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일본구매대행 (주로 동인)

2020년 11월 28일 멜론북스 일본구매대행 후기

하프피프티 2020. 12. 19. 05:40

2020년 11월 28일 멜론북스 일본구매대행 후기

 

  6월 이벤트가 11월에 열리다

 우리나라에서는 3월에는 이미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었지만, 일본은 시작이 약간 느렸습니다. 적어도 3월에는 봄의 동인이벤트인 하루코믹시티가 아무 문제 없이 개최되었으니까요.
 그렇지만, 일본도 그 뒤로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지면서 4월에 예정된 이벤트부터는 연기, 취소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4월에 있을 아카부 주최 이벤트, 5월로 당겨진 여름 코믹마켓, 그리고 6월에 1년 만에 열리는 캐릭터 온리전을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이 이벤트 연기와 취소의 연쇄반응에 모든 예정이 다 취소됐습니다. 허허.

 

 

 그런데 이렇게 이벤트들이 취소되면서 이벤트 주최사 및 동인지 인쇄소들이 줄도산의 위기에 처하게 되고,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9월 이후 하반기에는 이따금 이벤트들이 다시 열리게 되었습니다. 물론, 방역수칙을 적용해 부스간에 거리를 둔 것은 물론, 칸막이도 설치했고, 참가자의 수도 제한해 규모를 축소했습니다. 서클참가자들도 (마스크는 기본), 개인적으로 책을 사러 온 사람과 말 나누지 않기, 선물 받지 않기, 손소독제 비치, 견본 비치하지 않기, 계산용 트레이 준비하기 등등 방역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쥐어짜 냈지요. 뭐, 이벤트에 참가하지 않는 것으로 궁극의 방역을 실시한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요.

 그 결과~.
 원래 6월에 예정돼 있다가 취소된 캐릭터 온리전이 11월에 오프라인에서 열리게 되었습니다.
 때가 때인 만큼, 평소에 비해 결석자가 간간이 눈에 띄긴 했지만, 그래도 꽤 성황이었습니다. 현재 활동 중, 혹은 여러 다리 걸치고 있는 중이라고 판단되는 서클들이 거의 다 참가했더군요. 그리고, 당연히 제가 구매 0순위로 두고 있는 서클들도 100% 가까이 참가해서 신간을 내놓았고요. 생각보다 두껍고, 그만큼 가격도 센 신간들에 비명을 지르면서(서클참가자들도 간만에 이벤트에 참가하는 것이라 그런지 책들이 두꺼웠습니……), 늘 구매대행을 맡기고 있는 카페에 주문글을 넣었습니다.


 이벤트 날짜는 11월 28일.
 월로만 놓고 보면 11월이지만, 이틀만 지나면 12월이라는 월말. 거기에 멜론북스의 배송기간 일주일 + 구매대행카페에서 물건을 수령해 국제배송을 위해 포장을 하는데 걸리는 날짜가 더해져서, 실제로 물건이 한국으로 발송된 것은 12월 14일이었습니다. 14일 월요일에 페덱스 이코노미로 발송, 믿고 맡기는 페덱스답게 15일에는 한국에 들어와 통관도 모두 마치고 국내업체에 패키지가 인도. 그리고 16일, 수요일 저녁 때 집에 배달이 되었습니다.

 

 

 고뇌의 페덱스 - 롯데택배 위탁

페덱스 패키지

 일단 물건이 국내로 들어오면 페덱스는 두 가지 방법으로 배송을 합니다. 자기네가 직접 갖다주든가, 국내 택배업체에 하청을 주든가. 전자일 경우, 배송추적을 해 보면 “페덱스 사무실에 도착”이라고 표시가 되고, 후자일 경우, “배송을 위해 공인 에이전트에게 인도되었습니다.”라고 뜹니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저희 동네는 페덱스 직배송 지역입니다. 그러나 작년 12월의 겨울코믹마켓 물건을 포함하면 총 7번에 걸친 페덱스 이용기 중, 직배송을 받은 적은 두 번 정도입니다. 나머지는 모두 위탁배송이었더랬지요.  이번에도 화요일날 배송추적을 해 보니, 오후 8시 시점에 한국에 들어와 공인 에이전트에게 인도되었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나무위키의 내용을 수정해야 할 듯 싶습니다.

 평소였다면 위탁배송이든 직배송이든 크게 신경쓰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정이 좀 미묘했던 것이, 분명히 화요일 시점에서 배달준비가 거의 끝났는데도 배송예정일은 목요일이라고 되어 있더군요. 그런 와중에 위탁배송. 으음. 보통 한국에 들어온 다음 날이면 (위탁배송이든 직배송이든) 갖다주는데, 국내 택배물량이 많아서 예정 날짜가 미뤄진 건가?

 예상과는 다른 배송날짜에 은근히 신경이 쓰여서 국내에서의 배송조회도 해보기로 했습니다.
 위탁배송이 됐을 때에는 페덱스의 송장번호로는 더 이상 배송추적이 안 되기 때문에, 페덱스에 국내 배송업체의 송장번호를 물어봐야 합니다. 그런데 제가 배송조회를 한 시간이 이미 늦은 저녁이라 고객센터는 영업이 끝난 상태. 그래서 일단은 이메일로 문의를 해 봤습니다. 그렇지만 정작 수요일 아침이 되자 이메일을 기다리느니, 그냥 고객센터가 영업을 시작하면 전화로 물어보는 것이 빠를 것 같더군요. 그래서 아침 8시가 조금 지나자 바로 페덱스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 보았습니다.

  “배송추적결과, 공인 에이전트로 인도되었다는 걸 확인했는데, 국내배송업체에서 발급한 송장번호를 알고 싶어욤.”

 그 결과, 알게 된 것은 롯데택배로 인계되었다는 사실과 롯데택배의 송장번호.
 
 오, 마이, 갓. 하필이면 롯데택배라니.
 

 제가 왜 머리를 쥐어뜯고 싶어졌는지 알고 싶으시다면 인터넷에 롯데택배, 라고 검색해 보십시오. 그럼 롯데택배로 물건을 받기로 돼 있는 사람들의 무수한 성토글을 볼 수 있을 겁니다. 택배가 늦는 것은 기본, 심지어는 분실조차도 심심치 않게 잃어난다는 택배계의 블랙홀. 인터넷 쇼핑을 할 때 배송업체가 롯데택배로 돼 있으면 그냥 걸르라는 말조차 있는 곳입니다.

 다행히 저 자신은 롯데택배를 이용하면서 그렇게까지 큰 불편은 느낀 적이 없습니다. 캐논 코리아 홈페이지에서 카메라 단렌즈를 샀을 때에는 다음 날 바로 도착했고, 그 다음에 인터넷 쇼핑몰에서 펜을 샀을 때에도 이틀 만에 무난하게 도착했습니다. 일반적인 택배보다 하루 더 걸리기는 했지만, 늦었다고 할 수는 없는 정도였습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무사했다고 앞으로도 무사하리라는 보장은 없죠. 제 물건도 언제 어떻게 잘못 걸려서 허브 터미널에 갇혀서 배달지도 이동조차 못하거나, 배달지에 도착했어도 며칠이고 대리점이나 지역 집배센터에서 꼼짝도 못할지 알 수 없는 일! 실제로 보통 택배기사들이 분류작업을 마치고 배송을 위해 출발하는 정오 무렵에 배송추적을 해 봤는데, 여전히 변화가 없더군요. 왠지 당일날 오기는 글른 것 같았습니다.

 사태가 이렇게 되다 보니, 미래의 걱정까지 빌려와서 쓸데없이 걱정을 해 대는 예민한 성격인 저는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새삼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이번에 롯데택배가 늦을지도 모른다는 걸 넘어서, 구매대행에 페덱스를 이용하게 되면 복불복으로 롯데택배가 걸리고 → 내 물건은 바로바로 배달이 되지 못할 수도 있다, 라는 수준으로까지 사고가 확산되어서요. 이거, 구매대행을 할 때 페덱스를 계속 이용해도 괜찮을까 하는 회의감까지 들었을 정도입니다…….

 다행히, 제 물건은 제가 예상했던 수요일 저녁 때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아직 집배센터에서 움직이지도 못하는 걸로 확인된 뒤로 그냥 승질나서 더 이상 배송추적을 안 했는데, 어쨌든 여차여차 저차저차 무사히 오늘 배송기사에게 전달이 됐던 모양입니다.

 이번에는 깔끔하게 빠르게 잘 도착했는데, 그래도 일말의 찝찝함은 남아 있습니다. 워낙 악명이 높은 택배회사인지라.
 우체국 택배만으로 온다면 아무 걱정 없이 계속 페덱스를 쓸 수 있을 텐데, 이번 일로 반드시 그러리라는 보장이 깨져버려서리 고민이 됩니다.


 12월 19일. 글을 쓰는 시점에서 오늘, 제가 기다리던 온라인 동인 이벤트가 열립니다.
 또 이래저래 멜론북스와 토라노아나와 구매대행카페에 신세를 지게 될 텐데, 국제배송을 어디로 받아야 할지 살짝 갈등이 생깁니다. 안전빵 E, EMS로 회귀해야 하는 건가.

  개봉

상자 오픈

 상자 오픈

 제가 이번에 구매한 책 권수는 다섯 권.
 페이지 수만 본다면 다들 꽤 두꺼운 편이었는데, 아무래도 판본의 영향도 있던 모양입니다.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A5판본이 셋, B5 판본이 둘이다 보니, 패키지의 덩치가 그렇게 크지는 않더군요. 그러고 보면, 국제배송을 위해 무게를 측정을 했을 때에도 0.65kg밖에 안 나갔네요.

 그런데, 조금 다른 얘기인데 포장에 사용된 상자는 메루카리 상자이더군요.
 메루카리 상품 판매 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판매자가 배송하는 방식에 “메루카리 규격 상자”라는 것이 있던데, 그것이 요 상자인 모양입니다. 의도한 건 아닌데, 사진에 세로 31센치, 가로 22.6센치, 두께 3센치. 무게 1kg이라는 상자규격이 찍혔네요. 상자가 별로 커보이지는 않은데, 완충제로 신문지까지 들어간 걸 보면 0.65kg의 제 책으로는 아직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모양입니다. 으음.

  내부 포장

뾱뾱이 포장

 

 뾱뾱이 포장입니다.
 책 크기에 맞춰서 남는 여백을 다 접어서 테이프로 고정했는데, 얼마나 길쭉~하게 딴딴하게 붙어 있는지 떼도떼도 테이프가 계속 붙어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대체 끝이 어딘지 알 수가 없어서 결국에는 칼로 한 번 테이프를 끊은 뒤에 다 떼어냈습니다.
 꼼꼼한 뾱뾱이 포장 덕분에 책들은 어디 상한 곳 없이 깨끗하게 왔네요.

 

비닐 수납

 비닐수납
 뾱뾱이를 풀자 책 다섯 권이 야들야들한 비닐에 담겨 있었습니다.
 비닐 역시 남는 부분은 모두 접어서 테이프로 붙이기! 테이프로 꼼꼼하게 붙이는 건 여기도 마찬가지라 뜯는데 드는 수고는 뾱뾱이를 풀 때와 똑같았습니다. 오히려, 이 종류의 비닐은 제가 책을 보관할 때 사용하기 때문에 더 조심스럽게 뜯는데요. 행여나 테이프에 끌려가서 비닐이 늘어나지 않을까 곰발로나마 신중을 기했습니다.

 

포장 해체 완료

 드디어 비닐까지 다 벗기고(?) 꺼낸 내용물들입니다.
 B5 판본 두 권 + A5 판본 세 권.
 예전에 있던 장르에서는 만화는 무조건 B5, 소설이 A5였는데요. 지금 장르는 작가들 맘입니다. 실제로 이 책들 중에 소설은 가운데 있는 하얀 바탕의 책 한 권뿐입니다. 오른쪽 하단에 있는 책도 소설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합동지인 관계로 만화가 하나 들어가 있지요. 그리고 내가 그 합동지를 산 이유는 그 만화 때문이라는 거…….

 다섯 권이 한 봉투에 담겨 있긴 했지만, 사실은 모두 다른 루트(?)로 모인 녀석들입니다. 다섯 권이 두 번의 주문을 거쳐 세 번에 나누어져서 배송되었기 때문이지요. 주문을 하다보니 이미 일반판매로 팔리던 책들과 아직 예약을 받는 단계의 책들을 같이 주문했고, 거기에다가 나중에 추가 주문을 또 했습니다.

 추가 주문을 한 것이야 그렇다 쳐도, 일반 판매 중인 상품과 예약 중인 상품들은 서로 따로따로 발송이 됩니다. 일본의 다른 통판 사이트도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적어도 토라노아나나 멜론북스는 그렇게 발매일이 다른 상품은 가장 날짜가 빠른 것부터 순차적으로 내보냅니다. 우리나라처럼 가장 발매일이 늦은 상품에 맞춰 배송해준다는 개념이 없는 듯.

 그래서 구매대행 초기에 토라노아나를 자주 이용할 때.
 뭣도 모르고 일반판매상품과 예약판매상품을 같이 주문했다가 500엔이 넘는 배송비를 더블로 물어야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뒤로는 속으로 욕을 오지게 해대면서 절대로 예약상품을 같이 사는 짓은 하지 않았는데요. 요즘에는 책 권수가 많지 않고 무겁지 않으면 (즉, 일정한 규격을 벗어나지 않으면) 일반우편으로 저렴하게 배송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 덕분에 저도 간만에 미친 척 하고 예약 상품과 일반 판매 상품을 같이 주문한 것이죠.

 그런데 책을 수령했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적어도 일반판매상품과 예약판매상품은 한꺼번에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주문은 한 번 했지만 발송은 두 번으로 나누어졌다는 사실은 까먹고 있었는데요. 지금 돌이켜 보니, 참 챙기기 성가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타이밍이 잘 맞아서 한꺼번에 같이 도착했다면 괜찮겠지만, 안 그렇다면 책을 수령한 뒤 일일이 같은 주문자를 찾아서 모아놔야 하니까요. 저기에 나중에 도착한 단독주문분까지 포함한다면……. 일본 애들이 묶음 배송을 안 하려는 이유를 알 것 같……(퍽! 원래는 그런 이유가 아니겠지만요).

 주문은 두 번했지만 발송은 세 번 되었기 때문에 일내 배송료는 세 번 지불했습니다.
 

  기간지와 예약지 콤보 1차 주문분. 11월 27일

1차 주문분

 문제의 한 주문에 두 번의 발송이 이루어진 1차 주문분입니다.
 오른쪽의 두 권이 11월 이벤트의 예약 주문분, 왼쪽의 두 권이 일반판매되던 책입니다.
 원래는 왼쪽의 두 권 중에서 위에 있는 저거. 하얀 바탕에 제목이 영어로 쓰인 저 책도 11월 이벤트 신간입니다. 보통은 아무리 빨라도 이벤트 당일 오후에 일반판매가 시작되는데, 하얀 바탕 영어제목의 책은 이벤트가 시작되기 전부터 일반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 총 금액을 확인해 보기 위해 카트에 넣어봤다가 예약 세 권, 일반판매 한 권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2대2로 나눠지는 바람에 깜짝 놀랐더랬지요.

 대부분은 오프라인 이벤트에 직접 참가하는 사람들을 배려해서 통판분을 사전에 푸는 일은 많지 않은데, 그래도 가끔 이렇게 이벤트가 시작되기 전에 물건을 푸는 경우가 있긴 하더군요. 오프라인 이벤트에 대행을 신청해 놓은 책이 이렇게 사전에 풀리면, 기분이 참 미묘~합니다.

 

예약 상품

 

일반판매상품

 일본의 국내 배송료는 꽤 비싼 편입니다. 어쩌면 한국의 택배배송비가 너무 싸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요, 여하튼 꽤 비쌉니다. 환율을 계산하면 두 번 이상 따로 주문을 했다가는 순식간에 만 원이 넘습니다. 그래서 전 되도록 모든 책들이 일반판매로 전환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동인지를 구매합니다.
 그런데 원래 동인지란 것이 수급이 넉넉한 상품이 못 됩니다. 때에 따라서는 금방 품절되기 일쑤지요. 그래서 의외로 못 사고 놓치는 동인지도 적은 편은 아닙니다. 그리고 제가 이번에 산 책 중에 한 권이 그런 케이스였습니다. 같이 살 다른 책들이 아직 예약에 계속 묶여 있어서 손을 못 댔더니, 바로 품절이 났지요. 왼쪽에 있는 금색 표지가 바로 그 책입니다.

 수 자체가 적은 것인지, 사람들이 애착을 갖고 안 파는 것인지는 몰라도 스루가야에서도 저 책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는 건 거의 포기하고 있었는데, 11월 이벤트에 맞춰 작가님이 재판을 해서 멜론북스에 재입고를 하셨더군요. 여기서 또 밍기적대다가는 모처럼 찾아온 기회가 날아가 버릴 것 같아서, 배송비를 두 배로 물 걸 각오하고 바로 속공으로 주문했더랬지요.

 그렇게 서둘렀건만.
 이제는 수요가 줄어든건지, 아니면 재고를 빵빵하게 확보해 놓은 건지 저 책, 이벤트가 끝난 뒤로도 끈질기게 재고가 버텨주더군요. 으으음.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좀 더 기다릴 것 그랬나?

 추가 주문건. 11월 27일

 예약 직전에 품절 → 11월 28일 재예약주문.

단독주문

 은근히 복잡했던 이번 주문에서도 특히나 탈이 많았던 책입니다.
신간이 나오면 어지간해서는 구입하는 구입 0순위급의 작가분 + 귀여운 강아지와 고양이(?)가 나오는 내용이라, 인포가 떴을 때부터 이건 꼭 사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위에서 말한 1차 주문을 하고 나니, 이 작가분의 이 책이 아직 멜론북스에 등록이 안 되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습니다. 이것이 언제 등록이 될지 알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에 일단은 패스하려고 했습니다만, 1차 주문을 한 그날 늦게, 멜론북스에서 예약을 받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한 5분 고민해보고 추가로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배송료가 따로 나가는 것은 기본.
 그렇게 카페에서 견적도 받고, 주문서도 작성하고 입금도 해서 이제 매니저님이 주문만 하면 되려는 그 순간!
 예약주문이 끝나고 말았습니다. 즉, 품절. sold out.

 헐.
 지금까지 예약주문이 빨리 끝나버려서 원하던 책을 못 산 적은 많습니다. 실제로 이번 이벤트에서도 아직 예약 중인데 살까, 하고 고민을 하려던 찰나, 예약주문이 끝나버린 책이 있었습니다. 그 품절속도는 가히 무서울 정도였죠. 그렇지만 이렇게 주문 직전에 품절이 난 경우는 부녀자 생활 7년 동안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졸지에 구매대금으로 입금한 돈이 붕 뜨고 말았더랬지요.

 매니저 님께 말씀 드렸다면 아마 환불도 가능했을 것 같긴 한데, 일단은 보관해 달라고 했습니다. 나중에 또 사고 싶은 책이 또 생길지도 모르고, 어차피 2차 배송비로 결제해야 하니까요. 그때 전용하면 되겠지, 라고 생각한 것인데 웬걸. 이 뎅뎅이와 냐옹이 책, 이벤트가 끝나고 나니까 또 추가로 예약을 받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앞뒤 안 가리고 바로 매니저 님께 연락을 했습니다. 책 재고(비록 예약이지만)가 부활했는데 구매할 수 있겠느냐.
 그렇게 문의를 하니, 매니저님이 바로 처리를 해 주셨지요. 그래서 5분도 안 걸려서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후아. 이 작가님, 원래는 통판에서도 그렇게 쉽게 품절이 나는 분이 아니었는데(그래서 통판을 할 때에는 느긋하게 주문을 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좀 무서웠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전에도 뎅뎅이가 나오는(?) 내용을 그렸을 때에도 책이 엄청 빨리 품절됐던 기억이 나네요. 전 그때에는 오프라인 대행을 신청했기 때문에 통판재고가 바닥이 나든 말든 신경도 안 쓰긴 했는데, 아무래도 이 작가분의 뎅뎅이 혹은 냐옹이는 인기가 많은 모양입니다.

 

 마무리

 11월에 산 동인지의 구매후기를 작성하고 있는 지금 시간 12월 19일.
 오늘 오전부터 내일 오후까지 이전 6월에 열렸던 것처럼 온라인에서 즐기는 온라인 동인 이벤트가 열립니다. 당연히 이 이벤트만의 신간도 또 발매되지요. 거기에 이번에 구매한 11월 이벤트의 신간 중, 타이밍이 안 맞아서 이 12월 이벤트 때 같이 사려고 대기 중인 책들도 있습니다.

 언뜻 생각하기에는 페덱스와 롯데 택배 송장의 잉크가 이제야 말랐을까 어떨까 싶을 찰나에 또 새로운 동인지들이 쏟아져나오는 셈입니다. 게다가, 신간도, 적지 않은 것, 같다.
 그렇긴 하지만 인포만으로는 아직 이렇다 끌리는 책이 별로 없고, 그나마 있는 것도 12월 월말쯤 되야 발매를 시작할 것 같습니다. 서두를 필요는 없겠죠. 일단 주말 동안 느긋하게 랜선 오덕 라이프를 즐겨보고, 슬슬 다음 주부터 시동을 걸면 될 것 같습니다. 아니, 애초에, 이벤트 합동지가 그렇게 빨리 책으로 만들어지려나. 여름에도 원래 예정에 없다가 책으로 만든 것이라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어도 무려 두 달이 걸렸는데.

 음. 그렇게 되면.
 아마도 또 나중에 합동지만 따로 주문하겠지. 얏훙. 일내 배송비랑 국제 배송료가 쓸데없이 더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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