 두께도 두꺼워서 꽤 오래 쓸 것 같지만, 아쉽게도 속지와 붙어있는 형태이네요. 기껏 예쁜 양장본 표지를 손에 넣었는데, 속지를 교환할 수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쉽습니다.
속지는 모두 유선입니다. 이 점도 이 공책을 주문하게 된 이유 중 하나입니다. 많은 양장본 노트들이 다양한 상황에 사용할 수 있도록 유선과 무선 때로는 다이어리 속지로 함께 구성하기도 합니다만, 저는 상술했듯이 공책은 오로지 텍스트를 작성하는 데에만 사용해서 말이죠. 무선 내지나 다이어리 속지 같은 것은 별로 도움이 안 됩니다. 억지로 쓰면 쓰지만 유선에 쓰는 것보다는 깔끔하지를 못하지요. 특히 무선은, 제가 글씨를 쓰다보면 문장이 점점 기울어지는 등 비뚤어지기 때문에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모닝글로리 특유의 보들보들함은 디폴트.
속지의 상단부에는 표지에 그려진 달이 섬세한 디자인으로 찍혀 있습니다. 너무 과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비어보이지도 않는 적당한 장식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아라 사 놓고는, 분명히 아까워서 쓰지도 못하고 책장에 꽂아나 두겠죠.
이런 부드러운 속지에 펜을 대는 건 범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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