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의 멀티태스킹과 아이패드 미니
◈ 스플릿뷰와 슬라이드 오버
아이패드는 휴대용 기기라는 점 때문에 화면이 극적으로 넓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스플릿뷰와 슬라이드 오버라는 멀티태스킹을 이용해, 하나의 화면을 최대한 활용해 복수의 앱을 구동할 수 있습니다. 스플릿뷰는 화면을 2분할해서 두 개의 앱을 좌우 양쪽에 배치하는 형태, 슬라이드 오버는 기구동한 앱 위로 겹쳐지게 작은 창을 띄우는 방식입니다.
- 아이패드 멀티태스킹 -
▶ 스플릿뷰 방법
1. 멀티태스킹 메뉴를 이용하여
ㄱ. 앱을 엽니다.
ㄴ. 화면 상단에 있는 멀티태스킹 버튼 (…)을 누릅니다.
ㄷ. 가장 왼쪽에 있는 이분할 (스플릿뷰) 버튼을 눌러줍니다.
2. 독(DOCK)을 사용하여
ㄱ. 앱을 엽니다
ㄴ. 화면 하단을 쓸어올려 DOCK을 표시합니다.
ㄷ. 독에서 두 번째 앱을 길게 터치해 독 밖으로 드래그합니다.
ㄹ. 앱을 화면의 왼쪽 또는 오른쪽 가장자리로 드래그하면 앱이 Split View에서 현재 앱과 함께 나타납니다.
▶ 슬라이드 오버
1. 멀티태스킹 메뉴를 이용하여
ㄱ. 앱을 엽니다.
ㄴ. 화면 상단에 있는 멀티태스킹 버튼 (…)을 누릅니다.
ㄷ. 가장 오른쪽에 있는 버튼 (슬라이드 오버) 버튼을 눌러줍니다.
ㄹ. 앱이 한쪽 구석으로 이동하고, 홈화면에 두 번째 앱을 선택하라는 표시가 뜹니다.
ㅁ. 화면에서 두 번째 앱을 열면, 첫 번째 앱 위로 두 번째 앱이 겹쳐져서 표시됩니다.
2. DOCK을 이용하여
ㄱ. 앱을 엽니다
ㄴ. 화면 하단을 쓸어올려 DOCK을 표시합니다.
ㄷ. 독에서 두 번째 앱을 길게 터치해 독 밖으로 드래그합니다.
ㄹ. 앱을 화면 중간에 앱을 놓으면 Slide Over 윈도우에 앱이 나타납니다.
이 멀티태스킹 기능은 작년에 현재 쓰는 아이패드 프로 11형 3세대로 아이패드를 교체하면서 무척 기대했습니다.
제가 작업을 할 때에는 문서창을 여러 개 열어놓든가, 문서창 + 인터넷창을 섞어서 열어놓든가, 하여간에 프로그램을 여러 개를 동시에 굴립니다. 그나마 요즘 노래를 잘 안 듣는 것도, 가뜩이나 열린 창도 많은데, 음악 재생 프로그램까지 있으면 더 걸리적거려서 그렇습니.....(후다닥).
컴퓨터에서 그렇게 작업하는 게 버릇이 돼다보니, 기존 아이패드에서는 창전환을 통해서만 여러 앱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을 매우 답답했지요. 작업효율도 많이 떨어집니다. 컴퓨터에서는 그럭저럭 버티는 것도, 키보드의 반응속도 차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아이패드에서는 똑같은 창전환이라도 흐름이 뚜두두둑 끊어지지요.
그런 차에, 여러 개의 앱을 동시에 한 화면에 띄워준다니, 이거슨 나를 위한 기능이닷! 라고 생각했을 정도입니다.
…….아이패드를 구매하기 직전까지는.
정작 새 아이패드를 구매하고나서는 멀티태스킹 기능을 써 본 적이 없습니다. 아니, 아예 그 존재를 잊어버리고 있었습니……. OTL
막상 아이패드를 사고 나니, 기존의 아이패드나 아이폰과는 달라진 작동방식 - 가장 대표적으로 홈화면 돌아오기, 앱 종료하기 - 에 애를 먹느라, 멀티태스킹은 아예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끄얼. 내가 홈으로 돌아오기랑 앱전환하기에 익숙해질 때까지 얼마나 오래 걸렸던지. 힘조절이 안 돼서 초반에는 앱전환하기을 이용해서 홈화면으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오죽하면 너무 불편해서 assistive touch까지 켜놓았을까.
다행히 요즘에는 그런 기초조작은 숙지했습니다만, 이미 멀티태스킹의 존재는 머릿속에서 지워진지 오래.
심지어 그것과 관련해서 포스팅도 작성한 적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럼에도 까먹었습니다. 까맣게, 아주 까맣~게.
그렇게 정작 내가 갖고 있고 활용이 가능한 매우 유효한 기능은 레드존에 처박아놓고는, 애먼 물건을 탐내기 시작했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아놔, 내가 미쳐.
◈ 휴대하면서 읽기에 특화된 아이패드 미니
아이패드 군에서 가장 스몰한 사이즈를 자랑하는 아이패드 미니의 규격은 세로 19.5cm, 가로 13.8cm.
일반적인 만화책보다 아주 조금 큰 정도이고, A4 사이즈보다 약간 작은 정도입니다.
아이패드 미니
이 아이패드 미니를 처음 봤을 때의 소감을 솔직히 말하자면, "애매한 녀석이다."였습니다.
제게 아이패드는 어디까지나 컴퓨터에서 하던 워드작업 + 알파를 단말을 옮겨서 계속하기 위한 도구여서 말입니다. 아이패드보다 작은 크기는 아예 생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쓰기 버거워하던 아이클라우드의 '파일'앱과 드롭박스를 애용하는 것도 그 동기화 기능 때문이죠.
때문에, 언젠가 새 아이패드 미니의 출시를 앞두고 신문기사에서 댓글로 패드파와 미니파가 갈라졌을 때, 저는 당연히 패드파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사려면 역시, 패드 정도 크기는 사 줘야지.
그런데 아이패드 미니에서 효용성을 느끼는 분들은 아이패드 미니만큼 독서에 특화된 단말은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포켓사이즈 문고판보다는 크지만, 일반 소설책이나 전공서적보다는 훨씬 작으니까 말입니다. 아마도 어지간한 책장에 꽂힌 책들이라면 약간 과장을 더해 미니 하나에 다 들어갈지도 모릅니다.
뭐, 당시에는 "흠. 그럴 수도 있겠군." 이라고 가볍게 흘리고 말았는데요.
어제 여러 모로 뼈를 때리는 경험을 했습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전 작업을 할 때면 여러 개의 창을 한꺼번에 열어놓고 작업합니다. 그 창을 동시에 보면서 작업하는데, 어제는 글자 양이 많은 문서 두 개를 나란히 보면서 작업해야 했습니다. 그 중 원본문서를 아이패드에 저장할 때에는 아이패드의 화면이 크기 때문에, 그렇게 저장을 해 두면 글씨도 큼지막하고 작업도 잘 될 것이라고 생각습니다.
그랬는데!!!
화면크기는 둘째치고, 창전환을 하는 작업 그 자체가 엄청나게 비효율적이었습니다. 창을 왔다갔다 작업을 하다보니 흐름이 뚜두두둑 끊어져서 말이죠. 처음에는 참고 일했는데, 결국 몇 줄 못 가서 "크악!" 소리를 지르면서, 원본 문서 이미지를 핸드폰으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핸드폰 화면을 보면서 아이패드로는 워드 작업. 물론, 휴대폰 화면으로는 문서 전체를 한 화면에 표시할 수는 없었으므로 크기를 키우는 것은 덤. 어느 정도 일하다가 손가락으로 이미지 화면을 옆으로 이동시켜줘야 했던 것은 필수였습니다. 젠장.
만약 그때의 내게,
평소 집에서 휴대폰에 연결해서 쓰는 그 블루투스 키보드가 있었더라면,
이미지는 아이패드에 남겨놓고, 휴대폰에서 문서작업을 했을 텐데!!! 크아악!!!
(주객이 전도됐다!)
그리고 그랬다면, 아이패드에 굳이 무겁게 폴리오 키보드를 가져간 의미가 없어졌겠지(가뜩이나 핸드백 + 키보드 무게 = 스트랩이 무게를 분산시켜주지 못해서 어깨가 부러지는 줄 알았는데).
저러고 있다보니, 문서를 읽기에 좋은 크지도 작지도 않은 그런 물건이 고파졌습니다.
안 그래도 요즘 컴퓨터를 바꾸는 대신, 아이패드 프로 12.9형을 살까 고민하는 등, 갑자기 아이패드에 또 꽂혔는데요. 난 (있는데도 또) 새 아이패드가 갖고 싶다 - 휴대성이 좋은 물건이 필요하다 - 그러고 보니, 미니가 그렇게 쓰기에는 좋다더라 - 좋아. 미니를 사자! 라는 당치도 않은 결론을 내고 만 것이죠. 훗훗훗. 제 정신이 아니다.
요즘, 뭘 잘못 먹었는지 충동적으로 일을 치는 경우가 좀 있는데, 이번에도 그냥 있으면 그대로 미니를 질러버릴 기세였습니다. 가격까지 검색해서 "음. 퍼플이 가장 싸군."이라는 소리를 씨부려쌌는데, 다행히 외출했다가 돌아와서 짐을 정리하면서 겨우 제정신을 차릴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개인적으로는 스플릿뷰가 좀 더 좋습니다. 어느 한쪽의 내용을 더 중시하는 게 아니라, 양쪽 모두를 똑같은 비중으로 눈으로 확인해야 하기 떄문에, 되도록 글씨는 크게 유지하는 것이 좋기 때문입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슬라이드 오버 방식이 더 좋은 분들도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로써 멀티태스킹에 대한 포스팅은 두 번째인데.
제발 실패 or 그 존재를 또 까먹어서 세 번째 포스팅을 하는 일은 제발 없기를 바랍니다.
만약, 그게 안 된다면, 그래. (오빠가 미마존에서 사는 바람에 일마존에서는 등록이 불가능해 쩌리가 되어버린) 킨들에 문서를 쑤셔박고 그걸 보조단말로 들고다니자. 크기는 아이패드 미니보다 킨들이 더 작으니 나쁘지 않은 선택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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