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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모바일 상품권, 키오스크에서 종이 상품권으로 교환하기

하프피프티 2020. 12. 23. 05:17

신세계 모바일 상품권, 
키오스크에서 종이 상품권으로 교환하기

교환받은 종이 상품권

 요즘에는 백화점 상품권도 온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다

 예전에는 백화점 상품권을 받으면 백화점이나 그 계열의 대형마트에서 쓰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그런데 보통 백화점 상품권은 10만 원 단위로 들어오는 일이 많은데, 무슨 명절을 쇨 것도 아니고 저 혼자서 장 보는데 10만 원짜리를 덜렁덜렁 들고 가는 것도 도에 넘치는 일이라, 대개는 모아서 백화점에서 옷 사는데 썼더랬지요.

 그런데 요즘에는 이 백화점 상품권의 사용처도 엄청나게 늘어났습니다. 게다가 온라인 플랫폼들이 갖춰지고, 간편결제 시스템이 유행(?)하면서 백화점 상품권을 충전금 형태로 전환해서 온, 오프라인 어디에서나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신세계 백화점의 경우에는 인터넷 쇼핑몰인 SSG 닷컴에서도 쓸 수 있지요.

 

 

 그 점이 요즘 저한테는 꽤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요즘 전
아이패드를 새로 바꾸려고 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에어 3세대로 바꾸려고 했으나, 올 10월에 에어 4세대가 공개되었죠. 그러면서 에어 3세대에서 가격이 10만 원 가량 올랐습니다. 같은 에어로 사려고 해도 돈을 더 지출해야 하는 상황. 그럴 것이라면 차라리 프로로 가 버리자~! 라는 결론이 나와서, 현재는 프로 11형을 두고 보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그에 맞춰서 돈도 모으고 있었는데.

 웬걸. 스마트키보드라는 복병이 등장하고 말았네요.
 원래는 이 스마트 키보드까지 살 생각은 없었습니다. 전 가난뱅이라서요. 본체 사는 데에만도 허리가 휩니다. 또, 어차피 거치대가 달린 블루투스 키보드가 하나 있기도 하고요. 배터리 일체형이라 매우 무겁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키보드는 집에서만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말입니다. 그냥 있는 걸 써도 좋을 것 같았지요.

 그랬는데.
 11월달에 김장 때문에 외가에 다녀왔을 때 아이패드에 일거리를 담아갔습니다. 그리고 남는 시간에 짬짬이 일을 좀 하기도 했는데, 역시나 외장 키보드와 거치대가 없는 것이 참 불편하더군요. 특히 거치대는 치명적이었습니다. 이제는 집에서도 아이패드를 사용할 때 거치대에 세워놓고 쓰는 버릇이 들다 보니, 그냥 바닥에 납작 뉘어놓고 쓰려니 그렇게 불편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집에 있는 그 키보드를 밖으로 갖고 다니기에는 또 너무 무겁고.
 그래서 결국 아이패드 전용으로 ㅡ 라고 해 봤자, 딱 아이패드 전용입니다. 블루투스도 아니고 전용 커넥터로 연결해 사용하는 것이니까요 ㅡ 스마트 키보드도 같이 사기로 했더랬습니다.
 
 그리하여 원래 아이패드 가격에 약 25만 원의 추가비용이 붙게 되었습니다.
 물론, 돈을 모으는 김에 조금 더 모으면 되긴 하지만. 왠지 내 돈을 다 내는 것은 아까운 것 같기도 하고, 이걸 어디 다른 곳에서 갹출할 수는 없을까 짱돌을 굴리기 시작했지요.

 그랬는데, 그러고 보니 백화점 상품권을 온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을 언젠가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작년 말, 카메라 렌즈를 사느라 인터넷을 뒤져보고 있던 때였는데, 어떤 사람이 신세계 상품권에 현금 얼마를 더해 ‘슥(SSG)’에서 카메라 렌즈를 샀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마침 저도 기존에 받은 신세계 상품권이 있고, 또 최근에 신세계 상품권으로 교환할 수 있는 교환권도 얻어서 말이죠. 이것들을 다 동원하면 그래도 어느 정도 부담을 덜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있는 상품권 없는 상품권 다 끌어모아서 슥 머니로 바꾸어서 아이패드와 키보드를 사는데 보태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러러면 일단은
교환권부터 실물상품권으로 바꿔야 합니다. 모바일로 날아오는 상품권들은 그 자체로 상품권으로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갖고 백화점이나 매장을 찾아가서 실물, 그러니까 종이 상품권으로 교환받아야 하는 것이죠. 게다가, 교환할 수 있는 기한이 정해져있기 때문에(제 쿠폰은 1월 21일과 2월 15일까지) 일찌감치 교환하기로 했습니다.

 

 

  신세계 모바일 상품권 → 종이 상품권으로 교환하기 (With 키오스크)

 모바일 교환권을 고객센터에서도 직원에게 문의해 종이상품권으로 교환받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제가 받은 교환권에 '키오스크에서 교환 가능'이라고 써 있었고, 이 근처에 있는 이마트 지점에 키오스크가 있었기 때문에 그냥 기계에서 교환했습니다.

상품권 교환기

 1. 키오스크 초기 화면입니다.  이 기기에서 어떤 작업을 할 수 있는지 쭉 표시가 돼 있습니다.
신세계 포인트, 모바일 쿠폰, 제휴 포인트를 상품권으로 교환할 수 있으며, 원래는 계산대에서 처리할 포인트 적립도 본인이 직접 할 수 있는 모양입니다.
 저는 메시지로 온 모바일 상품권을 종이 상품권으로 바꾸러 왔으므로, 두 번째에 있는 신세계 상품권 교환을 눌러줍니다.

상품권 교환기

 2. 종이 상품권으로 교환하겠다고 선택하면, 한 번 종이 상품권으로 바꾸면 취소가 안 된다고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그런데 왠지 문구의 바탕도 빨간 색인 것이, 묘하게 협박처럼 느껴진 것은 그저 제가 잠이 부족해서 머리가 메롱했기 때문이겠지요.
 화면에는 잘렸는데, 경고(?) 문구 아래에 보면 ‘동의합니다’ 라는 버튼이 보입니다. 그걸 꾹 눌러줍니다.

상품권 교환기

 3. 동의 절차를 거치면 본격 상품권을 교환하는 화면으로 들어옵니다.
 바코드를 스캔 혹은 입력해 주세요. / 바코드가 인식되지 않을 때에는 쿠폰번호를 입력해 주세요.
 제 모바일 교환권은 원래 부모님이 받으신 걸 ‘옛다, 네가 써라.’ 하고 카톡으로 쿠폰 이미지만 다시 보내주신 겁니다. 원본이 아니라서 혹시 바코드가 인식이 안 되면 어떻게 하나, (쓸데없는) 걱정을 했는데요. 바코드를 못 쓰면 쿠폰번호를 입력하라고 하니, 상품권 교환하는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바코드는 스샷이 됐든, 사진이 됐든, 이미지가 됐든 인식이 매우 잘 되기 때문에 저는 바코드 인식으로 쉽게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쿠폰을 한꺼번에 열 개까지 등록할 수 있으니 한꺼번에 몰아서 작업을 할 수 있었을 텐데, 하필 저 자신이 쿠폰을 두 개씩 두 번을 받았습니다. 마음의 여유를 갖고 작업을 했더라면 차근차근히 한꺼번에 몰아서 쿠폰을 등록했을 텐데요. 처음 다뤄보는 기계라 반쯤은 시험삼아 작업을 진행하다보니 두 개 먼저 발급받고, 그 다음에 또 두 개를 발급받는다는 비효율의 극치를 피로해 보였네요. 큭.

 

상품권 교환기

 4. 바코드 인식기
 기계의 오른쪽 하단을 보면 바코드 인식기가 있습니다. 저 네모난 화면에 평평하게 스마트폰 화면을 세워 갖다대면 바코드를 인식합니다.
 그러고 보면 패스트푸드 점의 무인주문기에도 저런 바코드 인식기가 달려있죠. 동네에 있는 롯데리아에서 L.POINT를 적립하느라 화면을 만지작만지작거리고 있을 때 우연히 보게 된 그 무인주문기의 바코드 인식기는 아예 기계 안으로 핸드폰을 삽입하는 형태였습니다. 핸드폰 화면을 위로 향하게 하고 기계 안에 넣으면 인식기가 바코드를 삑 읽는 구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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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이 제가 유일하게 기억하는 바코드 인식기라서(
KFC에서도 버거킹에서도 주문은 늘 무인주문기로 하지만, 여기는 주문하고 계산하기에 바빠서 다른 기능을 살펴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이곳에서도 기계 안으로 핸드폰을 밀어 넣어야 하는 건가?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점점 비대해지는 핸드폰을 넣기에는 바코드 인식기가 너무 작고. 어떻게 된 건가 싶어서 손가락으로 만져봤습니다. 그랬더니, 리더기 앞이 플라스틱으로 막혀 있어서, 아 핸드폰을 세워서 대면 되는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지요.

 덤으로 옆에 있는 환한 저 공간은 상품권과 영수증이 출력되는 곳입니다.
 바코드를 제대로 모두 다 인식했는지 쿠폰번호를 통해 확인한 다음에 3번 화면의 상품권 교환 버튼을 누르면 이제 종이 상품권이 출력됩니다.

교환받은 종이 상품권

 키오스크를 통해 교환받은 종이상품권입니다. 빳빳하네요.
 그런데
상품권을 온라인에서 사용하려면 상품권의 금액 아래쪽에 은박지 같은 것이 붙어 있어야 합니다. 이건 상품권의 핀번호를 가려놓은 것으로, 문화상품권의 금액칸과 똑같은 겁니다. 오프라인에서 사용하려면 이 은박을 그냥 둔 채로 쓰면 되고, 온라인에서 SSG닷컴의 전자화폐(SSG(슥) 머니)로 충전하려면 이 은박을 벗겨내 핀번호를 노출하면 됩니다.


 처음 키오스크에서 상품권을 뽑았을 때에는 세 장 모두 은박이 없는 기존사양의 상품권(이른바 오프라인 전용)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바로 옆에 있는 고객센터 직원에게 물으니 바로 온라인에서 쓸 수 있는 것으로 교환해 주더군요. 그러나 아마도 5만 원 아래의 금액은 충전이 불가능한가 봅니다. 제가 만 원 짜리랑 오천 원 짜리도 은박 달린 상품권으로 교환하려고 했더니, 바꿔는 줄 수 있는데 온라인에 집어넣을 수는 없다고 하더군요. 끄으응. 그래서 일단 금액이 큰 넘부터 바꿔서 갖고 왔습니다. 이런 시스템이었다면 집에 있는 10만 원 권도 갖고와서 교환받을 걸 그랬네요.

 그러나,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다.

 모바일 교환권을 종이 상품권으로 교환하는 것 자체는 이렇게 무난하게 끝이 났습니다.
 비록 다녀오는 길이 조금 힘들었지만요.  이마트까지는 걸어서 30분. 버스를 타면 10분이면 되지만, 이 버스가 인천시 버스노선 변경으로 2021년부터는 폐지 → 그 수순으로 현재는 배차 간격이 GR맞게 벌어졌음 버스가 안 와서 결국 걸어왔음 여기에 동지 팥죽사러 시장도 다녀옴. 집 나가면 고생이라는 말을 온 몸으로 체험하고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었음.

 하지만, 제 궁극적인 목표인 신세계 상품권을 SSG 머니로 바꾸기까지는 아직 단계가 하나 더 남아 있습니다.
 컬쳐랜드 문화상품권을 컬쳐캐시로 충전하는 것처럼 충전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 충전이 과정이 심히 사람을 귀찮게 하는 것이.

 (1) SSG 페이나 SSG닷컴 어플을 깔아서 회원가입을 한 뒤에 거기서 전환을 한다.
 (2) 아니면 인터넷에서 전환신청을 한 뒤, 그 접수증을 들고 마트나 백화점 고객센터를 찾아간다.
 (3) 그것도 아니면, 유가증권 등기로 담당부서에 연락처와 상품권 실물을 부친다(그럼 담당부서에서 전환해 줌).

 가장 간편한 것은 어플을 깔고, 그 어플에서 전환을 하는 겁니다.
 (2)번은 인터넷에서 일단 전환신청을 하고 마트까지 또 가야 하며, (3)번 역시 우체국까지 발걸음을 해야 합니다. 집안에서 끝낼 수 있는 건 어플로 전환밖에 없죠.


 그런데 문제는 제가 한 번 쓰고 말 어플은 아예 깔자고 생각도 안 한다는 것.
 늘 사용할 어플이 아니면, 특히 쇼핑몰의 어플은 거의 깔지 않습니다. 그냥 웹브라우저로 들어가서 해결을 보지요.
 그런데 SSG 머니를 온라인으로 바꿀 수 있는 건 어플 밖에 없는 것 같아서 말이죠. 안 그래도 MAX 상태인 짜증이 더 밀려오려고 합니다.
 아놔. 한 번 쓰고 말 앱은 정말 깔기 싫은데. 그냥 컬쳐랜드 문화상품권처럼 앱 안 깔아도 홈페이지에서도 충전할 수 있게 해 주면 좀 좋냐.

 일단 종이 상품권으로까지 바꾸긴 했는데, 이걸 SSG 머니로 바꾸는 것이 또 한 고비라, 과연 이 상품권을 아이패드 사는데 쓸 수 있을지가 의문입니다. 아. 그냥 다 현금으로 후려쳐 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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