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일상의 체험과 정보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 바디로션 얼굴사용

하프피프티 2020. 12. 6. 02:31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 바디로션 얼굴사용

경고 (어텐션!)

 바디로션과 핸드크림의 상관관계

 건조한 계절입니다.
 게다가 날이 춥다 보니, 씻을 때에도 따뜻한 물을 많이 이용합니다. 그러다 보니, 원래 건조한 피부가 한층 더 건조해지는 것 같습니다. 손발에는 핸드크림이나 풋크림을 발라줘야 하고, 얼굴에는 수분이 날아가지 않게끔 유분을 좀 더 보충을 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몸에도 바디 로션을 발라주고요. 이른바 유분 강화 주간인 셈입니다.

 저도 겨울이면 손이 건조하다 못해 피부가 쑤시는 것 같아서 하루에도 몇 번씩 핸드크림을 바르고, 얼굴에는 몇 년 전부터 페이스 오일로 미강유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잘 쳐다도 안 보았던 바디로션도 꼬박꼬박 발라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유분을 보강해주니 전체적으로 피부가 촉촉하고 야들야들합니다. 겨울이면 허옇게 들뜨던 팔다리는 촉촉하고,
원래대로라면 아무리 노력해도 퍼석퍼석하고 때로는 화장품의 수분조차 먹지 못하던 얼굴 피부는 다음 날 아침에 세수를 하면 맨들맨들 보들보들합니다. 손은 피부를 살펴볼 것도 없이 느낌부터가 편안해지지요. 뭐, 얼굴의 경우에는 강제로 얼굴에 옅은 기름 막을 씌워주는 것이니 얼굴에 꼭 뭐가 묻은 것 같은 느낌 아닌 느낌이 안 드는 것은 아니지만요.

 

 

 그런데 이 3대 유분보호막 중 하나인 핸드크림이 거의 다 떨어졌습니다.
 좀 작은 분량이면 한 계절, 약간 큰 분량이면 두 계절 정도는 쓰는데 지금 쓰는 핸드크림이 약간 어정쩡할 때 바닥이 나고 말았습니다. 현재는 12월 초순. 손의 건조함은 본격적으로 습도가 높아질 때까지는 계속되기 때문에 앞으로 몇 달은 더 핸드크림의 신세를 져야 하는데 말이지요. 그래서 기쁜 마음에(?) 인터넷으로 핸드크림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찾던 제품은 뉴트로지나 핸드크림입니다.
 제가 지금 쓰던 크림 이전에 사용하던 핸드크림이기도 하고, 또 제가 제일 마음에 들어하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뉴트로지나 핸드크림


 지금 쓰는 제품은 선물로 들어온 것인데, 솔직히
효능이 영 마뜩치가 않습니다. 생긴 것부터가 전형적인 로션인데, 아무리 손에 열심히 발라줘도 피부에 흡수되는 느낌은 안 들고, 그냥 피부 위에서 겉도기만 하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크림을 바르면 손의 건조함은 그대로인데 괜히 손가락 끝만 끈적거려서 일하는데 상당한 스트레스를 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약하기는 또 왜 이리 약한지, 크림을 바른 뒤 물일을 하거나 손을 씻게 되면 로션도 씻겨 내려가서 금방 다시 손이 건조하고 메말랐습니다.

 예전에 썼던 뉴트로지나 핸드크림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몇 넌 전에 홈플러스에 갔다가 ‘뉴트로지나’라는 익숙한 브랜드명에 낚여서 하나 사 본 것입니다만, 이것이 참으로 효과가 죽여줬습니다. 일단 손에 끈적임이 거의 안 남고요. 보습효과는 강력했습니다. 일반 로션과는 달리 반투명한 젤 같은 성분은 손에 펴 바르기에는 감촉이 너무 뻑뻑했지만, 그래서 핸드크림을 바를 때에는 거의 때를 민다는 느낌으로 손에 빡빡 문질러서 발라주었지만, 그렇게 약간은 힘겹게 핸드크림을 손에 바르면 그 시원한 느낌이 개운하기까지 할 지경이었습니다. 또, 물일을 해도 로션이 씻겨내려가지도 않고, 손도 쉽게 건조해지지 않고 말이죠.
  그래서, 지금 사용하는 핸드크림에 (냄새를 제외하고) 모든 면에 실망한 뒤로는, 내 나중에 핸드크림을 사게 된다면 반드시 뉴트로지나 것을 사고야 말겠다, 라고 다짐을 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드디어 마뜩찮은 제품이 바닥나자 기쁘게 다시금 뉴트로지나 핸드크림으로 회귀할 준비를 하고 있던 것이지요.

 그랬는데, 그 과정에서 문득 바디로션이  성분상으로는 핸드크림이나 얼굴에 바르는 페이셜 크림 (화장품 로션)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내용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다른 부위의 크림에 비해 유분이 많은 편이기는 하지만 못 바를 것은 없다고 말이죠.

  하긴, 그러고 보면 정말로 바디로션을 손에 못 바를 것은 없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샤워를 하고 바디로션을 바를 때에는 손에 남은 로션들은 그냥 손에다 발라버리곤 했으니까요. 그러니 정말로 바디로션을 핸드크림 대신으로 못 쓸 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어차피 핸드크림도 다 썼겠다, 반쯤은 호기심으로 반쯤은 시험 삼아 손에 핸드크림 대신 바디로션을 발라보기로 했습니다.

 핸드크림으로는 쏘쏘(SO SO)


 결과적으로 이것도 효과가 나름 괜찮았습니다.
 
지금 쓰는 핸드크림은 건조하고 간지러운 느낌을 제대로 잡아주지도 못하고, 로션을 바른 뒤에 물일을 하면 쉽게 씻겨내려가 손을 금방 건조하게 만들었는데요.  그런데, 바디로션을 바르니, 의외로 비록 표면상의 크림은 씻겨내려가는 것 같더라도 그 뒤에 손이 건조해지지는 않았습니다. 이거 피부보습에 쓸 만한 것 같은데.

 과연, 그렇다면 얼굴은 어떨까? 어차피 성분은 페이셜 크림과도 크게 다르지 않고, 지성피부가 아니라면 발라도 큰 문제는 없다는 것 같은데. 어차피 겨울이면 페이스 오일을 따로 써 줄 정도라면, 아예, 기름을 따로 발라줄 정도라면, 유분이 있는 크림을 발라도 되지 않을까.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이제 손에 이어 얼굴에도 바디로션을 한 번 발라봤습니다.

 

 

 얼굴에 사용하는 것은 신중하자

예전에 소개했던 더 허브샵의 바디로션

촉촉하고 뭣보다 체리향이 내가 딱 좋아하는 냄새라서 무척 좋아하는 제품입니다.

  결과는, 대차게 실패한 듯 합니다.

  세수를 하고, 얼굴이 살짝 메마르고 퍼석거리기에 기초화장품을 발라줄 때, 늘 사용하던 페이셜 로션 대신 바디 로션을 조금 짜서 얼굴에 펴 발라봤는데요. 로션이 얼굴에서 들뜨는 것 같다고 해야 할까요. 평범하게 페이셜 로션을 바르고 (중간에 미스트를 뿌리고 크림을 발라줌), 페이스 오일을 가볍게 발라줬을 때에는 스킨과 페이셜 로션에 들어있는 수분과 알코올 기운이 약간 시원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디로션을 얼굴에 바르고 나서는 그런 시원하다는 느낌은 거의 들지 않았습니다. 로션을 얼굴에 발라준 초중반에 위화감이 찾아오고, 바디로션을 얼굴에 바른지 한 시간쯤 지나니까 갑자기 왼쪽 코 부분에 뭔가 뾰루지 같은 것이 올라오는 느낌이 들면서 그 부분이 급 간지러워지기 시작하더군요.

 시험삼아 발라본 것 + 평소 화장품을 바를 때에는 그런 일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 코에 간지러움이 느껴지자, 바로 클렌징 오일과 클렌지폼을 이용해서 씻어냈습니다. 그리고 깨끗하게 지워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너무 박박 닦아내서 그런지 세안 후, 피부 급 건조. 게다가 요즘 피부가 심하게 당긴다는 느낌은 들지 않아서 화장품을 안 챙겨 발랐더니, 피부가 수분을 잘 흡수를 못하는 듯 하더군요. 몇 년 전에 친구한테 그 얘기를 했더니, “그럼 마스크팩을 해.”라는 혜안을 내주었더랬지요. 그래서 간만에 마스크팩을 해줬습니다.

 그러고 보면, 예전에 딱 한 번 피부에 맞지 않는 화장품을 써 봤을 때, 그런 적이 있습니다. 턱과 뺨 부근에 두드러기처럼 발진이 약간 생겼죠. 그리고 간지러울 정도는 아니었지만 자꾸 신경이 쓰여서 만지작거리게 되고요. 화장품의 유수분 비율이 저하고 맞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싶은데, 이번에도 바디로션을 발랐을 때의 반응도 그와 비슷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하니까 로션 이름이 아예 바디 & 풋 로션이었네요. 풋로션은 발피부의 특성 때문에 유분이 가장 많이 들어있다고 하던데, 그런 걸 내가 얼굴에 바른 거임……. 단순히 트러블을 넘어서서 마구 간지러웠던 것도 이해가 가는 순간입니다.

 게다가, 바디로션에 들어있는 향은 강력한 피부자극요인 중 하나라고 합니다. 몸의 피부는 덜 민감하게 받아들이지만, 얼굴에서는 트러블이 생긴 확률이 더욱 높다는군요. 제 바디로션은 체리향입니다. 청포도 향인가? 라고 헷갈린 적도 있지만, 어쨌든 몸에 펴바를 때마다 그 냄새가 무척 좋았었죠. 그 향도 제 얼굴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생각해 보니, 제가 얼굴에 쓰는 화장품들은 인공향이 나는 것이 전혀 없네요. 있어도 바디로션과는 강도나 느낌이 좀 다릅니다.

 지성피부가 아니라면 발라도 성분상 문제는 없다는 말을 봤다고 했는데, 지성피부가 아닌 정도로는 얌전히 페이셜 크림을 이용해줘야 하려나 봅니다. 바디로션을 잠시 핸드크림으로 겸해서 사용할 수는 있어도, 얼굴에'는' 되도록 바르지 말 것(핸드크림으로도 손등까지는 그럭저럭 괜찮은데, 손가락 피부에서는 또 간질거리네요. 바디로션을 바르려면 최대 손등까지가 한계인 것 같습니다).

 

반응형
그리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